스님의하루

2024.02.13. 인도 JTS 이사회 및 스태프 수련
“화가 나서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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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인도 JTS 이사회와 스태프 수련을 했습니다.

상카시아에서 온 일부 대중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스님에게 인사를 드린 뒤 먼저 상카시아로 출발했습니다. 스님은 기도를 마친 후 대중과 함께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내일 새벽 1시에 출발해야 해서 내일 발우공양 때 인사를 드리지 못할 것 같아요. 지금 미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오전 10시에 JTS 이사회가 있고, 오후 1시부터 4시 반까지 스태프 수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녁에는 보드가야에서 미팅이 있어 참석하고, 돌아와서는 어젯밤 회의 도중 미처 다루지 못한 사항들이 있으면 정리할 시간을 가질 거예요.

활동 중에 여러분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어요. 첫 번째, 마을 사람들이나 스태프, 학생들이 부당한 주장을 해도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이곳 사람들은 무시당하는 것에 매우 강하게 저항합니다. 물건을 살 때 가격을 흥정하는 것은 괜찮지만, 현지인을 무시하는 행위는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 내 마음속에서 그들을 미워하거나 욕을 하면 안 됩니다. 현지인들과 의사소통에서 한 번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여러 번 시도해 보고, 그래도 안 되면 포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곳에서의 활동이 내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서까지 활동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지인들은 우리 뜻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기대를 내려놓으면 문제가 없어요. 예를 들어, 학생들이 계속해서 지각한다면, 학부모 회의를 열어서 지각하지 않도록 학부모에게 당부하면 됩니다. 그런데 학생이 또 지각하면 화가 나죠. ‘학부모 회의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지각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거예요. 그러면 다시 학부모 회의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즉각적인 개선은 어렵지만, 점진적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우리 없이도 지금까지 잘 살아왔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와서 학교를 운영하고 마을 사람들을 돕고 있지만, 그들이 우리 없이 잘 못 살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현지인들을 이해하려는 올바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활동하다 보면 자칫 놓치기 쉬운 마음가짐이기에 현지 활동가들도 스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습니다.

발우공양 후, 모두 이사회를 준비했습니다. 10시가 되자 총회와 이사회를 시작했습니다.

학교, 건축, 마을 개발, 병원 등 부서별 담당자가 사업 보고와 계획을 발표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사회 보고와 질문 응답은 모두 인도인 스태프가 맡았습니다.




이사회를 마무리하며 스님은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인도인 스태프들이 책임을 지게 되면서, 이제는 직접적인 실무보다는 전체적인 운영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학교의 경우 자원봉사로 유치원 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시험 기간이 되면 학업에 집중하느라 유치원 운영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또 JTS 스태프만으로는 모든 수업을 할 수 없어 최근에는 시간제 교사를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업이 안정되고 교육의 질이 향상되었지만, JTS의 이념과 봉사 정신을 전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이제 수자타아카데미는 JTS의 이념을 유지하면서 운영할 것인지, 아니면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채용하여 일반 학교처럼 전환할 것인지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마을 개발 부서에서는 청년들과 함께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활동을 확대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현재 인도 정부는 점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청년들과 마을 리더들이 JTS에 요청하는 것만 할 줄 아는데 이제는 정부 시스템을 활용하여 필요한 지원을 요청하고 받아내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지바카 병원은 현재 까미스왈 님이 혼자 운영하고 있어, 까미스왈 님이 부재 시 병원 운영에 차질이 생깁니다.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까미스왈 님을 대체할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마을 청년들에게도 공유하는 것이 어떨까요? 청년들이 JTS의 활동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죠. 최근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나온 주요 요청은 JTS에 취업하기를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JTS는 취업하는 곳이 아닙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봉사하는 단체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여기에 있습니다. 집에서는 수입이 적어 부인들의 불만이 많지만, 스태프들은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공부했고 오랜 시간 활동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떠나지 않고 봉사하고 있는 거예요. 마을 청년들이 직장이 없어 힘들어하는 것을 이해합니다. 그러나 JTS는 청년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아낌없이 제공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마을 개발 부서에서는 청년들과 함께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JTS의 활동과 이념을 공유하는 역할을 해주었으면 합니다."

스님은 이사회를 마무리하고, 점심 공양 후에 스태프 수련을 진행했습니다.

"여러분이 부서별로 책임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역할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개인적인 어려움에 대해 질문해도 좋습니다.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나눠봅시다."

스태프들은 다양한 질문을 했고, 스님의 조언을 바탕으로 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스태프 수련은 JTS의 각 책임자가 모여 실제 사업 전반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저마다 맡은 업무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 마을 유치원에도 아이들의 화장실 건축이 필요합니다.

  • 유치원 핸드 펌프가 고장이 나서 수리가 필요합니다.

  • 인도 정부는 5학년까지가 초등학생인데, 수자타아카데미는 6학년까지 초등학생입니다. 학교 행정 업무 처리 시 공문을 작성하려 할 때 어려움이 있습니다.

  • 9학년부터 12학년 봉사자를 받지 않으면 스태프를 양성하는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13학년이 되어서 다시 JTS에 봉사하러 온다는 보장이 없지 않을까요?

  • 지바카 병원 대체인력을 어떻게 양성하면 좋을까요?

  • 학교를 운영하려면 FCRA (외국인 기부 규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학교 내부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작은 관리기가 하나 있으면 좋겠습니다.

  • 마을개발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팀원이 나이도 많고 초창기 멤버입니다. 마을 개발 업무가 많지 않아서 건축부 업무를 겸해서 일을 시키는 데 불만이 있습니다. 본인도 스태프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처신하면 좋을까요?

스님은 마을 개발과 관련해서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관해서 연구해 볼 것을 조언했습니다.

"마을마다 청년 조직을 잘 만들어보세요. 풍물패도 만들고, 청년들끼리 체육대회도 하고, 쉬람단도 하며 청년들에게 활기를 넣어주면 좋겠어요. 각자 마을에 도움 될만한 공동의 일을 프로젝트로 만들어서 하고요.

우리가 세운 마을 개발의 원래 계획은 세 가지였어요, 하나는 생산 협동조합인데, 여기에 농사와 축산이 들어가죠. 여러 가지 생산 관련한 것들이 들어갈 수 있어요. 또 하나는 소비자 협동조합입니다. 집을 짓거나 뭔가를 하려면 건축자재도 구매해야 하고 농자재도 구매해야 하는데 그럴 때 협동조합이 구성되어 있으면 싸게 구매할 수 있고,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어요. 또 다른 하나는 마을금고입니다. 왜냐하면 인도는 사채 이율이 너무 높습니다. 이자를 싸게 해서 서로 큰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못 한 이유는 이곳이 치안 유지가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돈을 관리하면 강도가 들기 마련이니까요. 이런 부분들도 고려해서 연구해 보면 좋겠습니다.”

스태프들은 JTS 운영 전반에 대해 스님과 실컷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내일 새벽 1시에 바라나시 마하보디 소사이어티에 들르고 상카시아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스님은 JTS 초창기 멤버인 비나이님의 형이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보드가야로 이동했습니다. 비나이님의 형이 운영하던 호텔은 현재 그의 아들이 이어받아 운영 중이었습니다.

스님은 잠시 추모 의식을 진행했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후 마음이 조금은 진정되셨나요?"

"네,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녁 공양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대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를 마친 후 스님은 JTS 센터로 돌아와 원고를 교정하고, 스태프들과 마무리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내일은 바라나시로 가서 마하보디 소사이어티를 방문한 후 상카시아로 갑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2일에 금요 즉문즉설 생방송에서 질문자와 대화를 나눈 내용을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화가 나서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저는 3년 2개월 동안 다닌 직장에 사표를 냈습니다. 지난 두 달 사이에 사표를 세 번 썼어요. 첫 번째, 두 번째는 사장님과 대화를 해서 풀었는데, 그 사이에 업무 문제가 생겨버렸습니다. 제 생각과 윗분들의 생각이 다르니까 순간 욱하는 마음이 올라와서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업무 문제로 저를 유령 취급하는 것 같아서 내일부터 안 나오겠다고 당당하게 말씀드리고 다음 날부터 회사에 안 나갔습니다. 사표를 쓴 일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가 화가 올라올 때 조금 참아도 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것에 대해 스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33년째 담배를 피우고 있어요. 끊을 생각도 안 해요. 이 사람이 착한 사람인지 이기적인 사람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23년 동안 같이 살았는데 어떤 때는 착하고 어떤 때는 아주 이기적이고 배려심도 없어요. 담배를 끊으라고 아무리 말해보아도 금연에 대한 노력을 하나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폐암이라도 걸리면 뒤치다꺼리는 딸이랑 저랑 해야 하잖아요. 남편이 담배를 끊게 하는 방법을 좀 가르쳐 주세요.”

“제가 좀 속된 말로 해도 되죠?”

“네, 괜찮습니다.”

“질문자는 성질이 더럽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욱하는 마음에 일을 때려치우면 자기가 손해이지 아무도 손해 볼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 많이 힘들죠. 어쩌면 질문자의 그런 성격 때문에 착한 남편이 울화통이 터져서 담배만 뻑뻑 피우는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질문자처럼 욱하면 눈에 뵈는 게 없고 자기의 감정을 자기가 감당하지 못하는 정도가 되면 병이라고 봐야 해요. 그냥 성질이 더럽다는 정도가 아니라 감정 조절이 안 되는 ADHD와 비슷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인도 몸에서 어떤 호르몬에 의해 자극을 받아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은 수행과 병원 상담을 통해 고쳐야 합니다. 신경정신과에 가서 전문의와 상담하면 신경이 흥분되는 것을 안정시키는 약을 줍니다. 그걸 먹으면 증상이 좀 가라앉습니다.”

“사실은 제가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있어요. 그래도 약을 먹으니까 성질이 많이 다스려지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약이 저랑 잘 맞기는 합니다. 그래도 근본적인 문제가 고쳐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근본적인 문제는 고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욱해서 사표를 던진다든지, 이혼하자고 한다든지, 사람을 때린다든지, 이런 행동은 막아야 하겠죠. 자기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자칫 잘못하면 남을 해치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이런 이유로 인해 묻지 마 식 총기 난사 사건이 많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질문자는 그런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감정 조절이 안 되는 부류에 들어가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공황장애 약을 먹어서 어느 정도 조절이 되고 있다니까 다행이에요. 그래도 욱하는 마음에 사표를 던질 정도라면 의사와 상담해서 약을 먹으면 극단적인 행동을 안 하게 됩니다. 일단 약을 꾸준히 먹고 치료를 하셔야 해요. 그리고 절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절을요?”

“네. 엎드려서 무릎을 꿇고 이마를 땅에 대는 절을 많이 해야 합니다.

‘저는 부족합니다. 제가 모자랍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되뇌면서 절을 해야 해요. 질문자는 욱하는 성질이 올라오면 ‘내가 옳다’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천하에 뵈는 게 없고 사장 앞에서도 거리낄 것이 없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항상 ‘제가 부족합니다’, ‘제가 틀렸습니다’ 하고 절을 많이 해야 좀 숙여집니다.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 정신과 약을 먹으면 극단적인 행동을 안 할 뿐이지 근본적인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절만 한다고 고쳐지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에요. 욱할 때는 절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게 되니까요. 그래서 한편으로 약을 먹어서 응급 처방을 하고, 다른 한편으로 절을 해서 근본적인 치유를 해야 합니다.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한 번 욱하는 성질이 올라올 때마다 벌칙으로 300배 절을 해보세요. 한 번 욱할 때 300배 절을 하고, 또 욱하면 다시 300배 절을 하는 겁니다. 질문자가 보통 사람 같으면 처음부터 천 배나 삼천 배를 시켰을 거예요. 아니면 전기 충격기를 사다 놓고 욱할 때 몸에 대고 지져서라도 고치라고 했을 겁니다. 그러나 질문자는 아직 그걸 받아들일 수준이 안 돼요. 질문자는 삼천 배를 하라고 하면 그냥 안 해버릴 겁니다. 그러니 우선 매일 아침 108배 절을 하면서 ‘저는 부족합니다’, ‘제가 옳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고 기도하세요. 그래서 ‘내가 옳다’ 하는 이 생각을 버려야 됩니다.

자기도 모르게 욱한 날은 추가로 300배 절을 하세요. 한 번 욱할 때마다 한 시간 동안 절을 해야 하니까 힘이 들 겁니다. 그러다 보면 나중에 저절로 욱하는 것이 좀 줄어듭니다. 욱하는 마음이 올라오다가도 겁이 덜컥 나게 됩니다. ‘아이고, 또 삼백 배 절을 해야 하네’ 이렇게 되기 때문에 욱하는 성질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첫째, 병원에 가서 치료받습니다. 둘째, 절을 합니다. 절을 할 때는 그냥 절하지 말고 ‘제가 부족합니다’, ‘제가 모자랍니다’ 이렇게 되뇌면서 절을 해야 합니다.”

“제가 직장에서 3년 동안 일하면서 A로 해왔던 업무였는데, 갑자기 B로 바꿔버리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질문자가 사장이에요?”

“미리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잖아요.”

“결정은 사장이 하는 거예요. 물론 실무자와 의논해서 바꾸면 좋지만, 세상일이 어떻게 내 마음대로 다 되겠어요. 자세한 내막을 모르면 ‘계획대로 안 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나?’ 이런 생각이 들지만, 일부러 의도한 게 아니라 상황이 바뀔 수가 있는 겁니다. 어떻게 하겠다는 사전 계획은 세우지만, 현지 여건에 따라서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인도는 정전 사고가 자주 생기는데, 만약에 제가 방송하다가 전기가 나가면 방송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질문하려고 참석한 사람들은 질문을 못 하고 끝나버리니까 화가 나지 않겠어요?”

“제가 20년 동안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어요. 그 정도로 인내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책임지는 위치에 있을 때는 감정 조절을 잘하는데, 자기보다 윗사람한테는 무시당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를 내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윗사람한테 물어보면 그에게도 다 사정이 있어요. 물론 사장이 먼저 이래저래 바꾸겠다고 알려주면 좋았겠죠. 오히려 질문자가 ‘지금까지 이래왔는데 왜 이렇게 바꿨나요?’ 이렇게 물어보면 되잖아요. 이렇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면 머리에 종기가 생기나요? (웃음)

질문자는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 절을 하면서 ‘내가 옳다’ 하는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이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안 되는 게 정상이에요. 조그마한 일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 것이 이 세상입니다.

질문자도 자기 성질을 고치지 못하는데 남편이 담배 피우는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요? 질문자가 남편에게 담배 끊으라고 말하면, 남편은 말은 안 하지만 속으로는 ‘네 성질이나 고쳐라.’ 하고 생각하지 않겠어요? ‘담배 그것도 못 끊어요?’ 하고 말하면 ‘그럼 너는 왜 성질을 못 고쳐?’ 하고 생각할 거예요. 질문자가 먼저 자기 성질부터 고친 후에 남편에게 이렇게 제안해야 합니다.

‘나도 내 성질을 고치지 못할 줄 알았는데 가능하더라고요. 그러니 당신도 담배를 한번 끊어 보면 어떨까요?’

질문자가 먼저 솔선수범을 하고 권유하는 게 좋습니다. 남편이 담배라도 피우니까 질문자와 같이 살지, 맨날 부인이 욱하고 성질내는데 어떻게 살겠어요? 혼자 담배라도 뻑뻑 피우니까 참고 살 수 있는 겁니다.

‘그래도 우리 남편이 담배를 피우니까 나와 살 수 있는 거구나! 담배야 고맙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놔두세요. 그리고 남편이 담배를 끊게 하고 싶으면 자기 성질부터 고친 후에 그때 가서 제안해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사실은 두 번째 사표를 쓸 때는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해서 때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그런 마음까지 올라올까요?”

“화가 나서 감정 조절이 안 되면 아무나 막 때리고 싶어 집니다. 부부싸움을 할 때도 남편이 화가 나서 아내를 때리고 싶은데 차마 때리지 못하고 그릇을 던지잖아요. 그러면 그때 ‘아이고! 나를 때리지 않고 그릇을 부셔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릇이 무슨 죄가 있어요? 왜 그릇을 깨요?’ 하고 덤비니까 상황이 더 악화되는 거예요. 그분도 어떤 사정이 있을 테니까 성질부터 내지 말고 그 이유를 먼저 물어보고 대화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되지만, 다시 다니고 싶다면 일단 사과를 하는 게 좋습니다.

‘제가 감정 주체를 하지 못해 그런 행동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완전히 고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좀 숙이고 살겠습니다.’

이렇게 사과하고 다시 회사에 다니면 됩니다. 질문자가 성격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계속 직장을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질문자 나름대로 재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능까지 없었다면 벌써 직장에서 잘렸을 거예요. 성격이 안 좋은 사람이 일은 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직장을 다니고 싶지 않으면 관계없지만, 다시 다니고 싶다면 가서 사과하고 일을 하시면 돼요.”

“다시 직장에 다니지는 않을 건데, 스님 말씀대로 사과는 하겠습니다. 직장을 다시 다니든 다니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사장님한테 제가 부족했던 점을 사과하는 게 도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정중하게 사과한 후 퇴사하게끔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사과를 하는 게 좋습니다. 인간관계도 재산입니다. 지금 맺은 인연이 나중에 어떻게 이어질지 모릅니다. 지금 원수 관계가 나중에는 좋은 관계가 되고, 지금은 좋은 관계라도 나중엔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질문자가 현명하다면 맺어진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해서 정리를 잘하는 게 좋습니다. 질문자가 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정리를 잘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쌓아 온 인간관계를 망치는 결과를 얻게 됩니다. 이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체댓글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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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하이

‘저는 부족합니다. 제가 모자랍니다. 죄송합니다.’

2024-03-26 23:36:26

진달래

오늘도 감사합니다. ()

2024-03-06 16:20:44

차성은

감사합니다.🙏

2024-02-21 08: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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