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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워싱턴 D.C. 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2일째 날입니다. 스님은 미주 정토회관에서 새벽 4시 45분에 천일결사 기도와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기도 후 아침 식사를 하고 회관 인근에 페어랜드 지역 공원(Fairland regional park)을 산책했습니다. 미주 정토회관 주변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많습니다. 스님은 오랜만에 가볍게 산책을 하며 몸을 풀었습니다.
“농사일을 안 하니까 몸을 움직일 일이 없네요.”
부슬부슬 가는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을 쓰고 두런두런 한 시간 반을 걸었습니다.
산책을 하고 돌아와 곧바로 미국의 조야에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만나기 위해 9시 20분에 워싱턴 D.C. 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10시 30분에 WFP(유엔세계식량계획) 워싱턴 사무소에 도착해 존 브라우스(Jon Brause) 소장님을 만났습니다.
존 브라우스 소장님은 USAID(미국 국제개발처)의 북한 담당관으로서 오랫동안 북한 인도적 지원 문제에 관여를 해오고 있는 분입니다. 스님과는 오랜 기간 만남을 가져온 친구입니다. 두 분은 서로 얼굴을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제 곧 은퇴할 겁니다.”
“북한 주민들이 많이 어려운데 소장님이 계실 때 북한 지원을 해야죠.”
가볍게 안부를 주고받은 후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한반도에서 고조되고 있는 긴장이 먼저 완화가 되어야 인도적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미국의 대북 정책이 크게 변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소장님은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어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스님은 식량 지원은 어렵더라도 의약품 지원은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언을 구했습니다.
“소장님의 말씀대로 지금 식량 지원은 어쨌든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한 의약품 지원은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They would take it, but it doesn't have any impacts on the people's health”
(북한이 약품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일반인들의 삶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식량 지원보다는 효과가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사실은 병의 고통도 매우 큽니다. 마취제와 항생제만 있어도 굉장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마취 없이 수술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도 중국에서 수입하는 물품의 대부분이 약품입니다.”
“Yes, I agree. I just think we can do both. Because again, you don’t just want to provide enough for the hospitals and cities, you want to be able to improve healthcare. I always think if you go in big and fair, then they say no, it’s their decision. No matter how much it costs, far achieving than a war.”
(예, 동의합니다. 의약품을 큰 병원과 도시에만 제공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의료 서비스를 향상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물량을 제공해 주면 좋겠습니다. 많은 양을 공평하게 제공하겠다는데도 북한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그들의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돈이 들더라도, 어쨌거나 전쟁보다는 성과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약품 지원은 식량 지원보다 훨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다음에 식량을 지원해도 되겠죠. 현재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 속에서 답을 찾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어지간한 제안 정도로는 북한 정부의 동의를 얻기가 힘들다고 봅니다.”
“To me, they are doing gamble for both North Korea and Russia, because if one doesn’t deliver, it’s going to be very interesting.”
(북한과 러시아 양 쪽 모두 도박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한쪽이라도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한 러시아의 군사 기술이 북한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질 것입니다. 사실 북한 정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식량이나 기름보다 군사 기술을 가장 원하고 있습니다. 만약 러시아의 군사 기술이 북한에 제공된다면 저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위험을 막으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나든지,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빨리 하든지 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해서 노력을 많이 해주세요. 소장님이 오랫동안 이 일을 해 오셨으니까요.”
“I will also try harder in my position. I’m always thinking about North Korea.”
(저도 제 자리에서 더 노력을 하겠습니다. 항상 북한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황이 매우 어렵지만 항상 북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는 소장님의 말씀이 가슴 뭉클하게 들렸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가장 어려운 나라가 어디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곳이 어디입니까? WFP에서 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Everybody. Yemen, Afghanistan, … In Afghanistan, 15 million people are suffering. And the food-aid money is the lowest in 10 years. So, Afghanistan, Yemen, Ethiopia, Somalia, …, and Sudan, of course, but you can’t get in there.”
(전부 다 어렵습니다. 예멘, 아프가니스탄 등이요. 특히 아프가니스탄은 1500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예산이 가장 적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예멘,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 여러 나라가 어렵습니다. 수단도 어려운데 WFP에서조차 지원을 들어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스님은 지금 JTS에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과 파키스탄 홍수 피해 지역을 돕고 있는 상황을 공유해 주었습니다. 또 로힝야 가스버너 및 수리소 지원,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지원을 하는데 어려운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소장님은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스님은 전 세계의 기아, 질병, 문맹 퇴치를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을 함께 기울이자고 제안하고 대화를 마쳤습니다.
스님의 영어 번역 책을 선물한 후 다음을 기약하며 WFP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WFP 사무실은 백악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백악관 앞을 지나가며 잠깐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스님의 간곡한 호소가 백악관으로 바로 전달이 되면 참 좋으련만, 그게 어려우니 스님이 손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직접 설득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스님의 발걸음은 힘찼습니다.
백악관을 지나 걸어서 도착한 장소는 KAGC(미주한인유권자연대) 사무실입니다. 스님이 도착하자 김동석 대표님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연달아 미팅을 하고 있는 스님을 배려해 대표님이 점심 식사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김 대표님은 미주한인유권자연대가 지금까지 해 온 일을 설명하면서 스님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가 미주한인유권자 운동을 시작한 지가 올해로 30년이 되었습니다. 1992년에 LA 폭동 사태를 겪으면서 이 일을 시작했거든요.”
“저는 북한 주민들의 아사 사태를 막아보려고 미국을 왕래한 지가 25년 되었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3년만 노력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25년이 지나도 끝이 안 나네요.”
“저는 AIPAC(미·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이라는 단체가 미국 정부의 친유대인·친이스라엘 중동정책을 위해 미 의회와 행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미국에 한인들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에 커뮤니티를 형성해서 그 지역구 국회의원과 실질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어젠다를 정해서 입법 활동까지 전개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일을 해오고 계시네요. 사실 제가 가장 관심을 갖는 문제는 북한이 우리에게 끼칠 위험을 어떻게 막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어떻게 덜어줄 것인가 하는 겁니다. 북한에는 김정은 위원장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고, 2500만 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의 고통을 우리가 어떻게 덜어줄 것인가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풀려면 외교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해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미주유권자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주한인유권자 운동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교류를 하기로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워싱턴 D.C. 의 서쪽에 위치한 페어팩스(Fairfax)로 이동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존 메릴(John Merrill) 박사님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박사님은 거동이 불편해서 의자에 앉아 스님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존 메릴 박사님은 국무부 정보국 동북아 국장을 역임했고, 퇴임 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수많은 저널 기사를 쓰고 있는 분입니다. 스님과 오랫동안 친구로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 최근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는지 현안 문제를 가지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군사 기술 발전에 대해서 지금처럼 계속 방치할 것 같습니까?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There is nothing the US can do.”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공격을 하든 협상을 하든 어떻게든 이 상황을 중지시킬 계획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요?”
“No, there is nothing we can do.”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왜죠?”
“We have an old song in English. It’s called “It’s all over now”. It’s all over now. The game is over. You know, we all tried, but we all failed. there is nothing I can do. It’s South Korea’s tragic fate.”
(미국에 ‘다 끝났어’라는 제목의 오래된 노래가 있습니다. 다 끝났습니다.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게임은 끝났습니다. 저나 다른 분들, 우리 모두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남한은 비극의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오랜 시간 동안 대화를 했지만 존 메릴 박사님은 시종일관 부정적인 전망을 이야기했습니다. 박사님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다시 힘을 주어 말했습니다.
“제가 성공시켜서 여러분 모두가 성공하도록 만들겠습니다!”
“I’m not going to become successful. All I can do is write for the KoreaTimes.”
(성공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코리아타임스에 기고하는 것뿐입니다.)
“저는 해결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곳에 살고 있고, 전쟁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어떤 질문에도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박사님에게 끝까지 웃으며 희망을 이야기하는 스님의 목소리에 가슴이 숙연해졌습니다. 박사님이 앞으로도 건강을 잘 유지하시길 기원해 드리고 인사를 한 후 헤어졌습니다.
저녁에는 백악관 근처에 위치한 Church of the Holy City 교회에서 리치 타펠(Richard Tafel) 목사님과 생방송 대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후 5시에 스님이 교회에 도착하자 리치 목사님이 반갑게 스님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오늘 대담의 사회자인 애나벨 박(Annabel Park)도 스님을 보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리치 목사님은 애나벨 박의 소개로 스님과 인연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은 평화운동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를 이끌어 내어 사회가 좀 더 평화롭게 되도록 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서 스님과 뜻이 잘 통해 2017년부터 관계를 맺어오고 있습니다.
리치 목사님, 애나벨 박과 환담을 나눈 후 봉사자들이 준비한 김밥으로 저녁 식사를 간단히 하고 저녁 7시에 생방송 대담을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스트리밍이 시작되고 먼저 애나벨 박이 스님과 목사님 두 분을 소개했습니다.
“This is really exciting for me because these are two people I really admire and who have help me personally to find some inner peace. The thing that I find interesting is the Venerable and Reverend Rich Tafel come from very different cultures and religious traditions and of course speak different languages. But I admire them for the same reasons because they try to counsel people to ease their suffering and to live happier, freer life. And they feel a real responsibility to be public servants as well and really engage in public’s affairs and they are strong believers in democracy and human rights. And so, I’ve benefited so much from knowing them over many years now.”
(오늘 모신 두 분은 제가 정말 존경하는 분들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내면의 평화를 찾는데 큰 도움을 주신 분 들 이어서, 저는 오늘 이 자리가 굉장히 기대됩니다. 스님과 리치 타펠 목사님은 매우 다른 문화에서 자라셨고, 다른 종교적 전통을 갖고 계실 뿐만 아니라, 언어도 다릅니다. 그러나 두 분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도와주신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저는 그 점을 매우 존경합니다. 두 분 모두 진정한 책임감을 갖고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시며, 대중의 안위를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또한 두 분 모두 민주주의와 인권을 굳게 믿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랜 시간 동안 이 두 분을 알아오면서 큰 혜택을 받았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두 분이 함께 자리한 후 본격적으로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청중석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 질문을 받기 전에 애나벨 박이 먼저 스님과 목사님 두 분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I’m going to start with questions. I would start up by asking you just to get this out of the way, because I think some of the people here are probably interested in learning about what Buddhism is really about and what Swedenborgianism is about. So maybe if you could just very briefly describe your religious philosophy.”
(제가 먼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아마도 진정한 불교란 무엇인지, 진정한 스베덴보리 주의(새 예루살렘 교)가 무엇인지 관심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질문드립니다. 먼저 각자 자신의 종교 철학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먼저 스님이 진정한 불교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답변했습니다.
“불교라고 하지만 불교 안에도 많은 섹터가 있어서 마치 모든 종교의 섹터만큼 다양하기 때문에 불교가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불교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불교는 죽어서 어디에 간다든지,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든지, 이렇게 내생이나 복을 비는 것을 가르치는 종교가 아닙니다.
‘지금 내가 어떻게 하면 괴로움 없이 살 수 있는가?’
이 주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붓다는 누가 나를 괴롭혀서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무지가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스스로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을 깨달음이라고 말하고, 깨달음을 통해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가르칩니다. 이론, 지식, 믿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 깨어있기를 실천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즉, 수행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가 무슨 종교를 믿든, 어떤 사상을 갖고 있든, 관계없이 누구나 다 깨달음을 통해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어떤 괴로움이나 스트레스가 있다고 질문하면 그 괴로움이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대화의 과정에서 본인이 자각을 하게 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대화를 해도 자각이 일어나지 않으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제가 하는 역할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모순이나 자신의 무지를 알아차리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제 삶이 불교를 통해 좀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다른 사람도 저와 같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리치 테이플 목사님이 자신이 믿는 기독교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So, with what do we believe? It's a little different than a lot of traditional Christianity. It has a lot of similarities with Buddhism. D. T. Suzuki wrote a book called “Buddha of the North”, because he found in those teachings similarities with Buddhism, in particular the engagement in the world. We believe you have to be engaged in the world, which is probably why both of us are very engaged in politics and business and change and so forth. The spiritual life is not divorced from engagement. The spiritual life means you're engaged to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We each have a purpose and we're asked to live that out. So that would be in a nutshell our teachings.”
(제가 믿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전통적인 기독교와는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불교와 많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스즈끼는 “북방의 부처”라는 책을 썼습니다. 스즈끼는 스베덴보리와 불교의 가르침이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 참여적인 면에서 그렇습니다. 제 신앙에서는 사회 참여를 해야만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저와 법륜스님은 정치적이거나 사업적인 면에서 많은 사회 참여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적인 생활은 사회 참여와 다르지 않습니다. 영적인 생활이 바로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목적을 갖고 있고 그에 따라 살아나갑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이것이 제 신앙의 가르침입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공통점이 많아 보였습니다. 대화가 점점 무르익기 시작하자 애나벨 박이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다며 말했습니다.
“So, the question that I'm dying to ask is this. I admit I'm consumed by this question. So many people feel stressed right now because the world seems very divided. People often feel alone in the world and the future just seems uncertain. And it's really hard to get your bearing and figure out like how to create a path, like how to survive this. So, I was hoping you would have some advice for us.”
(제가 꼭 묻고 싶은 것은 이겁니다. 제가 이 질문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겠네요. 분열된 세상에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가 이 세상에서 혼자라고 느끼고,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어떻게 내 삶의 길을 만들어갈지, 어떻게 살아남을지, 이런 것들을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언을 구합니다.)
질문에 대해 스님이 답했습니다.
“이 세상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과거에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달라져서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옛날보다 더 좋아졌다고 느끼면 아무렇지 않지만, 옛날보다 안 좋아졌다고 느끼면 혼란스럽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 예전에는 세상의 변화를 파악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급변해서 잘 파악할 수가 없어서 더욱 혼란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결국 세상이 혼란스러운 게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는 내가 세상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겁니다.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인식의 틀을 버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세상은 혼란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세상의 흐름에 큰 변화가 생기면 필연적으로 그로 인해 이익을 보는 사람도 생기고, 손해를 보는 사람도 생깁니다. 이때 우리는 변화로 인해 손해를 본 사람들이 그 고통을 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변화를 통해서 이익을 얻은 사람들은 그 이익을 주변 사람들과 나눠가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이익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을 자각해야 나눔의 필요성을 느끼고 나눔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세상의 변화 중에 인간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기후 변화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많이 생산해서 많이 소비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살았습니다. 물질적인 풍요가 잘 사는 것의 척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가치관은 굉장히 위험한 가치관입니다. 이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해 왔던 소비 수준을 낮추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적게 쓰면서도 행복할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해답은 과거 인류의 스승들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검소하게 생활하면서도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붓다가 그랬고, 프란체스코 성인이 그랬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런 분들의 삶에 다시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의해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 때문에 사고가 자꾸 편향되어 갑니다. 자기 생각만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지고 있습니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믿음과 사상과 가치관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갈등이 극에 달하면 전쟁도 불사하게 됩니다. 자기 식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상대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극복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빈부격차를 완화시키기 위한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어 행복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우리가 겪는 혼란스러움은 어떤 절대자가 내린 벌이나 종말이 아닙니다. 그냥 세상의 변화일 뿐입니다. 이 변화로 인하여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에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영성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애나벨 박은 개인적인 인생의 목적이 있는지, 어떤 사랑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애나벨 박의 질문이 끝나자 청중석에서도 질문들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Nowadays, if I am silencing myself, not sharing my opinion, because whenever I share my opinion about politically or socially, they think that you're the enemy. It used to be, long time ago, it was the acceptance. I accept you who you are. You live your life, I live my life. But nowadays, if I don't support you or advocate for you, you are my enemy, you are a bad person. So nowadays, I find myself, you have to refrain yourself from sharing your opinion. What can I do? Should I keep silencing myself, not sharing my opinion, and listen to other people, ‘ya, you might be right’, and just walk away. Thank you.”
(요즘 저는 제 의견을 공유하지 않고 그냥 침묵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의견을 얘기할 때마다 사람들이 저를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을 살고, 너는 네 인생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내가 상대를 지지하지 않으면, 나는 곧 그 사람에게 적이 되고 나쁜 사람이 됩니다. 요즘 저는 제 의견을 나누는 것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이렇게 침묵해야 할까요? 제 의견을 말하지 않고, 그냥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고 ‘그래, 그런 것 같다’ 하고만 있는 것이 좋을까요?)
"지금 질문자가 이야기한 그런 세상이라면 저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예수님이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웃음)
예수님은 인기에 편승하지 않고, 올바른 말을 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았습니까? 뭐가 두렵습니까? 내 주장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비난을 하긴 하겠지만 예수님처럼 십자가에 못을 박지는 않을 거예요. 비난이 두렵다면 말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비난을 두려워하면서 무슨 정의를 말하겠어요? 이것은 세상의 문제가 아니라 질문자 개인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세상은 저절로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따르는 손실이 있다면 감수해야 합니다. 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려고 할까요? 돈을 부담해야 한다면 값을 치르면 됩니다. 비난을 받아야 한다면 비난을 받으면 됩니다. 감옥에 가야 한다면 기꺼이 가면 됩니다.
어떻게 해도 죽을 일은 없으니 ‘예수님보다는 낫다’ 이렇게 생각하고 당차고 적극적으로 말하고 행동하세요. (웃음) 앉아서 계속 불평만 하고 있어서는 아무 일도 못 합니다. 그렇다고 내 주장을 함부로 말해서 상대를 자극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부러 갈등을 유발할 필요는 없지만 두려워해서도 안 됩니다. 조금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안일한 태도입니다. 투표조차 하지 않으면서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과 같아요.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 더 자신 있고 당당하게 실천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가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대담은 두 시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밤 9시에 유튜브 스트리밍을 마쳤습니다. 다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후 스님은 목사님과 애나벨 박에게 스님의 영어 번역 책을 선물했습니다.
목사님은 스님에게 축복을 해달라고 청했습니다. 스님은 목사님의 손을 꼭 잡고 축복을 해주었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키가 아주 큰 분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웃으며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면서 본 사람 중에 키가 제일 크네요.”
다음에 다시 이런 자리를 마련하기로 하고 교회를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미주 정토회관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되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한국 시청자들을 위해 수행법회 생방송을 하고, 점심에는 특파원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오후에는 국무부를 방문하여 줄리터너 인권대사와 한반도 평화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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