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3.1.9 전법활동가 법회, 기획위원회 회의, 공동체지부 공청회
“고독사가 점점 늘어나서 마음이 아파요”

안녕하세요. 오늘도 서울 정토회관에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오전 8시부터 인도 성지순례 회의를 했습니다. 오늘부터는 1250명이 한국을 출발하여 델리 공항에 도착한 후 고속도로를 달려 바라나시까지 이동하는 일정에 대해 세부적으로 함께 점검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회의를 한 후 스님은 곧바로 전법활동가 법회를 하기 위해 방송실로 향했습니다. 주간반 전법활동가들이 화상회의 방에 모두 입장하자 10시 정각에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스님은 날씨 이야기를 하며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12월에 엄청나게 추워서 연초에 상당히 추울 것 같았는데 거꾸로 1월 들어와서 그렇게 춥지 않네요. 먼저 한 번 큰 추위를 겪다 보니까 지금도 아침마다 영하로 떨어지는 데도 마치 봄날같이 포근하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재앙이 곧 복입니다

우리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재앙이나 어려움을 겪으면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나면 나머지 어려움은 사실 별거 아니에요. 예부터 ‘소한과 대한이 지나면 얼어 죽을 사람이 없다’ 하는 말이 나온 것도 이 기간이 지나면 춥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라 춥기는 춥지만 큰 추위가 지났기 때문에 나머지는 다 견딜만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큰 추위를 견뎠기 때문에 그 이후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겠지요.

재앙이 오히려 복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큰 어려움을 한번 겪고 나면 나머지 소소한 어려움은 아무 문제도 아닌 것이 될 때는 그 큰 어려움이 꼭 재앙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제가 어릴 때는 장티푸스를 앓으면 많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 병을 앓고 나면 잔병치레를 안 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체온이 40도까지 오르는 증상을 겪기 때문에 몸에 소소한 병원균이 다 죽어 버리나 봐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을 이겨내면 오히려 소소한 일상사는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어요. 이것이 수행적 관점이고 전화위복입니다. 이런저런 액운이 겹친다고 하더라도 그걸 너무 전생, 사주팔자, 재앙이라고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요.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는 것처럼 그렇게 어려움을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이어서 2차 만일결사 조직 개편 방안에 대해 어제 천일준비위원회 회의에서 결정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전법활동가 모둠과 일반회원 모둠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찬반 토론도 많이 했고, 공청회도 열고, 다시 결사행자회의까지 한 후 결국 통합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의 자세한 설명이 있은 후 궁금한 점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법활동가들은 대체적으로 모둠 통합이 여러모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 같다며 천일준비위원회의 결정을 반가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사람들은 우려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스님께서 공청회를 열어주신 것만 해도 활동가들이 많은 위안을 받은 것 같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선배님들을 생각해서라도 정토회가 한 번 더 도약을 해야 하는 시기라면, 어려움이 예상되더라도 하나의 정토회를 만드는 일을 흔쾌히 해보겠습니다.”

“모둠 통합에 반대 의사를 던진 사람들의 대다수가 많은 수의 모둠원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될까 봐 두려워서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스님께서 대안들을 계속 마련해서 이야기를 해주시니까 참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정토회는 소임자 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주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전법활동가들의 의견 수렴만 했는데, 앞으로는 일반회원들의 의견 수렴도 한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둠 통합이 되었을 때도 일반회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법활동가와 똑같이 교육, 수련, 정일사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 주시면 좋겠어요.”

“모둠 통합을 통해 일반회원들을 모두 수용하려다가 오히려 전법활동가들의 중심을 잡는 부분이 약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아요.”

스님은 활동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한 후 일반회원들을 위한 교육, 수련, 챙김 등을 위해서 더 많은 연구를 해나가자고 제안하면서 법회를 마쳤습니다.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1시 30분부터는 기획위원회 회의를 온라인으로 했습니다. 2-1차 천일결사에 새로운 기획위원회의 각 분과를 어떻게 구성할지, 분과원은 누구로 할지, 온라인 플랫폼 개발은 어떻게 위원회를 구성하여 추진을 해나갈지, 준비된 여러 안건들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인도성지순례를 다녀와서 2월에 새로운 기획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3시 30분에 기획위원회 회의를 마쳤습니다.

곧이어 오후 4시부터는 공동체지부 공청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겨울 안거 수련에서 2차 만일결사부터 새롭게 공동체의 모델을 만들어보기 위해 서울, 문경, 두북 각 공동체별로 TF를 구성하여 초안을 만들어 오기로 했습니다. 먼저 각 공동체별로 논의한 내용을 발표한 후 궁금한 점에 대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질의응답 시간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이 공동체 생활을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정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여러분이 공동체 생활을 해보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불편이 효율을 떨어뜨리는 불편인지 내 습관에 따른 불편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습관에 따른 불편은 욕구에 들어갑니다. 그것은 내가 알아차리고 수행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일입니다. 욕구를 합리화한다면 해탈을 목표로 한다는 수행자의 원칙에 맞지 않습니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도 의논을 통해 변화시켜 나갈 수가 있습니다. 지금 정토회에서 정한 생활 규칙은 전통으로 내려오는 규칙에다가 많은 토론 과정을 거쳐서 추가하거나 보완한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공동체에 나중에 들어오다 보니까 자기가 결정에 참여하지 않은 규칙에 대해서 강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나 봐요. 그래서 이번 회향 기간에는 여러분들이 그런 사항들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해보면 좋겠어요. 생활하면서 40계본이든, 18계본이든, 계율에 관계된 것이거나, 단순한 생활 문제에 관계된 것이거나, 무엇이든지 도반들과 논의해서 근거를 찾아 제안하고, 최종적으로 공청회를 통해 대중의 합의를 이끌어 내어 보면 좋겠어요.

환경 실천 공청회도 그렇게 해나가잖아요. 환경 실천을 하려면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공청회를 통해 여러 의견들을 모아 ‘쓰레기 제로 운동’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공동체 안에서는 그런 공청회나 의견을 모으는 자리는 없다 보니 환경 실천이 점점 해이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생활에 대한 공청회도 조금 더 자주 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로하지 않도록 어떻게 일을 줄일 수 있을까

1차 만일결사에서는 한반도 평화, 전쟁 반대, 북한동포 돕기, 빈그릇 운동 등 모든 것에 앞서서 일을 우선으로 하다 보니까 생활 원칙을 정해 놓아도 제대로 지켜지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2차 만일결사부터는 ‘지치고 피로하지 않도록 어떻게 일을 줄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큰 과제가 될 것 같아요.

일을 중심으로 생활하면 자꾸 공동체 생활이 일을 비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일에 빨려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일은 예불을 못 해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하는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는 일에 중심을 두는 생활을 허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본은 수행자로서의 생활 원칙을 지키고 그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이상 일에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해요. 이렇게 관점을 갖고 급박한 일이 있을 때는 한시적으로 생활 규칙을 어기더라도 일상적으로는 원래의 규칙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계속 의견을 모으고 자유롭게 토론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지금은 1차 만일결사가 끝나고 2차 만일결사를 시작하는 회향 기간이기 때문에 앞서 정해진 규칙에 대해 여러분들이 얼마든지 문제 제기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음 공청회 시간에는 인사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함께 의논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공청회를 마쳤습니다.

해가 저물고 저녁 7시 30분에는 저녁반을 위한 전법활동가 법회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법회처럼 천일준비위원회에서 결정된 모둠 통합에 대해 만준위원장님의 발표를 듣고, 2차 만일결사 조직 개편에 대해 스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든지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역시 새로운 모둠 개편에 대한 의견들을 개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집사를 오래 했고 선교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정토회에 와서 보니까 교회보다 사람 관리를 너무 안 하는 것 같아서 실망했습니다. 만약 모둠이 통합이 되면 정토회가 일반회원들을 더 잘 챙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결정에 찬성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법활동가들은 불교대학 진행에만 전념을 하다 보니 일반회원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모둠 통합을 통해서 함께하는 접점이 생긴다고 하니까 예전에 법당에서 같이 모여 법문을 듣고 고민도 나누고 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 우려점이 있긴 하지만 우리 전법활동가들이 대승 보살의 마음을 가지고 일반회원들을 품어 안아서 갔으면 좋겠고, 그러면 일반회원들도 전법활동가들을 보고 좋은 영향을 받게 될 것 같아 이번 모둠 통합이 기대됩니다.”

모둠 통합에 대한 활동가들의 의견을 경청한 후 개인 고민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중 한 명은 요즘 갈수록 고독사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며 청년들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하는지 걱정스러운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고독사가 점점 늘어나서 마음이 아파요

“저는 작년에 ‘고독사법’이 새로 제정되면서 고독사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됐는데요. 50대와 60대가 가장 많이 고독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가운데 청년들도 자살로 인해서 고독사를 한다는 게 굉장히 마음이 아파요. 왜냐하면 저도 아이 둘을 키우고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 기사들을 보면 20대와 30대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어려워서 2개 내지 3개의 직업을 가지고 뛰는데도 연봉이 2000만 원 미만이고, 이웃 나라인 일본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많이 고민했어요. 결론은 전법을 많이 해서 한 명이라도 더 건강한 가족 구성원을 만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고독사가 최근에 많이 늘어난 이유는 1인 가구가 많이 늘어난 것에 따른 결과라고 보셔야 합니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혼자 죽는 사람의 수가 갑자기 늘어난 게 아니고, 혼자 생활하는 가구가 옛날엔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40퍼센트까지 되다 보니까 고독사가 늘어나는 결과가 생겨나는 겁니다. 혼자 살다 죽으니까 아무도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 냄새가 나거나 연락이 안 되어서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이미 죽어있는 거죠.

이런 일은 갈수록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데에 비례해서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고독사의 증가가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독해서 죽는 것이 고독사가 아니고, 죽는 걸 아무도 옆에서 모르는 것을 고독사라고 해요. 1인 가구가 늘어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살이 늘어난 이유는 정신질환이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청년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러나 실제로 생활이 어려운 건 아닙니다. 30년 전에 제가 문경에 처음으로 수련원을 지을 때만 해도 1인당 하루 일당이 여성은 3천 원이고 남성은 5천 원이었어요. 그래서 문경 수련원에 백화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을 때는 아주머니에게 3천 원을 드리고, 아저씨에게 5천 원을 드렸습니다. 그것도 비싸다고 생각해서 고용을 못 할 때도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세 명이 땅을 파고 등짐을 져다 나르면서 조그마한 암자를 지었거든요. 지금 물가가 올랐다 하더라도 지금의 인건비는 그때보다는 굉장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젊은이들이 살기가 어려워진 이유는 생활 조건의 변화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한 방에 다섯 명씩 살다가 결혼하면 셋방을 얻어서 살아도 둘이서 살 수가 있었어요. 그러니 결혼하면 생활 조건이 좋아지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부모가 사는 집에서 자기 방 하나씩 다 가지고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넓은 응접실을 갖고 삽니다. 그러니 결혼을 하게 되면 생활공간이 다시 좁아지게 되는 거예요. 열에 아홉은 결혼하기 전에 살던 공간보다 결혼한 후에 사는 공간이 더 좁아지는 거예요. 그리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일이 더 많아져요. 부모님과 살 때는 방도 넓고, 밥도 엄마가 해주고, 빨래도 엄마가 해주잖아요.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는 이성에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고, 결혼하면 생활 조건이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집에 사는 것이 방도 넓고 생활도 편하기 때문에 결혼 연령이 자꾸 뒤로 늦어지는 거예요.

또 자동화가 자꾸 이루어지니까 아주 소수의 직업만 고액을 받고, 나머지 대다수 직업은 저임금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열 명 중에 한두 명 갈 수 있는 곳에 몰리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데 다수의 생산직은 아무리 사람을 구해도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고 해요. 이런 현상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노동자 사이의 임금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져서 생기는 거예요. 그러면 국가가 임금 격차를 줄여 줘야 하는데, 국가는 그런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 않죠. 시간이 흐를수록 빈부격차는 자꾸 늘어나니까 기업에서는 노동력이 더욱 부족하고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는 현상이 계속될 수밖에 없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빈부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야 하는데 국민은 제도를 바꿀 수 있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어요. 패를 나눠서 싸우기만 하고, 정치인들은 그저 권력 잡으려는 이권 투쟁만 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국가의 성장 동력이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일본처럼 되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점점 일본을 따라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압박해서 이익을 많이 남기는 구조입니다. 대기업 노동자 입장에서는 연봉이 1억이라도 기업이 가지는 이익에 비해서 적게 분배받는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노동 투쟁을 하는데 일반 국민들이 볼 때는 공감이 안 되는 거예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기업이 중소기업으로부터 과도하게 이익을 가져오지 말고 중소기업과 이익을 일정하게 나눠야 합니다. 그러면 대기업 노동자도 기업이 갖는 이익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 더 내놓으라고 투쟁을 안 할 거예요. 중소기업에 이익이 많이 돌아가면 중소기업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월급도 더 많아지겠죠. 그래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좀 줄어들면 대기업에만 청년들이 몰리는 문제가 덜해질 겁니다. 그런데 이걸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니에요. 사람들이 다 자기 이익에만 눈이 어두워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는 억울하고 분한 문제지만 세상에 일어난 일은 다 자연 현상처럼 원인에 따른 결과가 있을 뿐이에요. 겨울에 기온이 떨어지면 추위를 느끼고, 여름에 기온이 오르면 더위를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세상 문제를 두고 너무 속상해할 것도 없어요. 살기가 점점 어려워지면 사람들이 더 악을 쓰게 되죠. 그러면 상황은 더 나빠지고, 사회가 정체하다가 후퇴하기 시작합니다. 역사가 죽 그렇게 왔잖아요. 계속 성장만 할 수는 없는 거예요. 성장하면 안주하게 되고, 안주하면 분열하고, 분열하면 다시 후퇴하는 게 세상이에요. 이것을 ‘성주괴공’, ‘흥망성쇠’라고 합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지키고, 빈부격차를 줄이고, 인권을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지는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다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인도 성지순례 실무준비팀과 회의를 한 후 오후에는 인도JTS 활동가들과 둥게스와리 주민들을 위한 만인 공양 행사에 대해 온라인으로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정토 경전대학 생방송 수업을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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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감사합니다.

2023-01-18 11:05:06

김희복

스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2023-01-15 19:46:01

이채영

여기올라온 스님의 얘기를 듣는게 이젠 너무나 산소호흡처럼 필수적인 일과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1-14 09: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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