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1.11.14 김장 3일째, 영어 즉문즉설, 공동체 간담회, 일요 명상
“직장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마다 힘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김장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서 화목난로에 불을 지피고 일 나누기를 한 후 각자 맡은 구역에서 김장을 마무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지난 3일 동안 선물로 보낼 김치와 공동체가 일 년 동안 먹을 김치를 모두 포함하여 1200포기에 해당하는 김장을 모두 마쳤습니다.

“모두 수고했어요.”

행자님들이 김장 도구와 천막을 철거하고 뒷정리하는 동안 스님은 방송실로 들어와 외국인을 위한 영어 즉문즉설을 했습니다.

스님을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본 후 오전 8시에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늘도 전 세계에서 300여 명의 외국인들이 생방송에 접속했습니다.

두북 수련원의 김장 소식을 사진으로 보여주며 인사말을 한 후 곧바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세 명의 외국인이 사전에 질문을 신청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직장에서 하기 싫은 행정 업무가 많아 마음이 지치고 힘들다며 스님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직장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마다 힘이 듭니다

“I am an addiction counselor. I actually really enjoy working with clients, and the talk last week helped me a lot with my feelings of jealousy for my friends who make money. However, sometimes the job is still very hard. Because of the paperwork and other administrative duties, I find myself working longer than I am paid for. I feel like I have no time or energy for myself, let alone to get better at my job. The low pay also still makes me sad because it makes my goal of starting a family and financial independence seem so far away. Organization has always been my weak skill. I mostly struggle with it affecting my motivation or making me feel depressed sometimes.”
(저는 중독 상담사입니다. 저는 사실 고객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즐겁고, 지난주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돈을 많이 버는 친구를 향했던 질투심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이 일이 여전히 너무 힘듭니다. 서류 작업과 다른 행정 업무들이 많아서 받는 급여보다 더 오래 일하고 있는 저를 보게 됩니다. 업무에 더 나아지기 위한 시간은 고사하고 나를 위한 시간도 에너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적은 급여는 가정을 꾸리고 금전적으로 독립하겠다는 목표와 너무나 먼 것 같아서 슬픈 마음이 듭니다. 서류 작업과 행정 업무는 항상 저의 약점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동기부여에도 영향을 미치고 가끔은 우울한 마음이 들게 됩니다.)

“직업이 중독 상담사입니까?”

“yes.” (예)

“개인적으로 상담을 하고 있습니까, NGO와 같은 비정부기구에서 상담을 하고 있습니까, 정부에서 공무원의 신분으로 상담을 하고 있습니까?”

“One day, I’d like to do my own private practice but right now, this is a nonprofit that helps the gov’t with criminals who are in the criminal justice system.”
(언젠가는 개인 상담을 하고 싶지만, 현재 일하는 곳은 범죄 정의 시스템의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비정부기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몇 명을 상담하고 있습니까?”

“right now during Covid it’s about 30 but before Covid each counselor is supposed to be responsible for as many as 50 to 60 people.”
(코로나 이후에는 30명 정도 되었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각 상담사가 50명에서 60명 정도를 책임졌습니다.)

“동료들 사이에서 업무를 분장할 수가 없습니까? 행정 업무를 전문으로 할 사람과 상담 업무를 전문으로 할 사람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Ideally that’s how this kind of work would be done but since our NGO, it’s always struggling to have enough money we’re perpetually understaffed so we can’t have administrative staff.”
(이상적으로는 그런 방식이 맞지만, 저희 비정부기구는 항상 충분한 자금이 없어서 계속 직원 수가 미달 상태이고, 관리 직원을 둘 수가 없습니다.)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일을 합니까?”

“Maybe about 50~65 realistically per week.”
(대략 주간 50~65시간 정도입니다.)

“미국 법에 50시간 이상 근무를 못하도록 되어 있지 않나요? 한국도 52시간까지 제한하고 있거든요.”

“I think it’s like a very similar thing to public school teachers in America where the job pays you, you work 40 hours a week but realistically if you want to do the best you can or even what you’re expected to do for all of your clients, in practice you must do a lot more in your own free time in order to meet the expectations.”
(이것은 미국 공립학교 교사와 비슷한 상황인데, 주 40시간 기준으로 월급을 받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고객에 최선을 다하거나 예상치를 해내려면 실제로는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개인의 자유시간을 더 많이 쏟아야 합니다.)

“방금 사진에서 보셨겠지만 저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농사일을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씨를 뿌리고 채소를 가꾸는 것은 아주 좋아하는데, 밭을 가는 것은 힘이 너무 들어서 싫어하고, 거름을 뿌리는 것은 냄새가 많이 난다고 싫어합니다.

그런데 농사를 지으려면 밭을 갈고 거름을 뿌려야 합니다. 특히 저희 정토회는 비료를 쓰는 게 아니라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소와 닭의 분뇨를 주로 많이 씁니다. 분뇨를 밭에 뿌리다 보면 옷에도 묻고 냄새가 아주 많이 나요. 그래서 제가 당신한테 이렇게 질문한다고 합시다.

‘제가 농사짓기는 좋아하지만, 쇠똥과 닭똥 뿌리는 것은 싫습니다. 이런 것을 안 할 수는 없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당신은 저한테 어떤 조언을 하시겠어요? ‘농사를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하겠죠. ‘할 줄 아는 게 농사밖에 없는데요’ 그러면 이렇게 대화가 오고 갈 겁니다.

‘쇠똥을 뿌리기 싫으면 유기농으로 하지 말고 화학 비료를 쓰면 되지 않아요?’
‘나는 꼭 유기농을 해야 합니다. 화학비료를 쓰면 안 돼요.’
‘다른 사람에게 쇠똥 뿌리는 일을 시키고 당신은 다른 일 하면 되지 않아요?’
‘나 혼자밖에 없어서 그걸 따로 해줄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 농사를 그만두어야지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그러니 농사를 지으려면 소똥을 뿌려야 합니다. 쇠똥 뿌리는 게 힘들어서 농사를 못 짓겠다고 하면 농사를 그만둬야 하는 거예요. 그것처럼 질문자는 세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첫째, 일을 그만두는 길이 있습니다.

둘째, 직장 동료들과 역할을 분담하는 길이 있습니다.

셋째, 둘 다 선택하기 어렵다면 행정 업무를 기꺼이 할 수밖에 없어요. 행정 업무도 상담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일이니까요. 아마도 중독자가 아닌 사람을 중독자 취급을 하거나 잘못 다룰 수가 있기 때문에 관청에서는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검증하는 서류가 필요할 겁니다. 특히 중독자들은 굉장히 조심해서 다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저한테 비슷한 질문을 많이 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재미있고 좋은데, 행정 업무가 너무 많아서 싫다고 해요.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행정 업무도 항상 필요합니다. 제가 농사를 짓기 위해 쇠똥과 닭똥을 써야 하는 것과 같아요.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주일이 168시간인데 60시간을 일한다고 해도 나머지 시간이 많잖아요. 왜 60시간 일한다고 해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세요?”

“I think that I have fallen into bad habits of, you know, taking naps as soon as I get home. Which has been my own for sleeping, watching TV or doing other things that are very mindless when I am home.”
(제가 집에 오자마자 낮잠을 자는 나쁜 습관에 빠진 것 같아요. 집에 있을 때 주로 잠을 자거나, TV를 보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질문자가 낭비하는 시간이 많아서 그렇지 직장 생활 때문에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자기 스스로 심리적인 강박관념이 있는 겁니다. ‘나는 취미 생활도 해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 직장 때문에 못 하고 있다’ 이런 심리적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것은 아니에요.

운동이 부족하다면 직장까지 걸어가고 걸어오면 되잖아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두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 ‘쉬어야 한다’, ‘여가를 선용해야 한다’ 하는 심리적 강박관념이 있기 때문이고, 둘째, 질문자가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마음을 적극적으로 내어 보세요. 그러면 괜찮아집니다. 약물만 중독 현상이 있는 게 아니라 게으름도 중독 현상이 있습니다.”

“I just wanted to say thank you, you cut through me. I do feel like I work very very hard when I’m at work. But I think you’re right that when I’m out of work, I’m sort of starting to let take more control over me. I think this is something that happens to me pretty often when the weather gets darker here in Seattle but you’re right I should not just sit back, if I wanted to be different I need to take action.”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를 꿰뚫어 보셨습니다. 직장에 있을 때는 매우 열심히 일합니다. 그러나 스님 말씀처럼 직장 밖에서는 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특히 시애틀의 날씨가 어두워질 때 자주 일어나는데, 스님 말씀대로 가만히 앉아있을 게 아니라 달라지고 싶다면 행동해야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대학원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데, 극도로 경쟁적인 환경에서 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학계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 산업계로 가면 제 기술이 긍정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 같고,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면을 고려해야 할까요?
  • 시골에서 혼자 살면서 의사를 하고 있는데 시골은 고립되어 있는 반면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을 갖고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가면 아시아 커뮤니티에 접근이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대화를 마치고 나서 질문자들의 한 줄 소감을 듣고 나서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곧이어 오전 10시부터는 온라인으로 전국 법사단회의 및 연수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연수는 정토회의 1차 만일결사를 잘 마무리하기 위한 법사의 역할, 2차 만일결사를 준비하기 위한 주요 방향 설정과 쟁점 공유를 주제로 분과별로 토론하고 궁금한 점에 대해 스님과 대화를 나누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정토회 법사단이 모두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자 스님에게 입재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온라인상에서 활동을 해나갈 때 앞으로 남은 과제와 성과가 무엇인지 이야기한 후 마지막으로 가상현실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갖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토회 법사단 여러분,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서른 분이 새로 법사 수계를 받고 나서 전국 법사단 수련이 처음 있는 것 같습니다. 화면에 법사님들이 가득하네요. (웃음)

정토회가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나서 편리함도 있고 부족함도 같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이라는 가상공간이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그에 맞게 활동을 바꿔나가는 것 또한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가상현실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러나 가상현실이라는 것도 불법을 제대로 공부하면 쉽게 이해를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종이 화폐를 돈이라고 인정하고 살잖아요. 이것도 일종의 이미지 부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뢰에 기반해서 종이에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지, 종이에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그런 것처럼 사람들은 가상공간에 들어가서 형체도 없는 코인을 사고, 가상공간에 들어가서 형체도 없는 땅도 사고 물건도 사는 겁니다. 우리가 볼 때는 헛짓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밤에 꿈을 꾸는 것과 똑같아요.

그런데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끼리 그 속에서 교환가치가 형성되면 그게 또한 현실이 되는 겁니다. 메타버스란 가상과 현실이 합해진 세계예요. 현실인 유니버스와 환상인 메타가 합쳐진 공간입니다. 메타버스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은 환상 속에서 돈을 잃었다고 괴로워하고, 환상 속에서 기뻐하며 살아가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의 삶도 사실은 환상입니다. ‘내 땅이다’, ‘내 아내다’, ‘내 남편이다’ 이것도 다 사실은 인간의 뇌구조에서 일어나는 환상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부처님의 위대함은 이미 2600년 전에 ‘계급이니 차별이니 하는 게 다 사실이 아니다’ 하고 말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이게 다 실제라고 생각했잖아요. 그런데 그 옛날에도 부처님은 그게 다 환상이라고 말씀하신 겁니다. 부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도 같다.’

그래서 불법을 제대로 알게 되면, 앞으로 미래에 인간이 겪게 될 많은 어려움과 장애를 해결하는데 어쩌면 지금보다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법사의 역할은 인간이 환상 속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이 살아있는 한 늘 유용한 거예요. 여러분이 배우고 익힌 수행은 숨넘어갈 때까지 나 자신을 위해서도 세상을 위해서도 유용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법사가 된 것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어서 법사단은 모둠별로 쟁점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스님은 12시 30분부터 지난 3일 동안의 김장 울력을 한 공동체 대중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스님이 김장을 하느라 수고한 대중들을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일손을 보태어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추수철이다 보니까 두북 공동체에 업무가 좀 몰렸습니다. 벼를 수확해서 건조장에 넣어 말리는 일을 해야 했고, 방앗간에 가서 벼를 찧어서 나비장터에 내는 일도 해야 했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밤잠을 못 자고 일을 했고, 거기다가 정토회를 도와주시는 사회인사 분들에게 선물을 보내는 일까지 한꺼번에 겹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또 비닐하우스에는 매일 고추가 쏟아지고 있어서 그걸 따서 말리는 일도 해야 합니다. 여기에 콩 타작과 김장까지 한꺼번에 겹치면서 일이 좀 바쁜 상태입니다.

그런 와중에 서울 공동체 여러분들이 내려와서 일을 함께해주니 모처럼 두북 수련원에 활기가 좀 생긴 것 같아요. 지난 3일 동안 농사를 담당하는 행자님의 얼굴을 보니까 입이 찢어졌어요. 농사일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기분이 업 되어 있는 상태 같아요. 아무튼 함께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모두 웃음)

이어서 전체 대중이 3일 동안 김장을 하면서 어떤 점을 느꼈는지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한 명 한 명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직접 김장을 해보니까 그동안 어머니가 매년 김장을 하느라 고생했겠구나 하는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늘 멀리서 스님을 뵈었는데, 이번에 스님과 같이 노동을 하니까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두북 수련원은 건물 안이 춥고 노동을 많이 해서 오기가 싫었는데, 막상 와보니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고, 노동을 하니까 머리도 맑아지고, 생각보다 좋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함께 모여 으쌰으쌰 힘을 모으니까 우리가 공동체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소감을 다 듣고 나서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스님은 요즘 정토회의 주요 과제가 무엇인지 공유해 주었습니다.

“정토회는 이제 전체 사업을 온라인으로 모두 전환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온라인으로 전환한 내용들은 목표와 비교해보면 아직 30%도 진행이 되지 않았어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던 걸 온라인으로 옮긴 것만 겨우 한 상태입니다. 온라인에 맞게 조직 방식과 사업 방식도 바뀌어야 하는데 그건 아직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도 깊이 관심을 갖고 함께 연구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정토회의 여러 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눈 후 스님에게 삼배로 인사를 하고 오후 3시에 간담회를 마쳤습니다.

서울 공동체 대중은 트럭에 김장 김치를 가득 싣고 두북 수련원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공동체 대중을 배웅한 후 다시 방송실로 돌아와 전국 법사단 수련 회향식에 참가했습니다.

먼저 모둠별로 쟁점 토론한 내용을 경청한 후 법사단이 궁금해 하는 내용에 대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의문을 충분히 해소한 후 마지막으로 스님에게 회향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다시 한번 법사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법사가 해야 할 역할은 옛날에 행정업무 할 때처럼 사업을 추진하고 밀어붙이는 일이 아니에요. 활동가들이 전법 활동을 해나가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잘못된 길을 갈 때는 바로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요. 머뭇거리면 좀 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너무 앞서 가면 좀 잡아당겨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빈자리가 있으면 좀 채워줘야 하고, 엉뚱한 곳으로 가면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법사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홍서원으로 전국 법사단회의 및 연수를 마쳤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8시 30분부터는 일요 명상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84번째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한 주를 마무리하며 마음을 편안히 한가운데 스님의 안내에 따라 40분 간 명상을 했습니다. 생방송을 마치고 나니 밤 10시가 다 되었습니다. 긴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전법활동가 법회를 생방송하고, 오후에는 정토회 기획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후 공동체 구성원들과 공청회를 할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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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훈

감사합니다 .

2021-11-19 08:08:12

강정란

직장관둔지 3일차
열심히 했으니 아무생각없이 뒹굴기만한 3일이 부끄러워 지내요 스님의 하루를 글로 읽고
이렇케 많은걸 느끼게 하네요
감사합니다 행복을 주셔서^^

2021-11-18 10:42:28

해인월신승희

고맙습니다

2021-11-18 07: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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