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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북 수련원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4시 30분,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을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종송, 예불, 삼귀의,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 경전 독송을 차례대로 했습니다.
사홍서원으로 천일결사 기도를 마친 후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천일결사 기도를 시작한 지난 30년을 돌아보며 하루하루의 작은 실천이 갖는 힘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정토회 1차 만일결사가 이제 1년 1개월 남짓 남았습니다.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길다면 긴 세월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매일 기도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처음부터 함께 하신 분들은 남은 기간이 정토회와 함께 한 30년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결실의 기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0차 천일결사 때부터 새로 입재하신 분들을 기준으로 봐도 역시 1000일을 마무리를 하는 기간입니다.
마무리는 또 다른 준비의 기간이기도 합니다. 농사를 지어 봐도 마무리 작업과 그다음 준비가 같이 이뤄집니다. 봄에 씨앗을 심고, 여름에 작물을 가꾸고, 가을에 추수를 하게 되는데, 추수를 하는 동시에 내년 봄에 수확할 작물을 파종하기 위해 다시 밭을 갈고 거름을 줍니다. 수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작물을 심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집니다.
마찬가지로 정토회도 지난 3년의 시간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3년을 준비하고, 지난 30년의 시간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1년의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백일기도에 처음 입재하신 분들도 하루하루 기도를 하다 보니 어느새 백일이 넘었죠? 하루하루는 짧은 것 같은데,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덧 백일이 지나고, 어느덧 3년이 지나고, 어느덧 30년이 지나게 됩니다. 그래서 하루를 매우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재물에 대해서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하잖아요. 그것처럼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하루하루의 작은 갈등이 결국 응어리가 되어 갈라서는 일이 되기도 하고, 저축하듯이 하루하루 좋은 마음을 냈던 것으로 인해 우정과 사랑이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하루하루가 소중한 줄 모릅니다.
오늘날 기후 위기가 찾아온 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나친 소비를 함으로 인해 지구라는 거대한 별이 위기에 처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노력만이 지구를 살릴 수 있습니다.
기후 위기를 막으려면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필요합니다. 한 번 구입한 물건은 가능하면 오래 쓰고, 한 번 구입한 옷은 가능하면 입는 데까지 입고,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서 재활용하도록 하고, 에너지를 가능하면 절약해야 합니다. 요즘은 낮에도 전기 불을 켜놓고 생활하는데 ‘이렇게 조그마한 건 별 일 아니야’ 하는 생각들이 모여서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게 됩니다. 지구 한 편에서 일어난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큰 폭풍이 될 수 있다는 것처럼 우리가 별생각 없이 행하는 것들이 우리 모두를 파멸로 이끄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어제와 오늘, 내일 읽게 될 경전의 문구에 대해 법문을 한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오전 6시 40분부터는 두북 공동체 대중과 함께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친 후 주말에 진행할 농사일과 수확한 쌀의 배분, 그리고 내년도 쌀농사 계획에 대해 의논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전 9시부터는 불교대학과 경전 대학 학생들과 일반 회원들을 위해 JTS 복지 사업에 대해 알려주는 온라인 복지 특강을 시작했습니다. JTS에서는 지난 16일부터 3주 동안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복지 활동에 임해야 하는지 강연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마지막 세 번째 시간입니다.
국내 복지 사업에 지난 3년 간 꾸준히 참여해 온 분의 활동 사례담을 들은 후 스님이 JTS 사업의 기본 원칙과 방향에 대해 간단하게 기조 법문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구호 활동이 일회성 도움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분들을 도울 때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서 혼란스러운데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등 여러 질문들이 이어졌고, 스님은 각 사안마다 분명한 관점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홍보에 치중하기보다는 어려운 이웃에게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JTS에서 확대해 나가고자 하는 일은 많습니다. 그러나 JTS는 외적인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수행자로서 이웃에 대해 따뜻한 마음으로 정성을 기울여서 활동을 한다는 관점으로 꾸준히 활동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JTS를 설립할 때는 ‘30년 안에 아시아의 유니세프(Unicef)를 만들겠다’ 하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 규모 면에서는 유니세프에 비해 많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북한 인도적 지원에 많은 인력과 재정을 집중하다 보니 동남아 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 당초 생각한 것보다 지원을 많이 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면서 더욱더 동남아 지역을 돕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러나 동남아에 계신 스님과 지역 주민들 중 JTS의 성실함을 보고 감동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그분들을 주축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러려면 더 많은 연구를 해나가야 합니다.”
10시 30분에 생방송을 마친 후 스님은 곧바로 작업복을 갈아입고 산 아랫 밭으로 올라갔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봉사자들이 많이 와서 겨울 채소를 심고 있었습니다. 강연을 하다가 온 스님도 뒤늦게 합류해서 함께 일을 했습니다. 채소 심기를 다 마치고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후 산 윗 밭으로 올라갔습니다.
벌써 산 위에서부터 아래로 울긋불긋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감나무에는 짙은 주황빛을 발하며 감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감도 따야 하는데 우선 윗 밭 정리부터 합시다.”
산 윗 밭에서는 얼마 전 들깨를 수확했습니다. 밭을 정리하고 도라지를 심을 예정인데 씨앗을 뿌릴 수 있게 오늘은 밭을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고랑 사이에 깔아 놓은 잡초 매트를 걷어내고, 두둑에 씌워놓은 비닐도 제거했습니다. 습기가 많은 땅에 눌어붙어 있는 비닐은 한꺼번에 걷어내어지지 않고 하나하나 손으로 벗겨내야 했습니다.
“걷어내는 일이 쉽지가 않네요. 땀이 날 정도예요.”
꽤 오랜 시간 동안 작업한 끝에 잡초 매트와 비닐을 모두 걷어낼 수 있었습니다.
“잡초 매트는 이대로 두고 햇볕에 하루 정도 더 말립시다. 바짝 마르면 훨씬 가벼워지고 나중에 재활용하기에도 좋아요.”
밭에 잡초 매트를 그대로 펴 둔 후 산을 내려왔습니다.
길가에는 때 아닌 때에 장미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여기 장미꽃 보세요. 겨울이 다가오는데 장미꽃이 피었어요.” (웃음)
다시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와 오후 2시부터는 청년들을 위한 즉문즉설 ‘청춘 톡톡’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할로윈 데이라고 해서 화상회의 방에 입장한 청년들 모두가 유령, 흡혈귀, 해골, 마녀, 괴물 등의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1200여 명의 청년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청년들의 복장을 보고 웃으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할로윈 데이라고 하면서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복장을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젊은이들은 옷도 서양 옷을 입고, 집도 서양 집에 살고, 머리 모양도 서양 사람을 흉내 내고, 말도 서양 사람을 흉내 내는데, 이제는 귀신까지도 서양을 따라 하는구나.’
이렇게 저도 댓글을 올려달라고 방송팀에 부탁했는데, 제 댓글은 안 올라갔네요. (웃음)
저는 이번 주에 벼 수확을 거의 다 끝냈고 이제 들판에는 그루터기만 남아서 황량합니다. 올해는 10월 초까지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져서 단풍이 늦게 물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갑자기 추위가 들이닥치더니 이번 주 들어서는 산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좋은 가을날에 청년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어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네 명이 사전에 질문을 신청하고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명은 주변 사람들이 주는 의견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마음이 흔들린다며 스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저는 목표로 세운 일이 있으면 대개 잘 성취하는 편이었습니다. 실패를 해도 거기서 뭔가 배우고 다시 도전해서 이루어내는 성향이었는데,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제 고집과 고지식한 면 때문에 사람들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로 인해 제가 손해를 보는 일들이 있었고, 남의 의견을 잘 들으려다 보니 요즘은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팔랑귀가 됩니다. 제 중심이 많이 흔들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내가 이 행동을 안 하고 내 주관대로 행동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관계된 일은 내 뜻대로 하면 되는데, 다른 사람과 관계된 일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많이 흔들립니다.”
“젊은 사람이 왜 그렇게 남 핑계를 대요? 남의 의견을 듣는 건 괜찮아요. 그러나 남의 의견을 듣고 결정은 누가 했어요?”
“제가요.”
“그러면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져야죠. ‘네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라고 하는 건 당당하지 못한 태도예요. 어떤 결정을 내리든 모두 내가 내리는 결정입니다. 다른 사람이 그 과정에서 어떤 의견을 냈든, 결국 그 의견들을 듣고 종합해서 내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이에요. 이때 가능하면 다양한 의견을 많이 듣고 결정을 내리면 좋은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죠.
아무런 의견도 듣지 않고 혼자서 결정을 하는 건 주체적인 것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많이 들으면 중심이 흔들리는 것이고, 이런 얘기는 모두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내 관점도 갖고 있지만 가능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도 많이 들은 다음 최종적으로는 내가 결정을 내리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말하는 건 어디까지나 그 사람들의 의견이고, 어쨌든 내가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100퍼센트 내 책임입니다.
흔들리는 자신을 볼 때마다 ‘내가 아직 판단력이 미숙하구나’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가능하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연구해야죠. 누구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완벽한 결정이라는 건 없어요. 비교적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주변에서 의견을 많이 이야기해서 내가 혼란스럽다는 건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이는 마치 ‘요즘 유튜브에 정보가 너무 많아서 내가 혼란스럽다’ 하는 이야기와 같아요. 생선을 사러 가게에 갔는데 생선 종류가 너무 많아서 내가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게 주인한테 가서 ‘왜 이렇게 생선을 많이 갖다 놔서 나를 혼란스럽게 하느냐?’ 하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정보가 많은 건 좋은 겁니다.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내가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니까요. 정보가 많아서 혼란스럽거나 힘들다는 건 많은 정보 속에서 판단을 하는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정보가 많은 걸 탓할 게 아니라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해야죠. 엄마가 말한다고 해서 이쪽으로 끌려가고, 애인이 말한다고 해서 저쪽으로 끌려간다는 건 모두 핑계입니다. 엄마가 말하는 걸 참고해서 내가 결정하고, 애인이 말하는 걸 참고해서 내가 결정하고, 친구가 말하는 걸 참고해서 내가 결정하고, 직장 상사가 말하는 걸 참고해서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인생은 모두 내가 결정하는 겁니다. 누군가 머리에 총을 겨누고 협박하는 건 강제적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외의 상황은 모두 다 내가 결정한다고 봐야 합니다.”
“제가 얼마 전 소개팅을 통해 만난 여성분이 있었어요. 대여섯 번 만남을 가지면서 제 뜻대로 관계가 진행되지 않아서 친구에게 상담을 했는데 친구가 헤어지라는 말을 했습니다. 결국 친구가 대신 문자를 보내서 여성분과 헤어지는 일이 있었어요. 이 일을 겪으면서 제가 아직 연애할 준비가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연애할 준비가 안 된 게 아니라, 상대방이 내 마음에 딱 들지 않았던 거예요. 딱 마음에 들진 않지만 좋은 점도 있기 때문에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친구가 ‘그 정도면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말한 게 질문자의 망설임에 자극을 준 거죠. 상대방이 내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었다면 친구가 나를 묶어놓고 그만 만나라고 해도 친구의 말을 안 듣습니다. 질문자가 그만큼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던 겁니다.
가끔 즉문즉설에서도 부모님이 말려서 결혼을 못하게 됐다고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부모님이 말려서 결혼을 못한 게 아니라 자기가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못한 거예요. 망설이는 부분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말리는 걸 핑계로 삼아서 물러나는 마음을 낸 것입니다. 질문자도 자기가 연애를 하는 것인데 왜 친구 핑계를 대요? 그건 비겁한 거예요.”
“저도 그런 제 자신이 실망스러워서 질문을 하게 됐어요.”
“자신에게 실망하게 되는 이유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아, 내가 이렇게 망설이는구나’ 하고 자신의 수준을 인정해야지, 스스로 판단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으니까 실망을 하게 되는 거예요.
상대방이 내 마음에 쏙 들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내가 욕심을 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데 싶어 만남을 이어가면서도 ‘조금 더’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친구가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자마자 마음이 흔들리게 된 거죠. 이럴 때는 ‘내가 욕심을 냈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이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러면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워나가는 거예요. 내 고집대로 했다가 결과가 어떤지 보고, 엄마 말대로 했다가 결과가 어떤지 보고, 이렇게 이쪽으로 치우쳤다가 저쪽으로 치우쳤다가 하면서 균형을 잡아가는 겁니다.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해야 해요. 내 뜻대로 했다가 실패도 해보고, 남의 말대로 했다가 실패도 해보면, 내가 주변의 이야기를 어느 정도 듣는 게 좋은지 균형점을 찾게 돼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 해보고 나만의 균형점을 찾기 전까지는 누구도 대신해줄 수가 없어요. 자기가 체험을 해서 자기만의 균형을 찾는 거예요. 이런 과정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연습이라고 생각하세요. 꾸준히 연습하는 과정에서 내 고집대로 해보기도 하고, 남의 말대로 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자기중심을 점점 잡아나가게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지 남의 핑계를 대면 안 됩니다. ‘엄마가 이래서 내가 이렇게 됐다’, ‘친구가 이래서 내가 이렇게 됐다’ 이런 이야기는 책임지는 자세가 아닙니다. 엄마가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도 그 이야기를 듣고 최종 판단은 내가 내린 겁니다. 친구가 저렇게 말을 했다고 해도 그 이야기를 듣고 최종 판단은 내가 내린 거예요.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네가 그래서 내가 이렇게 됐다’ 이렇게 말하면 안 돼요. 결국 그 정보를 받아들여서 내가 내린 결정입니다. 이런 관점을 가져야 인생을 가볍게 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남의 탓을 하다가 인생을 마감하게 돼요.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은 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최종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다. 내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
이런 자세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 스님은 마이크를 방청객에게 넘겼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말해보세요.”
야구 선수를 하고 있는 고3 학생이 손들기 버튼을 누르고 말했습니다.
“저는 야구를 하는 고3 학생인데, 야구를 하라고 시킨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조금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 즉문즉설을 들으면서 그것도 다 내 결정이었고, 부모님을 원망하는 마음을 고쳐먹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남 탓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3 학생이 굉장하네요. 모두 박수 한 번 쳐주세요.”
박수 치는 방청객들의 모습에 대화의 분위기가 한층 더 따뜻해졌습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대화를 마치고 나서 스님이 질문자들에게 한 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남의 의견에 끌려다니는 것 때문에 힘들다고 질문한 청년도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앞으로는 남의 핑계를 대지 않고 제 인생의 결정은 제가 하는 사람이 되어 살겠습니다.”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에는 여러 가지 업무들을 처리한 후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정토회 만일결사 중 제10차 천일결사, 7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오전에 입재식 생방송을 한 후 오후에는 산 윗 밭에 올라가 들깨 터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온라인 일요 명상을 생방송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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