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과 오후에 연이어 온라인 화상회의를 한 후 저녁에는 행복학교 참가자들과 온라인 즉문즉설을 했습니다.
새벽 기도와 명상을 마치고 오전 10시에 온라인 화상회의를 시작했습니다. 2차 만일결사준비위원회에서는 온라인 정토회로 개편 후 정토회와 통일특별위원회의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쟁점 사항에 대해 스님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전법활동가 모둠을 새로 구성할 때 통일특별위원회 소속 활동가들은 어떻게 배정할지, 선거를 할 때 피선거권을 제한할지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스님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부터는 정토회 선거관리위원회와 법제위원회와 함께 온라인 정토회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회칙 개정, 운영규정 변경, 선거시행세칙 조정에 대해 회의했습니다. 온라인 정토회로 개편한 후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게 되는데, 선거 기간과 후보 추천 방식, 모둠장 선출방식, 투표장소, 후보 추천 단위 등 선거 실시 계획에 대해 세세하게 점검했습니다.
“많은 부분을 준비해주고 계시네요. 감사합니다. 오늘 논의했을 때 부족한 부분은 다시 회의를 잡아서 의논합시다.”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오후 4시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잠시 휴식을 하며 원고 교정 업무를 본 후 저녁 7시 30분에 다시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온라인 행복학교 특강이 열리는 날입니다. 9기 행복학교 마음편 참가자와 7기와 8기 관계편 참가자가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스님은 행복학교의 목표가 무엇인지 강조했습니다.
“행복학교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지금 주어진 조건에서도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공부하는 곳입니다.
종교, 남녀노소, 국적, 사회적 지위, 빈부의 차이, 신체장애의 여부와 관계없이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어진 조건을 이대로 두고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어요. 괴로움, 화, 짜증, 미움, 원망, 근심, 걱정, 불안이 조금 더 적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행복한 삶을 목표로 공부하는 곳이 행복학교입니다. 한마디로 행복학교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공부를 하는 곳입니다.
마음편에서는 내 마음을 어떻게 가지면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공부한다면, 관계편에서는 내가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으면 조금 더 삶이 좋아질 수 있을까에 대해 공부합니다. 더 나아가 심화편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좀 더 평화롭고 정의롭게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공부합니다. 마음편 1개월, 관계편 1개월, 심화편 3개월, 총 5개월 과정입니다. 반드시 연달아서 공부를 안 해도 됩니다. 한 달 해보고 좋으면 더 하고, 싫으면 그만두고, 자율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음편을 공부해보고 좋았다면 관계편을 더 공부하시고, 관계편을 공부해보고 좋았다면 심화편을 더 공부하시고, 이렇게 5개월 과정을 마치시면 행복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대화의 자리에서는 행복학교 마음편과 관계편을 공부하면서 좋았던 것에 대해 자랑을 좀 하셔도 좋습니다. 아직도 어려움이 있으면 그 고민을 내어놓아서 함께 대화해도 좋고요. 대화를 하다 보면 ‘이렇게 보니 괴로웠는데, 저렇게 보니 별일 아니네’ 이렇게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행복학교 참가자 중 200여 명이 방청객으로 화상회의 방에 입장하고 나머지 1400여 명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즉문즉설을 함께 시청했습니다. 총 7명이 스님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중 한 명은 아이가 ADHD 장애를 갖고 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게임에 빠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샤워도 하지 않아서 고민이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조용한 ADHD(과잉행동장애)와 경계성 지능장애로 진단받고 병원 치료와 상담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아이가 병원 가기를 거부해서 상담만 받았는데 지금은 상담센터에도 가지 않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 머리만 감고 샤워를 하지 않습니다. 어른들과는 대화를 잘하는 편이지만 또래 친구들과는 대화를 힘들어합니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있으니 게임에 빠져 공부도 하지 않습니다. 아빠와의 관계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 아빠는 아이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행동에 대해 지적만 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돌봐야 할지 스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추위를 싫어하는데 추위가 왔다면 겨우 내내 날씨를 불평하며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추위가 와도 옷을 껴입고 추위를 이겨내며 행복하게 살아야 할까요?”
“추위가 와도 옷을 껴입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더위가 싫은데 여름 더위가 왔다면 여름 내내 날씨를 불평하며 살아야 할까요? 아니면 더위가 와도 옷을 벗든지 선풍기나 에어컨을 켜고 웃으면서 살아야 할까요?”
“웃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날씨 탓이 아니고 내가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봄이나 가을 날씨와 같고, 아이가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된다는 것은 여름이나 겨울 날씨와 같은 거예요. 그런 날씨에서도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 하듯이 아이가 어떤 조건에 있더라도 나는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가 마음공부를 하는 목적입니다. 장애가 있는 아이의 엄마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혼한 남자나 여자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사별을 한 사람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설령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사람일지라도 남은 인생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어요. 이런 현실을 자꾸 되씹으며 불행하게 살면 자기만 손해입니다.
아이가 어떻든 나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먼저 자각해야 합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어요. 그렇지 않고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질문자는 생각을 좀 바꾸셔야 해요. 지금 아이의 상태가 어릴 때보다 좋아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나빠졌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릴 때는 틱(Tic) 증상도 있었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제가 볼 때 아이가 지금 병원에 안 가려고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는 병세가 더 나빠졌다고 할 수 있어요. 정신질환의 초기에는 병원에 가자고 하면 함께 따라갑니다. 그러나 조금 더 나빠지면 병원에 안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인권 문제 때문에 강제 입원이나 강제 치료를 할 수는 없어요. 여기서 더 나빠지면 물건을 부수거나 길거리에서 아무에게나 절을 하는 등 이상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약간의 폭력성이나 이상행동을 보인다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좋은 징조입니다. 그렇게 되면 강제 입원과 강제 치료를 할 수 있게 되고,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게 되니까요.
아이의 현재 상태는 강제 입원을 할 수 있는 상태보다는 더 낫고, 가벼운 정도는 좀 넘어선 상태라고 보입니다. 이런 상태일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켜보는 겁니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상태가 저절로 좋아져 생활이 약간 개선이 되거나, 아니면 더 나빠져서 강제 입원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될 거예요. 이렇게 보고 엄마가 좀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근심 걱정만 하고 있는 것은 춥다고 겨울 날씨만 불평하며 사는 것과 같습니다.
‘장애 아이를 둔 엄마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걸 항상 질문자가 명심해야 합니다.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걱정을 놓아버려야 합니다. 겨울 날씨처럼 아이는 질문자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질문자가 관점을 바꿔야 해요. ‘이런 아이를 가진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중심을 나로 돌려야 합니다. 주인공이 아이가 아니고 나입니다.
‘어떤 관점을 가져야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이렇게 관점을 바꿔야 아이의 어떠한 행동에도 웃을 수 있습니다. 아이 문제를 가지고 있는 질문자들은 스님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귀가 잘 안 열리는 것 같아요. 지난번 즉문즉설에서는 아이 문제가 아니라 질문자 문제라고 하니까 질문자가 성질을 내고 화상회의 방에서 나가 버렸어요. 그래서 아이 문제를 묻는 질문자와는 법문을 해주기가 쉽지 않아요. 너무 아이에게 사로잡혀 있어서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는 의사가 할 일이지 스님이 할 일은 아닙니다. 그렇게 아이 문제에 집착하고 있으면 결국 아이를 고쳐주겠다는 종교를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 아이를 가진 내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얼굴 표정을 보니까 별로 아는 것 같지가 않은데요.” (웃음)
“...”
“질문자가 관점을 바꾸지 못하면 질문자는 아이 때문에 평생을 불행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런 아이를 둔 자기 인생을 한탄하면서, 어떤 절에 가서는 전쟁에 죄가 많아서 이런 아이를 만났다는 얘기를 들어야 하고, 굿을 하면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에 솔깃하여 돈도 갖다 버려야 될 테고, 하나님한테 벌 받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교회를 열심히 다니게 될 겁니다. 아이에게 매달리면 앞으로 고생길이 뻔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매달리기 때문에 아이의 입시를 위해 절에 가서 기도하고 교문에 엿을 붙이고 이러잖아요? 이런 아이를 둔 나도, 입시생 자녀를 둔 나도, 시험에 떨어진 아이를 둔 나도, 남편이 죽은 나도, 모두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 이렇게 접근해야 해결점을 찾을 수 있어요.
지금 아이는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병원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아이는 병원에 가려고 하지 않고 있어요. 인권 문제 때문에 강제로 아이를 입원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때 질문자가 관점을 어떻게 가져야 하느냐를 말하는 겁니다.
아이의 상태가 지금보다 더 나빠지면 강제로 입원시킬 수가 있어요. 입원을 시키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니 좋은 점도 있다는 거예요. 또한 지금 이대로 놔두는 것도 나빠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지금 이대로 두면 이 상태를 유지하거나, 자연 치유가 되거나, 더 나빠져서 강제 입원을 시킬 수 있어요. 이 세 가지의 경우가 모두 괜찮다고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상태보다 나아지면 나아져서 좋고, 지금 상태가 유지되면 악화가 되지 않으니 좋고, 악화되면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되니 좋습니다. 이렇게 관점을 딱 잡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길 겁니다.”
“잘 알았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얼굴 표정을 보니 아직도 못 깨달은 것 같아요. 알아들으면 표정이 바로 바뀌는데 질문자는 서너 번 얘기해서 억지로 대답을 하고 있거든요. 그 상태로 아이를 대하면 안 돼요. 아이를 볼 때 엄마의 마음이 편안해야 합니다. 아이가 컴퓨터를 하든 뭘 하고 있어도 ‘그래도 제 손으로 밥은 먹네!’ 하며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밥을 스스로 먹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것임을 알아야 해요. 아이가 아파 쓰러져서 움직이지도 못하면, 제 손으로 밥 먹고 똥오줌 가리는 것만으로도 엄청 고마운 일이라고 느껴질 겁니다. 난동을 피우면 난동을 안 피우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 됩니다. 질문자처럼 자꾸 힘들다고 하면, 상황이 더 악화되어서 더 힘든 상황이 되어봐야 그때가 좋았다는 소리를 하게 된단 말입니다. 그러니 지금 좋은 줄 알아야 해요.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가 이만하기 다행입니다.’
만약 질문자가 기도를 한다면 이렇게 기도를 하세요.”
“네. 아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여유를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이 모진 소리해서 미안해요.”
“아닙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다 하고 나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학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줄 것을 당부하며 방송을 마쳤습니다.
“여러분, 행복학교 다니면서 좋았어요? 행복학교 마음편을 마치신 분은 관계편을 더 공부하시고, 관계편을 마치신 분은 심화편을 더 공부해 보시기 바랍니다. 행복학교를 마치고 나서 ‘스님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분들이 많은데요. 스님에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행복학교에 입학하도록 연결해주는 것입니다. 행복학교를 여는 이유는 조금만 마음을 바꾸면 행복해지는 길을 몰라서 괴로워하고 한탄하는 사람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삶의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행복학교에 인연을 많이 맺어 주시기 바랍니다.
설 명절이 지나고 2월 말에는 2박 3일 동안 온라인 주말 명상이 열립니다. 누구나 신청하면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집에서 명상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주말에 조용히 명상을 하고 싶은 분들은 신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조금만 자신의 행복에 관해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행복해진 다음에 그것을 기반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개선하는 활동에도 참여한다면 우리 사회를 좀 더 평화롭고 정의롭게 만들 수 있을 겁니다. 함께 합시다.”
방송을 마치고 나니 밤 9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온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명상이 주말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금요일 저녁 고요함이 당신과 함께합니다.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2박3일간의 경험을 통해 일상이 새로워집니다.
★기간 :
2021.02.26(금)19:00 ~ 2021.02.28(일)
전체댓글 34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