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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전에 발심행자 교육 수료식을 마친 후 오후 5시부터는 청년들을 위해 온라인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매년 대학가 오프라인 강연장에서 진행되었던 청년 강연도 이제 온라인 공간에서 새롭게 펼쳐집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입니다.
2500여 명의 청년들이 생방송에 접속하고, 140여 명이 방청객으로 화상회의 방에 초대되었습니다. 먼저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아마 청년들일 것입니다. 스님은 지금이 비록 힘들지만 지나 놓고 보면 그래도 이때가 가장 좋은 때임을 알 수 있다고 격려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8명의 청년들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스님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그 중 한 명은 얼마 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되었다며 그 이후 겪게 된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얼마 전 코로나 확진을 받고 격리 생활을 통해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감기 같은 증상이어서 나아지는 과정에서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하러 나간 직장에서 친했던 사람이 모두 저와 거리를 둡니다. 저는 이 상황이 계속 불편합니다. 확진자가 되기 전에는 이렇게 눈치 보지 않았는데 자꾸 다른 사람 눈치를 봐야 합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제가 코로나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냥 생활하세요.”
“그래도 되나요?”
“네. 그냥 아팠다가 다 나은 것인데, 그게 뭐가 문제예요? 지금 질문자의 질문은 암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이 치료가 끝나고 와서 어떻게 생활해야 되느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독감 걸렸다가 나은 사람이 치료가 끝나고 와서 어떻게 생활해야 되느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독감이 아주 사망률이 높은 데다가 독감이 널리 번졌다고 합시다. 그럴 때 내가 독감에 걸렸다고 하면 주위 사람들이 모두 나에 대해 조심할 거 아닙니까. 공동체에서 같이 사는 사람이 독감에 걸렸다고 하면 ‘저 친구는 빨리 다른 방에 격리를 시켜라’, ‘저 친구와 가까이 가는 걸 조심해라’ 이렇게 말하잖아요. 왜냐하면 공동체 내에 독감이 퍼지면 다른 사람들이 다 고통을 겪게 되기 때문입니다.
본인 입장에선 약간 소외감을 느끼지만, 사람들은 질문자를 특별히 나쁘게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사람들은 확진자와 가까이하는 것을 겁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는 독감보다 치사율이 더 높고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비록 질문자가 다 나았다 해도 사람들은 혹시 재발하거나 질문자와 가까이하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거예요. 그 이유는 첫째, 과학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둘째, 그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질문자가 가까이 오는 걸 조금 꺼릴 수밖에 없어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너무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어요. 상대가 한센병 환자라고 하면 괜히 좀 꺼려지지 않을까요?”
“꺼려지겠죠.”
“그것과 같아요. 과학적으로 보면 한센병이 쉽게 전염되는 게 아닌데도 약간 긴장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질문자는 지금 완전히 나았잖아요.
한센병도 양성이 있고 음성이 있거든요. 음성은 전혀 전염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꺼리니까 그 사람들만 외딴곳에 따로 살게 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들은 겁이 나서 그 사람들을 멀리 하는데도 일부 헌신적인 종교인들은 한센병 환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가서 같이 살지 않습니까?
잘 모르거나 과학적 지식이 없기 때문에 이런 두려움이 생기는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감기 같은 증상도 없어서 본인은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또 어떤 사람은 젊은 사람인데도 체질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해서 발병하고 3일 만에 사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도 코로나에 걸리고 며칠 안 돼서 급성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었어요. 굉장히 아프다가 낫는 사람도 있고, 후유증이 아주 심한 사람도 있습니다.
결핵의 경우 증상의 차이가 좀 있어도 대체적으로 비슷한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질문자를 약간 두려워하는 거예요. 그래서 질문자가 가까이 가는 걸 약간 꺼려하는 사람들을 적당히 이해해주셔야 돼요. 상대방이 약간 꺼려하면 마스크를 끼고 ‘저 병 다 나았어요. 너무 겁내지 마세요’ 이렇게 웃으며 말하면 됩니다.
질문자가 먼저 편안해져야 해요. 지금 질문자는 공연히 위축되어 있거든요. 위축될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냥 일상생활을 그대로 하면 돼요. 다른 사람이 약간 꺼리면 ‘저 사람 입장에서는 지금 두려움이 좀 있구나. 그래서 나를 꺼리는구나’ 하고 질문자가 이해를 해야 됩니다.
그렇다고 막 가까이 다가가면 상대가 더 두려워할 수 있어요. 그렇다고 그 사람을 너무 멀리도 하지 마시고요. 그 사람이 두려워해서 꺼리는 건 인정을 해주되 질문자는 꺼리지 말고 가볍게 얘기를 해 봅니다.
‘저 다 나았어요. 이제 환자 아니에요. 이미 다 나아서 지금 출근했잖아요. 그러니 너무 겁내지 마세요.’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약간 꺼리는 것은 이해해야 돼요. 질문자는 이미 치료가 다 되었기 때문에 아무런 꺼릴 게 없어야 합니다. 보도된 자료에 따르면 완치된 사람이 재발할 확률은 1퍼센트도 안 된다고 해요. 그러니 편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강연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한 번 걸려본 사람 있으면 손들어 보세요.”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한 명도 없어요? 그렇다면 질문자는 희소성이 있는 거예요. ‘나는 코로나도 한 번 걸려봤다. 너네는 못 걸려봤지? 걸려보니 별거 아니더라’ 이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하세요. (웃음)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방역 규칙을 제대로 안 지키는 이유가 저렇게 걸려 보고 감기 증상처럼 별 일 아니라고 자꾸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젊다고 해서 반드시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예요. 젊은 사람인데도 급성으로 3일 만에 돌아가신 분도 있습니다. 얼마 전에 즉문즉설을 했는데 어떤 분은 아들이 33살인데 증상이 나타나고 3일 만에 갑자기 죽어서 어머니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질문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제가 늘 얘기하잖아요. 두려워하지 말라고요. 왜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느냐면, 이 병은 일정한 거리만 유지하면 전염될 확률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거리보다 더 좁혀야 될 상황일 때는 마스크를 끼고 손을 자주 씻기만 해도 전염될 확률이 매우 낮아집니다. 전철을 타거나 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나야 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끼고 손을 자주 씻으면 전염될 확률이 확 낮아져요.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독감보다 높긴 하지만, 지금까지 유행했던 있었던 사스, 에이즈, 온갖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치사율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주의는 해야 됩니다. 방심하면 절대 안 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을 하거나 폐쇄된 공간에서 확진자와 접촉하면 금방 전염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전염성이 너무 강해서 혹시 공기 전염이 되지 않느냐는 우려까지 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알려졌어요. 게다가 변종이 일어나면서 갈수록 전염성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금까지는 비교적 잘 방역을 해왔는데, 만약 아주 전염성이 강한 영국 변종 바이러스, 남아공 변종 바이러스, 브라질 변종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지금 같은 방역으로는 역부족입니다. 우리나라가 처음에 방역을 잘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국민 모두가 방역 수칙을 비교적 잘 지켜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3차 확산은 전염성이 너무 강해서 지난번처럼 그 정도로 주의해서는 역부족이었던 거예요. 다시 4차 확산을 우려하는 이유는 변종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지금 방역하는 정도로는 또다시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확산될 위험이 높은 상황이에요.
그러니 두려워하지는 말되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처음에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어요. 중국 사람들이 제대로 방역을 안 해서 그렇다고 하면서 큰소리치다가 지금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니까 지금은 또 너무 두려워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자의 주변 사람들도 두려워서 그런 것이니까 질문자가 좀 봐주세요.
‘쟤들이 지금 뭘 몰라 가지고 겁을 내서 저렇구나.’
사람들은 질문자를 겁내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를 겁내는 거예요. 그래서 질문자한테 말을 거는 것도 겁내는 겁니다. 그러니 조금 기다리면 해소가 될 거예요.”
“네, 감사합니다. 스님.”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의 솔직한 질문에 2시간 내내 웃음이 계속 터져 나왔습니다.
마칠 시간이 되자 스님이 질문자들에게 한 줄 소감을 물어보았습니다. 코로나 완치를 하고 나서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는 청년도 짧게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스님, 저는 그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된 것에 대해 무슨 하늘에서 벌 받은 것처럼 생각하고 계속 눈치를 보면서 사회생활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위로와 위안이 되었어요. 앞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는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위축되지 않게 가볍게 사회생활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환하게 웃는 질문자를 향해 스님도 다시 한번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잘못하면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한 번씩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수도 있어요, 그러면 질문자는 ‘내가 1번이었다’ 이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하셔야 돼요. 기왕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거잖아요. 코로나 시대라고 자꾸 위축되지 마시고 젊은이답게 적극적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주어진 조건을 나에게 유리하게 받아들여서 지금의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스님은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청년들과 이런 시간을 갖자고 하면서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해가 지고 곧이어 저녁 8시 30분에는 온라인 일요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44번째로 진행되는 온라인 명상 시간입니다.
오늘도 국내외에서 2400여 명의 사람들이 생방송에 접속해 스님과 함께 명상을 했습니다. 스님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언급하며 설 명절에도 최대한 방역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후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두 명의 외국인이 올린 질문에 대해 답변한 후 스님의 명상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명상의 가장 핵심인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방법을 세 단계로 나눠서 알려주었습니다.
“자세를 바로 합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가집니다. 아무 할 일 없는 사람이 되어서 한가한 마음을 냅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전부 내려놓습니다. 다만 마음을 콧구멍 끝에 딱 집중해서 호흡을 알아차립니다. 세 단계로 한번 해 봅니다.
첫째, 호흡을 알아차려야 한다.
둘째, 호흡을 알아차린다.
셋째, 호흡을 한다.
호흡을 알아차려야 한다는 것 속에는 약간의 목적의식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각오를 하거나, 결심을 하거나, 애를 쓰거나 해서는 안 돼요. 다만 콧구멍 끝을 주시할 뿐입니다. 실제로 호흡을 알아차리고 있지만, 알아차린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다만 호흡을 할 뿐입니다. 알아차리고는 있지만 알아차리고 있다는 생각도 놓아버려야 해요. 알아차려야 한다든지 알아차리고 있다는 생각도 내려놓고 그냥 알아차리는 겁니다. 다시 한번 따라 해 보세요.
‘호흡을 알아차려야 한다, 호흡을 알아차린다, 호흡을 한다’
긴장하지도 말고, 애쓰지도 말고, 안 된다고 낙담하지도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다만 꾸준히 해나갑니다. 놓치면 다시 합니다.”
재차 삼차 호흡의 세 단계를 설명한 후 40분간의 명상이 이어졌습니다.
탁, 탁, 탁!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하고 마쳤습니다. 명상을 마친 후 많은 소감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망상이 많았지만, 계속 호흡 알아차리기를 했습니다.
“I had a lot of distractions but I was able to maintain focus and awareness of my breath.”
“조급증과 긴장이 많이 편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I think my tension and anxiety melted away a lot.”
“그래도 오늘은 망상이 많지 않았습니다.”
“I had relatively fewer distractions today.”
“다리 통증이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아프지 않고 편안했습니다.”
“I had little ache in my legs so I was comfortable.”
“정식으로 다시 명상하게 돼서 좋았습니다. 마음은 좀 분주했지만 계속 다시 숨을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It was good to return to my formal meditation. My mind was busy but I was able to continually return to the breath.”
마지막으로 스님의 정리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그 어떤 증상이 일어나더라도 ‘일어나는구나’ 하고 다만 알아차립니다. 사라지면 ‘사라지는구나’ 하고, 일어났다가 사라지면 ‘일어나고 사라지는구나’ 하면 됩니다.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다만 알아차립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설 명절 잘 지내시고 다음 주 일요일 날 다시 뵙겠습니다.”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방송을 마쳤습니다.
이어서 영어 통역을 해 준 국제국 활동가들과 미국의 코로나19 대처 상황과 바이든 정부의 북한 정책 관련한 동향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늘도 온라인 방송으로 시작해서 온라인 방송으로 끝마친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오전과 오후에 만일준비위원회 주관으로 두 차례의 화상회의를 연달아 한 후 저녁에는 행복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특강을 할 예정입니다.
※ 온라인 일요명상은 아래 유튜브에서 다시 보기 하실 수 있습니다.
온라인 명상이 주말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금요일 저녁 고요함이 당신과 함께합니다.
아무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2박3일간의 경험을 통해 일상이 새로워집니다.
★기간 :
2021.02.26(금)19:00 ~ 2021.02.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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