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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문경에서 서울로 이동하여 여러 일정을 가졌습니다.
새벽 4시 30분에 문경 수련원을 출발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한 후 곧바로 평화재단으로 이동하여 기획위원회 회의를 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들과 연이어 미팅을 한 후 저녁에는 정토회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2차 만일결사준비위원회와 온라인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삼귀의, 수행문을 읽고 나서 곧바로 만준위 위원장이 스님과 의논하고 싶은 안건을 이야기했습니다.
온라인정토회 시범운영 방안, 전법활동가 활동기간, 선거 방식, 회원관리 방안,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스님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해 주었습니다.
특히 내일 수행법회에서 온라인정토회로 전환하는 절차에 대해 전체 회원들로부터 설문조사를 받아보면 좋겠다고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방향은 잡혔지만, 절차를 어떻게 하느냐가 남았어요. 지금 회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전법활동가의 자격과 역할 그리고 조직 개편 절차인 것 같아요.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방향은 잡혔지만, 그 절차를 어떻게 하느냐에 대해 전체 회원들의 의사를 확인해보는 설문조사를 내일 수행법회 마치고 진행해 보면 좋겠습니다. 열다섯 번의 공청회를 통해 대중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 보면 크게 세 가지 방안이 나온 것 같아요.
1안은 전법활동가의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로만 모둠을 구성하는 방안입니다. 이것은 미래에 정토회가 언젠가는 그렇게 가야 할 길입니다. 현재 모둠 구성원 중에 그런 자격을 취득하지 못한 사람들은 교육과 연수를 받은 후 합류하게 되는 겁니다. 이때 임원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은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집니다.
2안은 현재 모둠 구성원 중에 앞으로 전법활동가가 되겠다고 신청만 하면 모두 모둠으로 구성하는 방안입니다. 대신 교육과 연수를 받아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6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는 겁니다. 이때 임원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은 전법활동가가 되겠다고 신청한 사람 모두에게 주어집니다.
3안은 현재 모둠 구성원 그대로 모둠을 구성하는 방안입니다. 이때 임원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은 현재 구성원 모두에게 주어집니다. 대신 6개월 후에 재선거를 해서 새로 출발하게 됩니다. 즉 시행을 6개월 뒤로 연기하는 방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에 대해 어느 방안이 좋은지 전체 회원들의 의사를 설문조사로 받아보면 좋겠어요. 여기에 설문 문항을 하나 더 만들면 좋겠습니다. 1안, 2안, 3안 중에서 결정이 되면 전국이 똑같이 갈 것인가, 지부별 투표 결과에 따라 따로따로 선택해서 갈 수 있도록 한 후 6개월 뒤에 전국이 동일하게 간다고 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도 회원들의 의사를 확인해 봅시다.”
“네, 그럼 설문 문항을 만들어서 준비해 보겠습니다.”
“내일 수행법회 때 제가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그래도 의문이 나는 점에 대해서는 또 대화를 나눠보겠습니다.”
쟁점사항에 대한 토론을 마치고 나니 밤 9시가 되었습니다. 사홍서원을 한 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주간반 활동가를 대상으로 수행법회 생방송을 한 후 저녁에는 저녁반 활동가를 대상으로 수행법회 생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법문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 12월 17일 행복학교 특강에서 있었던 즉문즉설 하나를 소개하며 글을 마칩니다.
“저는 직장에서 일 년에 한두 번씩 사람들과 갈등이 생깁니다. 스님께서는 사람들은 다 자기 나름대로 옳다고 하셨는데요. 상사, 동료, 후배들도 자기 나름대로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지만 저도 제 나름대로 타당한 근거가 있어서 주장을 합니다. 서로 인정할 때는 문제가 안 되지만 간혹 제 생각이 옳다고 끝까지 주장할 때가 있어요. 서로 자기주장만 하다 보면 결국 갈등을 하게 되고 감정이 상해서 관계가 불편해집니다. 어떻게 하면 갈등 없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인간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사람은 서로 믿음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르고, 생활방식도 다 다르기 때문에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는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성인의 경지에 이르러야 소소한 갈등 없이 살 수 있어요. 내가 보통사람이라면 소소한 갈등 정도는 웃으면서 그냥 ‘사는 게 다 그렇구나’하고 넘기면 돼요. 그런데 갈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직장생활도 가정생활도 힘들고 살기가 어려울 정도라면 자기를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은 서로 다를 뿐인데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라고 지나치게 고집하면 상대와 부딪칩니다. 결국 내가 스트레스를 받아요. ‘내 주장도 일리가 있고 상대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라고 인정하면 갈등은 있어도 스트레스를 안 받습니다. 내가 무엇이든지 다 양보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것이 핵심이에요.
예를 들어 내가 ‘이번 휴가에 설악산 가자’라고 했는데 아내는 ‘제주도에 가자’라고 합니다. ‘너는 내가 산에만 가자하면 바다 가자고 한다’라고 짜증이 나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거예요.
‘내가 산에 가고 싶어 하듯이 아내는 바다에 가고 싶어 하는구나’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으면 여러 가지 길이 있어요.
첫째, 내가 산을 포기하고 ‘그래, 바다에 가자’ 이렇게 아내를 따라 주면 됩니다.
둘째, 산에 가고 싶으면 ‘여보, 내가 진짜 산에 가고 싶다. 이번만큼은 당신이 양보해줘.’라고 사정을 하면 됩니다.
내가 양보하는 방법은 단번에 할 수 있어요. 상대에게 양보를 요구하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미리 겁내지 말고 일단 상대방에게 물어보면 돼요. 상대가 ‘싫어’라고 하면 ‘알았어요’ 하고 상대가 원하는 대로 바다로 가면 됩니다. 그래도 산에 가고 싶다면 한 번 더 얘기해보면 돼요. 이때 아내가 자꾸 이야기한다고 성질을 팍 내면 ‘알겠어요’하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그래도 산에 가고 싶으면 또 얘기해보고요. 이럴 때 누가 스트레스를 받겠어요? 아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나는 안 받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지레 포기하게 되지만, 스트레스를 안 받으면 세 번 네 번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나도 좋고, 안 나면 휴가를 따로따로 갈 수도 있어요. 부부라고 휴가를 꼭 같이 가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잖아요. 아이들한테도 ‘아빠는 산에 가고 엄마는 바다로 갈 건데 너희들은 어디로 갈래?’ 이렇게 물어서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면 돼요.
이렇게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이런저런 해결책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가 나서 지레 포기해 버리거나 상대를 미워하거나 싸우게 돼요. 핵심은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상대를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내 주장대로 해보기도 하고, 상대에게 양보해 보기도 하고, 각자 자기 주장대로 해보기도 하면 돼요. 다양하게 해 보는 겁니다.
밀당이라고 들어봤어요? 인생살이라는 게 다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사는 거예요. (웃음) 꼭 내식대로 다 되어야 좋은 것도 아니고, 뭐든지 다 양보해야 좋은 것도 아니에요. 싫어도 한번 양보해줘 보고, 양보할 마음이 있어도 한번 당겨도 보고 이렇게 재미있게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놀이도 심각하게 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도 재미로 하면 놀이가 되잖아요.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사람들과 견해가 다를 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부부도, 부모 자식도 견해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사예요. 그런 현실 속에서 ‘다름을 어떻게 조율하며 살 것인가’가 모든 사람의 과제입니다. 차이를 놀이처럼 재밌게 받아들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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