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11.9. 방송, 영화, 연극인들을 위한 길벗 온라인 강연
“가수와 배우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농사일을 한 후 저녁에는 방송, 영화, 연극인들을 위한 길벗 모임에 온라인 강연을 했습니다.

오늘은 산 윗밭에 생강을 다 캤습니다. 생강 줄기 아래 땅 둘레를 삽으로 푹 떴습니다. 흙덩이째 생강이 올라왔습니다. 대충 흙을 털어 모았습니다.



“이야, 이렇게 큰 것도 있네요.”

“스님, 꼭 시장에서 파는 거 같아요.”

“여기는 올해 새로 개간해서 만든 밭인데 이 정도면 정말 잘 컸네요.”

딱딱한 땅에서 잘 자란 생강이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생강을 다 캐고 앉아서 줄기와 뿌리를 잘라내고 흙을 털어냈습니다. 크기가 큰 것은 김장에 사용하고, 작은 것은 내년에 다시 씨생강으로 쓰도록 따로 모았습니다,

“캐는 것보다 다듬는 게 일이네요.”


잔뿌리가 많아 앉아서 한참 다듬었습니다. 다 다듬고 보니 큰 생강만 네 상자가 나왔습니다.


생강을 옮기고 생강 줄기를 밭 가장자리로 옮긴 뒤 비닐하우스로 가보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날씨에 비닐하우스 안에 심은 작물들이 잘 크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온 스님은 찾아온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오후에는 여러 업무들을 처리한 후 저녁 7시 30분에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방송, 영화, 연극인들을 위한 스물다섯 번째 즉문즉설 강연을 하는 날입니다. 방송, 영화, 연극인들이 중심이 되어 수행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자 만들어진 정토회 길벗 모임에서는 매년 법륜 스님을 모시고 즉문즉설 강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길벗이 만들어진 이래 처음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강연이 열렸습니다.

긴장하고, 불안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에, 수시로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고 괴로움을 안고 살아야 하는, 방송, 영화, 연극에 종사하는 분들 130여 명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온라인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사회를 맡은 김병조 선생님이 행사의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오늘 사회를 맡은 배추머리 김병조입니다. 다들 마음 다치고 힘겨울 때 참 많으시죠? 오늘 법륜 스님의 따뜻한 말씀으로,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길벗 모임의 대표인 노희경 작가님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간단한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은 모두 다 좋은 일일까요?

“안녕하세요? 노희경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에서도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일 년 반 동안 열심히 준비한 드라마가 코로나 사태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가지 못해서 드라마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드라마 대본을 70퍼센트 이상 써놓고 동료 배우들도 다 모아놓았는데 결국 그들은 드라마를 찍지 못하고 해체하여 돌아갔습니다.

이런 일이 지금 저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영화를 다 찍어놓고도 상영이 끝없이 지연되고 있거나 상영을 해도 관객 수가 터무니없이 적은 상황을 감수해야 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또 무대에 서서 연기할 수 없는 배우들이나 노래할 수 없는 가수들도 있습니다. 정말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길벗에서는 지난 13년 간 매년 두 차례 법륜 스님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열었는데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강연회를 열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많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오늘 이렇게 유튜브 생방송을 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지난 강연에서 법륜 스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벌어진 일은 모두 좋은 일이다.’

그런데 진짜 그런지 스님께 제가 다시 여쭙고 싶네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리가 당하고 있는 이런 일들이 정말 우리에게 좋은 일인지 말입니다. 저를 대신해서 많은 분들이 질문해주시겠죠. 잘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이어서 스님의 소개 영상을 잠시 본 후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노희경 작가님이 던진 질문에 대답하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길벗 강연은 늘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해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길벗 강연도 예외 없이 온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노희경 대표님께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손실이 생긴 상황을 알려주면서, 일어난 일은 다 좋은 일이라는 법문에 대해 지금 상황도 과연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웃음)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좋은 점을 찾아본다면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고 나서 제일 좋은 일은 지구 환경이 다시 깨끗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지구촌 모두가 해결해야 할 가장 긴급한 과제는 기후 위기입니다. 즉 기온 상승을 막는 것입니다. 2050년까지 산업화 이전 기온보다 섭씨 1.5도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지 못한다면, 그 이후에는 자동으로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고 합니다. 임계점을 넘게 되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럽의 환경운동가들은 전 세계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협약에서 탈퇴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이동이 줄어들자 하늘이 다시 맑아졌습니다. 아무리 기후 협약을 맺고 세계적인 회의를 개최해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던 환경 문제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개선되고 있는 좋은 측면이 있습니다. 여행업이나 항공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들으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우선 지구촌 전체가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저의 경우에도 제 의지로는 동북아 역사기행, 인도 성지순례, 국내외 순회강연, 깨달음의 장 등을 그만 두지 못했을 텐데 코로나로 인해 모두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대부분 어떤 사명감이나 의무감 때문에 기존에 해오던 일들을 계속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 사태는 우리의 의지나 결심과 관계없이 많은 일들을 중단시켜 버렸어요.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고 있잖아요. 저도 그동안 많은 현안에 묶여 있었는데, 사실은 지금 그만두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였어요. (웃음)

은퇴를 하면 농사를 지으려고 여러 가지 준비를 해왔는데 그 목표도 코로나 덕분에 조기에 달성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저는 시골에 사는 농사꾼이 되어서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 먹고 밭에 가서 생강을 캤어요. 매일 오전에는 농사일을 하고, 오후에는 법사님들과 함께 연구 작업을 하고, 저녁에는 온라인으로 즉문즉설을 합니다.

그런데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나서 처음에는 조금 한가하더니 지금은 정토회 내부 강연만 하는데도 굉장히 바빠졌어요. 이동할 필요가 없어져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다 보니 예전에 돌아다니며 강연할 때보다 강연 횟수는 더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온라인 강연을 하게 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농사일을 겸해서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농사일하다가 작업복 벗고 강연하고, 끝나면 다시 작업복 입고 농사일하러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웃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점의 전환

비록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들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다시 살펴보면 좋은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넘어진 김에 돈을 줍고, 물에 빠진 김에 진주조개를 주어야 합니다. 오물이라고 생각해서 버리려고 했던 똥이 밭에서는 좋은 거름이 될 수 있듯이 이런 관점의 전환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보다는 손끝에 부드럽고 따뜻한 것, 혀에 달콤한 것, 눈에 보이는 예쁜 것, 귀에 들리는 칭찬, 코로 맡는 향긋한 냄새가 우리의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지금에 늘 집착하게 되면 우리는 항상 인생을 전전긍긍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어요.”

여기까지 이야기한 후 질문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아이돌 가수, 배우, 개그맨, 피디, 작가, 기획사 대표 등 11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아이돌 가수 출신인 한 배우는 최근에 아이돌 그룹이 해체되고 나서 소속사를 구하지 못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그 힘듦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직업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제가 계속 이 직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저는 몇 해 전 아이돌 가수로 데뷔를 했다가 나름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소속사 사정이 나빠지면서 해체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수는 내 운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지금은 제 전공인 연기자로 생활하고 있는데 이것도 제 생각만큼 잘 되진 않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월세와 학원비는 알바를 하면서 스스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알바 구하기도 너무 힘들고, 부모님께서는 힘들면 집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하십니다. 저는 이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싶지만,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고, 현실적 어려움에 계속 부딪히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지금 가수와 배우 두 가지를 하고 있다는 거죠?”

“네, 그런데 가수는 그룹이 해체되고 나서 못하고 있습니다”

“가수를 하고 싶으면 노래를 불러서 유튜브에 올리면 되지 소속사가 왜 필요해요?”

“그렇긴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연기를 하고 있는데 소속사가 없다 보니까 너무 힘들더라고요.”

“소속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제가 잘 모르긴 합니다. 그런데 유명한 소속사가 아니더라도 질문자를 돌봐주는 소속사를 구하기가 많이 힘들어요?”

“네. 그렇습니다.”

“질문자가 소속사에 소속이 되면, 돈을 내야 해요? 월급을 받아요?”

“제가 소속사에 돈을 주는 건 아니고, 소속사와 제가 같이 일을 해서 수입이 생기면 그 수입을 나눠 갖는 구조입니다.”

“여러 군데의 소속사에 원서를 내 봤는데 해 주겠다는 곳이 없어요?”

“연락이 오긴 하는데 제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곳에서만 연락이 오더라고요.”

“당연하죠. 예를 들어 시골에서 축구 잘한다고 서울에 올라와 프로 구단에 원서를 내면 유명한 구단에서 연락이 오겠어요? 당연히 지방의 작은 구단 같은 곳에서 연락이 오겠죠. 일단 작은 구단에서 활약해서 빛을 봐야 유명 구단으로 갈 수 있는 것 아니에요? 그것처럼 질문자도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곳에 둥지를 튼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워요.”

“그렇긴 한데 작은 소속사에 들어갔다가 또다시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을까 봐 망설여집니다.”

“소속사가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은 건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질문자는 지금 또 다른 소속사로 가든지 아니면 소속사 없이 유튜브에서 가수의 길을 가는 것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해요. 꼭 유명해야 가수입니까? 가수 중에는 유명한 사람과 덜 유명한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결국 유명해지고 싶다는 거죠?

지금 ‘가수의 길을 계속 가야 하나요?’라고 질문하셨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이 질문은 ‘유명해지는 가수가 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 같아요. 유명해지려면 치열한 경쟁을 각오해야 합니다. 유명해지는 것만 포기하면 가수가 되는 길은 지금 당장 가능합니다.

그러나 유명해지느냐는 듣는 사람이 평가하는 겁니다. 듣는 사람의 평가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가 없어요. 아무도 내 노래를 들어주지 않더라도 ‘나는 가수다’라고 생각하고 항상 노래를 부르다 보면 몇 년이 흘러 유행을 타기도 합니다. 강남스타일로 유명해진 싸이가 좋은 예입니다. 내가 노래를 잘한다고 유명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과 듣는 사람들의 기호에 맞아야 유명해집니다. 어떠한 노래든지 그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면 백 년 후에 유명해질 수도 있고, 천년 후에 유명해질 수도 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도 생전에는 그림을 그려서 밥 한 끼 사 먹기도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백오십여 년이 흐른 지금 그의 그림은 수십억을 능가하는 가치가 있듯이 몇 백 년이 흐른 후에 그 가치를 알아주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겁니다.

나는 이미 가수다

돈을 많이 버는 유명한 가수와 배우가 되려고 하니까 지금 고민이 되는 겁니다. 질문자는 이미 가수가 되었고, 배우가 되었잖아요. 유명해지는 과제가 남았을 뿐입니다. 유명해지는 건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시절 인연이 도래해야 하듯이 시대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와 연관이 있습니다.

제 경우를 봐도 30여 년 전에도 이런 법문을 똑같이 했지만, 그때는 들어주는 사람이 5명밖에 안 되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몇 천 명이 모여서 제 법문을 듣잖아요. 30년 전보다 지금 법문을 더 잘해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에요. 법문의 내용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고, 오히려 그때는 젊어서 더 열정적으로 법문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세상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가 복을 비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공부에 대한 법문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30년 동안 꾸준히 법문을 하니까 지금은 이렇게 듣는 사람이 늘어나게 된 거예요.

한순간의 인기를 쫓고 있는 한, 큰 가수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니 질문자도 아이돌의 꿈은 버리고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하여 실력을 쌓아가는 가수와 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자꾸 잘 나가던 옛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리고 스무 살이 넘었으면 자립을 해야 해요. 더 이상 부모에게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젊을 때 직업을 갖는 방법은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째, 위법 행위이거나 부도덕한 행위로 돈을 버는 직업을 빼고는 어떤 직업이든 귀천이 없습니다. 어떤 직업이든 일단 가져서 자립을 해야 합니다. 둘째, 자립이 된 후에는 가능하면 자기 재능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하면 좋습니다. 셋째, 더 여유가 생겨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면 일과 놀이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더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그러니 지금은 일단 유명한 소속사와 작은 소속사를 가리지 말고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무료로도 출연하고, 적은 출연료라도 받고 출연해야 합니다. 잘 나가던 옛 생각을 하면서 현재와 자꾸 비교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스무 살이 넘었으면 부모로부터 일단 자립을 해야 해요.”

“어느 정도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싶어서 학원비와 월세는 제가 벌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힘들게 사세요, 여력이 있으세요? 부모님이 여력이 있으면, 부모님과 계약서를 쓰고 차용을 하면 됩니다. 은행에서는 신용대출을 안 해주지만 부모한테는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잖아요”

“그러면 너무 죄송스럽잖아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딸한테 투자하고 싶을 수도 있으니까 그것은 죄송스러워서 할 일이 아니에요. 물론 어머니가 돈도 없는데 자꾸 달라고 해서 빚을 내도록 해서는 안 되겠죠. 만약 어머니가 남는 돈이 있으면 어디에 쓰겠어요? 아이들 공부하는데 투자하는 게 낫잖아요. 그러나 스무 살이 넘으면 반드시 자립해야 하니까 은행에서 융자를 받듯이 부모님께 갚아드리기로 하고 차용을 하면 돼요.”

“질문이 길어져서 죄송한데 부모님께서는 이제 그만해볼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하시는데요”

“칠전팔기라고 하잖아요. 이제 두 번 밖에 안 해봤어요. 아직 6번이나 남았어요. 이렇게 부모님께 말씀드려 보세요.”

“네. 그럼 그렇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다시 도전해 보세요. 지금부터는 노래를 불러서 유튜브에도 올리고, 길거리에서도 노래 부르고, 이런저런 노력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재능을 알아보는 사람이 생길 수가 있어요. 꼭 유명해져야 좋은 인생인가요? 유명해지면 오히려 귀찮은 일이 더 많이 생겨요. 내가 좋아서 노래 부르고, 내가 좋아서 연기해야 큰 인물이 됩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만 먹을 수 있으면 된다.’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고 한 번 해보세요. 작은 기교를 갖고 인기를 쫓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엄청나게 많습니다. 뉴스를 보니 아이돌의 성공 확률이 0.01%라고 해요. 만 명 중에 한 명이 성공한다는 얘기인데 그 속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제가 어떻게 알려줄 수 있겠어요? 아이돌이었을 때의 기억은 털어버리고 여기 길벗에 있는 선배들한테 물어보세요. 친구와 선배들한테 노래와 연기를 선보여서 객관적으로 어떤지 평가도 받아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감사합니다. 잘 알았습니다.”

다음 질문자도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인데, 늘 마음이 불안하다는 질문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일을 할 때 일에만 집중하려고 해도 불안한 마음이 생길 때가 있거든요.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연달아 이어진 세 명의 질문에서 공통점을 발견한 스님은 다시 한번 왜 유명해지려고 하는지 되물었습니다.

“그렇게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는 이유가 뭘까요? 이번에 하는 일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앞서 질문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모두 유명해져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입니다. 그 욕망 때문에 불안감이 생기는 거예요.

마음이 편안해지려면 유명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내려놓고 일을 해야 합니다. 욕망을 내려놓는다고 해서 유명한 작가, 유명한 가수, 유명한 배우가 못 되는 게 아니에요.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불안감 없이 꾸준히 연습을 해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을 움켜쥐고 있으면 늘 초조해하면서 일을 해나갈 수밖에 없어요.

부처님은 ‘유명해지지 마라’, ‘돈을 벌지 마라’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없어요. 부처님의 말씀은 정말로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면 그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되고 싶다고 해서 다 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되고 싶다는 것에 집착하면 불안하고 초조하고 지치게 됩니다. 만약 글을 써서 제출했는데 나쁜 평가를 받았다면 그런 상황을 고맙게 생각해야 해요. 자기 글에 대한 지적에 기분 나빠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감사합니다. 지적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가볍게 받아 들을 수 있어야 배움이 깊어집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답변을 못 줘서 미안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갓바위에 가서 기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유명한 작가가 되게 해 주세요.’
‘유명한 배우가 되게 해 주세요.’
‘유명한 가수가 되게 해 주세요.’

이런 것을 여러분은 원하는 것 같아요. 작가든, 배우든, 가수든 상관없이 괴로움이 일어나는 이유는 자꾸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초보 작가가 벌써 유명해지면 안 되지요. 대기만성(大器晩成)이라는 말도 있듯이 열심히 습작하는 과정을 거쳐서 성공해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빨리 성공하면 그만큼 작가로서의 수명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11명과의 대화를 마치고 나니 벌써 강연을 시작한 지 2시간 30분이 지나 있었습니다. 너무 늦어서 특별히 정리 말씀은 하지 않고 질문자들의 소감만 가볍게 들어본 후 즉문즉설을 마쳤습니다.

다시 김병조 님이 나와 마무리 인사를 했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긴 시간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생방송이 끝나자 실시간 댓글창에는 참석한 방송, 영화, 연극인들이 "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계속 올려주었습니다.

내일 스님은 오랜만에 법회와 회의 일정이 없어서 일을 하고 휴식과 산책을 하며 하루를 보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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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er

그러다가 어떤 소속사에서
Alan Walker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채용했습니다.


그는 소속사에서 'Fade'에
Iselin solheim의 보컬과
Shahab sallehi라는 배우의 연기를 입혀서
'Faded'라는 음악적 작품을 만들었고

이를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이게 엄청나게 유명해졌습니다.

2024-02-24 17:11:07

Walker

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하다가

'Ness'라는 dj의 음악을 접하게 된 후
디지털 사운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러다가 'Fade'라는 무료 음악을
NCS라는 사이트에 올렸는데

이게 유명세를 타며 조회수가 오르더니
각종 게임 사이트에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24-02-24 17:06:47

Walker

Alan Walker의 시작은 'NCS'라는 사이트였어요.
이 사이트는 유튜브와도 관련이 있죠.

그는 온라인으로 유명해진 뒤 글로벌 스타가 되었죠.

2024-02-24 1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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