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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에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을 한 후 오전에는 통일의병대회를 온라인으로 하고, 오후에는 행복시민 간담회를 생방송하고, 저녁에는 2차 만일준비위원회와 화상회의를 했습니다.
새벽 4시 30분, 맑은 종송 소리와 함께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을 시작했습니다. 4천여 명의 천일결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예불을 정성껏 한 후 5시 정각에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3차 백일기도를 시작한 지 7주가 지났습니다. 오늘은 48일째 기도일입니다. 함께 기도하고 난 후에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이어서 곧바로 삼귀의, 수행문, 참회, 108배, 명상을 함께 했습니다.
경전 독송을 하고 사홍서원을 한 후 천일결사 기도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카메라를 보고 돌아앉아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사람이 수행자인지, 무엇을 청정하다고 말하는지, 그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오늘 읽은 경전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어떤 사람이 수행자인가 하는 것입니다.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 머리를 깎았는지 안 깎았는지, 스님인지 아닌지,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이 청정한 자가 수행자입니다. 마음이 청정한 자가 머무르는 곳이 절입니다. 과거 부처님의 말씀에도 그런 내용이 그대로 나옵니다.
우리는 늘 형식과 모양을 보고 누가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가 지식이 많은 것을 보고, 그가 지위가 높은 것을 보고, 그가 인물이 잘난 것을 보고, 그가 학벌이 높은 것을 보고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리는데, 이런 것이 인물의 훌륭함을 나타내는 게 아닙니다. 그가 얼마나 마음을 안정시키고 사는지, 스스로 자기의 삶에 만족할 줄 아는지,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인생을 괴로워하며 살지 않고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사는지, 이런 자기 자신에 대한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나아가 남을 해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나무 한 그루라도 살려주고, 남에게 손해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도와주고, 남을 괴롭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위로해주고, 욕설하거나 거짓말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상 진실을 말하고, 술이나 마약에 취해 행패를 피우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항상 바른 소견을 갖고 살아가는 자세가 수행자의 태도입니다. 재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남은 것을 베풀고, 지위가 높더라도 겸손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을 늘 존중하고, 오히려 그러한 지위를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을 보살피고, 마음이 들뜨거나 쾌락을 탐하지 않고 언제나 마음을 고요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익이 되는 삶을 사는 것을 ‘자리이타(自利利他)’라고 합니다. 자리이타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수행자이고, 그 사람이 성인(聖人)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인을 자꾸 어떠한 파워로 생각합니다. ‘그에게 신통력이 있다’, ‘그가 지위가 높다’, ‘그에게 돈이 많다’, ‘그는 인물이 잘 생겼다’, ‘그는 아는 게 많다’, 자꾸 이런 것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 임을 알고,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괴로워하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초조하고, 불안해하고, 근심하고, 걱정하는 모든 행동이 사실은 자기 자신을 괴롭히는 행동입니다. 자기를 너무나 하찮게 여기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거예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하루를 살더라도 편안하고 의젓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을 조금 더 정의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나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에요. 남의 것을 빼앗으며 사는 것보다는 도움을 주는 삶이 나에게 보람이 됩니다. 내가 어떻게 사는 것이 나에게 보람이 되는 삶인가를 생각해보고 내가 결정하는 겁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하찮게 여기면 남의 도움을 얻고 남에게 의지해서 살아가게 됩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해서 남의 도움을 얻고 남의 것을 뺏어서 살아야 합니까. 내가 왜 내 인생을 스스로 자립해서 살아가지 못합니까. 세상의 미물도 모두 자기 삶을 자립해서 살아갑니다. 조금이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사람이 수행자입니다.
어디에 가서 거창한 일을 하고 이름을 남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워주고, 물이 필요한 자에게 물 한 잔 떠주고, 다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살 때 나 자신에게도 보람이 생깁니다. 이런 삶을 사는 자가 청정한 자입니다. 무엇을 먹고 안 먹고, 결혼을 하고 안 하고, 머리를 기르고 자르고, 이런 걸 기준으로 청정하다고 하지 않습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이번 백일에 처음 기도하는 사람들을 특별히 더 격려해 준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법문을 마치고 새벽 청소 시간에 어제 설치한 화목난로에 불을 때 보았습니다.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이 있어서 장작이 다 타면 테이프를 덧바르기로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스님은 곧바로 농사일을 하러 밭으로 나갔습니다.
오늘은 산 윗 밭에서 도라지 씨앗을 채취하고 겨울채소 모종을 심었습니다.
활짝 핀 도라지꽃들은 어느새 다 지고 잎과 줄기가 누렇게 물들고 씨방만 남았습니다. 씨앗을 받기 위해 쪽가위로 씨방을 잘랐습니다.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스님과 행자 두 명뿐인데 도라지꽃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나하나 자르다가는 오전 내내 해도 모자라 보였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어요. 낫으로 도라지 줄기 채 베서 말린 후에 텁시다.”
방법을 바꾸어서 낫으로 줄기 채 잘랐습니다.
스님은 행자와 출발선을 같았지만, 쑥쑥 앞으로 나가더니 행자가 두둑의 3분의 1 정도 도라지 줄기를 벴을 때 한 두둑을 끝냈습니다.
“행자님은 씨앗을 안 떨어트리면서 했나 보네요.”
스님은 짧은 두둑 3개에 도라지 줄기를 다 베고 아직 같은 두둑에 있는 행자 쪽으로 가서 함께 마무리를 했습니다.
“아이고, 덥네요.”
오랜만에 날이 포근한 데다 쉼 없이 낫질을 하니 땀이 났습니다. 작업복 안에 겹으로 입었던 스웨터를 벗고 계속 울력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아랫단으로 내려가서 겨울 채소 모종을 심었습니다. 지난번에 모종을 다 심었는데, 땅이 조금 남아서 모종을 더 구해 와서 심었습니다.
“법문 할 시간이 다 되었네요. 저는 먼저 내려가겠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와 오전 10시 40분부터 제10차 통일의병대회에 참가했습니다.
통일의병대회 역시 정토회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스님이 참석하기 전 이미 통일의병들은 국내와 해외에서 800여 명의 신규 통일의병들이 생방송에 접속한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온라인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했을 때처럼 법흥왕릉, 황룡사지, 선덕여왕릉, 사천왕사지를 영상 시청 방식으로 순례를 했습니다. 각 유적지의 전경이 펼쳐지고, 스님이 영상 속에서 각 유적지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화면이 바뀔 때마다 방금 들은 설명에 대한 퀴즈를 푸는 시간을 가지며 즐겁게 온라인 순례를 마쳤습니다.
스님이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자 통일의병들은 스님에게 그동안 통일의병 교육을 받으며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총 4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오늘 뉴스에서 발표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현재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결과에 따라 북미관계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게 될지, 그리고 그 변화에 따라 한국의 정부는 어떤 대북정책을 펼쳐야 하고 한미관계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 통일의병은 어떤 관점을 갖고 변화를 대하며,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 활동을 해나가야 하는지 스님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나온 결과로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을 해야 하는데, 승복하지 않고 법원으로 가지고 가는 바람에 결과 발표가 되는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정세로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가정 하에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했다면 북미관계의 개선은 내일이라도 재개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놓은 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만을 생각하면 트럼프 정부가 지속되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의 문제는 그런 반면 트럼프 정부가 주한미군 문제, 한미 간의 무역문제에서는 어려운 길을 제시하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는 단순히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만약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금 당장 취임해서 정부를 꾸리는 것이 아니라 내년 1월 20일에 취임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기간 동안 트럼프 정부는 2-3개월 후에 떠나는 정부니까 북한에게 무언가 제안을 한다고 해도 북한이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바이든 정부는 1월 20일이 되기 전까지는 공식적인 정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대북 정책도 펼치기가 어려울 겁니다. 1월 20일에 취임을 하면 내각을 구성해야 하는데, 미국은 정부가 바뀌면 장관뿐만 아니라 차관, 차관보까지도 모두 의회 청문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동아태 차관보까지 모두 청문회를 거치고 임명되기까지는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겁니다. 설령 이 기간이 다소 짧아진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내각에서는 과거 정부가 한 일을 하나씩 재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인사이동과 정책 리뷰를 포함하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6월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적어도 그 이후가 되어야 어떠한 정책 변화라도 생기기 시작할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 북미관계가 좋아지든 나빠지든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선다면 내년 6월 이후로 연기되는 일이 생깁니다. 만약 북한에서 이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이 기간에 미사일을 쏘거나 하면, 시작부터 북·미 관계가 갈등에 직면해서 4년 내내 어려운 국면을 이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북미관계에 부정적이기만 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는 한국 정부의 역할이 조금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가 했던 것처럼 톱다운(top-down) 방식 즉, 최고 지도자들이 만나서 굵직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실무자들이 먼저 만나서 의논을 해나가는 방식을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과 미국 사이의 대화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한국 정부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때 한국 정부가 북한도 설득하고 미국도 설득하는 일을 얼마나 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해집니다.
트럼프 정부보다는 바이든 정부가 북한을 다루기가 국면이 조금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 원칙적으로 해결해나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라는 나라는 원칙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뭔가 파격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해결됩니다. 하나씩 꼼꼼하게 따지는 방식으로는 해결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한 가지 유리한 점은, 미국에서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서 대화를 하려고 하면 공화당이 늘 반대를 해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진보 정권이 북한과 대화를 하려고 하면 보수 측에서 반대를 해서 일이 진척되는 게 더딥니다. 그런데 이번에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한다면 이미 공화당 출신의 트럼프 정부에서 북미회담을 두 번이나 진행했기 때문에 전보다 반대가 훨씬 약해질 겁니다. 이 부분에서는 전보다 많이 유리합니다. 그러니 우리 정부가 미국의 민주당 정부를 잘 설득해서 북미 간의 대화를 하도록 하면,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지 않고 보다 안정적으로 풀어나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트럼프 정부보다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미 북미회담이 두 차례나 열렸기 때문에 그 토대 위에서 전보다 긍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측면도 있습니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이제 북미관계는 깨어지고 전쟁으로 치닫게 될 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저는 트럼프는 전쟁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지만 동시에 파격적으로 협상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봤습니다. 왜냐하면 여론의 눈치는 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처음에는 전쟁을 할 것처럼 긴장이 고조되다가, 어느 순간부터 파격적으로 관계를 풀어나갔습니다.
지금은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북미관계가 잘 안 풀릴 것이라고 예상들을 하지만 이것도 꼭 그렇다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어려워질 것이 예상되지만, 이미 북미 정상회담을 공화당 정부가 두 번 해놓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 정부가 북한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해도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옛날에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려고 하면 공화당에서 극구 반대를 해서 오히려 오바마 정부 때는 8년 동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정책이었습니다. 이제는 공화당 정부가 먼저 북미회담을 해놓아서 오히려 민주당 정부도 무언가 적극적으로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양측의 의견을 조화롭게 조율해내는가 하는 역할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 때는 초기에는 우리 정부의 역할이 있었지만, 북한과 미국이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하고 난 후로는 서로 친서를 주고받으니까 오히려 그 사이에 있는 우리에게는 역할이 별로 없었습니다. 판문점에서도 북한과 미국이 만날 때 우리 땅에서 만났지만 북한과 미국이 직접 만나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 정부의 역할이 커지는 효과는 있을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꼭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화당 정부가 북미관계를 풀고자 했기 때문에 민주당 정부에서 북미관계를 푸는 부담이 훨씬 줄었습니다. 이 기회를 우리는 어떻게 살릴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다면 전쟁의 위험은 많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풀리면 통일의병이 1차적으로 해야할 일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입니다. 현재 북한의 식량난이 굉장히 심각합니다. 혹시라도 군사적인 위협이 새정부 초기에 있을 수 있는데, 그때 필요하다면 평화를 지켜내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실천 활동은 미국 정부가 어떻게 되는지, 북한과의 관계가 어떻게 풀리는지 지켜보면서 정해나가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문을 걸어 잠그고 꼼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이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우리도 그에 따라서 활동을 할 텐데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입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즉문즉설을 마치고 통일의병 임명장을 수여했습니다. 스님은 카메라 너머 팔백여 명에게 동시에 임명장을 건넸습니다.
이어서 새롭게 통일의병이 된 분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며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발원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12시 20분에 통일의병대회가 끝이 나고, 통일의병들은 모둠별로 나누기를 진행했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업무를 본 후 오후 3시가 되어 스님은 다시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행복학교를 졸업하고 행복시민 과정까지 마친 후 행복시민이 된 50여 명이 스님과 온라인 간담회를 하기 위해 화상 회의 방에 접속했습니다.
양평 행복시민모임 진행자의 우쿨렐레 연주를 사전 공연을 시작으로 참석자 50여 명의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회자가 호명하면 10초씩 자신의 지금 마음을 한 줄로 이야기했습니다. 스님은 화면 속 행복시민들과 일대일로 눈을 마주 보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50여 명의 소개를 다 듣고 나서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스님은 왜 행복학교를 열고 있는지 그 취지를 강조했습니다.
“먼저 행복시민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오늘은 행복학교 진행자가 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참여하셨는데, 모두 환영합니다. 행복학교에 다닐 때는 학생으로 참여했지만 행복시민 과정을 거쳐 이제 행복시민이 되고, 이렇게 교육을 받은 후 진행자가 되기까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까지 걸리셨을 겁니다. 지금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학교의 첫 번째 목표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국민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 실천을 해야 합니다. 첫째, 개인의 관점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는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복지지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회변화를 실천해야 합니다. 이런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것이 행복학교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행복학교에서 앞부분에 배우는 것이 ‘마음 편’입니다. 마음 편은 수행에 대한 내용이에요. 뒷부분에 배우는 것이 ‘관계 편’입니다. 관계 편은 사회변화를 위한 실천에 대한 내용이에요.
행복학교는 정토회 회원을 모으려는 것도 아니고 불교신자를 만들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국민의 행복도를 높이는 국민운동을 하고자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행복학교를 다닌 후 행복시민이 되면 자기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활동을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처럼 행복한 사람이 다수가 되는 것이 이 운동의 목표입니다. 즉, 행복학교 출신이 행복시민이 되고, 그렇게 행복시민이 되신 분들이 다시 행복학교를 진행하는 이런 사람들이 다수가 되어야 합니다. 다만 진행을 하려면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막상 진행을 하다 보면 어려움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그렇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인데 두려워하면 원래 목적과 맞지 않잖아요. 그러니 웃으면서 즐겁게 해야 합니다. 동시에 교만하면 안 됩니다. 항상 겸손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면, 행복학교는 우리 국민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한 활동입니다. 남이 볼 때 좋아 보이는, 잘 사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우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는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국민운동입니다. 여러분이 이 운동의 주체입니다. 정토회 활동가들이 운동의 계기를 만들고 시발점이 되었지만, 이 운동을 국민들에게 확대하려면 여러분이 주체가 되어 활동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10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2명은 질문 내용을 대독 하는 방식으로 답변을 들었습니다. 모두가 행복학교 진행자 교육을 마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많이 나온 질문은 과연 내가 행복학교를 진행할 자격이 되는지 부담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은 행복학교 진행자의 자격이 무엇인지 간명하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저는 행복학교 진행자 교육에 참여하기 전에 내적 갈등이 많았습니다. 제가 행복학교를 진행을 할 수준이 안 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행복학교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 참여했습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한마디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문자는 행복학교를 다니면서 행복해졌어요?”
“네, 스님과 행복학교는 저에게 은인입니다. 정말 행복해졌습니다.” (웃음)
“자기가 경험한 내용으로 행복학교를 진행하는 거니까 질문자가 행복해졌으면 겁낼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건 대학을 나와야 하는 것도 아니고, 자격증을 따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물이 잘났는지 못났는지 따지는 것도 아니고, 지식이 많은지 적은 지를 따지는 것도 아닙니다. 행복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행복학교를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행복해진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이라면 대학교수라 하더라도 행복학교 진행을 하는 건 곤란합니다. 자기가 경험해 보지도 못한 걸 어떻게 남에게 전해주겠어요. 그건 지식으로만 아는 거죠.
반대로 내가 행복해진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약간의 진행 기술만 익히면 누구나 다 행복학교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세요.”
“네, 감사합니다!”
약 두 시간 동안 스님과의 대화를 통해 행복시민들은 행복학교 진행자로서의 방향과 관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시민 50여 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서로를 응원하는 시간을 가진 후 다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스님도 손을 흔들어주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습니다.
5시에 행복시민과 간담회를 마치고 6시부터 만일준비위원회와 화상 회의가 있기 때문에 미리 안건을 검토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원고 교정과 안건을 검토하고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만일준비위원회에서는 온라인 정토회와 관련해서 내일 제5차 결사행자 회의에 보고하기 전에 16가지의 쟁점을 정리해왔습니다.
“별로 이야기할 것 없이 정리를 잘 해왔네요. 고맙습니다.”
한 시간 동안 회의를 하고 예상보다 일찍 회의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농사일을 하고 저녁까지 결사행자들과 회의를 한 후 일요 명상수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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