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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침에 농사일을 한 후 오후에는 정토대전 편찬에 대해 회의하고, 저녁에는 금요 정기법회를 생방송했습니다.
천일결사 기도와 공양을 마치고 오늘은 모두 몸이 불편하신 동네 어르신 밭으로 모였습니다. 팔십이 넘은 어르신 혼자 마늘을 심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르신이 비닐을 두 줄 깔아놓아 구멍마다 마늘을 심었습니다. 스님은 빠르게, 그러나 마늘의 뿌리가 정확히 땅에 닿도록 심었습니다.
말없이 마늘을 심던 스님은 뒤에서 마늘을 심고 오는 행자들과 가까워졌습니다. 행자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행자들의 느린 손놀림을 보고 스님이 다시 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이바구때바구 하면서 언제 다 심겠어요?(웃음) 이렇게 호미로 땅을 파고 바로 마늘 뿌리를 구멍에 넣어주면 돼요.”
“아, 제가 잘 몰랐네요.”
두 줄에 마늘을 다 심어갈 무렵 빈 땅에 비닐을 네 줄 더 깔았습니다.
10시가 되어 잠시 쉬었습니다. 일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수련원으로 돌아갔습니다. 남은 사람끼리 다시 울력을 시작하는데, 스님이 조를 나눠 시합을 하자고 했습니다.
“누가 가장 빨리 끝내는지 시합을 합시다.”
한 줄에 모두 붙어 끝내다가 줄마다 4-5명씩, 짧은 줄엔 스님과 행자 1명만 마늘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울력이 두 시간이 넘어가자 다들 지쳐가던 차에, 없던 힘이 솟아났습니다. 이바구때바구 소리는 잦아들고 집중해서
“우리 줄은 끝났어요!”
스님 조가 가장 먼저 끝이 나고, 뒤이어 한 조가 끝이 나고, 한 줄이 남았습니다. 스님은 가장 느린 줄로 가서 마늘을 마저 심었습니다. 두 시간 동안 더 많은 사람이 두 줄 조금 넘게 마늘을 심었는데, 더 짧은 시간에 더 적은 사람이 4줄을 다 심었습니다. 재미나게 마늘을 다 심고, 다 함께 마늘 위에 흙을 덮어주었습니다.
11시 40분이 되어 흙을 덮는 작업까지 마쳤습니다. 어르신이 고마워하며 물었습니다.
“수고했어요. 점심시간이 다 되었네. 점심은 어떻게 해요?”
“수련원에 다 준비해놓았습니다. 걱정 마세요.”
농사일을 마치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온 스님은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 1시에 정토대전 편찬과 관련해 공동체 법사단 경전팀과 회의를 했습니다. 경전팀을 총괄하고 있는 덕생 법사님이 먼저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지금까지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1차 초안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작업해 보았습니다. 스님께서 이야기해주신 스토리를 중심으로 자타카에서 37개의 이야기를 뽑아 보았어요. 여기서 다시 법사단에서 내용 속에 법이 담겨 있다는 이야기들만 우선순위로 20개 정도를 선별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분량이 너무 많아질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전에서 내용을 다 뽑아 보았더니 1000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분량이 많으면 온라인 전자책으로 만들면 돼요. 대신에 인쇄본은 500페이지로 줄여서 만들면 되고요.”
...(중략)...
이어서 부처님의 일생 전반에 대해 정리해 온 내용을 함께 훑어보고 의문이 나는 점에 대해서는 스님이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지금 화목난로를 설치해야 돼요. 어제 한번 설치해 봤는데, 굴뚝이 막혀 있어서 연기가 안 빠져 나가요. 그래서 창문으로 연통을 내도록 새로 설치해야 해요. 그래서 회의는 여기까지만 합시다.”
경전팀 회의가 마치자마자 어제 설치하다가 중단한 화목 난로를 사무실에 다시 설치했습니다. 목공을 잘하는 행자가 먼저 일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연통을 더 사 왔어요?”
“네, 창문으로 연통이 나갈 수 있게 구멍을 만드는 중이었습니다.”
“좋아요. 일단 실험적으로 사무실에 먼저 설치해서 사용해 봅시다. 사용해보고 괜찮으면 강당이나 다른 방에도 설치하죠. 뭐.”
화목난로를 사무실 가운데에 자리 잡은 후 연통을 연결해서 연기가 창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장치를 했습니다.
“연기가 연통을 따라 나가면서 식으면, 기체가 액화가 되면서 물이 생깁니다. 그래서 연통의 각도가 수평이 되면 안 되고 약간 기울어져야 물이 밖으로 빠져 나가요. 그리고 가급적 연통을 길게 연결해서 창밖으로 나가게 해야 방 안이 더 따뜻합니다. 연통의 길이만큼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많아지거든요.”
스님의 설명을 듣고 하나씩 역할을 분담해서 연통을 연결했습니다. 천장에 못을 박고 철사로 연통을 고정했습니다.
창밖으로 뽑아낸 연통은 다시 옥상으로 향하게 해서 연기가 옥상 위로 빠져나가게 했습니다.
연통과 연통을 연결한 다음 연결 부위마다 연기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은박테이프를 감아서 붙였습니다.
“그 테이프가 4천 원이나 해요. 많이 쓰지 말고 아껴 쓰세요.”
은박 테이프를 아껴서 딱 맞게 잘라 붙이고 나니 난로 설치가 끝났습니다.
“수고했어요. 은박테이프를 붙이고 나서 바로 불을 때면 접착제가 녹아서 냄새가 많이 나요. 3시간 이상은 불을 때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내일 아침에 불을 때 봅시다.”
6시가 되어 화목난로 설치를 마친 후 원고 교정 업무와 다른 여러 업무들을 처리했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 7시 30분에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금요 정기법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1200여 명의 정토회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님이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오늘은 11월 들어 첫 번째 정기법회 일입니다. 어제는 이곳 남부 지방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 농장에 있는 작물들이 서리를 맞아서 배추와 무를 제외하고는 다 오그라 들었습니다. 코스모스도 아주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다 시들어버렸고요. 국화는 괜찮습니다. 늦가을에 접어들면서 11월 초부터 한파가 몰아쳐서 일부 지역에서는 김장용 무 수확에 피해가 좀 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모레 또 영하로 떨어진다고 해서 무에 담요를 덮어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이번에도 일기예보상으로는 기온이 영상 1도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영하 2도까지 떨어졌고, 괴산에 사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일기예보는 영하 2도였는데 아침 기온이 실제로는 영하 6도로 크게 떨어졌다며 일기예보가 안 맞았다고 해요.
논에 벼를 다 베어서 들녘이 휑하게 비어 있고, 밭에는 무와 배추를 제외하고 다 빈 밭입니다. 저희들은 요즘 늦가을에 심어서 겨울을 지나고 봄에 수확하는 겨울 채소들을 매일 심고 있습니다. 고추는 비닐하우스 안에 심었기 때문에 11월까지는 더 따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영하로 떨어지면서 일부 피해를 입은 것 같아요.”
이렇게 두북 수련원의 날씨 이야기를 전하면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6명이 화상으로 연결되어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명은 부모에게 받은 유산을 올케가 더 달라고 계속 요구해서 힘들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했습니다.
“제가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올케가 계속 달라고 합니다. 안 주면 법으로 대응하겠다고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법으로 대응해도 승산이 없으니 저에게 끈질기게 돈을 요구하며 괴롭혀요. 저는 이 상황을 견디다 못해 이사를 하고 전화번호까지 바꿨습니다. 올케는 그런 후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제 거취를 물어보고 다닙니다. 올케의 남편은 제 남동생인데 엄마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올케가 형편이 많이 어렵다고 하여 조카를 생각해서 조금이라도 도와주려 했는데,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요구하며 법으로 대응하겠다고 하는데 이 행동이 너무 괘씸합니다. 변호사와 상담을 해보니 생전에 남동생이 어머니 재산을 많이 썼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제가 오히려 올케에게 유류분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상식 밖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제가 어떤 마음으로 대해야 할까요?”
“질문자가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올케가 달라고 하는 건가요? 안 주면 되지 무슨 걱정이에요? 올케가 법으로 하겠다고 하면 법으로 하라고 하면 되죠.”
“법으로 하라고 했는데, 자꾸 저를 쫓아다니며 문자하고 전화하면서 괴롭히고 있습니다.”
“아무리 쫓아와도 안 주면 되죠. 그 유산은 내 것이기 때문에 주고 싶으면 줘도 되지만, 주고 싶지 않으면 안 주면 돼요. 올케 입장에서는 남편이 죽고 아이를 혼자서 키워야 하는데, 남편의 누나들이 잘 살아 보이니 돈 좀 얻어 쓰겠다는 거네요. 질문자가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나 봐요. 못 사는 사람한테 친척이 돈 달라는 경우는 없거든요. 질문자가 사는 형편이 괜찮으니까 돈을 달라는 거예요. 돈을 달라고 하면 ‘네가 보기에는 내가 잘 살아 보이는구나. 그러니까 돈 달라고 하지’ 이렇게 생각하고 안 주면 됩니다. 도망갈 필요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올케는 돈이 필요해서 돈이 있어 보이는 남편의 누나한테 돈을 얻어 쓰려고 끈질기게 다니는 겁니다. 다른 데서 돈을 버는 것보다 얻어 쓰는 게 쉽잖아요. 다른 데서 한 달 일을 해봐야 이백만 원 밖에 못 버는데 잘 요구하면 몇 천만 원 얻어 쓸 수 있으니까 죽기 살기로 요구하는 거예요. 질문자는 올케가 자신을 괴롭히려고 찾아왔다고 말하는데, 괴롭히려고 온 게 아니고 돈을 얻으러 온 겁니다. 돈을 얻으러 왔기 때문에 주기 싫으면 안 주면 됩니다.
‘아이고, 미안해. 줄 돈이 없어’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별 일이 아닌데 질문자가 과민 반응을 하고 있네요. 돈을 얻으려고 남의 집에 가서 돈 달라고 하는 사람이 힘들겠어요? 안 주는 사람이 힘들겠어요?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 힘들죠.”
“그렇게 힘들게 돈을 얻으러 온 사람을 미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그 사람이 더 힘들지 질문자가 힘든 건 아닙니다. 내가 돈을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안 주면 돼요. 안 준다고 내가 털끝만큼도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돈을 주라’, ‘돈을 주지 마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그 일은 질문자가 괴로워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올케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 남편이 시어머니한테서 돈을 얻어 썼을 뿐이지 자기는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먼저 죽었으니 며느리인 자기는 시어머니의 유산을 받을 권리가 없어졌고, 딸들은 받을 권리가 있잖아요. 그러니 딸들한테 가서 ‘나에게도 유산 좀 달라’ 이렇게 요구하는 건데, 이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올케에게 권리가 없지만,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권리가 있었을 테니까요. 질문자는 유산을 조금 받았다고 하지만, 올케는 그 유산의 규모가 얼마인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는 겁니다.
‘나 좀 주면 안 되나? 나는 남편도 없고 형편도 어려운데, 그래도 너는 살만하지 않느냐?’
또 질문자 입장에서 보면 어머니가 남긴 유산을 받는 것은 질문자의 권리이기 때문에 이 권리를 행사하든 포기하든 제3자의 영향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질문자가 올케에게 돈을 주고 싶으면 주고, 주기 싫으면 주지 않으면 됩니다. 주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문제는 올케가 나를 괴롭힌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올케는 나를 괴롭히려고 온 게 아니라 돈을 얻으려고 왔을 뿐이에요. 올케가 질문자를 찾아와서 ‘그 돈 저 주세요’라고 하면 이렇게 얘기하면 됩니다.
‘왔니? 차 한 잔 해라. 내 동생이 살아있을 때 어머니 돈을 많이 갖다 썼어. 나는 어머니한테 조금밖에 못 받았기 때문에 나도 포기 안 할 거야. 내 돈은 내가 쓸 거야.’
내일 또 찾아오면 또 차 한 잔 주면서 얘기만 실컷 들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질문자는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말을 많이 하면 상대 입만 아프지 내 입이 아프지는 않잖아요. 실컷 얘기하게 들어주고 마지막에 이 말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그래, 너의 뜻은 알겠는데, 나는 주기 싫어’
이렇게 계속 반복하면 왔다 갔다 하면서 말을 많이 한 상대만 힘듭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이제 정신 좀 차렸어요?”
“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상대가 뭐라 하면 이렇게 얘기하면 돼요.
‘그래. 나는 너에게 돈을 줄 의향이 없다. 너희 남편이 생전에 어머니 돈을 다 써버려서 딸인 나도 유산을 조금밖에 못 받았다. 이 돈은 나도 포기 안 할래. 내가 쓸 거야.’
전화 오면 받고, 받기 싫으면 끊으면 되지, 도망 다니지는 마세요.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도망을 가나요?”
“네, 알겠습니다.”
“사람이 자꾸 찾아오니 귀찮다는 거겠죠.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질문한 분들의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스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제가 너무 과민하게 반응한 것 같습니다. 의연하게 대처하겠습니다.”
“조금 뱃심이 있어야 됩니다. 자기가 유리한 고지에 있어요. 어쨌든 질문자가 돈을 받았고, 그 사람이 날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는 상황이니까, 자기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집에 가만히 있어도 되잖아요.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안 돼’라고 말하면 되는데, 왜 스스로 덜덜 떨고 그럽니까?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말고 조금 뱃심 있게 지내보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즉문즉설을 마친 후 스님은 각각의 질문자들에게 대화를 마치고 난 소감을 물었습니다.
“저는 질문하는 것을 많이 망설였는데요. 용기 내서 질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중략)...
낙태죄 폐지에 대해 질문한 분은 스님의 답변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더 말했습니다.
“저는 낙태한 산모를 처벌하는 게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가톨릭이나 개신교가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낙태죄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가톨릭 및 개신교 신자가 인구의 80% 이상인 아일랜드 같은 곳도 2018년에 낙태죄가 폐지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낙태죄가 완전히 폐지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스님 말씀대로 하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는 제일 합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님도 추가로 보완해서 대답했습니다.
“제가 정부의 정책이 옳으냐 그르냐에 대해 말했다고 이해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현재 상황을 해석했을 뿐입니다. 만약 낙태죄에 대해 헌법 불일치 판결이 나왔다면 낙태죄는 폐지를 하되, 대신에 태아의 생명이 함부로 해쳐지는 것을 어떻게 방지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협의와 입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낙태죄를 폐지한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태아의 생명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에 대한 보완책이 있어야 합니다.
현 정부는 정치적으로 이쪽과 저쪽의 눈치를 모두 보다 보니까 임신 14주라는 기간을 기준으로 낙태 허용 여부를 정했기 때문에 양쪽이 다 불만인 상황입니다. 종교계는 낙태죄를 폐지하는 게 불만이고, 산모들은 낙태죄가 헌법 불일치라고 판결이 났는데 왜 또 유지되는지에 대해 불만입니다. 고육지책으로 현재의 개정안이 나온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조금 더 필요합니다. 어느 한쪽의 주장만 고집하지 말고, 산모들의 권리를 고려하되 태아의 생명권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하다 보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전법을 할 때 효율을 따진다는 분도 소감을 말했습니다.
“스님 법문을 들으면서 정리가 확실하게 됐습니다. 나도 모르게 선입견을 가지고 차별을 하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알아차리면서 연습을 해 나가겠습니다.”
스님도 이에 대해 한마디 덧붙인 후 생방송을 마쳤습니다.
“차별을 안 하면 제일 좋지만, ‘저 사람은 안 되겠다’ 하는 선입견은 내 업식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거기에 끌려가지는 말아야 합니다. 말하기 싫더라도 한마디 더 하고, 저 사람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한 번 더 권유해보세요. 그러나 상대방의 반응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관점을 가지고요.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늘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부처님도 비효율적으로 사시지 않았어요.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듯이 효율적으로 사셨어요. 그러나 효율성만을 생각하면 다른 많은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효율성만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처럼 선입관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선입관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주의만 하면 될 것 같아요.”
합장으로 인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스님은 오늘 설치한 화목난로의 연통이 잘 연결되어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보고, 행자님들에게 화목난로에 나무를 땔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새벽에 천일결사 기도 생방송을 한 후 농사일을 하고, 오전에는 통일의병대회, 오후에는 행복학교를 졸업한 행복시민들과 온라인 간담회를 하고, 저녁에는 2차 만일준비위원회와 화상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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