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20.7.8 온라인 수행 법회
"어떻게 하면 개인의 자발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농사일을 하고 온라인 수행법회 촬영을 한 후 두북특별위원회 회의를 하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스님은 기도를 마치고 비닐하우스로 갔습니다. 안개가 자욱했던 풍경은 햇살 속에 선명해지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비닐하우스에 자란 풀을 뽑았습니다. 4동 입구부터 풀이 크게 자라 있었습니다.


입구에 풀을 뽑고, 가장자리에 풀을 뽑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옆에서 참깨가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풀을 뽑는 중간중간에 한 구멍에서 두 개가 붙어 비좁게 자라고 있는 참깨를 떼어서 옮겨 심었습니다. 참깨 씨앗을 흘렸는지 가장자리에 자라고 있는 참깨도 빈 땅에 옮겨 심었습니다.


스님은 쉬지 않고 비닐하우스 끝까지 풀을 뽑았습니다.


“오늘은 땀을 안 흘리고 일하려고 비닐하우스에 왔는데 땀이 더 많이 나네요.” (웃음)

햇살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문에 있는 풀을 뽑다가 바깥도 둘러보았습니다.

“지난번에 풀을 뽑는다고 뽑았는데 여기가 덜 뽑혔네.”

스님은 비닐하우스 바깥에 있는 풀을 뽑다가 3동으로 가보았습니다. 3동에도 풀이 무성했습니다.

“여기도 풀이 많네.”



스님은 거침없이 풀을 뽑았습니다. 한참을 뽑다가 멈춰 섰습니다.

“풀 따라 여기까지 왔네.” (웃음)

스님은 다시 4동으로 돌아가서 가장자리 반대편 풀을 뽑았습니다.


옥수수 사이사이에 난 풀도 뽑았습니다.


“아이고, 끝이 없다.”

반대편 가장자리에 풀을 다 뽑고 나니 2시간이 넘었습니다. 1분도 쉬지 않고 풀을 맸습니다. 일을 마치고 가려는데 2동 입구에 풀이 보여 멈춰 서고, 물통 근처에도 풀이 보여 멈춰 섰습니다.


“이제 진짜 가야겠다.”

스님은 호미, 괭이, 장화, 장갑을 빗물에 깨끗이 씻었습니다.

“참, 오늘 먹을 반찬을 챙겨야지.”

스님은 마지막으로 고추를 따고 농사일을 마쳤습니다.


농사일을 마치고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온 스님은 가사와 장삼을 수하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앉았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온라인 수행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스님은 “이번 가을에 시작하는 불교대학과 경전반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라고 알려주면서 이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과제들과 정회원의 역할을 자세하게 설명한 후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법회는 서면으로 올라온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앞으로는 더 연구해서 서면으로 질문을 받아서 스님이 혼자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질문자와 직접 대화하는 모습을 여러분이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즉문즉설은 서로 대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웃기도 하고 재미도 있을 텐데 서면으로 질문하고 스님 혼자서 얘기하니까 웃을 일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몇몇 분들은 ‘스님 법문이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좀 무겁게 느껴진다’라고 평가를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저 혼자 카메라를 보고 얘기하는데 코미디언 흉내를 내서 여러분을 웃길 수도 없잖아요. (웃음)

앞에 사람이 앉아 있어서 직접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을 일이 생길 텐데, 앞으로는 그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어서 사전에 올라온 질문을 하나씩 읽고 답변을 했습니다. 총 5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그중 한 분은 코로나 사태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며 개인의 자발적 활동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는지 질문했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코로나 방역에 성공하려면

“코로나 사태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서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게 좀 애매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법문에서 개인의 ‘자발적 활동’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 안에서도, 정토회 안에서도, 자발적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공동체 구성원의 자발적 활동을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자발적으로 하는 게 제일 좋겠지요. 그러나 자발적으로 하려고 하면 자기가 마음이 나야 해요. 자기가 좋아하거나 자기한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자발적으로 하기가 굉장히 쉽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방역이라는 건 개인에게는 귀찮은 일이잖아요. 마스크를 끼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건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에 비하면 불편하지요. 그래서 곳곳에서 방송을 통해 ‘거리두기를 하세요’, ‘마스크를 끼세요’, ‘손을 씻으세요’ 아무리 강조해도 사람들은 처음에만 좀 하다가 점점 안 하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면 자발적으로 하지만, 자기가 싫어하는 것은 안 하거나, 하더라도 억지로 하게 되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에게는 이 일이 나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에 대해 이해를 시켜야 합니다.

‘지금은 이게 싫지만, 사실은 이렇게 하는 게 너한테 이익이다.’
‘지금은 이게 좋다고 여기겠지만, 이렇게 하면 나중에 너한테 손해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게 다 이런 내용들입니다. 이렇게 계몽을 하면 사람들이 눈앞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조금 멀리 볼 줄 알게 됩니다.

‘아, 지금은 이게 이익인 것 같지만, 조금 길게 보니 손해이구나.’
‘아, 지금은 이게 손해인 것 같지만, 조금 길게 보니 이익이구나.’

이렇게 사람들이 이해를 하게 되면 조금 귀찮더라도 그 일을 따라 하게 되고, 결국 그 길을 가게 됩니다. 이게 바로 교육입니다. 학교 교육이든, 사회 교육이든, 전부 교육을 통해서 이 과정을 해나가는 거예요.

모든 개인이 자기 좋을 대로만 하면 지금 유럽과 미국처럼 확산이 점점 심해질 겁니다. 이렇게 확산이 심해지면 결국은 자기한테 손해가 돼요. 경제적으로 경기가 하강하고, 자기도 전염이 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조금씩 조심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마냥 개인한테만 맡겨서는 효율적으로 수습하거나 해결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정부는 계속 계몽을 해야 합니다. ‘지금 코로나 전염 상황이 어떻다,’ ‘어떻게 유의해라’, ‘어떻게 행동해라’ 이렇게 계속 알려줘야 해요. 강압적으로 제재를 하기보다는 끊임없이 알림을 통해서 사람들이 각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나 북한 정부 같은 경우에는 전체의 이익을 침해하는 개인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막아버리거나 바로 처벌을 해버리니까 사람들이 겁을 내서 시키는 대로 다 따릅니다. 방역의 성과 측면에서는 결과가 금방 좋아지지만, 개인의 인권이나 자유가 무시됩니다.

반면에 유럽이나 미국처럼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니까 방역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자유’라는 가치가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자유는 이기주의적인 자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욕망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서양에서는 중세 시대에 인간의 욕망을 부정하고 억압했기 때문에 자기 욕망대로 하고 싶은 자유를 중시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를 위해서 싸우기도 하고, 미국으로 이민도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서 이런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자유가 과연 올바른 것인지 철학적으로 심각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생겼습니다.

‘이런 식의 자유가 과연 인간에게 이익일까?’

자유라는 것은 단순히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의 욕망을 자제할 줄 아는 것이 자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욕망을 따라가는 게 나한테 손해라는 사실을 알아서 강압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그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참다운 자유입니다.

또 이런 자유는 사회적으로는 공동체적 자유라고 할 수 있겠죠. 타인을 배려한 자기의 자유입니다. 내가 이익을 볼 자유는 있지만, 그 자유의 한계는 타인에게 손해가 가지 않는 데까지입니다. 내가 즐거울 자유는 있지만 그것의 한계는 타인을 괴롭히지 않는 데까지입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마음껏 살아갈 자유가 있지만, 그 한계는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데까지입니다. 이처럼 일정한 자제력이 요구되는 자유, 자기 까르마로부터의 자유가 결국은 나와 남을 동시에 이익되도록 하는 진정한 자유입니다.

양 극단을 넘어선 새로운 길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양 극단을 모두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전체주의적인 방식인 중국과 이기주의적인 자유에 의존한 유럽과 미국 문명은 모두 극단에 치우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끊임없이 이런 진실을 알리는 일을 계속해야 해요. 못 알아듣는다고 그저 내버려 두거나, 못 알아듣는다고 강제로 시키면 안 됩니다. 끊임없이 알려서 사람들이 자각과 각성을 통해 가능하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이끌어 내야 합니다. 시간이 좀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그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 일과 가정과 육아를 병행하며 수행하고 싶은데, 정토회 활동을 하면 할수록 일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어떡하죠?
  • 행복과 괴로움을 설명할 때 불교 이론과 수행 경험을 가지고 설명하면 아주 쉽습니다. 정토불교대학을 확산시키는 게 사회발전을 위한 강력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 모둠원들이 활동 보고를 잘 안 올리고, 다른 모둠원들의 활동에 대해 반응도 없습니다. 이럴 때 모둠장은 어떤 마음이어야 하는지요?

4명의 질문에 답을 한 후 마지막 하나의 질문을 남겨두고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어서 정회원 보고회를 해야 해서 오늘 법문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생방송 시청자들이 명상을 하는 동안 스님은 자리를 이동해 곧바로 두북 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오늘은 개원 기념법회 때 사회사상 강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오후 내내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개원 기념 100일 법문 때 진행할 불교의 사회사상 강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입니다. 지금 올라온 안을 보면, 개원 기념법회 준비팀에서 만든 안과 평화재단에서 준비한 안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준비한 내용을 먼저 들어보고, 두 가지를 어떻게 조합할 수 있는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 의견들을 모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두 가지 안이 ‘이것이 행복이다’라는 기조로 강의하자는 입장과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행복이라고 말씀하셨다’라는 기조로 강의하자는 입장의 차이라고 보입니다. 둘 중에 어느 것이 더 대중에게 다가가기에 효과적인지에 대해 의논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평화재단 권영선 총장님이 평화재단에서 만든 사회사상 강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저는 법륜 스님이 지난 30여 년 간 말씀하신 내용을 하나의 새로운 사회사상으로 정립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100일 법문 때는 예전처럼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즉문즉설이 아니라 미리 계획된 설계에 따라 진행되어서 강의 내용이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100일 법문이 사회 일반에서 주장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법륜 스님의 독창적인 평화론, 정의론, 행복론, 문명론에 대한 새로운 사상 체계를 만들어보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평화재단에서는 5월과 6월 두 달에 걸쳐 법륜 스님의 사회사상 강의가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많은 논의를 했다고 합니다. 두북특위는 그 내용을 자세히 공유받은 후 본격적으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가운데 크게 세 가지 쟁점이 도출되었습니다. 중간에 스님이 각각의 쟁점을 정리해 준 후 다시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쟁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강의 내용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입니다. 첫째, 세계관, 인간관, 수행관, 이런 주제로 강의할 것인지, 둘째, 행복론, 정의론, 평화론, 이런 주제로 강의할 것인지 하는 문제입니다. 즉, 어느 쪽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다른 쪽은 보조적으로 보충할 것인가 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강의를 듣는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가입니다. 현장에서는 정회원만 듣게 하고 100일 법문이 끝난 뒤에 정교하게 편집한 뒤에 일반인에게 듣게 할 것인지, 처음부터 일반인도 누구나 들을 수 있게 열 것인지, 하는 문제입니다. 일반인도 강의를 듣게 하는 것은 당연한데, 편집을 해서 공개할지 현장에서 바로 공개할지 좀 더 토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세 번째는 사회사상 강의를 꼭 이번 100일 법문 때 해야 하는가입니다. 이번 100일 법문이 끝나고 나서 정기적으로 강좌를 열어서 해도 되지 않느냐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정토 대전에 이 내용을 포함시킬 것인지도 조금 더 토론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자, 그럼 조금 더 토론을 해보겠습니다.”

오후 5시까지 토론을 했습니다. 11일에 열리는 공청회에는 평화재단 안을 1안으로 올리고, 개원 기념법회 준비팀의 안을 2안으로 올려서 대중의 의견을 더 수렴해보기로 했습니다.

삼배로 스님에게 인사를 한 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스님은 곧바로 두북 수련원을 출발해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병원 검진을 받은 후 오후에는 평화재단을 찾아온 손님과 미팅을 하고 다시 두북 수련원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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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령

자각과 각성!
이것이 깨달음의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07-14 00:32:54

전미리

지금 불편해도 나중을 위해 감수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0-07-12 14:07:38

청정화

자기 욕망을 절제 하는 것이 진정한 자유라고 부처님께서 말씀 하셨다..새기겠습니다.

2020-07-12 1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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