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과 정토회 행정처와 공동체 실무자들과의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스님은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자 두북 수련원으로 내려와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와서 여러 가지 미팅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서울 정토회관에서 새벽 예불을 올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새벽 예불을 마친 후 아침 7시에 종교인 모임을 하기 위해 평화재단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수확해서 가져온 각종 채소들을 냉장고에 넣어 두었습니다. 스님이 농사지은 채소들을 재료로 해서 평화재단 실무자들은 정성껏 조찬을 차렸습니다.
두북 수련원에서 따온 엄나무 순은 끓는 물에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을 수 있게 담았습니다. 상추와 고수는 깨끗이 씻어서 쌈을 싸 먹을 수 있게 내었습니다.
상이 다 차려질 무렵 종교인분들이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싱싱한 채소들을 보며 다들 한 마디씩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싱싱한 채소를 보니 가슴이 시원해지네요.”
“상추 옆에 있는 건 미나리입니까?”
스님이 웃으며 대답합니다.
“미나리가 아니고 고수입니다.” (웃음)
오늘도 어김없이 김명혁 목사님이 식사 기도를 해주었습니다.
“우리 종교인들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작은 기여라도 할 수 있게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자연의 은혜로움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논의할 내용에 대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스님은 정토회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어떤 준비와 시도들을 해나가고 있는지 자세히 소개했고, 종교인 분들도 각자 나름대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해 전망했습니다.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후 다음 모임 때는 코로나19 이후의 사회 변화에 대해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로 하고 모임을 마쳤습니다.
10시부터는 기획위원회가 열려 4.15 총선 결과가 앞으로 우리 사회의 정치 변화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분석한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부터는 행정처 간부들과 함께 회의를 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상반기에 예정된 행사를 대부분 취소했습니다. 모둠 중심의 법당 운영으로 개편이 있은 후 현재 상황은 어떤지도 점검했습니다. 각 지역 법당은 회원들의 왕래가 차단된 채로 관리비는 계속 지출되고 있어서, 법당 운영을 어떻게 개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논이 되었습니다.
전국의 법당 운영 상황을 파악한 후 마지막으로 스님은 이번 기회에 교육 연수 기능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제안했습니다.
“불교대학, 경전반, 수행법회, 연수교육 이런 것들을 차제에 전부 온라인상으로 전환하면 어떤지에 대해 검토해 보면 좋겠어요.
이번 10차 천일결사부터 정토회 정회원들을 모두 지역 모둠으로 편성하고, 모든 정회원들이 꼭지를 하나씩 맡아 정토회의 주인이 되어서 한 가지 일을 맡기로 했는데요. 정회원들이 맡은 일을 파악해 보니까 대부분 법당을 관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법당을 관리해야 하니까 청소도 해야 하고, 방석도 깔아야 하고, 공양간 운영도 해야 하고, 영상도 틀어야 하고, 목탁도 쳐야 하고, 큰 법당을 제외하고는 이런 법당 관리를 맡을 사람조차 부족합니다. 사업 방향을 크게 사업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꾸자고 했지만 실제로는 법당을 관리하는 일이 많아서 어느덧 전부 일하는 구조로 다시 돌아가 있는 겁니다.
그동안 온라인 사업이라고 하면 홍보를 온라인으로 하는 정도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전체적인 운영을 온라인으로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굳이 오프라인상에 법당이 있을 필요가 없어집니다. 불교대학, 경전반, 수행 법회, 연수를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명상수련도 하루짜리 명상은 말할 것도 없고 5일간 명상하는 것도 신청을 받아서 각자 자기 집에서 온라인으로 명상을 진행해 보는 겁니다. 가족이 있는 사람은 좀 곤란하겠지만 요즘은 1인 가구도 많잖아요.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참석 인원을 제한할 필요도 없고, 불교대학 특강도 1차, 2차, 3차로 나눌 필요 없이 수만 명이라도 한꺼번에 다 자기 집에서 진행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개편이 되면 정회원들이 법당 관리보다는 사람을 관리하는 쪽으로 전부 역할을 맡아 나갈 수 있게 될 겁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법당에서 내고 있는 월세만 합쳐도 엄청난 비용이 나가고 있는데, 이런 재정도 절약할 수도 있게 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두 달 동안 법당을 쓰지도 않으면서 월세만 내고 있는 상태잖아요. 그래서 대구, 부산 같은 큰 도시에서만 법당을 운영하고, 나머지는 도시 단위로 사무실 정도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사무실이기 때문에 바닥에 마루를 깔아야 되거나, 방석을 갖다 놓아야 할 필요가 없어지면 관리하기가 아주 간단하죠. 모든 수행공간은 자기 집이 되는 겁니다. 명상을 할 수 있는 방석, 법문 들을 수 있는 간단한 시설을 집에 갖추어 놓고, 각자 자기 방을 법당으로 꾸미는 거죠. 모둠별로 모임이 필요할 경우에만 사무실에 나오는 정도로 하고요.
정토회를 창립할 때 원래 처음 세웠던 계획이 그랬어요. 10평 이내의 센터를 구해서 운영하자는 게 원래의 계획이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 강의를 법당에 와서 듣도록 하다 보니 법당을 자꾸 크게 내는 쪽으로 변형되어 온 겁니다. 이번 기회에 원래 취지대로 돌아가도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법문을 온라인으로 하는 대신에 법문 시간을 좀 줄이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나 실천 과제를 공유하는 시간을 늘리는 겁니다. 가령 스님이 1시간 정도 온라인으로 법문을 하고, 법문이 끝나면 50명 단위로 법사님 한 분이 회원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시간을 30분 동안 갖고, 마지막에 다시 각 모둠별로 모둠장이 중심이 되어서 30분 동안 마음 나누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겁니다.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두 시간 안에 정토불교대학을 운영해 볼 수 있습니다.
매주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과제를 주고, 다음 주에는 그 과제를 실천한 결과를 가지고 모둠별로 점검받는 겁니다. 주말에는 문경이나 두북이나 수련원에 와서 농사일을 함께 하든지, 수련을 같이 하든지,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을 검토해 보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저도 이런 방식들을 검토해보기 위해 두북에서 여러 가지 생방송 테스트를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 국제국에서는 거리가 멀어서 어쩔 수 없이 온라인상으로 불교대학을 진행해 왔습니다. 국내는 오프라인이 훨씬 더 편했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이제 국내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가야 되는 상황이 된 것 같아요. 코로나 사태가 이 방향을 더욱 앞당기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종결된다면 우리 모두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겠지만, 그냥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날 게 아니고 반복될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삶의 방식을 바꿔나가는 하나의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정토회에서는 그래도 그동안 기도를 다 자기 집에서 하도록 해왔고, 법문도 영상으로 듣도록 해왔고, 지역별로 모둠이 잘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재편을 하기가 다른 단체들에 비해 훨씬 용이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님의 제안에 행정처에서도 모두 적극 동의를 표했습니다. 모둠 활동을 총괄하는 국장님은 “그동안 꼬여 있던 문제들이 스님의 제안을 듣고 한 쾌에 풀어졌다”며 기뻐했습니다. 또 다른 국장님은 “새로 세운 계획을 제대로 시행해보지도 못하고 또 바꾸게 생겼다”며 난감해했습니다. 이에 대해 스님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원래 처음 백일은 임시로 해 보기로 했잖아요. 나쁜 쪽으로 개편하면 안 되지만, 좋은 쪽으로 개편하는 것이라면 열 번을 더 개편하면 어떻습니까? 이 방안이 더 좋은 것이라고 확인만 되면 개편이 나쁜 일은 아닙니다. 특별히 좋은 아이디어가 없다면 모를까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내일이라도 바꿀 수도 있는 겁니다. 다만 정말 그럴만한 좋은 방향인지가 중요하죠.” (웃음)
더 좋은 방향의 개편은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에 이 상황을 다시 긍정하며 회의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오후 4시부터는 정토회 실무자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거의 한 달 가까이 두북 수련원에서 농사일을 하느라 실무자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반갑게 인사말을 건네며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용건이 있어서 모임을 갖자고 한 건 아니에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업무가 중단된 상태였는데 이번 주부터는 업무를 정상화하니까 이제는 안정적으로 업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지금 공동체 법사님들은 정토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한 달 동안 집중 토론을 하고 있어요. 그 상황도 공유해 줄 겸, 한 달 가까이 얼굴을 보지 못해서 얼굴도 볼 겸 만나자고 한 겁니다.
우리가 1차 만일결사를 시작할 때 세웠던 목표는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었는데, 그 목표가 지금 답보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또 다른 목표인 미래 문명을 준비하는 일에 써야 할 많은 에너지가 한반도의 현안을 처리하는 데에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한반도를 전쟁 위험이 없는 평화의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것까지는 그래도 우리가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만약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평화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굳이 여기에 너무 신경을 안 써도 될 겁니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가 평화로 가기가 어렵고 전쟁이 날 위험이 있다면 우리의 작은 힘이나마 평화를 지키는 데에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법사단과 행정처에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내용들을 실무자들에게 공유해 준 후 스님은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일하면서 의문점이 있거나 또 자기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문제점이 있으면 이 시간을 통해서 질문을 하시면 거기에 맞춰서 얘기를 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중 평화재단에서 일하고 있는 활동가는 우리가 평화와 통일에 정말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질문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변화를 고려하면 평화재단의 사업방향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평화재단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에 체제도 바꾸고 새로운 팀도 많이 만들어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 재단이 하는 이 활동들이 얼마나 통일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입니다. 제가 맡고 있는 사회포럼팀의 목표는 차기 정부에 제안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겁니다. 그런 정책을 만들기도 어렵지만, 평화재단이 제안을 한다고 해서 차기 정부가 받아들일 것인가도 의문입니다. 그냥 우리끼리만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하는 일이 평화와 통일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막막합니다."
스님은 질문한 활동가의 마음을 받아주며 차분하게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기준을 무엇으로 놓고 비교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불교를 개혁한다고 30년을 노력해 왔지만, 이에 대한 평가를 초파일 연등 수로 평가한다면 정토회는 대형 사찰의 십 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예산으로 놓고 보면 대형 교회의 십 분의 일도 되지 않습니다.
만약 평화재단이 정책을 마련했을 때 그 정책을 바로 받아들여주는 그런 정도의 정부라면, 어쩌면 평화재단이 이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그렇게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한 5년 동안 지속이 된다면 전국에 있는 대형 사찰이나 대형 교회는 성장 속도가 멈추는 정도가 아니라 급격하게 쇠락의 길을 갈 겁니다. 그런데 30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 왔지만 그 성과가 전혀 표도 나지 않는 정토회 같은 경우는 이러한 사건이 생기면 급속도로 성장을 하면서 그때서야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역사 속에서 살펴보더라도 당나라 시대에 교종은 어마어마한 국가 재정의 지원을 받았기 때문에 엄청난 부흥을 가져왔습니다. 반면에 달마 대사가 오고 난 뒤의 선불교는 처음에는 눈에 띄지도 않았고 사이비로 취급받으며 지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송나라에 들어와서는 주자학이 나오고 불교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면서 국가로부터 대형 사찰에 대한 지원이 끊기고 탄압을 받고 급속도로 몰락을 하게 됩니다. 이에 반해 선불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그냥 나무 밑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이런 방식이었기 때문에 국가 지원이 없고 탄압을 받아도 절을 옮길 필요가 없고 그저 몸만 옮기면 됐습니다. 또 지방에 있다 보니 주로 지방 호족들과 관계를 맺어 온 것을 기반으로 해서 송나라 때 급속도로 발전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역사가 흐르면 미국과 유럽이 갑자기 몰락을 하고 한국이 부흥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 같은 것이 생기면 별 볼일 없던 한국이 눈에 띄게 되고, 거대한 미국과 유럽이 속수무책이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현재만 보고 쉽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 첫째, 꾸준히 가야 됩니다. 둘째, 그것이 시절 인연을 만나게 되면 어느 순간 빛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우리 당대에 시절 인연을 못 만나면 그냥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것은 낭비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 그건 운동이 아닙니다.
첫째, 운동은 성과가 나느냐 안 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바른 길이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둘째, 운동은 그런 성과가 날 수 있는 조건을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즉, 이 일이 얼마나 성과가 날지는 아직은 알 수가 없지만, 그 일이 필요하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게 바로 투자입니다.
옛날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어느 주군 아래 20년간 아무 기여도 못하고 있는 식객이 있었습니다. 왜 주군이 그 식객을 내치지 않고 밥을 먹이는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쟁이 나서 주군이 패배하여 도망을 갈 때 그 식객이 닭 울음소리를 내서 주군을 살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20년간 밥을 먹인 덕분에 결국 목숨을 구한 겁니다. 지금은 쓸모없는 일인 것 같지만, 그 용도가 언제 어떻게 효과적으로 쓰일지 아무도 몰라요. 그러니 너무 이기적으로만 계산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방만하게 투자를 해서도 안 되지만요.
저도 질문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결과가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에도 동의를 해요. 그런데 그 일을 안 하면 질문자는 무엇을 할 건데요? (모두 웃음)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기회를 한순간에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에서는 이 길 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묵묵하게 바보같이 이 일을 해나가는 게 필요해요.
지식적으로 따지면 우리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가 중요합니다. 이것 말고 다른 일을 한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질문자는 이 일을 안 하면 뭘 할 거예요? (모두 웃음)
우리의 꿈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는 것인데, 그 꿈을 이루는 일과 문경에서 농사짓는 것이 더 가까울까요? 회계를 맡아서 돈을 세는 것이 더 가까울까요? 지금처럼 사회포럼팀을 맡아서 정책을 연구하는 것이 그 꿈을 이루는 일과 더 가까울까요?”
“사회포럼팀을 맡은 것이 더 가깝죠.”
“그런데 우리 중에는 농사 담당도 있고, 회계 담당도 있습니다. 그들이 있어야 이 일이 진행이 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평화운동가입니다. 관점을 그렇게 딱 잡고 해 나가야 됩니다. 기회라는 것은 언제 어떻게 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질문한 활동가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방향을 못 잡은 사람이 또 있어요? 방향을 못 잡고 일이 별로 없거든, 언제든지 저한테 얘기하세요. 지금 두북 수련원에 농사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으니까 내려오셔서 농사를 지으시면 됩니다. 주말에 시간이 나시거든 한 번씩 내려오세요. 요즘 공기도 좋고, 먹을 것도 많고, 아주 좋아요.” (웃음)
농사 지으러 내려오라는 이야기에 크게 웃으며 대화를 마쳤습니다.
실무자 간담회를 마친 후 바로 이어서 평화재단 총장님과 미팅을 가졌습니다. 실무 현안에 대해 의논을 한 후 저녁 7시 30분에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3시간 30분을 차로 달려 밤 11에 두북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온라인 수행법회를 생방송으로 한 후 오후에는 찾아온 손님들과 미팅을 연이어 가질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60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