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스님은 아침 5시, 새벽예불과 천일결사 기도로 아침을 열었습니다. 매년 추석이 되면 스님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새터민들을 위해 통일체육축전이라는 잔치를 열어왔는데요. 아쉽게도 태풍으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그래서 담장과 굴뚝이 일부 무너지는 등 지진 피해가 났다고 하는 두북 정토마을로 내려와 하루 종일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보수공사를 시작하기 전 잠시 농사일을 했습니다. 텃밭에 심어놓은 고추가 주렁주렁 많이 열렸는데, 끈을 연결해 줄기가 쓰러지지 않게 받쳐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을 김장 배추밭을 손보고 가을 무는 솎아주고, 솎은 무로는 물김치를 담갔습니다. 

그리고 지진 피해 현황을 일단 살펴보았습니다. 담장이 무너지고, 굴뚝이 부서지고, 벽 곳곳에 금이 가고 벗겨지는 등 피해가 좀 있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습니다. 

▲ 지진으로 무너진 담장

▲ 부서진 굴뚝

▲ 금이 간 벽

▲ 시멘트가 벗겨진 모습

상황 파악을 마친 후 곧바로 보수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어제 깨달음의장 수련을 마치고 온 법사님들 중 일부도 보수공사에 함께 결합했는데요. 함께 일 나누기를 한 후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감을 파악하고, 소임을 정하고, 마무리 계획까지 공유했습니다. 

주변에 있는 돌과 흙, 도구를 준비하고, 파손된 담장 밑 부분을 우선 정비한 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 공사를 도와주고 있는 법사님들

큰 돌로 기반을 만들고 사이 사이 작은 돌을 채우고 물로 갠 진흙을 넣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옛 어른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하는 것을 보고도 웬만한 일을 척척 해내었듯이 스님도 작업복으로 갈아입으시더니 공사와 관련된 웬만한 일들을 척척 해내셨습니다. 

추석이 지나 가을로 들어섰음에도 28도를 웃도는 날씨 때문에 땀이 많이 났습니다. 아침 8시에 시작한 공사는 오후 4시가 되어 마무리되었습니다. 

▲ 담장 보수 공사가 마무리된 모습

공사를 마치고 나서는 지진 때문에 두북 정토수련원에는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둘러보았습니다. 화장실 창문이 깨어지고, 벽에 금이 갔을 뿐 다른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동네 어른신들을 만나 이번 지진으로 입은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 더 대화를 나눈 후 두북 정토마을에 봉사활동을 온 정토회 회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지진 피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마을 주민들

다음은 경주남산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주 주말에는 정토불교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경주남산순례가 예정되어 있는데, 얼마 전 지진이 났었기 때문에 혹시 순례에 지장이 없는지 꼼꼼히 답사했습니다.  

배동에 위치한 삼불사 석조여래삼존입상 앞에 도착해서는 잠시 영상 촬영을 했습니다. 지난 9월 초에 입학한 정토불교대학 입학생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였는데요. “해외 강연 때문에 입학식 때 인사를 못했다”고 미안해 하면서 “주말에 경주남산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스님의 자상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영상 보기] "주말에 경주 남산에서 만나요."

내일은 2016년 하반기 즉문즉설 강연을 시작하는 날입니다. 오전 10시 30분에는 부천에서 첫 번째 강연이 있고요. 저녁 7시에는 충남 홍성에 위치한 홍주 문화회관에서 두 번째 강연이 있습니다. 부천을 시작으로 해서 올 가을에는 40개 도시에서 40회의 강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많은 참석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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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행복 프로젝트 2016년 즉문즉설 강연이 '법륜 스님과 행복한 대화' 라는 새로운 타이틀로 10월 4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국 30여 개 도시를 찾아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 확인하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