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10.1 제2회 전국 통일의병대회
"어떠한 경우에도 이 땅에 전쟁은 없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에서 개최하는 제2회 통일의병대회가 열렸습니다. 제1회 통일의병대회는 통일의병이 창립되고 2년이 지난 작년 10월 3일 대전에서 처음으로 열렸는데요. 오늘은 창립 3주년을 맞이해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제2회 대회가 열렸습니다. 

 

아침 7시에 평화재단 연구위원들과 조찬 모임을 가진 후 10시에 천안 독립기념관으로 출발했습니다. 독립기념관 주차장을 지나 컨벤션홀 앞에 도착하자 마침 많은 통일의병들이 모여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을 보자 모두들 반갑게 인사를 하였고, 스님도 의병들이 정성스레 준비해온 음식으로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전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10시에 독립기념관에 집결, 통일의 길을 순례하고 추모의 자리에서 순국 선열들을 위한 추모제를 지낸 후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통일의병 대표, 사무총장과 함께 잠시 담소를 나눈 후 이어서 12시 50분부터 통일의병대회 2부와 3부 행사에 참가했습니다. 

 

 

3부 프로그램은 스님의 격려사로 시작되었습니다. 통일의병들은 지난 한 달간 유럽과 북미주 해외 강연을 다녀온 법륜 스님을 힘찬 함성과 박수로 환영하였습니다. 

 

스님은 지난 9년 동안 정부의 통일 정책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지금 통일의병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났나요. 김대중 정부 5년 간 5% 성장, 노무현 정부 5년 간 4% 성장으로 경제 성장율이 둔화되니까 이명박 정부는 ‘경제 전문가인 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라고 하면서 7% 성장을 약속했지만 7% 성장은 고사하고 3% 성장에 머물렀습니다. 다른 건 못하더라도 경제라도 성장시켰으면 모르겠는데, 경제성장율이 자신이 비판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보다 더 둔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마저 파탄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는 남북 관계가 더욱더 파탄이 났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부까지만 해도 남북 관계만 파탄이 났지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나빠진 것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박근혜 정부 들어와서는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과도 관계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중국 연변에서 한국TV채널이 잘 나왔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모든 한국TV채널이 차단되었어요. 일본 수상 아베 총리의 버르장머리를 고친다고 외교적 실례까지 범하면서 강경 대응을 해서 한류까지 죽여놓더니 이제는 중국에 불었던 한류까지도 점점 식어가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는 파탄 뿐만 아니라 거의 전쟁 일보직전까지 몰고가고 있고, 이제는 중국과 러시아와의 갈등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의 외교는 노태우 정부의 북방정책 이전으로까지 다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더 나아가진 못할망정 점점 더 후퇴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도 후퇴하고 있고, 영세 자영업자들이 급속하게 몰락하면서 경제도 점점 더 침체되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이 왕조시대라면 왕이 국가의 주인이니까 왕이 마음대로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겠죠. 그런데 지금은 국민이 국가의 주인인 시대잖아요. 그래서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국민을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도록 보살펴야 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대북 정책과 이에 대응하는 북한의 태도를 살펴보면, 지금 상황은 전쟁 일보직전입니다. 미국이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할 때처럼 지금 북한에 대해서도 군사적 개입 수순으로 가고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대량 살상무기 제거라는 명분 아래 작전 계획을 짜서 전투기 띄우고 미사일을 쏘면 끝나는 일이지만, 우리는 이 땅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잖아요. 어떤 이유에서든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많은 사람이 죽고, 재산을 잃고, 난민으로 전락해서 외국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는 겁니다. 

 


 

문제는 많은 한국 국민들이 이런 위험한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남의 나라에서 일어날 일인 것처럼 ‘까짓것 한번 때려버리자’ 이렇게 말하기까지 하잖아요. 물론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은 아니고 심리전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는 작은 사고 하나만 일어나도 순식간에 확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전쟁이 나서 피해를 크게 입어야 그 위험을 절실히 느끼게 되지 지금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난 상태니까 ‘까짓것 뭐 한번 싸우자’ 하는 주장이 더 많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겁니다. 이런 국민의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켜야 할 국가 지도자가 오히려 더 분노를 부추기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비판해야 할 야당까지도 여론을 의식해서 입도 뻥긋 못하고 가만히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형국으로 몰고 간 정부와 여기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우선 비판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 원인을 찾아가 보면 결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그 바탕이 되는 겁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을 넘어서서 미래를 내다보는 지도자가 있어서 국민보다 앞서서 이런 위험을 막아내면 가장 좋은데, 그런 지도자는 눈 씻고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는 현실에서는 국민이라도 깨어서 여기에 대한 위험을 예방하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국민들도 북한의 나쁜 행동에 분노해서 감정이 들떠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제 통일의병 여러분들이 해야할 일은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확고한 평화의식을 많은 국민들이 갖게 하는 것입니다. 이 ‘평화’라는 것을 분명히 한 위에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나와야 합니다. 우리 세대에 이르러 국가를 더 발전시키지는 더 못하더라도 지난 50년 간 쌓아온 국가 부의 토대를 잃어버리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 평화의 토대 위에서 침체된 경제 성장 문제도 풀고, 빈부격차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제 통일 없이는 새로운 성장을 도모할 수가 없습니다. 평화는 현재를 지키는 일이고, 통일은 미래의 희망을 만드는 일입니다. 안전을 우선 유지하고 그 위에 희망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우리 삶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평화’와 ‘통일’이라고 하는 중요한 문제가 지금 국민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통일의병 여러분들이 국민들의 의사를 결집시켜내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일제 강점기 때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이뤄낼 가능성이 더 높았을까요? 지금 우리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해 낼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우리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지 않을까요? 위험 부담을 생각해보세요. 독립운동가들은 목숨을 걸고 해야 했는데, 우리는 목숨을 잃을 위험은 없잖아요. 재벌이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라면 좀 손해를 볼 수도 있겠는데, 여러분들 중에 그런 사람 있나요?”

 

“없어요.”(모두 웃음) 

 

“우리가 국가의 주인이잖아요. 그래서 우선 ‘국민이 주인이다’ 하는 주권의식을 여러분들이 확실히 가져야 합니다. 이런 운동을 두려워 머뭇거릴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이 일은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권리이고, 내가 사는 길이고, 국민이 사는 길이고, 나라가 사는 길입니다. 더더구나 목숨이나 재산을 잃을 위험도 없고요. 

 

그러나 그 성과는 엄청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정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서 평화와 통일의 길, 동아시아 공동 번영의 길로 갈 수도 있고, 반대로 분단과 전쟁으로 가서 동아시아가 세계의 분쟁지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발전이냐 몰락이냐 하는 큰 분기점에 지금 우리가 서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이것이 잘 안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놓고 돌아보면 ‘아, 그때가 위기이자 기회였구나’ 하고 알게 될 겁니다. 그런데서 우리 통일의병이 나서서 이 위기를 기회로 한 번 만들어보자는 겁니다. 이 일은 죽을 위험은 전혀 없지만, 그러나 이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죽을 각오로 해보자는 겁니다. 함께 하시겠습니까?”

 

“네!”(모두 박수) 

 

스님의 힘찬 격려 말씀에 통일의병들은 큰 목소리로 대답하며 환호했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를 보며 많이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통일의병들 모두가 한껏 기운이 솟아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의 강연이 끝나고 오늘 행사의 의미에 대해 사회자가 다시 갈무리를 해주었습니다. 

 

“오늘 행사를 발대식이나 출범식이라 하지 않고 출정식이라 부르는 것은 우리가 무언가와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상대는 반통일세력이나 세계 열강이 아니라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무력감, ‘과연 될까’ 하는 절망감,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하는 두려움, ‘하긴 해야 하는데’ 하는 망설임입니다.”

 

이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면서 행사장은 잠시 숙연해졌습니다. 

 

행사가 열린 컨벤션 홀 정면에는 ‘의병들이여, 때가 왔도다’라는 현수막의 문구가 선명하게 눈에 띄었는데, 정말 현재의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어 의병이 일어나 나라를 구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고, ‘때가 왔다’는 말에 살짝 흥분되고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례와 조성식 통일의병 대표님의 인사말에 이어 2014년 출범한 통일의병이 지금까지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를 사무총장으로부터 보고 받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소수의 평화리더십아카데미 동문들이 시작하여 지금은 전국에 4개 지역 본부를 두고 총 회원 1400여 명의 시민단체로 당당히 성장해 가고 있는 통일의병의 모습이 무척 자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의병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지역본부 소개 시간이었습니다. 컨셉이 ‘우당탕탕 우리는 통일의병이다’ 이었습니다. 너무 잘 하면 관군으로 오해받으니 일부러 서투르게 하자는 사회자의 말이 무척 재밌었습니다. 

 

다들 생업에 바쁜 생활 의병이라서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을텐데 각 지역별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하여 때론 웃음을, 때론 감동을, 때론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생활인으로서 각자의 위치에서 절실하게 느끼는 통일이야기, 역사 속의 의병장들을 총 출동시키는 퍼포먼스가 있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의 뮤지컬을 일부만 무대에 선보여 박수를 받은 지역본부도 있었습니다. 

 


 


 


 

노래를 잘 하는 의병들의 노래 대결도 펼쳐졌는데요. 특히 새터민으로서 가수로 활동하는 한 여성 의병의 무대는 정말 전문가의 무대답게 통일의병들을 객석에서 펄쩍 뛰게 할 정도로 흥겨웠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된 대회인데도 날로 발전하는 통일의병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엊그제 해외 순회 강연을 마치고 귀국해 시차 적응도 안 된데다 귀국 후 밀린 일을 하느라 잠도 잘 못 주무셔서 피곤한 가운데서도 의병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집중해서 관람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무대 앞에 펼쳐져 있는 커다란 동북아 지도 안에 통일의병으로서의 다짐이나 결의, 혹은 간절한 기원 등을 적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치 독립운동가들이 태극기에 독립에의 의지를 표현하고 서명을 했던 것과 같은 진지함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이마에 두른 띠에 쓰여진 ‘義(의)’자가 갖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정식을 ‘신독립군가’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마쳤습니다. 컨벤션홀은 온통 통일에 대한 강한 열망과 결의로 가득찬 듯 했습니다. 

 


 

강강수월래로 흥을 북돋으며 손에 손을 잡고 이리 저리 사뿐히 걷고 뛰다 보니 의병들에게는 이미 통일의 순간이 온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행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가 단체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모두가 활짝 웃는 모습 속에서 하반기 활동에 대한 설레임이 느껴졌습니다. 


 

통일의병들은 각자 타고 온 버스 쪽으로 이동하고, 스님도 오늘 행사 준비에 대해 수고가 많았다고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준 후 행사장을 나왔습니다. 

 

내일은 원래 ‘좋은벗들’ 주관으로 새터민들을 초청하여 국회의사당 운동장에서 통일체육축전이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태풍 차바에 의한 기상 악화로 인해 행사를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일과 모레 스님은 두북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에 있을 정토불교대학 경주남산순례 사전 답사와 지진으로 피해 입은 경주지역 일대를 둘러볼 예정입니다. 

 

----------

※ 국민행복 프로젝트 2016년 즉문즉설 강연이 '법륜 스님과 행복한 대화'라는 새로운 제호로 10월 4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국 30여 개 도시를 찾아갑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 확인하고,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오세요. 

 


 

전체댓글 114

0/200

박승우

한반도에 평화를 원합니다
옳고 그름으로
니편 내편으로 나누어 싸우는 퍠거리가 되기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더 중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화와 통일이 핵심이겠지요

2016-10-19 09:33:46

내생각

지금 정권이 다 잘못한거 인정하지만 대북정책은 최고라 생각합니다.. 전쟁이 싫으면 원인제공자를 욕해야져 말 무지하게 돌리시네 허허

2016-10-10 17:25:56

자유통일님

김씨왕조 걱정하지 말고
박씨왕조 걱정해야 할때입니다.
김씨왕조는 우리의 통제권에서
벗어나 있어요.
그들을 제어할 아무런카드가 없어요.
스님의 통일의병도 그 실효성이 미미하겠지요.
다만 전쟁위기를 조장해서
장권유지에 보탬이 되려는 세력들에겐
무척 위협이 되겠지요.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역사를 통한 진리입니다.

2016-10-10 09:14:38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