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6.22~23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및 농사일
"민주주의 신장과 평화통일, 헌법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녕하세요? 어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을 시작으로 하루 종일 미팅 및 회의 일정을 가진 후 오늘은 울산 두북에서 농사일을 하며 휴식을 했습니다. 

 

아침 7시에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 평화재단에서 열렸습니다. 조찬과 함께 시작된 회의에는 김명혁 목사님, 박종화 목사님, 김홍진 신부님, 박남수 교령님, 박경조 주교님, 김대선 교무님 등 이웃 종교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종교인 모임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만나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일을 함께 모색하고 실천활동도 해오고 있습니다.  

 


▲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

 

오늘 모임에서도 꽉 막힌 남북 관계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많이 나왔습니다. 김명혁 목사님은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황이 너무 안타까운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인도적 지원을 해줄 방법이 없는가?”라며 우려스런 마음을 자주 표현했고, 박종화 목사님은 “종교인들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하면서 “성명서라도 발표를 해야 할 것 같다. 일반적인 성명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드리는 호소문 형식으로 감성적으로 호소하면 어떤가?”라며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법륜 스님은 인도적 지원도 물론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통일 지향적인 정부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선 지금은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선 저는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한민국 헌법은 전문에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것과 평화적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것 두 가지를 핵심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의 정치 시스템은 민주주의를 더 이상 신장시킬 수가 없어요. 중앙권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민주주의를 신장시키려면 지방 분권에 기반한 연방제 수준으로 나아가야 하고. 다당제에 기반한 연정으로 가야 국민통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 통일을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평화 통일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합니다. 전쟁을 해서라도 통일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헌법적 가치에 위배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기술적으로만 접근하면 안 될 것 같아요. 대통령 단임제를 중임제로 바꾸자는 얘기들은 아주 부차적인 얘기들이거든요. 현재 대한민국이 놓여진 여러 가지 처지와 상황으로 봐서는 유럽처럼 내각제로 가는 것이 제일 좋은데, 우리가 가진 특수성을 고려할 때는 아직도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아야 한다든지, 분단된 상태에서 통일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려면 국가 원수에게 어느 정도 힘이 있어야 한다든지, 이런 의식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는 이원집정부제 형식이 되겠지요. 이것은 어떤 집단이 원해서가 아니라 현재 한국 현실에서 개혁을 한다면 다당제에 기반한 내각제에 통일·외교·국방은 대통령이 관장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겁니다. 

 

지금은 재벌도 이렇게 가는 것에 동의하고, 보수 언론도 동의하고, 모든 세력이 동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개헌을 할 수 있는 적기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다 동상이몽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세부적인 것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일단 시스템이 크게 바뀌어야 그나마 나은 토대가 마련됩니다. 시스템을 우선 바꿔주는 선에서만 사회 원로들이 나서주면 그 다음에는 정치권에서 받아서 할 겁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세부적인 방법을 놓고 계파별로 싸울 겁니다. 그렇게 싸우다가 결국은 개헌이 안 될 수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저희 같은 사람들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거예요. 그래서 첫째는 물꼬를 터주자는 것이고, 둘째는 서로 조율이 안 될 때 중재 역할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 

 


 

스님의 이야기에 참석한 종교인들도 모두 공감을 표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되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조금 더 진전된 논의를 해나가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9시에 종교인 모임을 마친 스님은 9시 30분부터는 다시 연이어 미팅 및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회의만 하기로 스케쥴이 짜여져서 많은 분들이 평화재단을 찾아와 스님과 미팅을 하고 갔습니다. 특히 저녁에는 통일교육원 이금순 원장님이 평화재단을 방문해 북한 실향민들을 위한 논의를 함께 나누고 갔습니다. 

 


▲ 통일교육원 이금순 원장님

 

미팅과 회의는 밤 12시까지 계속 됐습니다. 밤 12시를 넘어서 평화재단을 나온 스님은 곧바로 서울을 출발해 울산 두북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4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밭에 가서 상추, 고추, 호박을 따와 싱싱한 채소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후에는 오랜만에 휴식을 취했습니다. 

 

스님은 그동안 목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저께부터 목소리가 잠기고 목에 통증이 있었는데 계속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제도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하루종일 미팅을 가졌는데, 오늘은 건강 회복을 위해 다른 일정을 일절 잡지 않고 휴식만 취했습니다. 

 

점심식사는 국수를 삶아먹기로 했습니다. 스님은 국수에 올릴 고명을 만들기 위해서 밭에서 오이와 호박, 고추를 새로 따왔습니다. 

 


▲ 오이

 


▲ 호박

 


▲ 고추

 

그리고 손수 오이와 호박을 씻어서 도마 위에 올려 총총 썰었습니다. 스님이 만든 고명은 국수와 어우러져 아주 구수한 맛을 내었습니다.  

 


 


▲ 스님이 직접 만든 국수와 고명

 

국수로 맛있게 점심식사를 한 후 오후에도 원고 교정을 보며 간간히 휴식을 취했습니다. 어제는 비가 내렸는데 오늘은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었습니다. 비온 뒤라 그런지 청명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스님은 잠시 밭에 나가 곳곳에 핀 꽃들을 사진찍었습니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꽃 핀 것 좀 봐라.” 하면서 웃음을 보였습니다. 

 


▲ 원추리꽃 

 


▲ 호박꽃

 


▲ 수국

 


▲ 가지

 


▲ 토마토

 

저녁에는 오는 8월에 시작되는 동북아 역사기행 일정과 조편성, 운영방안 등에 대해 업무 협의를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을 출발했습니다. 

 

내일부터는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이 주최하는 워크샵에 참석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평화 통일과 국가 비전에 대해 1박2일 동안 토론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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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신 작가가 법륜 스님에게 직접 묻는 독립운동과 통일 이야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6월 25일(토) 저녁 7시 30분 서울 정토회관 1층 법당에서 진행되오니 통일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아래 배너를 누르고 지금 신청하세요. (선착순 신청마감)

 

[참가 신청] http://goo.gl/ozQILf

 

 

전체댓글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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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

스님이 직접 만든 국수... 고맙습니다_()_

2016-07-02 14:11:17

김효정

감사합니다^^

2016-06-27 11:07:41

봄선

큰 물꼬를 트면 작은 물꼬들이 쉽게 해결되지요...내 생각이 그리 대단할 것도 없고, 함께 사는 세상의 고통 받는 모든 사람, 모든 생명, 그것들의 원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 정치라는 것...스님은 다만 넓게 보시고, 지혜롭게 보시는 것 같아요...스님의 바른 기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_()_...

2016-06-27 11: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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