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6.8 INEB 동남아 스님들과 간담회 및 통도사 방문
“즉문즉설은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오전에 INEB(국제참여불교네트워크)에서 온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간담회 시간을 가진 후 오후에는 통도사를 방문해 안내하고 저녁에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시민들이 3천 여 명이 모인 가운데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새벽 예불 후 아침 일찍부터 스님은 텃밭에서 상추를 뜯었습니다. 상추가 싱싱하게 잘 자랐는데 그대로 두면 시들해질까봐 뜯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뜯어서 박스로 포장을 했습니다. 서울로 가져가서 공동체 대중들이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호박 넝쿨을 올리고, 포도 넝쿨도 올렸습니다. 고추와 가지는 지주대를 세워 넘어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스님은 “잠시 일했을 뿐인데 땀이 난다”며 땀을 닦은 후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아침공양을 하기 위해 두북 정토수련원으로 향했습니다. 

 

함께 식사를 한 후 8시부터 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정토회의 사회실천 활동에 대해 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화 도중 동남아 스님들은 왜 정토회를 설립하여 새로운 불교 운동을 하게 되었는지 무척 궁금해 했는데, 스님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종단을 개혁하는데 협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갈등의 한가운데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종단을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오히려 국민들을 상대로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바뀌게 된 데에는 미국에서 만난 서암 큰스님의 지적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 분을 만났을 때 저는 종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불만을 토로했어요. 그 분은 저의 불만을 2시간 동안 듣기만 했습니다. 다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여보게. 어떤 한 사람이 논두렁 아래 조용히 앉아 그 마음을 스스로 청정히 하면 그 사람이 중이요. 그곳이 절이지. 그것이 바로 불교라네.’

 

이 말씀은 저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는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은 사람이 승려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어제 보신 산속의 큰 건물이 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그게 승려가 아니고, 그게 절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마음이 고요하고 청정한 자가 승려라는 겁니다. 그런 사람이 머무는 곳은 어디든지 절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나로부터 시작하자’ 하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내 스스로 그 마음이 편안한가를 살폈습니다. 그곳이 가정집이든 교회이든 식당이든 가라지 않고 담마에 대해 사람들과 얘기했습니다. 정토회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문경 정토수련원을 제외하고는 모든 법당이 도시에 있는 일반 건물 속에 사무실을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어디든지 인연이 닿는 곳마다 하나씩 개원을 해서 현재는 전국적으로 140여 곳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관심은 비구, 비구니의 문제도 아니고 승려와 신도의 구분도 없이 오직 하나의 수행자로 나아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통 불교는 사회가 앞서가는 것을 따라가기에 급급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앞서가는 사회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미래의 관점에 서 있습니다. 사회보다 더 민주적이고 더 평등한 시스템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불교 아닌 것을 불교라고 착각하고 개혁하려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토회를 시작했다는 얘기에서 동남아 스님들도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부처님의 일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불교의 사회실천 활동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처님은 평생 동안 사회실천을 해온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일화들을 얘기했습니다. 여성을 수행자로 인정하고 비구니로 받아들인 것, 살인자 앙굴리말라를 교화한 것, 계급 차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신 것 등에 대해 동남아 스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습니다.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두 번째 시간에는 칠판에 한국 지도를 붙이고 남한과 북한의 분단 과정, 한국에 최초로 불교가 전래된 과정,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역 감정과 문화적·역사적 차이 등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역시 사회실천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얘기가 전개되는 중 태국에서 온 비구니 스님이 어제 대구에서 본 즉문즉설 강연을 보고 난 소감을 말하면서 궁금한 점을 질문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즉문즉설의 원리에 대해 자세히 답했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고민을 대중이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고, 비디오로도 다 녹화를 하는데 그렇게 해도 괜찮은지 염려가 되었습니다. 이런 풍경이 만들어진 이유는 부모나 친구들에게조차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지 못하는 사회적 환경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물론 개인 상담을 하면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사람에게만 이익이 돌아갈 뿐입니다. 반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대화를 나누면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 이익이 돌아갑니다. 이것이 유튜브에 올라가면 수백만 명이 또 시청합니다. 

 


 

저는 상담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의 고뇌를 듣고 담마를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어떤 괴로움이든 종류와 주제에 관계 없이 괴로움이 없는 쪽으로 나아가도록 돕습니다. 사람들은 남을 바꾸어야만 괴로움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남을 바꾸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그것을 내가 어떻게 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이야기하는 것은 단지 이야기의 소재일 뿐이지 그것이 무엇이든 고뇌가 없는 쪽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즉문즉설은 첫째, 자기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데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둘째,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도록 해줍니다. 셋째, 괴로워해서 아무런 이익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해줍니다. 즉, 이렇게 보면 괴로운데 저렇게 보면 아무일도 아닐 수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 본래 괴로워할 일이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합니다. 

 


 

여기에는 사성제인 고집멸도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제가 특별히 새로 개발한 것이 아니라 붓다가 이미 하신 일입니다. ‘고집멸도’라는 단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질문자는 ‘괴롭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 제가 ‘왜 괴로운가?’라고 묻습니다. ‘이래서 괴롭습니다’라고 답하면, ‘그게 왜 괴로운 일인가?’라고 다시 묻습니다. 이렇게 대화가 계속 되다보면 ‘아하, 괴로워할 일이 아니였네요’라고 말하게 됩니다.” 

 

스님은 이렇게 설명한 후 어제 대구에서 있었던 즉문즉설 강연에서 나왔던 다양한 질문 사례들을 다시 상기시켜 주며 어떤 원리에 의해 그렇게 말했는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고,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재치있는 답변에는 박장대소를 하며 웃기도 했습니다. 

 

아침 8시에 시작된 간담회는 무려 4시간 동안이나 계속 됐습니다. 대화를 마무리하면서 스님은 이런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개인 문제와 사회 문제를 나눌 수가 없고, 불교와 기독교, 종교와 과학을 나눌 수도 없게 됩니다. 사람들의 고뇌는 모든 문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의 지혜를 총동원해서 문제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모든 사람이 괴로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수행의 목표는 해탈과 열반입니다. 

 

그렇다고 괴로움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완전히’라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담마를 공부하면 다만 그 방향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가 있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중생에게 희망이 아닐까요.” 

 

동남아 스님들도 스님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렇게 간담회를 마치고 점심공양을 함께 했습니다. 식사 기도는 남방불교 방식으로 했습니다. 봉사자들의 정성어린 노고로 아주 푸짐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스님은 INEB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통도사로 향했습니다. 버스 안에서도 문답은 계속 됐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은 얼마나 배움에 대한 열의가 큰지 버스 안에서도 주무시는 분이 없이 스님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금방 통도사에 도착했습니다. 통도사는 한국의 8대 총림 가운데 하나입니다. 총림은 선원,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어제 방문한 해인사는 법보사찰이라면, 통도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어 불보사찰로 유명합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돌로 된 구름 다리를 건너자 ‘영축산통도사’라는 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을 만났습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통도사 경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서 천왕문에 들어서 나무로 조각한 사천왕상이 두 눈을 부라리며 서 있었습니다. 그 앞으로는 아침저녁 예불의식에 사용하는 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을 걸어 둔 2층의 범종각과 만세루가 나타났고, 범종각의 오른편에는 극락보전과 이를 마주 보고 있는 약사전, 그 사이에는 영산전이 있었습니다. 

 


 

불이문을 통과하니 저 멀리 대웅전 건물과 관음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관음전 뒤로는 용화전이 있었는데, 용화전 앞에는 미륵불의 출현을 기다린다는 의미로 세운 봉발탑이 특이한 모습으로 서 있었습니다. 

 

대웅전은 진입로인 동쪽에서 보거나 주 방향인 남쪽에서 보더라도 모두 정면처럼 보이도록 한 것이 특이했습니다. 대웅전 뒤로는 통도사의 상징인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건물들이 어떤 의미로 지어졌는지 자세히 설명을 해주면서 동남아 스님들과 함께 금강계단을 한 바퀴 돌고 참배하고 나왔습니다.  

 


 

또 대웅전 옆에는 응진전, 삼성각, 산신각이 있었는데, 가운데에 ‘구룡지’라는 연못이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스님은 왜 여기에 연못이 있게 되었는지 설화를 얘기해 주었습니다. 

 

“이곳은 아홉 마리의 용이 있는 연못이라는 뜻의 ‘구룡지연’입니다. 원래 이 지역은 습지였습니다. 그것을 메웠어요. 이 습지에 아홉 마리의 용이 있었는데, 자장 율사가 그것을 다 내보냈습니다. 그런데 눈 먼 용이 한 마리가 있어서 자기는 갈 수 없다고 하면서 이 절을 지키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용이 여기서 살도록 이 연못을 남겼다고 합니다. 신라시대는 용이 나라를 지켜준다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또 연못 속 작은 기둥 위에 동전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스님은 기둥 위에 동전이 올라가면 복을 받는다는 믿음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출가한 우리들은 받은 복도 나눠줘야 하니까 동전이 기둥 위에 올라가면 안 된다고 농담을 해서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통도사 방문을 마치고 나서는 이번 INEB 동남아 스님들이 정토회를 방문할 수 있게 재정 후원을 해주고 있는 원만성 보살님 댁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하고 차담을 나눴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이 거실에 모두 자리를 잡고 앉자 스님이 원만성 보살님을 소개했습니다. 

 

“여러분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경비는 이 보살님이 보시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 보살님은 파키슨 병과 뇌졸중으로 머리를 다치셔서 몸을 잘 못 움직이세요. 그래서 자신의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자식들의 동의를 얻어서 좋은 일에 쓸 수 있도록 보시를 해주셨어요. 

 

여기 거사님은 의과대학 교수님인데 환자들을 돌보면서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일도 하시는 분인데 보살님이 좋은 일에 써주십사 거사님에게 부탁했더니 거사님이 정토회를 소개해줘서 이렇게 인연이 맺어졌습니다. 

 

보살님과 거사님은 불교를 같이 공부하던 친구 사이였는데, 보살님이 건강할 때도 좋은 일에 기부하고 싶다고 늘 얘기를 해오다가 건강이 나빠지니까 죽기 전에 빨리 인연을 맺어준 겁니다. 원래 저희들은 매년 비구 스님들만 초청을 해왔는데, 보살님이 기부를 해주신 덕분에 올해부터는 비구니 스님들을 더 많이 초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개가 끝나자 동남아 스님들은 선의를 베풀어준 보살님에게 기도를 해주고 싶다고 하면서 다함께 기도를 했습니다. 

 


 

동남아 스님들의 정성스런 기도를 받고 원만성 보살님도 아주 기쁜 표정을 지었습니다. 보살님은 쑥스러우신지 “나는 모른다!” 하면서 어쩔 줄을 몰라 했습니다. 

 

이에 미얀마에서 온 비구니 스님이 눈시울을 붉히며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INEB 정토회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너무 많이 배웠고, 용기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미얀마는 비구니를 인정하지 않고 있거든요. 이 에너지를 받아서 고국으로 돌아가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서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은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말을 통역하던 김지현님도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울컥 하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스님도 원만성 보살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한 말씀을 덧붙였습니다. 

 

“앞으로 불교 신자들도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보다 이렇게 불교 발전을 위하거나 사회로 환원하는 행동을 많이 해야 합니다. 보살님이 모범적으로 보여주신 거예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주로 절 짓는 데에 기부를 많이 하지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에는 기부를 잘 안 해요. 왜냐하면 절을 짓는 데에 기부를 해야 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모두 웃음)

 


 

그리고 ‘행복’ 책에 사인을 해서 선물하면서 보살님의 두 손을 꼭 잡았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지만 오래 머물 수 없어 짧은 만남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제 버스는 해운대 정토법당으로 향했습니다. 어제 대구에서 방문했던 남산 법당은 작은 규모의 법당이라면 해운대 법당은 큰 규모의 법당에 속합니다. 해운대 법당의 곳곳을 둘러본 후 다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정토회의 활동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자 동남아 스님들 중 한 분이 정토회에 들어와서 살고 싶다고 얘기했습니다. 순식간에 웃음 바다가 되었지만, 스님은 “문제는 없는데, 다만 승려라는 지위를 내려놓고 똑같이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부산 KBS홀로 향했습니다.  부산 KBS홀에서는 3200여 명의 대중들이 좌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즉문즉설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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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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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원만성보살님
감사드립니다.
감동의 힘으로 오늘도 잘 쓰이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2016-06-16 10:58:19

해피할메

고집멸도의 가르침대로 적용해서 괴로운
이들을 가르쳐 깨달을 수 있도록 관세음보살(♡)

2016-06-15 09:22:07

오유진

감사합니다~~♡♡

2016-06-12 01: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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