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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법사단 회의 이틀째입니다. 법사님들과 함께 아침 공양을 하기 위해 스님이 직접 상추를 솎고, 고소를 땄습니다. 법사님들은 부추로 전을 부쳤습니다.
아침 공양 후 일부는 설거지를 하고, 일부는 김치를 담그기 위해 열무를 뽑고, 배추도 뽑았습니다. 또 일부는 뽑은 배추와 열무를 다듬고 씻었습니다.
이렇게 김치 담글 준비를 마친 후 스님과 법사님들은 가매들계곡을 따라 산책을 하였습니다. 햇볕이 강렬하고 따가운 날씨였지만, 계곡을 걷는 동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 그늘이어서 시원하게 산책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은 계곡 중간 중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이름 모를 꽃을 알려주기도 하고 더덕을 캐기도 하였습니다.
산책 후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어제에 이어 회의를 계속하였습니다. 그동안 논의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던 법사님들이 현안을 비롯해서 궁금했던 여러 질문을 자유롭게 쏟아내면서 스님은 저녁 늦게까지 법사님들과 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스님은 학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야산을 개간해서 호박을 키워 돈벌어 보겠다는 이야기를 서두로, 중학교 때 연탄배달업으로 돈 벌어 보겠다는 계획, 중고등학교 불교학생회 활동할 때 불교중흥과 민족중흥을 발원한 이야기, 도문 큰스님과의 인연, 그리고 재가법사로 불교를 개혁해보려 했던 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법사 시절과 그때 인연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현대 물질문명의 폐단과 고민, 그 속에서 부처님의 근본가르침을 어떻게 정토회가 사회 속에서 실천해 나갈 것인지, 앞으로 현직을 은퇴한 고령의 활동가들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바람직한 일감은 무엇인지, 붕괴되어 가는 농촌공동체를 재건할 방안, 초심을 잃지 않고 정토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은 무엇인지, 1차 만일결사를 마치고 2차 만일결사를 할 때 최적의 국제포교 장소는 어디일지, 시대에 맞는 불교대학의 강의 방법과 그 내용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제 형식적인 틀을 갖는 종교의 시대와 신비주의로 사람의 이목을 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자유롭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욕망으로부터 속박받지 않고 자유로워져야 해요. 그리고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개발, 평등하고 민주화된 사회를 지향하며 사회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 심리학이든 정신분석학이든 사회학이든 물리학이든 다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불교여야 합니다.
열반은 지속가능한 행복입니다. 이 관점에서 세상을 재해석하고 추동해 나가야 해요. 이것은 세계인에게 다 해당되는 거예요. 그러나 배고픈 사람들은 이런 것에 현실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없겠지요. 불법은 배고픔이 어느 정도 해결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다른 것에 우선해서 배고픈 삶은 해결되어야 하고, 그런 삶은 우선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밖에도 스님은 정토행자들의 수행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연수원 운영, 해외포교의 현안들에 대해 법사님들과 밤 늦게까지 많은 논의를 하였습니다.
내일은 농사일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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