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6.2.3 (인도 29일째) 수자타아카데미 개교 22주년 기념식 및 마을잔치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수자타아카데미 개교 22주년을 맞이해 내빈과 마을주민들 2천여 명을 초대해 마을 잔치를 열었습니다. 

 

새벽 5시, 스님은 원고 교정을 보느라 조금 늦게 새벽예불에 참석했습니다. 예불과 기도를 한 후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새벽예불

 

기도 후에는 공동체 대중들과 함께 발우공양을 했습니다. 발우공양을 마치고 나서 스님은 오늘 있을 개교 22주년 기념식의 각 분야에서 역할을 담당한 대중들에게 행사에 임하는 마음 자세에 대해 말씀해 주었습니다. 

 

“오늘 마을잔치를 하는 취지는 마을사람들을 손님으로 초대해서 잔치를 베풀어주기 위해서예요. 마을 사람들이 무질서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통제는 필요하지만 오늘은 구호활동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호품 나눠주듯이 쿠폰을 준다고 하는데, 이것은 마을사람들을 구호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민들이 무대 위에 올라와서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잔칫날입니다. 

 

 

처음에는 노인들만 초대해서 잔치를 했어요. 그런데 15살 된 소년이 참석을 해서 ‘너 왜 왔니?’ 물어보니 ‘아버지를 대신해서 왔습니다’ 했어요. 이곳은 우리들의 기준과는 달리 15살만 넘으면 어른이 되니까 아무도 이것을 문제삼는 사람이 없었어요. 여기 문화가 그렇다는 것을 이해한 다음부터는 15세 이상을 모두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통제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중심을 통제에 두면 안 됩니다. 일찍 문을 열고 문앞에서 인사하며 정성껏 맞이하고, 쿠폰이 아닌 초대장을 나눠주어야 합니다. 점심 식사도 원래는 차려주어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패킹을 해서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우리는 마을 주민들을 구호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데 우리가 이 마을에 온 목적은 마을주민들에게 갑질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게 잘 안 되죠. 자꾸 통제를 하다보면 갑을 관계가 되어버리기 쉽습니다. 그래서 오늘 만큼이라도 마을 사람들을 초대해서 같이 식사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하고자 하는 겁니다. 개교기념식은 학교 행사이지만 마을잔치는 주민을 위한 행사입니다. 이 날은 우리가 베풀어서 선물도 주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손님을 접대하는 마음으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이 마을에 온 목적은 갑질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는 말씀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해주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명심하고 스텝들은 각자 행사 준비를 하러 흩어졌습니다. 

 

9시가 되자 주민들이 조금씩 입장을 하기 시작했고, 10시가 되자 거의 2천여 명에 육박하는 많은 사람들이 쁘락보디홀 대강당에 가득 모였습니다. 

 

▲ 쁘락보디홀

 

스님은 9시 30분부터 내빈들을 맞이했습니다. 이곳 가야지역의 연방국회의원인 하르만지,  주의원인 사르와드지, YMCA 회장, 유영굴 앞 티벳절 주지스님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개교 22주년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 하르만지 MP(가야 디스트릭 연방국회의원)

 

식전에 다과를 하며 담소를 나누다가 10시가 되자 함께 행자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세계공용 예불문을 함께 한 후 학생들의 교가 및 구호 제창과 함께 개교기념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쁘리앙카 교장선생님이 내빈들과 마을주민들을 맞이하는 환영사를 해주었습니다. 

 

▲ 쁘리앙카 수자타아카데미 교장선생님

 

“오늘 처음으로 개교기념식과 마을잔치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도 같이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공연 연습을 하지 못해서 많이 서툽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쁜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교기념식과 마을잔치를 함께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내빈들과 마을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하자 모두들 더 좋다며 반가워 했습니다. 

 

주요 내빈들에 대한 소개가 있은 후 본격적으로 학생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중등 여학생들의 댄스를 시작으로, 초등 남학생 댄스, 초등 여학생 댄스가 연이어 이어지자 모두 환호를 하며 기뻐했습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자기 아이가 무대 위에 오르자 너무나 기뻐하며 어쩔줄 몰라 했습니다. 

 

▲ 중등 여학생 댄스

 

▲ 초등 여학생 댄스

 

▲ 태권도 시범

 

이어서 인도JTS 이사장으로 보드가야에 거주하며 법인 운영 등과 관련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쁘리야팔 스님이 격려사를 해준 후 이번에는 마을주민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바가히 마을을 시작으로 자그디스푸르, 안투비가, 까나홀, 힌두 사두들로 구성된 팀까지 총 5개의 공연팀이 평소 갈고 닦은 노래와 연주 실력을 뽐내었습니다. 대부분 동네 어르신들이다보니 흥에 겨우면 막춤을 추거나 신들린 듯이 북을 두드리는 모습에 내빈들도 크게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또 중간에 남자가 여자 분장을 하고 나와 춤을 출 때는 마을주민들도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 마을 주민들의 코믹하고 열정적인 공연

 

▲ 힌두 사두들로 구성된 특별팀 

 

▲ 마을 주민들의 공연을 보며 기뻐하는 스님

 

신나게 펼쳐지고 있던 공연이 막바지에 이를 즈음 오늘의 주요 내빈인 국회의원 하르만지가 무대 앞으로 나와 축사를 해주었습니다. 하르만지는 축하의 마음을 전함과 동시에 학부모들이 교육의 눈을 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습니다. 

 

▲ MP 하르만지(가야 디스트릭 중앙 국회의원) 

 

“22주년 기념식 뿐만 아니라 마을잔치도 한자리에서 하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학교를 설립한 법륜 스님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이들을 위해 교사들을 훈련시키고 부모님들도 깨우칠 수 있게 해준 쁘리앙카 교장선생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둥게스와리 아이들이 교육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은 너무나 훌륭한 일입니다. 지금 인도는 아직도 많은 지역에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둥게스와리에는 수자타아카데미와 같은 좋은 학교가 있으니까 마을에서 온 학부모들께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매일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서 꼭 교육을 받도록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밥 한끼 덜 먹이더라도 학교는 꼭 보내야 합니다. 조금 전 처럼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멋진 춤과 공연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교육의 효과입니다. 교육에 대해서 눈을 뜨십시오. 아이들이 공부를 하게 되면 수상이 될 수도 있고, 의사가 될 수도 있고, 기술자가 될 수도 있고, 공무원도 될 수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고, MP 하르만지도 주민들의 환대와 아이들의 멋진 공연에 무척 감명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물 증정식이 열렸습니다. 공연을 보여준 마을팀과 학생팀을 위해 스님이 무대로 나와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마을팀에게는 큰 물통이 선물로 주어져서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 선물 증정식

 

이어서 수자타아카데미의 설립자인 법륜 스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님은 참석한 내빈들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후 모두가 함께 둥게스와리를 멋진 마을로 만들어나가 보자고 했습니다. 

 

 

“나마스떼! 오늘은 수자타 아카데미가 개교한 지 22주년째 되는 날입니다. 처음 이곳에서 수업을 시작했던 어린아이들이 이제는 다 자라서 청년이 됐습니다. 학부형 여러분, 아까 자녀들이 올라와서 멋있게 춤추는 거 보셨죠? 자랑스러워요?”

 

“예!”

 

“오늘 행사뿐 아니라 평소에도 늘 참여해주시는 MP 하르만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큰 박수로 다시 한 번 환영해 주십시오. (모두 박수) 

 

보드가야 MLA님께서도 오늘 처음 참석해주셨으니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모두 박수) 

 

우리 인도JTS 대표를 맡고 계시는 쁘리야팔 스님께도 박수 부탁드립니다.(모두 박수) 

 

그 외에도 티벳 스님과 YMCA 회장님을 비롯해 많은 손님들이 오셨습니다. 한 분 한 분 다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2년을 돌아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02년에는 한국에서 자원봉사 오셨던 설성봉 거사님이 강도들이 쏜 총에 맞아 돌아가시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물론 아직 마을의 가난을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의 문맹퇴치는 거의 이루어졌습니다. 이 주위에서 이제는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는 없어졌습니다. 정부 학교도 조금씩 생겨나 이제는 잘 운영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JTS와 정부는 서로 협력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잘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교육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방금 전처럼 귀여운 아이들의 재롱을 보겠습니까? 좀 더디기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것보다 우리의 미래에 더 큰 희망은 없습니다. 교육이 없다면 이 아이들은 여기서 구걸하는 것 외에 다른 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아이들은 교육을 받게 되었고, 여러분이 보셨다시피 수많은 재주를 발현시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도 정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이제 경제개발을 하면서 인도 전체가 많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국가입니다. 지난 100~200년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이며 마을 개발을 비롯한 많은 부문에 정부의 역할과 지원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은 외부의 지원만으로 변화되지는 않습니다. 우리 자신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사는 우리 마을은 우리가 힘을 합쳐 개발해나가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공부를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아픈 사람이 치료받지 못하는 불행은 없어져야 합니다. 부유하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건강하게는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이 둥게스와리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우리 마을을 만들어 봅시다. 

 

처음 이곳에 학교를 만들 때 마을 사람들이 땅을 보시했습니다.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 작은 보시를 한 것입니다. 지금은 마을마다 유치원이 있습니다. 그것도 모두 가난하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땅을 보시해준 덕분입니다. 이렇게 마을 사람들과 함께 오늘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마을개발을 위해서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해야 합니다. 지금은 형편이 조금 힘들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한다면 아이들이 이렇게 성장해나가듯 우리의 삶도 훨씬 더 좋아지고 개선될 것입니다. 

 

 

오늘은 학교 개교기념일인 동시에 마을 잔칫날입니다. 음식 준비가 다소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잘 드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오늘 와주신 내빈들과 마을 주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힘을 합쳐 함께 노력한다면 아이들이 성장하듯 주민들의 삶도 개선되어나갈 것이라는 이야기에 주민들은 기쁜 마음으로 크게 박수를 쳤습니다. 

 

스님의 말씀이 끝나자 곧이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공연인 개교 22주년 메모리얼 댄스가 펼쳐졌습니다. ‘Heal the world’(세상을 치유하자)는 노래가사와 학생들의 멋진 춤동작이 어우러지며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아이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학교 설립자인 법륜 스님을 비롯해 주요 내빈들을 무대 위로 모셨습니다. 폭죽이 터지자 공연은 절정에 다달았습니다. 

 

▲ 개교 22주년 메모리얼 댄스

 

아이들은 학교의 설립자와 도움주시는 분들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개교기념식 때마다 이렇게 메모리얼 댄스를 연습하고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이렇게 모든 행사가 끝나고 내빈들은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들은 점심 식사와 선물을 학교 정문에서 받아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가난한 마을에서 선물을 배분할 때는 보통 질서가 무너지고 아수라장이 되기 쉬운데 둥게스와리 마을 주민들은 그동안 훈련이 잘 되어서 그런지 차례대로 줄을 서서 질서정연하게 선물을 받아갔습니다. 

 

 

▲ 패킹된 점심 식사와 선물을 받아가는 마을주민들

 

학교 아이들도 집에 가져다 줄 식사 끼니를 푸짐하게 받아갔습니다.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손에 들고 교문을 향해 걸어나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너무나 신나보였습니다. 

 

 

선물을 받아든 주민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패킹된 선물 주머니 속에는 뿌리 15장, 사브지와 달 등이 푸짐하게 담겨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수 있게 했는데, 오늘 마을에는 오랜만에 집집마다 웃음이 넘쳐날 것 같습니다. 

 

 

 

주민들이 집으로 향하는 사이 스님은 학교를 지을 때 처음으로 땅을 보시해 준 사람들에게 찾아가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매년 스님은 땅을 보시한 분들을 알뜰히 챙기시는데, 그 이유는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마을 전체를 위해 보시하는 마음을 내었다는 것은 설령 그것이 작은 돈일지라도 무척 값지기 때문일 겁니다. 

 

▲ 처음 학교를 세울 때 땅을 보시해 준 주민들

 

이렇게 개교기념식과 마을잔치를 성대하게 잘 마친 후 곧이어 오후 1시 30분부터는 인도JTS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이사회 구성원들은 대부분이 인도 사람들인데, 모두 수자타아카데미에서 스텝으로 일하고 있거나 가야와 보드가야 등 인근 지역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는 분들입니다. 

 

▲ 인도JTS 이사회

 

먼저 스님이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인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수자타아카데미가 개교 22주년이 되었는데요. 지금까지가 1단계였다면 이제 2단계는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함께 의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라나서 이제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쁘리앙카도 다시 인도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이사회 회장님도 인도 분이고, 교장선생님과 교감 선생님도 인도 분입니다.(모두 웃음) 

 

이제 저희 한국 사람들은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정말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협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1년 동안 여러 부분에서 협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이사회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는 인도인들

 

스님은 지난 22년은 한국 사람들이 주축이 되었지만 지금부터는 인도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나아가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는 점을 짚어 주자 인도 사람들 모두 크게 웃었습니다. 몇 년만 더 흘러가면 정말로 한국 사람들은 보조 역할만 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JTS의 사업목표는 마을주민들이 자립하는 것이니까요. 

 

이어서 쁘리앙카 교장선생님의 사회 2015년 사업 보고와 2016년 사업계획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초등과정, 중등과정, 교사 파트, 시설, 행사, 정부 사립학교 인준, 마을 청년회 조직, 병원 파트, 주민생활 개선, 소득증대 사업 개발, 마을 리더 양성, 재정,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사업 보고와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하는 모습 속에서 정말로 이제는 이곳 인도인들이 주인이 되어 학교 운영과 마을개발이 이뤄져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사회를 마치고 나서는 다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돌아가는 이사회 분들에게 양말, 달력, 담요 등 선물도 알뜰히 챙겨주었습니다. 

 

 

이사회가 이뤄지고 있는 사이에 수자타아카데미 중학생들은 열심히 행사장 뒷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늦게까지 남아서 깔끔하게 청소를 하고, 마무리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주인이 되어가고 있는 아이들의 변화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주민들과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고 스님은 개교 1주년 기념식 때 심은 보리수 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올해 22주년이니까 벌써 22년의 세월을 수자타아카데미의 역사와 함께한 나무인 셈입니다. 

 

▲ 22년 전 스님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처음 학교를 지을 때의 모습

 

▲ 개교 1주년에 심은 나무가 22년이 흘러 큰 고목이 되었습니다. 

 

나무가 저렇게 커갔던 만큼 아이들도 쑥쑥 자라 의젓한 선생님이 되었고, 학교와 마을에도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습니다. 나무에 짙게 드리운 주름을 보며 수자타아카데미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다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학교 옥상에 올라가니 한낮을 뜨겁게 비추던 태양이 뉘엿뉘엿 지평선 너머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해가 지지만 내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해가 다시 뜨듯이 둥게스와리 마을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JTS의 노력도 쉼없이 계속 될 것입니다. 

 

 

저녁 7시부터는 오늘 행사를 준비한 한국인 스텝들이 모여 행사 평가회의를 가졌습니다. 마을주민들이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의 개선점, 내빈들에게 선물을 나눠줄 때 유의해야 할 사항, 점심 식사 준비, 학생들과 주민들의 공연 준비와 행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측면에서 개선점이 도출하고 의견을 모아나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행사 평가 회의

 

스님은 “평가 내용을 잘 기록해 두었다가 내년에 행사를 담당하는 사람이 꼭 읽어보고 준비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한 후 회의를 마쳤습니다. 

 

내일은 인도인 스텝, 한국인 스텝 모두가 다함께 부처님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전정각산을 시작으로 수자타 마을을 지나 보드가야 대탑까지 도보로 성지순례를 다녀올 예정입니다. 원래는 멀리 소풍을 갈 계획이었는데 인도인 스텝들이 자신들도 자신들의 마을에 대해 잘 모른다며 부처님의 발자취에 대한 설명을 스님께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 배고픈 사람은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받아야 합니다,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JTS는 인도 불가촉 천민 마을 둥게스와리 아이들을 위해 수자타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기아, 질병, 문맹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기아 질병 문맹퇴치 - 지금 함께해주세요 : JTS 후원하기

전체댓글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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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광

수자타아카데미의 개교 22주년을 축하합니다. _()_

2016-02-11 15:02:59

조용욱

스님 감사합니다. 수자타아카데미 개교 2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

2016-02-09 05:02:00

백담거사 장경진

법륜스님의 크신 원력과 성심이 22년이군요.
대단하십니다. 경하드립니다

2016-02-08 23: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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