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11.30 농사일 그리고 창원 통일의병 강연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새벽부터 오후까지 김장 준비와 농사일을 한 후 저녁 7시부터는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창원 시민들을 위해 “통일 이야기”를 주제로 즉문즉설 강연을 했습니다. 

 

서울에서 미팅을 마치고 새벽 2시에 울산 두북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눈을 붙인 뒤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곧바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한 후 7시부터 김장 준비를 했습니다. 먼저 그동안 텃밭에서 농사 지은 배추와 무를 뽑았습니다. 스님은 배추와 무를 뽑아 김장을 언제할 수 있을지 시간을 내어보려고 여러 차례 기회를 엿보았는데 드디어 오늘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농사일을 위해 묘당 법사님과 자광 법사님, 여광 법사님, 희광 법사님도 함께 했습니다. 

 


 

배추를 쑥쑥 뽑아내는 스님의 얼굴에는 보람과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은퇴하면 농사꾼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스님의 말씀은 정말로 말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스님이 뽑은 배추를 법사님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칼로 썰어서 소금에 절였습니다. 배추를 반으로 가르자 속에 노란 잎들이 꽉 찬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스님은 매일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해야하기 때문에 배추를 심어 놓고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는데 법사님들은 속이 노랗게 잘 익은 모습을 보고 “다행이다” 라며 반갑게 웃었습니다. 

 


▲ 소금에 절이기 위해 배추를 자르고 있는 법사님들

 

큰 대야가 없어서 배추는 욕조에 소금물로 재워 두었습니다. 김장을 하려면 배추를 최소 24시간 이상 소금에 절여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본격적인 김장은 내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를 뽑았습니다. 스님은 무를 뽑으면서 “둔턱을 더 높이 만들어주지 못해서 더 클 수 있는데 못 컸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내년엔 더 잘해보자” 며 웃음을 머금고, 뽑은 무를 가지런히 모아서 흙을 털어내고 씻었습니다. 아직 더 클 수 있을 것 같은 몇몇 작은 무는 잎을 더 솎아주고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가장 큰 일감은 김치를 보관할 장독을 땅에 묻는 일이었습니다. 냉장고에 공간이 부족해 장독을 땅에 묻기로 한 것입니다. 장독이 생각보다 길쭉해서 꽤 깊이 땅을 파야 했습니다.

 


▲ 김치를 보관할 장독 구덩이를 팠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부지런히 땅을 팠습니다. 스님은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고 대야로 흙을 퍼내면서 “완전히 인도식이지” 라고 하면서 웃었습니다. 장독을 땅에 잘 묻고 나니 어서 빨리 김장 김치를 넣어 두고 싶어졌습니다. 

 


▲ 열심히 땅을 팠더니 장독이 들어가기에 안성맞춤이 되었네요

 

바깥 날씨가 너무 추워서 손이 얼얼 했는데 추위에 떠는 법사님들을 위해 스님은 장작을 가져와서 불을 지펴 주었습니다. 장작이 타오르자 감자와 고구마도 함께 구웠습니다. 

 


▲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장작불을 지펴주고 있는 스님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며 몸을 따뜻이 하다가 감자와 고구마를 꺼내었습니다.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고구마를 한 입 물으니 단맛이 일품이었습니다. 

 


▲ 맛있게 구워진 고구마 

 

이렇게 김장을 위한 준비가 일단락 되자 법사님들은 탑곡 정토수련원으로 감을 따러 갔고, 스님은 텃밭을 정비하는 일을 했습니다. 우선 화분에 담긴 국화가 모두 꽃이 져서 땅으로 옮겨 심는 일을 했습니다. 꽃이 피었던 부분을 모두 가위로 잘라 내고, 뿌리만 살려서 화단에 나란히 심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예쁜 꽃으로 피어나주길 바래봅니다. 

 


 


▲ 철 지난 국화 화분을 다시 땅에 심어주었습니다.  

 

정성껏 심은 국화에 물도 시원하게 뿌려주었습니다. 마음이 가볍고 시원해지는 것을 보니 농사일이야 말로 정말 우리의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스님은 잠시도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거리를 만들며 하나씩 하나씩 정돈을 해나갔습니다. 창고에 불이 안 들어온다고 하자 드라이버를 가져와서 차단기를 열고 전선의 연결 부위를 수리했습니다. 

 


▲ 전기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차단기를 점검했습니다. 

 

빨래줄이 헐렁하다고 하자 더 팽팽한 줄을 가져와 못을 박고 줄을 이었습니다. 잠시도 쉬지 않고 뭐든지 뚝딱 뚝딱 일사천리로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빨래줄을 설치하기 위해 나무에 못을 박았습니다.  

 

오후에는 뒷 담벼락에 있는 감나무에 올라가 감을 땄습니다. 스님은 다람쥐처럼 날렵하게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주전자에 밧줄을 묶어서 주전자가 다 채워지면 아래로 내려주었습니다. 

 


▲ 순식간에 감나무에 올라간 스님 

 

가지가 꺾어지는 소리가 몇 번 나더니 금새 주전자가 가득 채워졌습니다. 아주 숙련된 솜씨가 느껴졌습니다. 스님은 어릴적부터 이 감나무에서 열린 감을 매년 맛있게 먹었다고 합니다. 

 


 

드디어 감나무 위에 달린 감을 모두 따내고 마지막으로 까치밥 하라고 하나를 남겨 둔 뒤 나무에서 내려왔습니다. 

 

마당에서는 스님이 딴 감과 법사님들이 탑곡 정토수련원에서 따온 감을 품질에 따라 분류를 한 뒤 등급을 매기고 박스에 가지런히 담는 일을 했습니다. 순식간에 5~6개의 박스가 만들어 졌습니다. 

 


▲ 마당에서 감을 분류하고 있는 법사님들 

 

스님은 김치며, 감이며 모두 정성껏 포장해서 인연이 닿는 몇몇 분들에게 선물을 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냥 도움만 받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감사한 마음을 정성으로 표하고자 하는 스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모든 일을 마치고 법사님들은 문경으로 돌아가시고 스님은 몸을 씻고 머리를 깍은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다가 오후 5시가 되어 저녁 강연이 열리는 창원으로 향했습니다. 

 

울산에서 창원으로 가는 차안에서는 계속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11월까지 집필을 끝내주기로 약속한 원고여서 11월의 마지막날인 오늘까지 많은 부담이 되었나 봅니다. 강연장에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차에서 내리지 않고 강연 직전까지 원고를 보았습니다. 

 


▲ 차를 타고 이동하며 원고 교정에 여념이 없는 스님 

 

가을의 끝자락 11월의 마지막 날인 30일입니다. 다행히 갑자기 몰려왔던 매서운 추위도 잠시 풀리고 가을 날씨답게 청명한 날이었습니다. 강연장에 일찍부터 모인 통일의병 봉사자들은 ‘지금 이 순간이 통일의 시작입니다. 방긋 웃으며 일하겠습니다.’ 라는 명심문을 합창한 후 차분히 자신의 자리에서 강연 준비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는 오후 6시가 되어 시민들의 입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 대학생인 듯한 젊은이들, 손주와 손잡고 함께 온 할머니, 성인이 된 아들 둘을 데리고 온 아버지 등등 성별도 다양하고, 세대도 다양한 사람들이 입장하였습니다. 500석이 빈자리 없이 모두 들어찼습니다. 보통은 여성 관객이 많았었다면 이번 강연은 성별도 세대도 골고루 섞여 있었습니다. 

 


 

스님의 강연을 듣기 전 먼저 구성진 소리공연이 있었습니다. 춘향가와 진도아리랑 소리에 공연장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습니다. 특히 아리랑은 청중과 함께 박수치며 불렀는데 시작부터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는 통일의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통일의병 영남본부장의 인사말이 있고 나서, 드디어 박수와 함께 스님이 등장하였습니다. 먼저 스님은 자리가 없어 2층으로 올라간 청중들을 올려다 보며 “거기 있으면 내 머리통밖에 안 보일텐테” 하며 청중을 웃게 하더니, 오늘은 통일이야기가 주이고 인생 이야기는 부수적인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다들 했는지 안부를 물어본 후 오늘 스님도 바쁘게 일하다가 저녁도 못 먹고 왔노라며 가볍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저녁식사는 하셨어요? 못 드신 분도 계시네요. 집에 가서 드세요. (청중 웃음) 저도 저녁 못 먹고 왔어요. 오늘은 종일 열심히 일하다가 왔습니다. 제가 일하길 좋아하면서도 매일 강의 다닌다고 못 했는데, 오늘은 제가 그간 농사지은 무도 뽑고, 배추도 뽑아서 절이고, 감나무에 감도 따고, 땅 파서 독도 묻고, 꽃이 진 국화도 화분에서 땅으로 옮겨 심었어요. 새벽부터 종일 일하다가 강의시간 맞춰서 세수하고, 머리 깎고, 급하게 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녁을 못 먹었습니다.” (스님과 청중들 웃음)

 

스님의 환한 웃음과 함께 분위기도 밝아지고 드디어 본격적으로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20대의 청년이었는데 지금 용접 일을 배우고 있으며 의지가 약해 무엇이든 중간에 포기하는 것이 고민이라고 하였습니다. 두번째 질문자는 스님이 덕을 바라고 결혼하지 마라고 했지만 현실은 결혼이 비즈니스인 것 같다고 스님에게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질문자는 아버지와의 갈등이 고민인 30대 남성이었습니다. 현재 가게를 꾸리며 가족의 생계를 도맡고 있지만 어릴 때부터 계속 되어온 아버지의 질책과 간섭이 고민이라고 하였습니다. 

 

네 번째 질문자는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데 대중들의 관심이 없어 고민이라며 스님의 핵발전소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질문자는 법륜 스님을 알고 나서 자신이 많이 바뀌었고 부인에게 법륜스님 얘기도 많이 하고 스님의 법문을 권하기도 하는데 부인이 안티 법륜이라며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스님이 선거를 잘 하면 통일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공약대로 실천하지 않는 후보가 많기 때문에 어떤 후보가 가장 통일 지향적인 사람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각각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지만 오늘은 통일 강연이었기 때문에 마지막 통일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통일지향적인 정부가 들어설 수 있는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통일을 하자는 쪽으로 좋은 공약을 내는 사람을 우리가 투표해서 뽑고 그 사람이 잘 하도록 하면 통일에 가까이 갈 수 있다’고 항상 말씀하셨는데, 공약을 지키리라는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에 지금 대통령이 후보로 나왔을 때도 공약은 굉장히 좋았지만 지금은 잘 지키지 않는다고 봅니다. 다음 대선에서도 후보들이 공약은 잘 내었다가도 막상 대통령이 되면 ‘내가 언제 그랬느냐’며 공약과는 전혀 반대로도 갈 수 있을 겁니다. 저희가 어떤 마음의 눈을 가져야 그런 사람을 잘 구별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우리가 정치를 전문으로 하는 정치조직이 아닌데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치인 아무개가 좋다고 따라다니면 그 정치인의 지지자가 됩니다. 질문자 개인이 ‘나는 정말 아무개가 좋다’라고 하면 개인으로서 자기 마음 따라 하면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정치적 지지 의사를 밝힐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정치인의 지지모임에 들어가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든 통일의병은 시민단체, 즉 공식조직이기 때문에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는 없습니다. 첫째, 그 사람이 통일을 잘 할 거라는 아무런 보장이 없어요. 게다가 둘째, 선거법을 위반할 수도 있으니까 현실적으로 지지할 수도 없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정치활동하려고 의병을 만든 게 아니잖아요. 통일하려고 만든 것이지요. 그러니까 ‘누가 되든 통일을 가장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다 동의합니까?”

 

“예.” 

 

 


 

“지금 스님이 통일을 위해서 막 뛰어다니는 것보다 통일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부가 더 중요해요. 그러면 외교정책도 통일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됩니다. 중국이나 미국이나 러시아가 통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 되고, 일본과 위안부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본이 통일에 방해가 되지 않고 통일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을 더 우선시해야 합니다. 중국과 경제교류도 중요하지만 중국이 적어도 통일을 방해하지는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금 미국 입장에서는 대중봉쇄가 가장 큰 과제니까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자기들 편에 서서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자기네 힘만으로는 좀 달리니까요. 그러려면 일본을 패전국으로 묶어놓은 걸 좀 풀어줘야 해요. 미국만으로는 돈이 부족하니 일본을 재무장시켜서 일본 돈도 좀 쓰고, 일본 군인도 좀 써먹어야죠. 그러니 한국을 비롯한 옆 나라의 우려는 안중에도 없는 겁니다. 우리에게는 엄청난 위협이 되는데도 자기네 필요에 의해서만 일본을 재무장시키는 거예요. 그게 끝이 아니라 한국도 미일동맹에 결합하라고 압력을 가하잖아요. 한국과 일본이 원수라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따로 하려니 미국 입장에서는 작전이 잘 안 되거든요. 그러니 미국이 자꾸 ‘한일 간에 정상회담해라, 군사협력하라’며 엄청나게 압력을 넣고 그 결과 지금 일본과 군사정보교류협정을 맺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일본이 참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열려 있게 됐어요. 우리로서는 용납이 안 되는 일인데도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려들어서 한반도에 사드(THAAD)까지 배치된다면 중국이나 러시아에게 한국은 이미 미국 편에 섰다고 보일 테고, 중국은 한국과의 경제적 교류나 협력을 다시 고려하겠지요. 또 자기네 말 안 듣는다고 좀 멀리했던 북한을 달래서 자기네 편으로 끌어들일 거예요. 그러면 앞으로 2, 30년을 내다보면 세계패권을 둔 미중의 경쟁이 강화될 텐데 그 가운데 한국은 미일의 하위변수로, 북한은 중국의 하위변수로 전락해 과거 미소가 경쟁할 때 남북이 그 아래에 있다가 6.25전쟁이 일어났듯이 또 새로운 갈등이 생길 거예요. 그러면 통일은 고사하고 평화조차 유지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6.25전쟁 때보다 화력이 발전했고 집중돼있기 때문에 전쟁이 나면 피해도 엄청나게 더 클 거예요. 이는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우리 민족의 이익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반미를 해도 우리가 설 자리는 없습니다. 지금 중국이 부상하고 있고 미국이 좀 하향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미국이 더 셉니다. 그러니 지금 중국 편에 서는 게 유리한지도 불확실하고, 지난 50년 간 동맹 관계를 맺어온 미국에 반대하겠다면 여론이 따라주지도 않아요. 반미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자주적 한미동맹을 더 견고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련된 일에서만큼은 우리의 입장을 우선시해 달라. 나머지는 미국의 입장을 따르겠다’라고 해야 합니다. 이게 자주적 한미동맹입니다. 반미하지도 말고, 종속적 친미도 하지 말고, 종속적 한미동맹에서 자주적 한미동맹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통일에 대한 입장만 분명하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런 외교적인 문제부터 정부가 통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문제가 풀립니다. 어차피 통일을 남한 중심으로 한다면 첫째, 미국과는 자주적 한미동맹을 해야 하고, 둘째, 북한은 포용해줘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와 상황을 객관적으로 고려해보면 남북을 반반 섞어서 통일하는 것보다는 한국을 좀 더 리모델링해서 통일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그럴려면 북한을 좀 더 포용해 줘야 합니다. 한국이 중심이 된다고 해서 북한 것을 다 무시해 버리면 북한이 무엇 때문에 통일에 참여하려고 하겠어요? 끝까지 대항하지요. 

 

이곳 창원은 옛날에는 가야 땅이었습니다. 가야하고 신라하고 통합할 때 신라 중심으로 통일을 했어요. 대신 가야 측에서는 2가지 요구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첫째는 ‘신분을 보장하라’, 즉 ‘우리 왕족을 다 신라왕족으로 해 달라’였습니다. 둘째는 ‘우리 신앙을 보장하라’, 즉 ‘불교를 공인하라’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신라는 불교를 금지했어요. 신라 안에서는 불교를 요즘 말로 하면 국가보안법으로 금지했으니까 보수세력은 불교 허용을 반대했고 젊은 세력은 찬성해서 갈등을 빚은 끝에 벌어진 일이 이차돈의 순교였습니다. 이차돈이 527년에 순교하고, 528년에 불교가 공인되고, 532년에 가야와 신라가 통일했어요. 요즘 식으로 말하면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한국 내 사회주의 운동을 먼저 허용해서 북한 사람이 통일 후 여기에서 자기네 정치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또 북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자기네 나라 법률에 따라 애국했던 군인이며 경찰을 다 처벌한다면 통일하자고 안 할 거예요. 그러니 신분 보장도 해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남한의 보수세력이 엄청나게 반대합니다. 그걸 반대하면 통일은 안 돼요. 그러니까 그것을 수용해내야 하는데, 그러려면 여기서 그만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설득해야 됩니까? ‘남한 중심으로 통일하면 이런 이점이 있으니 이 정도는 허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설득해서 국민통합으로 가야 해요. 중국한테는 ‘통일 한국은 완전히 친미일변도로 가지는 않겠다. 즉 반중대열에는 서지 않고, 최소한 한일군사동맹은 안 맺겠다’는 약속을 해줘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잘 했니 못 했니 하지만 이번에 미국에 갔을 때 미국이 사드 배치하라고 엄청나게 압력을 넣었는데도 서명하지 않았어요. ‘안 한다’고 결론을 내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한다’는 결론은 안 낸 채 돌아왔어요. 이번에 한다고 결론을 내버렸다면 정권이 바뀌어도 그 결정을 못 뒤집습니다. 그러면 반미가 되니까요. 그러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잘했다고 평가해줘야 합니다. 대통령이 이번에 한 일은 국가를 위해서 잘 한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 정도의 고집이니까 그걸 막아냈지, 보통 사람 같았으면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번에 서명 안 한 건 잘한 일이에요. 거기에 서명했으면 통일도 물 건너갈 뿐더러 동아시아의 정세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을 겁니다. 

 


 

이렇게 국가가 입장을 확실히 해서 중국, 북한, 미국, 러시아를 설득해야 합니다. 일본하고도 관계를 잘 맺어야 됩니다. 일본하고는 절대로 군사협정을 하면 안 되지만 민간교류 같은 다른 영역은 더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외교든 국방이든 경제든 통일을 우선시하는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를 세워야 합니다.

 

통일된 뒤에 북한을 개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식목 사업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 한국의 인건비는 공공근로를 해도 일당 5만원은 됩니다. 일당 5만원을 주고 북한에 나무를 심으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듭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주민들은 일당이 보통 1달러, 천 원 남짓합니다. 2천원만 주면 북한에 나무도 심고 북한 주민들이 먹고도 살 수 있게 되니 얼마나 효과적입니까? 이처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려면 3조 원이나 5조 원이 든다고 하는데, 그 돈은 향후 10년, 20년 간 물류혁명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본전을 다 뽑을 수 있어요. 돈이 드는 건 맞는데, 그 돈은 다 투자이지 소비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 인건비가 비싸서 생산기지 역할을 거의 못 합니다. 생산기지였던 중국도 인건비가 비싸져서 생산기지가 인도로 옮겨가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북한의 저렴한 인건비와 한국의 자본 및 기술이 결합한다면 인도만큼의 규모는 아니더라도 새로운 생산기지 역할은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는 겁니다. 

 

이런 걸 다 정부가 해야 합니다. 우리 같은 민간인이 북한에 가서 누구를 만나고 축구대회를 하는 것은 다 낭만적인 일부분이고, 실제로는 거의 99%의 일을 정부가 해야 해요. 그래서 우리가 통일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그렇게 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것입니다. 그런 정부를 구성하는 데에 우리의 미래가 달렸으니까 여러분들이 지금부터 전부 각성을 해서 2017년도만큼은 통일을 강력하게 추진할 정부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도 ‘통일을 우선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정치적 발언을 할 만한 정치인을 뽑는다’는 원칙을 가지면 됩니다. 창원에 뭘 유치하겠다는 공약 같은 건 보지 말고요. 우리가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통일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정부 들어왔을 때 사드 배치를 하기로 한다든지, 북한이 더 이상 혼자 못 버텨서 중국에 고개를 숙여버리면 통일은 물 건너가는 겁니다. 중국과 미국 간에 세력균형이 일어나서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이 몰락해서 다시 세계의 판도가 바뀌는 기회가 온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러기 전에는 통일의 기회가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국가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위기를 극복하면 기회가 되고, 기회를 놓치면 위기가 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정부한테만 맡겨서는 안 되겠다. 임진왜란 때처럼 의병을 일으켜 구국운동을 좀 하자’ 이렇게 된 겁니다. 우리가 정부군하고 싸우겠다는 게 아니라 위기에 처한 국가를 구하자는 거예요. 국가를 구하자는데 여당 편들고, 야당 편들고, 진보 편 들고, 보수 편들면 안 돼요. 진보와 보수, 여와 야, 경상도와 전라도를 떠나서 나라를 구해야 합니다. 통일정책을 어느 당이 잘 하겠다거나 누가 잘 하겠다고 따지지 말자는 거예요. 과거는 더 이상 묻지 말고, 누구든 앞으로 통일정책을 가장 확실하게 추진할 사람을 우리가 밀어주자는 겁니다. 그건 우리 국민의 당연한 권리니까요. 

 

그렇게 하자는 거니까 누가 잘 할지 지금 결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여당에서도 야당에서도 대통령 후보들이 나오겠지요. 그때 우리 통일의병 세력이 전국에 100만 표, 200만 표를 갖고 있다면 당선되고 싶은 사람은 우선은 립 서비스라도 우리 주장에 맞게 통일정책을 바꾸겠다고 약속할 겁니다. 다른 당 후보도 마찬가지로 우리 주장에 맞게 바꾸겠다 하겠죠. 그렇게 서로 지지받으려고 경쟁하다 보면 양측의 정책이 엇비슷하게 우리의 주장에 가까워집니다. 그러면 누굴 선택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엇비슷해지면 어느 쪽이 돼도 상관없잖아요. (청중 웃음) 

 


 

미리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하려고 하지 마세요. 중심을 딱 잡고 후보들이 끝까지 우리에게 근접해 오도록 양쪽을 끌어당기면 누가 돼도 이미 공약이 비슷해져서 결국 우리가 원하는 통일의 길로 가게 됩니다. 그럴 때 최종적인 판단을 해야겠지요. 최종적인 판단은 여러 가지를 고루 봐야 해요. 결혼할 때도 얼굴만 보거나 언변만 보면 안 되잖아요. 선거기간 동안 겪어보면서 ‘이 쪽은 말은 그럴듯하지만 과거 경력을 보면 나중에 뒤집을 가능성이 있겠다’, ‘이 쪽은 말은 좀 어수룩하지만 진실성이 있어 추진하긴 하겠다’든지 해서 최종 판단을 내려야지요. 그런데 지금은 누가 후보로 올라올지도 모르고 어느 세력이 지지를 받을지도 모르는데 ‘누구 찍자’고 이야기할 상황도 아니니까 지금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통일지향적 정부를 구성하자’는 것만 확실히 해두면 됩니다. 

 

아내 표 1장도 못 얻는 사람 되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아내에게 잘해줘서 남편 말이라면 아내도 지지하도록 만들어보세요.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정치 이야기하지 말고 통일 이야기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일단 주위 사람으로부터 호감을 먼저 얻으세요. 스님도 이렇게 즉문즉설 하면서 호감을 얻으면 사람들이 스님 이야기를 더 신뢰해주잖아요. (청중 웃음) 

 


 

2017년까지 2년 밖에 남지 않았으니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나 혼자만 하지 말고, 한 사람이 최소한 100명의 지지를 받아와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의병 1만 명을 모으면 100만 명은 움직일 수 있어요. 그런데 원래 진보였던 사람들은 모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굳이 모으려고 하지 않아도 찍을 사람들이니까요. 원래 극보수인 사람도 모을 필요가 없어요. 아무리 설득해도 안 찍을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중도에 있는 사람, 좌와 우의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을 잡아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커피 한 잔에도 생각을 바꿀 사람이니까 데려오기도 쉬워요. 데려오기 쉬운 사람이든 어려운 사람이든 표는 똑같이 1표니까 그런 관점을 가지고 하시면 됩니다. 연세 드신 분들은 자기 나이 또래의 사람들을 잘 설득해 보세요. 나이 육십을 훌쩍 넘겨버리면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을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전쟁의 피해를 직접 겪었기 때문에 북한이라고 하면 진절머리가 나는 거예요. 사실 전쟁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전쟁을 더 막아야 하고 평화를 더 사랑해야 하지만, 경험했을 당시에 생긴 증오심과 복수심 때문에 이런 내용을 이해하고 동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너무 그렇게 미리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큰 틀에서 ‘첫째, 전쟁은 절대로 없어야 된다. 둘째, 통일이 돼야 한다’ 이것만 명심하세요. 통일이 돼야 경제도 살고, 청년 일자리도 생기고, 국제적으로도 자주외교가 가능해지지, 분단된 상태로는 대한민국은 더 이상 전망이 없습니다. 지난 50년 동안은 분단된 상태로도 정치도 발전하고, 경제도 성장하고, 국방도 튼튼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성장이 끝났습니다. 경제성장 동력이 없어서 경제발전도 둔화되고 있잖아요.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특정인의 잘못이라기보다는 분단된 상태에서 체제가 가질 수밖에 없는 한계이기 때문에 헌법을 개정해서 권력 구조를 바꾸어서 풀어야 할 문제예요. 

 


 

안보도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우리의 국방력은 옛날보다 튼튼해졌는데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최근 몇 년 사이에 여러 번 있었습니다. 국방예산이 크게 늘고 신무기도 많고 장병들 훈련도 열심히 하는데 전쟁위험이 오히려 고조된다는 것은 그만큼 안보가 불안해져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모두가 지금 우리가 한계상황에 다다랐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안전도 도모하고 경제도 성장시키고 정치적인 민주화도 심화시키려면 통일의 길로 가야만 합니다.”

 

스님의 간곡한 호소와 열정적인 강연에 모두들 공감과 지지를 표하며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국민이 정치인에게 종속적으로 따라가는 모양새가 되면 안 되고, 정치인들이 국민의 눈치를 보고 통일 지향적이 되지 않을 수 없게 해야 한다는 주인된 자세와 관점이 정말 필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정신이 번쩍 차려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소 무거웠던 통일 이야기였는데 스님의 쉽고 명료한 설명 덕분에 청중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연에 잘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약속한 2시간이 모두 지나고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너무 목숨걸고 하려고 애쓰지 말고 웃으면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당부하면서 강연을 마쳤습니다. 

 


 

“재미있었어요?” 

 

“예.” 

 

“통일이야기 하니까 지루했어요?”

 

“아니오.” 

 


 

“통일을 너무 목숨 걸고 하려 들지 마세요. 독립운동은 목숨 걸고 했고 민주화운동은 감옥 갈 각오를 하고 했지만 통일운동은 웃으면서 손가락만 가지고 하면 됩니다. (청중 웃음) 어느 쪽으로 찍을지만 결정하면 돼요. 통일운동이 이렇게 쉬워진 것은 우리 선배들이 독립된 나라도 만들어주고 민주화된 사회도 만들어준 덕분입니다. 그런데 이것조차 안 하겠다면 대안이 없습니다. 의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행동을 해줘야지요. 극단적인 사람은 행동을 잘 하는데, 합리적인 사람은 행동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아무리 지식이 많고 지성이 뛰어나더라도 행동하지 않는 지성인은 세상의 변화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통일은 극단적으로 투쟁할 일도 아니고,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혁명이 필요한 게 아니라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합법적으로, 평화적으로, 그리고 대중의 정서에 맞도록 해야 합니다. 자꾸 30년 전 방식으로 하면 대중이 다 떨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지지의 핵심은 중간층 사람들입니다. 양다리 걸치고 있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야 실질적 승리가 가능해요. 한쪽으로 자꾸 편중되면 선거에서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이념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반대하는 상대편의 이야기도 들어가면서 해야 해요. 반대도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니까요.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고 상대의 주장을 귀 기울여 듣되, 본인은 신념대로 자기 갈 길을 간다는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의견이 다른 사람을 탓하고 욕할 일은 아니에요. 우리는 웃으면서 통일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이어서 참여한 모든 청중이 손에 손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습니다. 초등학생 어린이가 나와서 마이크를 잡고 선창을 불러주자 청중들도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함께 따라 불렀습니다. 

 


▲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는 어린이 

 

어린이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보니 통일은 우리 자녀 세대의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가 꼭 이뤄내야 하는 일이라는 다짐이 절로 일었습니다. 스님도 어린이의 손을 꼭 잡고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예상시간 보다 30분 늦게 강연이 끝났지만 많은 시민들이 스님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스님의 책을 사려는 사람들, 강연장 뒷정리에 정신이 없는 봉사자들이 섞여서 조금은 혼란한 분위기였지만 모두들 재미있고도 유익한 강연에 만족하는 얼굴이었습니다. 

 


▲ 책 사인회 

 

특히 오늘 강연에 뒤이어 창원에서도 통일시민학교가 열리게 되는데, 참가 신청서를 받기 위해 곳곳에서 통일의병들이 홍보 피켓을 들고 목청껏 소리를 외쳤습니다. 창원 지역에서도 통일의병 모임이 새로 생겨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길 기원해 봅니다. 

 


▲ 창원 통일시민학교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는 통일의병들 

 

서둘러 돌아서는 몇몇 청중들에게 오늘의 강연에 대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스님 강의는 언제 들어도 명쾌한 강연이다”고 하시는 분, “대중에게 통일의 필요성을 잘 전달해주시는 것 같다”는 분, “어느 한 극단이 아니라 중도의 입장에서 통일에 대한 다양한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분,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분 등 많은 분들이 기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강연을 준비한 통일의병들 모두가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늠름하고 씩씩하게 “통일 의병!” 외치는 모습이 아주 활기차 보였습니다. 

 


▲ 오늘 강연을 준비한 창원 지역 통일의병들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돌아가는 창원 시민들의 가슴에 아직은 작지만 뜨거운 통일의 불씨가 살아났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 불씨가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 넷이 여덟으로 계속 퍼져 나가길... 

 


 

강연장을 나온 스님은 수고한 봉사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감사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창원을 출발했습니다. 차 안에서도 계속 원고 집필 작업을 하다가 밤 12시가 다 되어 울산 두북에 도착한 후 오늘 일정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춘천 KBS홀에서 춘천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저녁 7시에는 서초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서울 시민들을 위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전체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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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통일이 되고 난뒤에 남한사람은 일당5만원 북한사람은 일당 2천원이 되겠습니까? 통일한국에 북한 사람 남한사람구분이 있을까요? 그냥 평균임금이 내려가는거지요.

2015-12-05 09:46:59

스님 지지자

우리나라 미래를 걱정하시고 앞으로 어떤방향으로 국민을 이끌어 갈지를 안목과 지혜로서 지휘자 자리에 우뚝 서주시기를 원합니다_()_

2015-12-03 13:32:15

곽노진

우리의 힘을 키워야 우리 의견이 반영될거라는 말씀 깊이 공감합니다.

2015-12-03 06: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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