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11.24 (오전) “처음 일을 맡을 때, 그리고 천일 통일 기도를 하는 자세”


 

안녕하세요. 오늘도 스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과 108배 정진, 10분 명상, 경전독송을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 새벽 예불

 

정진을 마치고 나서는 6시 30분부터 정토회 서울 공동체의 발우공양에 참석해 공양을 드셨습니다. 

 


▲ 발우공양

 

공양을 마치고 대중공사 시간이 되자 대중들의 참회 내용과 오늘 필리핀 민다나오로 3개월 간 해외 봉사활동을 떠나게 되는 두 부부의 인사말을 듣고 몇가지 당부의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필리핀으로 봉사활동을 가는 두 부부 봉사자에게는 날씨 적응, 일할 때의 자세 등에 대해 지침이 될 수 있는 말씀들을 자세히 들려주었습니다. 

 

“거사님과 보살님,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필리핀 민다나오JTS 센터는 해발 고도가 1,000미터쯤 되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밤과 새벽에 구름이 낄 때가 많고 좀 습합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은 괜찮지만 노인들이 살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어요. 날씨가 기본적으로 더운 나라지만 해발 고도가 높다 보니 선선하고 밤에는 추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좀 쌀쌀하니 잠바를 반드시 가져가세요. 손바닥만 한 전기방석이 있으면 하나씩 가져가세요. 잘 때 엉덩이 밑에 넣으면 좀 나아요. 나이 드신 분은 한기가 들면 뼛골이 쑤시니까요. (대중 웃음) 

 


 

공기도 맑고 기온도 선선하고 낮에는 따뜻하니 다른 건 다 좋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선선한 곳을 찾는다고 너무 높은 곳을 잡다 보니, 안개가 계속 산에 걸려서 전체적으로 습하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따뜻한 나라인데도 약간 으슬으슬해서 불편한 점이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사람은 어떤 일이든 오래 해보고 익숙해져야 잘 할 수 있게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래 하고 익숙하기 때문에 개선점이 안 보인다는 특성도 있어요. 타성에 젖어서 뭐가 문제인지 잘 못봅니다. 

 

또 처음 가면 문제가 무엇인지 금방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 가면 자기 식대로 볼 수 있다는 위험이 있어요. 현지의 기후와 자연 환경, 사회 환경 등을 다 고려해서 사람들의 삶이 그렇게 정해져 있는데, 처음 가서 딱 보고 내 식대로 ‘이게 문제고 저게 문제다’ 하고 분별이 일어나요. 그건 살아보면 사실이 아닐 때가 아주 많습니다. 우리가 인도에 처음 가면 온갖 게 다 문제로 느껴지지만 경험해보면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그들의 오랜 삶의 지혜가 깃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가는 분들은 처음부터 자기 생각대로 주장하면 안 됩니다. 그게 객관성이 있는지 시간을 좀 두고 살펴서 검증을 해봐야 해요. 

 


 

정토회에도 처음 들어온 사람에게는 개선할 점이 잘 보입니다. 여기에 오래 살아서 익숙해진 사람은 여기에 젖어 있어서 좋은 점은 물론 문제점도 다 습관이 되어 있기 쉬워요. 즉 관습이 되었기 때문에 문제가 뭔지를 잘 모릅니다. 계급 차별과 여성 차별이 오래된 사회에서는 태어나서부터 그렇게 살았기 때문에 이런 게 차별이라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그럴 때는 오히려 처음 간 사람이 더 예리하게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분별심인지 사실대로 본 건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요. 평균적으로는 아무래도 오래된 사람이 잘 보고 처음 본 사람이 자기 식대로 분별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예컨대 1년간 파견된다면 첫 3개월은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문제다 싶은 점은 메모해놓지, 그걸 가지고 문제제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로마에 오면 일단 로마법을 익히는 게 우선이어야 합니다. 내 생각을 앞세워 이러쿵저러쿵 하거나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일단 현장의 규칙이나 관습을 따라해 봅니다. 그곳의 관습과 습관을 다 익힌 뒤에 ‘그래도 이게 더 효율적이다’ 싶으면 문제제기를 해야 해요. 그래야 새로운 사람에 의해서 모순이 극복되고 개선점이 생겨납니다.

 

3개월밖에 안 계시니까 가능하면 문제제기를 하지 마시고 ‘여기 필리핀은 이렇게 사는구나. 이 사람들은 농사를 이런 식으로 짓는구나. 여기는 이렇게 생활하는구나’ 이렇게 그냥 배운다는 정도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농사일을 하러 가는 것이니까 농사와 관련해서는 실험적으로 해보는 겁니다. ‘이 부분은 내 식으로, 혹은 한국식으로 실험을 좀 해보겠습니다’ 하는 것은 그렇게 해보되, 나머지는 거기 대부분 그 사람들이 사는 대로 따라서 먼저 해봅니다. 바깥에서 얼핏 보면 모순되어 보여도 그 사람들이 몇백 년 간 그렇게 살아온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낫이나 호미 같은 연장도 그래요. 외국 가서 보면 연장이나 사용 방식이 영 달라서 발달이 안 된 것처럼 보여요. 그런데 자기들은 거기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걸 더 잘 씁니다. 우리는 고기를 칼로 써는데 인도에 가보면 칼은 세워두고 고기를 들고 썰어요. (대중 웃음) 

 


 

빨래도 우리는 빨래방망이로 빨래를 때리는데 인도 사람들은 빨래를 들고 돌에다 때립니다. 처음에 보면 좀 이상하죠. 그런데 그게 실제로는 발달이 덜 된 경우도 있지만 그 환경에서는 연장이 그렇게 생긴 것이, 또 그런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산에 가면 우리는 낫이나 톱을 갖고 가는데 필리핀 원주민들은 큰 칼을 하나씩 차고 다녀요. 그런데 그 열대우림의 풀숲을 헤쳐 나가기에는 낫보다 칼이 훨씬 더 편리합니다. 

 

그러니 나한테 익숙한 게 모든 사람에게 익숙하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해서 현지에서 하는 방식을 먼저 익혀보세요. 그런 뒤에 이것도 좋지만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예컨대 ‘한국식 연장이 더 낫겠다’ 해서 오히려 보급할 수도 있습니다. ‘이거 한번 써보세요. 처음에는 좀 서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이게 더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외래문물이 들여옴으로 해서 그 사회가 더 발전할 수도 있거든요. 그러나 외래문물이 그 사회의 좋은 점을 파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파견 초기에는 현지 사람들의 규칙, 문화, 습관을 먼저 수용하는 게 우선입니다. 계속 그대로 따르라는 건 아니에요. 한 3개월 해본 뒤에는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낫지 않느냐, 이건 이렇게 개선하는 게 어떻겠느냐’ 하고 문제제기를 해도 됩니다. 

 


 

따라 배우지 않고 자기 식대로 해도 갈등이 생기고, 무조건 따라만 하다 보면 변화와 발전이 없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이 왔으면 더 나은 쪽으로 개선하는 게 있어야 새로 간 의미가 있잖아요. 그러니 이 두 가지 성질을 잘 익혀서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필리핀으로 떠나는 두 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식대로 해서도 안 되고, 무조건 따라만 해서도 안 된다는 스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대중들도 낯선 곳에 처음 파견이 되었을 때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오늘 새벽에 예불하러 내려오면서 화장실 앞에 발닦이 걸레가 흐트러져 있었음에도 아무도 정돈하지 않는 모습을 지적하며 우리들이 타성에 젖어서 수행자의 본분을 놓치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오늘 3층 화장실 입구에 발닦이 수건이 단정하게 개켜져 있지 않고 흐트러져 있었는데 제가 몇 번씩 오가면서 지켜봤지만 들락날락하는 사람 중 누구 한 사람도 그것을 바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스님이 좀 하시지 왜 안 하셨어요’ 하겠죠. (대중 웃음) 

 


 

맞는 말이에요. 아침기도 하러 내려오는 길에 봤는데, 기도를 마치고 다시 올라가면서 보니까 흐트러진 그대로였어요. 여기 여성 수행자들은 모두 3층 화장실을 쓰는 사람들이잖아요. 그걸 제가 일찍 봤는데도 계속 그냥 있었어요. 

 

이런 모습이 바로 타성에 젖은 거예요. 깨어있지 못하거나 무관심한 겁니다.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게 깨어있는 것입니다. 수건이 흐트러져 있으면 누구든 딱 펴서 가지런히 해놓고 쓰레기가 보이면 치워놔야 해요. 내부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대충 이해하고 살지만, 바깥에서 온 수행자가 본다면 ‘말은 거창한데 실제 생활은 못 따라간다’고 바로 생각할 거예요. 

 

제가 옛날에 만행을 할 때 수행 평판이 좋은 절들을 여러 곳 가봤습니다. 마당에서 그 사람들 하는 대로도 따라해 보고, 식당 가서 밥도 먹어보고, 처마 밑에서 잠도 자 봤어요. 처마 밑에서 자거나 법당에 가서 있어도 아무 관심들이 없어요. 우리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목 생활할 때 쓰레기장을 치우면서 보면, 쓰레기 상태를 통해 그 안에서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선방에서 수행한다는 사람들이 빵도 먹다가 절반 남겨서 버려놓고, 수박도 절반씩 버려놓고, 멀쩡한 양말도 그냥 버려놨어요. 그저 폼으로 어떻게 하루 종일 앉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기본적으로 수행자의 자세가 아닙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이 그냥 세상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될 수 있어요. 요즘 같은 이기주의적인 사회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기의 온 삶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쓰는 사람들은 극소수이니까 그것만 해도 칭찬받을 만해요. 그러나 수행자인지는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늘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수행자로서 공공의 일을 하는 거예요. ‘수행자냐?’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행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말로 늘 삶에 깨어 있는지 살펴야 해요.

 


 

‘눈치 보고 사느냐? 정말 스스로 자발적으로 사느냐?’ 이런 것도 자기 점검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정말 몸이 피곤해서 쉬는지를 살피라고 한 거예요. 새벽 1시까지 들어오고 1시 이후에 들어오는 사람은 아침 예불을 안 해도 된다고 할 때 단순히 ‘나는 오늘 1시 넘어서 들어왔으니 아침에 빠져도 돼’ 이러면 수행자의 자세는 아닙니다. ‘새벽 1시에 들어왔든 새벽 2시에 들어왔든 나는 기도 시간에 기도한다’ 이게 수행자의 자세예요.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할 수는 없잖아요. 때로는 몸이 아플 수도 있고 늦게 들어와서 잠을 못 잘 수도 있기 때문에 ‘새벽 1시 이후에 들어오는 사람은 아침 예불에 빠져도 좋다’ 이렇게 허용해준 겁니다. 허용한 범위 안이라면 참여는 안 해도 돼요. 그러나 그 허용하고 말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떤 자세로 사는지는 개인 수행의 문제입니다.”

 

스님의 따끔한 일침에 모두들 정신이 번쩍 차려졌습니다. 일만 열심히 하고 있지 수행은 놓치고 있지 않았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몇몇 대중들은 비단 발닦이 걸레 뿐만 아니라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신발이며 다각실에 놓여있는 공용컵이며 곳곳에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흔적들이 많다며 스님의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스님은 대중들이 참회하는 내용을 들으며 한 분이 평화통일 발원 천일 릴레이 기도를 하면서 졸았다고 이야기한 부분을 언급하면서 천일 통일 기도와 천일 개인 기도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침 기도 시간에 조는 것은 개인의 문제입니다. 과보가 자기에게 돌아와요. 그런데 천일 통일 기도를 하면서 졸았다면 천일 통일 기도 전체의 문제가 됩니다. 천일 통일 기도를 시작할 때는 ‘천일 동안 1초도 쉬지 않고 깨어있어서 통일을 염원하자’ 이렇게 원을 세웠잖아요. 한 명이 잠깐 졸아버리면 예불 시간에 존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러면 천일 통일 기도의 첫날부터 새로 해야 해요. 오늘까지 한 것을 다 포기하고 새로 입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차원이 전혀 다른 문제예요. 한 사람의 잘못을 모든 사람이 연대책임을 져야 해요. 이렇게 성격이 다른 것을 똑같이 보면 안 돼요. 

 


 

나무라는 게 아닙니다. 혼자서 졸았든지 안 졸았든지 참회를 안했다면 아무도 몰랐을 텐데 고백한 것은 참 잘하신 겁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천일 정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천일 통일 기도에 들어갔을 때는 그 기도를 잘못하면 전체의 기도를 망칩니다. 내가 개인기도 하는 것은 잘못하면 나만 그 기도에 흠이 생기는 것이지만, 천일 통일 기도는 달라요. 그걸 모르는 사람은 천일 통일 기도에 들어가면 안 돼요. 그러니 몸이 안 좋거나 졸 소지가 있는 사람은 신청을 하지 마세요. 우리 전체의 염원을 망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참여해야 해요. 개인 기도와 차원이 다른 문제를 똑같이 여긴다면 문제의식이 없거나 경솔한 자세입니다. 

 

연대해서 릴레이로 천일 기도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곧 한 사람이 되는 입장입니다. 그것은 마치 400미터 경주를 혼자 하는 것과 4명이 릴레이로 하는 것과의 차이와 같습니다. 혼자 하는 경주는 자기가 잘못하면 자기만 늦으면 되는데 릴레이 경주는 한 사람이 잘못하면 전체가 다 늦어 버립니다. 그러니 자기가 힘들면 연락을 해서 교체를 요청하세요. 꼭 명심하세요. 

 


 

지난번에도 이야기했지만, 천일 통일 정진은 원래 처음 시작할 때 세운 원이 ‘천일 동안 통일의 염원을 1초도 쉬지 않고 이어가고, 그 힘으로 우리가 함께가자’는 것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통일 정진하는 그 기간은 꼭 깨어서 정진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평화통일을 발원하는 천일 기도에 동참하는 대중들 중에는 스님이 강조하는 이런 취지를 잘 모르고 참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정말 유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 기도와 공동체를 위한 기도는 그 성격이 많이 다르고, 참여하는 자세도 남달라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발우공양을 마친 후 스님은 하루 종일 집무실에 머물며 새책 원고 집필 작업과 각종 보고서를 검토하며 업무를 보았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며칠 전에 이가 하나 썩어 떨어져서 잠시 치과에 들러 부서진 부분을 때웠습니다. 

 

원고 교정을 모두 마친 후 오후 4시 30분에는 서울을 출발해 통일 강연이 열리는 원주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늘 그렇듯 밤새 일하느라 못다한 잠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원주에서는 저녁 7시부터 치악예술관 공연장에서 ‘즉문즉설과 통일이야기’를 주제로 원주 시민들을 위해 강연이 열렸습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

 

※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전체댓글 27

0/200

이지은

잘읽었습니다~^^

2015-12-05 18:19:49

여일

잘 읽었습니다 수행자의 삶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일이 자신의 일임을 명심하라는
스님의 가르침을 공유합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2015-11-28 23:51:04

스님 지지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인물은 없다고 여겨 스승님을 우리정토행자들이 지위자로 이끌어 주어 이 나라를 바른길로 인도 해주시기를 원합니다_()_????

2015-11-28 15: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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