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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저녁 6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 서울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의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법륜 스님과 김제동씨는 전국 14개 도시를 순회하며 2만 여명의 청년들을 만나며 청춘콘서트를 했습니다. 서울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전 지역이 ‘청춘콘서트’의 열기로 들썩였는데요. 오늘은 2015 청춘콘서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무대입니다.
▲ 서울시청광장
행사가 열리는 서울 시청광장에는 오후 4시부터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부스와 이벤트가 마련되어 콘서트의 열기를 서서히 고조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청년 단체들이 참석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 오후 4시부터 시작한 각종 청년단체들의 다양한 부스들
한편 행사를 주최한 청년포럼에서는 청춘콘서트 핀 버튼과 손목 밴드도 함께 선보여 많은 청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 청춘콘서트 기념품 샵
오후 6시가 되자 신나는 영상과 공연으로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밝은 에너지의 청년 메시지를 노래하는 밴드 ‘온더스팟’의 무대로 서울 시청광장은 축제의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 ‘온더스팟’의 여는 공연
이어서 오늘 행사를 주최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이 나와 여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날씨 춥죠?”
“네”
“뭐가 추워요? 얼음도 안 얼었는데요. 오늘 이렇게 날짜를 잡아놓고 날씨가 춥다 해서 사람들이 다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네요. 견딜 만 하죠?”
“네”
“따뜻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이렇게 추우면 ‘으 추워.’ 이렇게 되고, 아주 추울 거라고 생각하고 잠바까지 다 입고 오면 ‘생각보다 괜찮네.’ 이렇게 되요. 그래서 날씨의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의 기대가 어떠냐에 따라서도 느끼는 기분이 달라져요. 청년 여러분들, 요즘 살기가 힘들어요?”
“네”
“기대가 높아서 그래요. 대한민국이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그 기대만큼은 현실이 못 미쳐요. 어르신들이 자꾸 보수적이 되는 이유도 자꾸 옛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왜 살만한데 난리냐.’ 이런 얘기를 하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르신들의 의견에 대해서 여러분들도 ‘아.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저럴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2개월 동안 저하고 김제동씨가 ‘청년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자’는 취지로 전국을 다니면서 청년 여러분들을 만났습니다. 첫째, ‘재미있게 웃으면서.’ 둘째, ‘지금이 좀 힘들어도 희망이 있다.’ 이런 가능성을 좀 열어보기 위해서 5년 전에 했었던 청춘콘서트를 2015년에 다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청춘콘서트를 마무리 하는 자리입니다. 오늘 행사도 첫째는 ‘좀 즐겁게 가을 저녁을 보내자.’ 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우리들의 고민들을 함께 좀 나눠보자.’ 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공부하랴, 취업하랴, 연애하랴, 결혼하랴, 애 키우랴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지 않습니까.
또 이런 개인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와 미래의 희망에 대한 얘기도 같이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회가 좀 더 민주화가 성숙 될 수 있도록, 또 고루 잘사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또 남북이 서로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하고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또 이런 세계화 시대에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나라가 될수 있도록,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보자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즐겁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많이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사를 활기찬 목소리로 열어 준 스님에게 모두을 감사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해가 지고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었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보자는 스님의 메시지에 청춘콘서트는 그 열기가 후끈 달아 올랐습니다.
이어서 오늘 행사를 후원해 준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님의 환영 인사를 영상으로 보았습니다. 박 사장님은 해외 출장으로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영상 편지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 박원순 시장님의 영상 편지
이어서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훈남 가수 ‘오늘의 라디오’가 따뜻한 멜로디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는 가을밤의 운치를 더해 주었습니다.
▲ 오늘의 라디오
다음 순서는 ‘청춘고함’이라는 타이틀로 청년들이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월급도 적고, 집값은 비싸고, 결혼은 또 어떻게 하나 싶고, 고민이 아닌 게 없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무대에 오른 두 명의 발표자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란 메시지를 보여주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먼저 청년유니온 대표 김민수님과 인천 검암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인 조정훈님이 앞으로 나와 자신들이 해오고 있는 새로운 모색과 그 실천 결과들을 PPT와 함께 생생한 목소리로 소개해 주었습니다.
▲ 청년유니온 김민수 대표
▲ 청년공동체 우리동네사람들 활동가 조정훈님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의장 정의화 의원님이 나와 격려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정 의장님은 의사였던 젊은 시절에 견뎌내야 했던 시련과 좌절을 이야기하면서 “시련과 좌절이야말로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인 후 “때로는 좌절할 때도 있지만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 정의화 국회의장님의 격려 이야기
국회의장님과 서울시장님의 응원을 들으니 정말 많은 분들이 청년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추위가 찾아들 무렵, 추운 기운을 뜨겁게 녹여줄 요술당나귀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자연과 평화를 노래하는 요술당나귀는 이번에 14개 도시에서 열린 청춘콘서트의 대부분의 무대에 재능기부로 출연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무대여서 그런지 더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 청춘콘서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요술당나귀'
요술당나귀의 흥겨운 기운에 흠뻑 젖은 후 드디어 청년들이 가장 기다리던 무대인 법륜스님·김제동과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행복 원로인 법륜 스님이 큰 함성과 박수 속에 무대로 나왔습니다.
스님은 즉문즉설의 대화 방식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후 곧바로 청년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5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자는 남들 앞에서는 행동도 빠릿빠릿 하고 무엇이든지 리드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앞에 호감있는 남자가 나타나면 말도 잘 안 나오고 행동도 허둥지둥 하게 되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두 번째 질문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돈을 너무 못 벌어서 생활 유지가 어려워 많이 지쳐있는데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맞는지 물었고, 세 번째 질문자는 요즘 청년들은 삼포 세대, 칠포 세대라고 해서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이런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물었고, 네 번째 질문자는 남자는 결혼을 하면 생활이 안정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 것인지 물었고, 다섯 번째 질문자는 역사를 공부하다 보니 우리 나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자주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반복해 온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언제부터 우리나라는 자주성을 잃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면 자주성을 되찾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세 번째 질문자가 물었던 사회 변화를 위한 청년들의 행동 방법에 대한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현재 저희 세대를 3포 세대, 5포 세대, 길게는 7포 세대라고 까지 부르고 제 주변 친구들도 취업이나 결혼, 집을 구하는 게 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청년들이 TV에서 하는 먹방(먹는 방송)이나 아이 키우는 방송 프로그램에 열광하고 있고, 그런 청년들이 이런 세대 문제에 대한 해결점은 찾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기득권층도 도무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지 않을 것 같은데 여기서 청년들이 어떻게 해야 청년 스스로 깨어날 수 있는지, 또 어떠한 행동으로 나아가야 사회가 개선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방금 전 청년유니온 대표가 나와서 누가 해주기를 원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는 주장을 했잖아요. 그런 분들과 힘을 합해서 청년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 하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이 세상에 어떤 것도 누군가가 시혜적으로 100%를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필요한 사람이 요구를 해야 그것도 겨우겨우 이루어지는 게 이 세상이에요. 그래서 옛부터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궁하면 통한다.’ 이런 말도 있단 말이에요. 누군가가 해주기를 원하면 답이 없습니다.
어른들은 여러분들이 불행한 세대라는 생각을 안 해요.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여러분들 다 대학을 나왔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성 세대는 대부분 대학을 못 나왔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해서 너희가 혜택 받았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리고 ‘너희들은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우리는 참 고생 많이 했다. 이 좋은 세상에서 힘들다고 아우성칠 게 도대체 뭐가 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는 우리 사정을 모른다 하지만 그분들의 살아온 경험과 세계관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는 악을 쓰고, 뭐라 하고, 미워한다고 해서 해결 될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데서 제가 조언을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에요. 하나는 우리가 너무 우리의 요구만 생각하지 말자. 즉 요즘 청년들이 ‘연애를 못 한다.’ 이래요. 그래서 제가 물어요.
‘연애를 왜 못하느냐? 여자친구가 없어서 못하니?’,
‘아니요.’
‘그래 왜?’
‘커피 집에 가서 커피 마실 돈이 없어서 못해요.’
‘그러면 봉지 커피 먹으면서 하면 되지 않느냐.’
‘연애를 어떻게 그런 커피 먹으면서 해요? 멋있는 커피 집에 가서 해야지요.’
그런데 이게 다 멋을 부리는 것 아닙니까. 물론 이해는 되요. 그러나 서로 좋아한다면 공원 벤치에 앉아서도 얘기를 나눌 수 있고 또 보온병에 커피 타가지고 가서 나눠 먹으면서 얘기 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생각을 좀 바꿔야 돼요. 모든 걸 다 그럴듯하게 하고 살려면 끝이 없어요. 지금만 안 되는 게 아니라 10년 후에도 안 되고 20년 후에도 안 되고 30년 후에도 안 됩니다. 그 때 가면 그 때 조건에서 또 요구가 생기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제가 주로 하는 일은 여러분들이 지금의 시류에만 빠져서 사물을 보지 말고 조금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도록 하는 거예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야 돼요.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청년들이 정치인들에게 ‘청년들을 위한 취업 문제,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희는 무엇을 할 수 있느냐? 대안을 내라.’ 이런 걸 요구해서 중요한 이슈로 만들고, 그런 공약을 하는 정치인들에게 투표를 하는 구체적인 행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 선거를 할 때는 젊은이들의 요구를 내걸어야 되요. 지역에서는 지역적 이슈를 내걸고, 또 계급계층마다 다 자기의 이슈를 내걸고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젊은이들도 그렇게 자신들의 어떤 이해를 위해서 싸우라는 게 아니라 마땅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받아야 할 권리를 위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이슈로 만들어서 투표를 통해 그 힘을 보여줘서 청년 정책을 국회, 행정부가 수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상 이 문제는 해결될 길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등록금 문제의 경우 정부 예산이 없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 때 4대강 개발하는데 많은 예산을 쓴 것을 기억 하십니까? 22조인지 24조인지 썼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런 돈의 일부만이라도 대학생들의 학자금으로 지원한다면 반값 등록금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어요.
인도 같은 나라는 가난한 나라 아닙니까. 그런데도 대학 등록금과 학비가 거의 없습니다. 시험 볼 때 시험 보는 비용만 조금 내면 되요. 인도가 잘 살아서 그런 것이 아니에요.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이것을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학비를 자기가 벌어서 내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내다보니까 조금 요구하다가 그만 두어 버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애환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행동을 했으면 합니다. 꼭 길거리에서 데모하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고 인터넷 상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행동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럴 때 만이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 ‘우리나라가 독립 되었으면 좋겠다’, ‘일본 놈은 나쁘다.’ 이렇게 말만 한다고 독립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고 투쟁을 했을 때 독립이 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독재 정권에 맞섰을 때도 두려워하고만 있었다면 민주화가 이루어 질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학교를 퇴학 당하고 감옥에 가고 이렇게 자기 희생을 통해서 결국은 민주화를 가져 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희생해라.’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그렇게 죽을 일도 없고 감옥에 갈 일도 없잖아요.
지금은 투표만 잘해도 얼마든지 사회를 변화시킬 수가 있어요. 그런 면에서 여러분들이 헌법에 보장된 우리의 권리를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헌법 정신에 충실해서 우리들의 정당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동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청중박수)
마음을 잘 다스려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행복을 늘 유지해야 하고, 사회 변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두 가지 측면을 함께 균형적으로 이야기해 준 것에 대해 3천여명의 청년들도 모두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도 스님의 재미있는 비유와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계속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 하였습니다. 이렇게 법륜 스님과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를 마치고 이어서 ‘라퍼커션’의 신명나는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 '라퍼커션'의 신나는 타악기 연주
라퍼커션은 브라질리언 타악기로 연주하는 밴드인데 무대 뒤에서 환호와 함께 등장해 객석 한 가운데에서 신명나는 연주를 보여준 후 무대 앞으로 다시 이동하며 관객과 함께하는 이색 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춤과 북소리가 어우러진 열정적인 공연에 청년들도 한 마음이 되어 환호를 질렀습니다.
다음은 안산에서 활동하는 문화기획사 굿붐스퀘어가 준비한 아름다운 합창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이 무대로 올라와 아름다운 화음을 들려주었습니다.
▲ 가수 백다나 씨와 안산 지역 학생들
특히 가수 백다나씨가 노래의 간주 중에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멘트를 하자 청중은 1년 전 세월호의 아픔이 다시 떠올랐는지 모두 눈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제동씨는 무대 한쪽에서 조용히 걸어나와 합창을 하고 있는 안산 지역 학생과 어깨동무를 하며 함께 합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에 누구보다도 앞장서 온 김제동씨이기에 학생들의 합창이 더 의미있게 다가왔을 겁니다.
▲ 안산 지역 학생들을 응원하고 있는 김제동씨
스님도 무대에서 내려 온 안산 지역 학생들과 가수 백다나 씨에게 새책 야단법석을 사인해서 선물한 후 격려를 해주면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안산 지역 학생들을 무대 아래로 내려보낸 후 곧바로 행복장관 김제동씨와 함께하는 행복공청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김제동씨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며 청중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통일과 관련해서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습니다.
“지금 몇 십 년 가까운 세월동안 대륙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반도에만 갇혀져 있는 이 분단의 역사를 끝내려면 북한의 지도부와 대결도 하고 대화도 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 하는 것이 지금 박근혜 정부의 기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정부의 통일 정책에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통일은 대박이다.’ 이 말에도 동의합니다. 흔히 로또는 대박이라고 말하지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기도를 하지 않았습니까. 제발 로또에 당첨되게 해달라고. 그래서 그 사람이 100일 기도를 했더니 하나님께서 꿈 속에 나타나서 ‘알았다. 네 기도를 들어주마. 적어라.’ 그래서 그 사람이 꿈속에서 종이와 볼펜을 들고 기대에 차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제발 복권 좀 사고 이야기해라. 이 놈아.’ (청중들 웃음)
아무리 통일이 대박이라고 해도 거기에 따른 노력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로또에 아무리 당첨 되고 싶어도 로또를 사지 않는다면 당첨 될 확률은 없습니다. 통일은 대박이라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통일로 가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통일로 가려면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이 땅에서 살아나가야 되는지 그 방향을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입으로는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과 대화하자고 그러면 종북이라고 그럽니다.
지금 북한과 가장 접촉을 많이 하는 데가 어딥니까? 대한민국 정부 당국입니다. 여러분들 접촉할 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정치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은 북한 지령을 받고 하는 사람들이다.’ 북한에서 지령은 어떻게 받는지 제발 좀 받아봤으면 해요. 우리는 그 방법을 몰라요. 받으면 제가 가장 먼저 신고를 할 겁니다. (청중 웃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어떤 기자가 저한테 와서 얘기를 합니다. ‘넌 왜 자꾸 코미디언이 정치 얘기를 하냐.’ 그 기자한테 제가 그랬습니다. ‘나한테 얘기 하지 말고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한테 얘기 좀 해라, 청와대에 가서 얘기 좀 해라. 제발 코미디를 좀 그만두라고. 서로의 영역을 넘보지 말자, 당신들이 그렇게 웃기면 우리가 더 이상 웃길 방법이 없다.’ 어떻게 그보다 더 이상 웃길 수가 있습니까.”
김제동씨의 시원시원한 발언에 모두들 큰 박수를 보내며 공감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씨는 만약 통일이 되면 청년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게 될지 마음껏 상상할 수 있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 주었습니다.
“지금의 10대, 20대가 나중에 30년, 40년이 흘렀을 때 여러분 아들들은 군대에 보내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 주려면 통일 대한민국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되면 내가 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내 아들을 군대 안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그런 편법으로 군대를 안 보내는 것이 아니고 내 아들에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선배들이 노력해서 군대 안 가도 되는 통일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지 않았냐. 너는 알아서 네 갈 길을 가라.’
이렇게 당당하게 얘기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렇게 얘기해 놓고도 저는 제 딸을 통일이 된다 하더라도 품에 끼고 키울 거예요. 아들과 달리 내 딸은 끝까지 도울 겁니다. 뭔지 모르지만 왠지 미안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내 반드시 딸 한테는 죄스러운 걸 갚을 생각이에요. 집에 가서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청중 웃음)
김제동씨는 진지한 이야기의 끝에 늘 웃음을 터뜨리는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쉼없이 웃는 사이 청년들은 저절로 왜 우리가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씨는 “지금 현재와 같은 갑을 구도 하에서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을들이 모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갑에게 대항할 수 있는 을의 가장 큰 무기는 쪽수 밖에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청년들이 함께 나서서 행동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큰 박수와 함께 김제동씨와 함께한 50분 동안의 행복공청회도 끝이 났습니다.
다음 순서는 청춘의 희망을 담는 행복의 나라 페스티벌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시청광장에 모인 3천여명이 하나가 되어 ‘빛나라 청춘’이라는 퍼포먼스를 연출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입장할 때 모두 핸드폰에 전광판 어풀을 설치했는데, 사회자가 “내가 바라는 행복의 나라란?” 이라고 묻자 모두들 어플에 한 단어씩 써서 머리 위로 번쩍 들었습니다.
김제동씨는 “웃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흔들었습니다. 사회자가 가까이 다가가 이유를 묻자 김제동씨는 “저는 웃는 것이 좋아요”라고 답했습니다.
이어서 법륜 스님은 “희망이 있는 나라” 라고 써서 핸드폰을 보여주었습니다. 역시 사회자가 그 이유를 묻자 스님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또 어떤 여성 분은 “훈남과 결혼해서 살 수 있는 나라” 라고 써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불러내며 박수를 받았고, 어떤 분은 “기회가 평등한 나라”라고 적어서 많은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습니다.
핸드폰에 적힌 많은 분들의 메시지를 읽다 보니 절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이 염원들이 모이면 모두가 함께 행복한 나라도 금새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이제 페스티벌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청춘콘서트 답게 흥겨운 음악과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함께 불렀던 ‘행복가’를 함께 부르며 3천여명의 청중들은 방금 전 각자가 쓴 전광판을 머리 위로 신나게 흔들었습니다.
“힘든 하루가 지나가네요. 수고했어요.
그대 알아요. 꿈꾸기조차 힘든 세상이란 걸.
포기하고 싶을 땐 주위를 둘러봐요.
함께 있는 사람들, 행복을 노래해요.
(다같이 불러 주세요)
마음껏 웃고 꿈꾸고 사랑하자.
작은 날개를 펴고 행복의 나라로 날아가자.”
스님과 김제동씨가 머리 위로 손을 흔들자 청중들도 따라서 손을 흔들었습니다. 서울 시청광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손을 흔들며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노래의 간주가 흐르는 가운데 사회자가 스님에게 청춘콘서트를 마무리하는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손을 흔들며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방황해도 괜찮고, 실패해도 괜찮은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청춘을 마음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행복장관 김제동씨의 마지막 메시지가 이어졌습니다.
“꼭 다시 만납시다. 웃으면서. 감사합니다.”
스님과 김제동씨의 청춘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렇게 모인 마음들이 통일 한국을 만들어가는 초석이 되길 간절히 기원해 보았습니다.
청중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행사장 뒷정리를 하고 있는 서포터즈들은 모두 무대로 모여 스님과 김제동씨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의 나라로 놀러와!” 라고 외치자 청년들의 얼굴에는 함박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 서울시청광장 청춘콘서트를 함께 준비한 서포터즈 봉사자들과 함께
스님과 김제동씨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서포터즈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고 어깨를 감싸안아 주며 “수고 많았어요” 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올해의 청춘콘서트가 이것으로 모두 끝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컸지만 벌써부터 2016년 청춘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왔습니다. 스님과 김제동씨는 또 어떤 이야기를 들고 어떤 모습으로 청년들 앞에 나타날까요? 또 청년들은 어떤 모습으로 함께 하게 될까요?
그럼 2016년 청춘콘서트를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 안녕.
※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전국 52개 도시를 순회하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강연 일정을 확인한 후 가족, 이웃, 친구와 함께 강연장으로 오세요.
강연은 선착순 무료 입장이며, 질문을 하고 싶은 분들은 강연장에 직접 오셔서 사전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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