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10.15 (오전) 정토불교대학 경전반 담당자 나들이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전국에서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속리산 법주사 일대를 산책하고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 예불과 기도를 마치고 6시 30분에 서울 정토회관을 출발한 스님은 9시 30분 무렵에 속리산 법주사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전국의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은 스님을 보고 환호를 하며 반가워 했습니다. 

 


 

곧바로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과 함께 입재식을 한 후 스님으로부터 오늘 나들이 일정과 법주사 사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오늘 오전에는 법주사 주차장에서 세심정까지 가볍게 산책을 한 후 세심정에서 명상과 즉문즉설 시간을 짧게 갖고, 오후에는 법주사 템플스테이관에서 즉문즉설 시간을 갖고 법주사 경내를 순례하는 일정입니다. 

 


 

세심정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곳곳에 가을 단풍이 빨갛게 피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선선한 가을 바람도 쐬면서 천천히 걷다 보니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법주사 일주문 

 


 


▲ 법주사 주차장에서 세심정으로 향하는 길

 

세심정에 도착한 스님은  “잠시 명상하는 시간을 갖자”고 하면서 가장 큰 바위 위에 자리를 펴고 앉았습니다. 대중들이 모두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고 죽비 소리와 함께 명상을 시작했습니다. 

 




▲ 세심정에서 명상의 시간

새소리 물소리를 들으며 30분 간의 명상을 마치고 곧이어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계곡에서 이뤄진 즉문즉설이라 그야말로 ‘야단법석’이 펼쳐진 셈입니다. 

 

질문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자 여기 저기서 손을 들었습니다. 계곡이여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고 2명만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 계곡에서 펼쳐진 야단법석

 

한 분은 봄에 입학한 불교대학 학생인데 가을 불교대학 담당자까지 무턱대고 맡게 되었다며 너무 부담스러워서 고민이라고 했고, 한 분은 부총무가 마치 사장처럼 자신을 관리하는 것 같고 다른 불대생들도 비슷한 불평을 이야기하니 더 답답해진다며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스님의 명쾌한 답변에 모두들 큰 웃음과 함께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마침 점심 시간이 되어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꺼내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세심정에서 법주사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가을 단풍이 곳곳에 눈에 보여 즐거움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 단풍을 구경하고 가을 낙옆을 밟으며

 

법주사 템플스테이관에 가장 먼저 도착한 스님은 대중들이 도착하는 순서대로 10명씩 모둠을 지어서 함께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세심정까지 다녀오는 사이에 대중들이 계속 스님의 뒷통수만이라도 스마트폰으로 찍어 가려고 아우성이여서 이번에는 제대로 사진을 찍게 해주려는 스님의 배려였습니다. 가을 햇살이 따가웠지만 스님은 환한 웃음으로 연이어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 도착한 순서대로 10명씩 기념 사진 촬영

 

오후 1시 30분부터는 오전에 이어서 템플스테이관에서 본격적인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총 11명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한 분은 법당에서 활동하던 몇 분이 총무님에게 분별심이 난다며 활동을 그만두었는데 수행자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물었고, 한 분은 불교대학 담당을 맡고 나서부터 아침 정진을 안 하고 있는데 정토행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물었고, 한 분은 영상, 집전, 모둠장까지 맡게 되면서 업무가 늘어나 부담감이 큰데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는지 물었고, 한 분은 불교대학 수업 내용 중에 말을 부드럽게 하라는 가르침이 있는데 순간 순간 놓치고 세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 법주사 템플스테이관

 

또 어떤 분은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똑같이 대하지 못하고 유독 큰 아이에게만 미운 감정이 생겨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어떤 분은 물건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잘 버리지 못하는데 불교대학 담당을 맡고 나서부터 2G 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주위에서 계속 요구를 해서 고민이라고 물었고, 아이를 가지려고 여러번 노력했지만 안 생기고 있는데 남편은 정토회 봉사활동을 하느라 노력을 안 하는 것이 아니냐고 불편해 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었고, 어떤 분은 시집살이를 심하게 했는데 내가 왜 이런 과보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물었고, 어떤 분은 우리 집에 제사가 있는 날에는 다른 집 장례식에 가면 안 된다고 하는데 꼭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의 질문에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법당에서 같이 활동하는 분이 계속 자신을 미워해서 고민이라는 질문과 스님의 답변을 소개합니다. 

 


 

“법당에 계시는 어떤 분이 1년째 저를 굉장히 싫어해요. 처음엔 저를 싫어하는 줄 몰랐는데, 저를 보면 얼굴을 홱 돌리는 걸 보고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이 분은 당신이 나서서 일을 하고 당신이 주인공이 되길 원하는데 제가 팀장 소임을 맡고 있어서 일을 나서서 하니 그 꼴을 보기 싫어하는 것 같아요. 그 분이 저를 싫어하는 마음을 저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제가 어떤 마음을 가져야 마음이 편할까요? 처음에는 ‘그 분 입장을 헤아리겠습니다’ 하면서 절을 하다 보니 그 분 모습이 곧 남편을 미워하던 제 모습이었어요. 그걸 보면서 좀 풀리긴 했지만, 답답한 마음이 완전히 해소가 안 돼요.”

 

“앞의 것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미워하는 사람이 괴로울까요, 미움 받는 사람이 괴로울까요?”

 


 

“미움 받는 사람도 괴로워요.” (청중 웃음)

 

“미움 받는 사람도 괴로우면 질문자 남편도 굉장히 괴로웠겠네요?”

 

“예, 많이 괴로웠을 것 같아요.” 

 

“그런데 미움 받는 줄 모르면 안 괴롭겠죠?”

 

“예.”

 

“그것 봐요. 그러니까 미워하는 사람이 괴로운 거예요. 미움 받는 건 괴로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데 다른 도반들한테 제 전화를 받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다녀요. 제 전화를 받으면 일을 시킨다고 받지 말래요.”

 

“다른 도반들이 바보가 아니잖아요.” 

 

“전에는 그러지 않던 분들이 제 전화를 안 받더라고요.”

 

“안 받으면 어때요. 그걸 꼭 내 식대로 해야 하나요?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요. 제 법문에 달리는 댓글 중 90%는 좋다고 하지만 10%는 욕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걸 제가 어떡하겠어요? 일일이 집에 찾아다니면서 따질 거예요? (청중 웃음) 

 


 

그건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놔두는 수밖에 없어요. 질투를 하는 건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나를 때린다거나 면전에서 욕설을 한다든지 일을 못하게 한다든지 하면 총무님한테 이야기하면 되지만, 그 사람 혼자서 속으로 미워하고 밖에서 뭐라고 하는 건 내버려두는 수 외에 딴 수가 없어요.”

 

“법당에서 자주 마주치니까...”

 

“마주치면 질문자를 때려요? 대놓고 눈앞에서 쌍욕해요?”

 

“아니요.”

 

“그러면 상관없어요.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그 사람이 나를 피할 거 아니에요?”

 

“피하지는 않고 고개를 이렇게 홱 돌려요.” (청중 웃음)

 

“그러면 돌리느라 자기 고개가 아프지, 나는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상대가 나를 욕한다 해서 나도 따라 욕하면 같은 사람이 돼요. ‘그 사람이 욕하니까 내가 욕을 한다, 그 사람이 화를 내니까 나도 화를 낸다’ 하면 그 사람과 내가 똑같은 사람이지, 내가 좀 나은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도 나라는 경계에 부딪쳐서 화를 내고 나도 그 사람 화내는 경계에 부딪쳐서 화를 내니까요. 그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의 까르마 문제고 나는 그냥 그걸 보면 되는데, 내가 마주 화를 내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예요. 수행의 과제로서는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내가 초연해야 내가 자유롭다는 말이에요. 그러니 그 사람은 그냥 내버려두면 돼요. 그건 방법이 없어요. 그 방법을 찾으려 들면 기복이 됩니다. ‘부처님, 하느님, 저 인간이 나를 안 미워하게 해주세요.’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그 사람이 나서서 하고 싶은데 내가 나서서 하기 때문에 나를 싫어한다면 그 사람이 하게 해주면 돼요.”

 


 

“아뇨, 하라고 하면 안 해요. 앞에 나가서 하는 게 싫다면서 안 해요.”

 

“안 하면 내가 하면 되잖아요. 내가 앞에 나서는 것을 그 사람이 싫어하고 자기가 나서고 싶어 한다 싶으면 먼저 권유해보고, 안 하겠다면 내가 하면 돼요.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관여할 필요 없어요. 눈치를 너무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에요. 내가 그 사람의 눈치를 자꾸 보면 내가 못 견뎌서 떨어져나가고,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그 사람이 못 견뎌서 나가떨어질 거예요. 내가 미움 받아도 웃으면서 계속 일하면 그 꼴이 보기 싫어서 자기가 안 나오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질문자가 지금 수준이 조금 밀리는 것 같아요. (청중 웃음) 

 

그게 수행의 과제예요. 후자의 경우 내가 나서서 하는 걸 두고 자기도 나서서 하고 싶어서 나를 싫어한다면 그 사람을 내세워주면 돼요. 그래서 안 하면 내가 하면 되고요. 누구든지 하고 싶어 하면 기회를 제공해주는 게 좋아요. 꼭 내가 할 이유가 없잖아요. ‘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하세요’ 하고 주면 돼요.” 

 

“그 분이 처음에 저한테 하라고 줬어요. 그래놓고 왜 미워하냐고요. 자기가 하라고 해놓고요.” (청중 웃음)

 

“그러면 왜 대통령은 자기가 찍어놓고 싫어해요? (청중 웃음) 그건 그때이고요. 그때는 밀어줬지만 오늘은 싫어하고, 인생이라는 게 그런 거예요. 질문자는 남편이랑 결혼할 때는 좋아서 해놓고 미워할 때는 왜 그래요?” 

 

“그러네요.” (청중 웃음)

 


 

“그래요. 그때는 그때 심정이고 지금은 지금 심정이에요. 여러분이 지금은 저 보고 좋다고 하지만 이따 사진 찍을 때 팔짱 끼고 찍고 싶은데 못 찍게 하거나 옆에서 찍고 싶다는데 저리 가라고 하면 막 기분이 나빠져요. 그러면 제가 묻죠. ‘아깐 좋다더니 지금은 왜 그래요?’ (청중 웃음) 

 

그건 그때이고 지금은 지금이에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항상 변하는 거잖아요. 그때는 질문자보고 하라 그랬던 것일 뿐이에요. 그 사람은 ‘나한테 고마운 줄 알아라’ 이런 마음이 있을지도 몰라요. ‘네가 이런 역할을 하도록 내가 인도해주지 않았느냐. 그런데 고마운 줄을 모르고 마치 네가 잘나서 다 하는 양 군다’ 이렇게 생각해서 얄미워할지도 모르니까 가끔 가다가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해주세요. 너무 자세하게 감사 인사할 필요는 없어요. ‘이러저러해서 감사합니다’ 하고 말하면 그게 핀트가 어긋날 때가 있잖아요. (청중 웃음) 

 

딱 맞으면 아주 효과적이지만 사실 그걸 정확히 맞추기가 어려워요. 그냥 대충 ‘감사합니다’ 하면 내가 감사한 것과 저 사람이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서로 다르면서도 서로 통하는 거예요. 동상이몽이 꼭 나쁜 게 아니에요. 서로 좋으면 되잖아요. 나는 이래서 좋다고 하는데 저 사람은 또 다르게 받아들여서 좋다고 해도 결과가 좋으면 괜찮아요. 그러니 너무 하나하나 따져서 이야기하지 말고 대강 말해보세요. 그래도 어쨌든 내가 여기서 활동할 수 있게 당신이 인도해줬으니 고맙다는 마음을 담아서 고맙다고 인사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요. 선배가 자기보다 똑똑한 것은 덜 기분 나쁜데 자기가 인도해서 온 사람이 자기보다 더 위로 올라가면 기분이 나빠요. 그 사람이 정토회에 조금 먼저 왔어요?”

 

“예.”

 

“그러니까 그렇죠.”

 


 

“아, 오늘 그 분 심리를 많이 알겠네요.” (청중 웃음)

 

“질문자도 나중에 질문자가 데려온 사람이 더 위로 올라가서 총무를 하거나 하면 말은 안 해도 기분 나쁠 거예요.”

 

“아. 왜 미워하는지를 이제 알겠네요.” (모두 웃음)

 

“그래요. 그러니 그 사람은 나를 미워해도 ‘아이고, 좋은 데 인도해줘서 감사합니다. 내가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건 보살님 덕택이에요’ 이렇게 가끔 말해주세요. 말은 빈말이라도 가끔 하는 게 좋아요. 경상도 남자들은 너무 진실해서 빈말을 할 줄 몰라요. ‘여보, 사랑해’ 이런 말을 죽어도 못 해요. 몸에 막 벌레가 기어가는 것 같데요. 그런데 여자들은 빈말이래도 좋아해요. 그러니 빈말이라도 좀 해주세요. 미워하는 건 그 사람 문제고요.”

 

“그 분 심리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청중 박수)

 

질문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었습니다. 이어서 계속된 질문에 대해서도 스님은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었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마치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을 마치며 스님은 마지막으로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의 수고로움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격려의 말씀도 함께 해주었습니다. 

 

“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 여러분, 수고가 많으십니다. 나는 경계에 끄달리지 말아야 하지만, 나한테 문제제기 하는 불대생 더러 ‘경계에 끄달리지 마’ 이러면 안 돼요. 불대생에게 해줘야 할 나의 역할은 경계에 끄달리지 말라고 말을 해주는 게 아니라 경계를 좋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시비를 하는 사람을 시비하면 안 돼요. 경계를 좋게 만들어줘야 해요. 그러면서 내 수행은 경계를 좋게 해달라고 요구해야 하는 게 아니라 끄달리지 말아야 합니다. 

 


 

우선 씨앗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씨앗도 밭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또 밭을 잘 가꾸어야 합니다. 지금 불대생을 관리하는 것은 밭을 잘 가꾸는 것에 들어가고, 자기 수행은 씨앗을 개선하는 데 들어갑니다. 좋은 씨앗과 좋은 밭이 만나면 더 좋아지겠죠. 나쁜 밭이라도 씨앗이 좋으면 좀 낫고, 나쁜 씨앗이라도 밭이 좋으면 그만큼 더 나아집니다. 불대생들의 씨앗을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어요. 그들의 수행은 그들 개인의 문제니까요. 그러니 내가 밭을 좋게 만들어서 씨앗이 설령 좀 부족하더라도 소출이 더 나게 만드는 거예요. 한편 내가 사는 밭은 내가 어떻게 못 해요. 나는 내 씨앗을 개량함으로 해서 내가 사는 환경이 어떻든, 예를 들어 남편이 어떻든 나는 거기서 더 좋은 삶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이것이 수행이에요. 

 

내 수행은 성불의 길이고, 밭을 좋게 만드는 것은 정토의 길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정토화 시키고 나는 수행을 해서 부처의 길로 가는 거예요. 정토불교대학생은 정토회에 들어오는 첫 발을 디디는 사람입니다. 유튜브에서 즉문즉설 동영상이나 희망편지를 보고 법륜 스님을 아주 좋게 생각해서 기대를 갖고 첫발을 디뎌서 들어오는 곳이 정토불교대학이에요. 그러니까 정토회의 첫 얼굴들이 여러분들이에요. 지금 여러분들이 법륜 스님을 대신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가 법륜 스님의 분신이라는 걸 생각해봤어요?”

 

“네.”

 


 

“불대생들은 여러분을 보고 법륜 스님을 평가해요. 그런데 막 즉문즉설 보고 굉장히 기대를 갖고 왔더니 이 인간들이 영 형편없어요. 그래서 1년 지나면 절반이 떨어져나가잖아요. (청중 웃음) 그러니 ‘내가 부족하지만 불대생을 대할 때는 나는 내가 아니라 스님의 분신이다’ 그런 마음으로 남을 위한 복을 지어나갑시다.”

 

씨앗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밭을 가꾸어 준다는 마음으로 복을 지어나가자는 말씀에 모두들 큰 박수로 다짐을 표했습니다.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마음 속에 쌓아두었던 고민들을 많이 해소한 담당자들은 한층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템플스테이관을 나왔습니다. 

 

계단 앞에서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활짝 웃는 얼굴을 보니 정말 오늘이야말로 ‘10월의 어느 멋진 날’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전국에서 모인 정토불교대학과 경전반 담당자들

 

이어서 스님의 안내로 법주사 사찰 순례에 나섰습니다. 법주사는 속리산에 위치한 절로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창건되었다고 합니다. 의신조사가 인도에 갔다가 백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서 이 절에 두었기 때문에 법주사라고 하였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쌍사자석등(국보 제5호), 목조 5층탑인 팔상전(국보 제55호)을 비롯하여 동쪽 암벽에 새긴 마애여래의상(보물 제216호), 절 어귀의 당간지주 등은 신라 시대의 우수한 작품들입니다. 또 경내에는 많은 비와 부도가 있고 높이 33m의 동양 최대의 거불이 그 위용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 법주사 사찰 순례

 

스님은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전통 사찰은 어떻게 가람 배치가 되어 있는지,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찰 안내를 마치고 스님은 대중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면서 다시 한번 격려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오늘은 하나만 딱 외워가세요. 여러분들이 누구라고요?”  

 

“법륜 스님 분신이요.” 

 

“불교대학 학생들을 만날 때만 분신이 되는 거예요. 남편 만날 때도 스님의 분신이라고 하면 안 돼요. (청중 웃음) 그러나 불대생을 만났을 때는 내가 지금 부족하지만 법륜 스님을 대신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그때만은 법륜 스님 같은 마음을 내야 돼요. 알았죠?”

 

“네!” (청중 우렁찬 대답) 

 


 

“그렇게 하면 별 어려움이 없을 거예요. 집에 가서 성질내더라도요. 하하. 여러분들 너무 너무 좋은 일 많이 하고 계십니다. 부족하지만 같이 합시다. 감사합니다.”

 

스님의 환한 웃음에 모두들 큰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이렇게 오늘 담당자 가을 나들이를 모두 마치고 각자 집으로 향했습니다.

 


 

스님은 대중들과 함께 일주문을 지나 조금 더 걷다가 차를 타고 청주로 향했습니다. 청주에서는 저녁 7시부터 김제동씨와 함께 청년들을 위해 청춘콘서트에 출연해 즉문즉설 강연을 할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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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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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라

부족하지만 같이 합시다란 말씀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스님 감사합니다..고개를 낮추겠습니다.

2015-10-22 00:06:46

......

책이 두껍네요..비싸겠다

2015-10-19 18:27:56

감사

스님은 세상만사 다알고 계신듯 합니다.
제가 들었던 마음과 생각을 어찌그리 다 아시는지..
정토회에 어느정도 호감을 가지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정토회에대한 기대감이 실로 높을것 같습니다.

2015-10-18 01: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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