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5.8.18 JTS 안산 다문화센터 개원식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JTS 안산 다문화센터 개원식에 참석해 “다문화센터의 개원 취지와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법문했습니다. 

 

어제밤 두북에서 주무신 스님은 새벽 5시에 두북을 출발하여 오전 9시 무렵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한 후 평화재단에서 연이어 미팅을 가진 후 목소리가 갈라지고 편두가 붓는 통증이 있어서 이비인후과에 들러 진료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단식 후 연이어 동북아 역사기행에서 과로를 했는데다가 입재식과 간담회에서 계속 법문을 하다보니 목에 무리가 간 것 같았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는 JTS 안산 다문화센터 개원식에 참석했습니다. 안산시 단원구에 새롭게 자리잡은 JTS 다문화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많은 봉사자들이 환한 웃음으로 반갑게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JTS 다문화센터

 


▲ 개원식에 참석해 방명록을 적고 있는 스님

 

 

개원식에는 인근 태국 절에서 스님 두 분이 오셨다가 가셨고, 스리랑카 공동체 대표인 닐락샤님, 조선족 분들 등과 안산 지역의 정토회 회원분들 170여명이 함께 자리해 발디딜 틈도 없이 빼곡이 자리를 메워주었습니다. 

 


 

삼귀의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과 JTS 김기진 대표님의 인사 말씀이 있었습니다.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은 “지금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170만명을 넘어섰고,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들의 이웃이라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고 하면서 “이런 시기에 안산 다문화센터가 개원한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 인사 말씀을 하고 있는 정토회 이기혜 대표님

 

JTS 김기진 대표님은 “오늘 개원하기까지 많은 봉사자들과 후원회원들의 정성이 있었다”며 “JTS도 외국인노동자들과 이주민들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를 해주었습니다.  

 


▲ 개원을 위해 정성을 모아준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는 JTS 김기진 대표님

 

다음은 개원 준비를 하신 정토회 인천경기서부 사무국장 송순애님의 경과보고와 회계보고가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모여져 이렇게 정갈한 공간이 마련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안산정토법당 회원들의 축하 공연이 있었습니다. 노래 ‘터’와 ‘행복의 나라’를 기타 반주에 맞춰 신나게 부르자 대중들도 기쁜 마음으로 박수를 치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마치 잔칫집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개원식은 한껏 분위기가 무르익어 갔습니다. 

 


▲ 안산정토법당 회원들의 축하 공연

 

대중들은 스님께 청법가를 부르고 삼배를 하며 개원 법문을 청했습니다. 스님은 먼저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법문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한국JTS가 안산 지역에 다문화센터를 개원하면서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늦게나마 다문화센터를 개원하게 됨을 기뻐하며 축하를 드립니다. 왜 제가 다문화센터를 개원하는 날에 ‘죄송합니다’ 하는 말을 맨 먼저 드리냐 하면, 지금으로부터 꼭 20년 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리 나라에 와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이해학 목사님이 계신 성남 주민교회 한 켠을 빌려 김해성 목사님이 처음으로 외국인노동자센터를 개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 참석해서 종교를 떠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풀어나가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약속을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지키게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면, 그렇게 약속을 하고 나서 한달도 지나지 않아서 중국 조선족 분들이 한국에 오려고 했다가 비자 정책이 바뀌면서 사기 피해자가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중국에서는 조선족 사기 피해자 협회가 구성되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래서 사기 피해자를 돕기 위해서 중국을 오가게 되었고, 또 연이어 북한 주민들의 아사 소식을 듣게 되어서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고 국경을 넘어온 북한 난민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2~3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거기에 지난 20년을 온통 집중을 하다가 국내에 나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10만명에서 170만명으로 늘어났고 임금을 못 받는 사람, 불법 체류, 의료 사고 등 여러 가지 인권 침해가 발생하면서 법률적인 지원과 쉼터 제공 등 여러 지원이 필요함에도 조그마한 도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인권 문제에 몰두해 있으면서도 이 부분이 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공부하러 온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 스님들에게 ‘JTS에서 사무실 한 칸을 내어줄 테니까 여러분들의 나라 국민들이니까 여러분들이 좀 이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들도 북한에서 굶어 죽는다고 하기 때문에 제가 도저히 이 일을 할 형편이 못 됩니다’ 라고 말했어요. 그 분들은 그렇게 할 의향은 있었지만 대부분 한국에 공부하러 오셨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 사업이 20년 동안 지체가 되었습니다.

 


 

또, 제가 스리랑카에 가면 스리랑카 스님들이 저에게 불평을 많이 해요. ‘스리랑카에 기독교가 들어와서 식민지 지배를 겪은지 3백년이 지나도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들이 별로 없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한국만 갔다오면 다 기독교인이 되어서 오느냐. 도대체 한국이 어떤 나라이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느냐?’며 항의를 해요. 그러면 제가 할 말이 없었어요. 그래서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로 개신교 사람들이 그 분들을 여러 가지로 많이 돕기 때문에 아마 종교까지도 바꾸게 된 것 아닌가’ 이렇게 얘기했더니 ‘그럼 불교는 뭐 하고 있느냐?’ 그래요. 그래서 ‘부끄럽지만 한국 불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 자기도 적응을 제대로 못해서 헐떡거리고 있어서 남을 도울 여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안하다. 그러니 당신들이 한국에 와서 당신들의 국민들을 좀 챙겨라’ 이렇게 변명 아닌 변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스님은 20년 전에 한 약속을 이제서야 지킬 수 있게 되었다며 무척이나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지만 ‘먼저 간 자 나중 가고, 나중 간 자 먼저 간다’는 성경 구절처럼 비록 시작은 늦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JTS의 튼튼한 신뢰의 기반 위에서 앞으로는 더욱 의미있는 활동들을 많이 해나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JTS의 창립 취지를 이야기하면서 그 연결선 상에서 오늘의 다문화센터를 개원하게 되었음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JTS를 창립할 때 인도의 불가촉천민 아이들을 보면서 사람으로 태어나서 식량이 없어서 굶어죽는데 나라, 민족, 인종, 계급, 종교 이런 것들을 따져서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은 누구나 다 먹어야 합니다. 아픈 사람은 치료 받아야 합니다. 거기에는 어떤 차별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도 못 다니고 글자도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셈본은 할 줄 알아야 하고 글자는 읽고 쓸 줄 알아야 되지 않느냐. 그래서 아이들은 제 때에 배워야 합니다. 

 


 

이 세가지는 우리 인류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니까 기독교인이니까 무슬림이니까 이런 이유로 배제할 일이 아닙니다.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났다고 한국 문제에만 늘 빠져있었는데 이제 우리 나라 문제에만 빠져있어서는 안 되고 인류로서의 책임을 지고 도움을 받는 존재에서 도움을 주는 존재로 전환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으로 지금으로부터 23년 전에 JTS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노동자센터라고 하지 않고 다문화센터라고 이름을 붙이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문화센터가 한국 사회에서 해나가야 할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외국인노동자센터라고 하지 않고 다문화센터라고 한 것은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이주해 와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크게 네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첫째, 외국인노동자입니다. 가장 숫자가 많고 실제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합법적으로 들어와 있는 분들도 있고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불법 체류하시는 분들은 법적으로는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인권적으로는 가장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둘째, 한국의 농촌 남성들과 결혼하기 위해 이주해온 외국인 여성들입니다. 한국이 잘 산다는 것만 생각하고 결혼해서 왔는데 와보니까 결혼 상대자가 한국 안에서는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실망도 크고 말이 안 통하니까 결혼 생활도 어려워서 정신적으로 굉장한 고통을 겪습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학교에 가면 놀림도 당하게 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합니다. 

 

셋째, 중국에서 온 조선족입니다. 한국에 들어와 있는 사람이 한 60만명 정도 된다고 해요. 이분들은 한국말도 할 줄 알고 민족적으로도 한국 사람이니까 외국인노동자들 보다는 훨씬 월급도 많고 적응도 쉽지만 그래도 국적이 중국이다보니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비자 문제도 있었고 나름대로 차별을 받는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넷째, 북한을 이탈해서 한국에 정착한 사람들입니다. 지금 3만 5천명 정도 되는데 이 분들은 한국 국적을 바로 취득할 수 있고 정착금까지 지원받는 등 최고의 혜택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았다 보니까 여기 와서 적응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이렇게 이주민은 크게 네 종류가 있습니다. 낯설고 물설은 곳에 와서 적응해서 살기 위해서는 갖가지 애로점이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태어나서 살았기 때문에 우리가 별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는 것도 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이야기인데 그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다문화 사회를 이해하는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남을 차별해서 생기는 피해는 오히려 적고, 몰라서 자기 식대로 행동하는데 실제로 상대에게는 엄청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 사람도 해외에 나가서 사는 사람들이 지금 700만명인데, 이 700만명의 역사를 보면 정말 피눈물이 나는 고통의 역사입니다. 이런 고통을 겪었으면 이제 우리도 우리 나라에 들어와서 사는 이주민들에 대한 포용이 더 나아져야 하는데 거꾸로 더 못합니다. 외국인들에게 물어보면 제일 살기 힘든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단일 민족이여서 다른 민족이나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같이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하는 행동인데 상대는 굉장히 상처를 받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 사회에 들어와 있는 동남아시아의 제 국가의 제 민족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또 이 분들은 불교 신자가 많은데 현실적으로 도움은 기독교에서 받아야 해서 종교도 바꾸게 되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면 종교 때문에 또 전통 사회와 충돌을 겪어야 합니다. 즉 현실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 기독교로 개종하면 또 정신적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불쌍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분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예요. 다 그 나라에서는 똑똑한 사람들이예요. 불쌍하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고 그들이 가진 정당한 권리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을 하지 말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피부 색깔이 다르다고 왜 차별을 받아야 하고, 나라가 다르다고 왜 차별을 받아야 합니까. 그래서 첫째, 도와주기에 앞서 우선 차별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둘째,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니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말을 잘 모르면 말을 가르쳐주고, 문화를 잘 모르면 문화를 가르쳐주고, 또 외국인은 어려움을 당했을 때 법률적 도움을 받기기 힘들기 때문에 법률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든지, 의료보험 혜택을 못 받으니까 진료비가 비싸서 치료를 제 때에 안 받는 것을 도와준다든지 등 이런 일들을 해나간다면 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큰 병을 고쳐주라는 얘기가 아니라 작게라도 우리가 할 수 있들을 많이 있습니다. 만약 불교 신자들이라면 이런 공간을 빌려줘서 한국 불교를 가르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전통 방식으로 법회를 할 수 있게 해주고, 꼭 불교 신자만이 아니라 힌두교나 무슬림들을 위해서도 이런 공간을 마련해준다면 작은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자기 전통을 지켜나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우리는 큰 힘이 들지 않지만 그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고국에서 큰 스님이 온다고 하면 JTS 다문화센터 이름을 강당 대여도 해줄 수 있을 것이고요.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상담도 해주고, 한국말과 문화도 배울 수 있게 해주고, 스리랑카의 날이나 미얀마의 날 같은 것도 마련해서 자기들끼리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게 지원도 해주고, 그렇게 이 땅에 와서 사시는 분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우리가 작게라도 시작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산에서 이 일을 먼저 시작하는 이유는 앞으로 한 30년이 지나면 인구의 10%가 외국인 거주자가 된다고 해요. 그렇게 되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많은 문제가 나타납니다. 특히 외국인 여성들이 결혼해서 낳은 아이들에 대한 차별은 굉장한 사회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런데 안산 지역은 이미 외국인 거주자가 인구의 10%를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안산 지역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앞으로 10년, 20년 후에 한국 사회 전체가 직면해야 할 문제의 샘플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작은 첫발을 우리가 내딛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작지만 도움이 된다고 한다면 안산 지역에서 더욱더 확대해 나갈 수도 있고, 창원 공단이나 지방의 중소 공단과 농촌 지역으로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늦었지만 소박하게 출발해보고자 하니까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재정 지원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원봉사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다들 살기 바쁘시겠지만 시간을 내어서 봉사를 많이 해주십시오.”

 

이주민 여성들이 낳은 자녀들이 받는 차별은 나중에 굉장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말씀에 많은 대중들이 안타까워하며 탄성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법문을 통해 우리 주위에 소외받는 이웃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되자 자신의 안위 만을 생각해 온 우리들의 모습에 많은 반성이 일었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안산 다문화센터 원장으로 취임한 월광 법사님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월광 법사님이 이 다문화센터 운영에는 가장 적격인 것 같아요. 월광 법사님은 아무 하고나 잘 지냅니다. 노숙자들과도 잘 지내고, 경찰들과도 잘 지내고, 군인들과도 잘 지내고, 외국인들과도 잘 지내거든요. (대중들 크게 공감하며 웃음) 

 

처음 만나도 오랜 만난 친구처럼 잘 해주시기 때문에 가장 적격이신 것 같아요. 그래서 월광 법사님이 다문화센터 원장님으로 임명이 되었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대중들은 다문화센터 원장으로 월광 법사님이 적격이라는 사실에 크게 웃으며 전적으로 공감하며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월광 법사님은 대중들의 환호에 응답하며 간단한 인사 말씀을 해주었습니다. 

 


▲ JTS 안산 다문화센터 원장 월광 법사님

 

“인도 어린이들과 북한 동포들을 돕는 스님을 통해서 저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때부터 구걸하는 마음을 버리고 돕는 마음으로 전환했던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안산 지역을 행복이 피어나는 동네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과 정성으로 이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희망과 자신감을 갖고 오늘 출발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시 큰 박수가 이어지면서 개원식장은 훈훈한 열기가 감돌았습니다. 이어서 스리랑카 공동체 닐락샤 대표님이 외국인들 대표해서 다문화센터의 개원을 축하하는 인사말씀을 해주었습니다.  

 


 

“외국인노동자들을 돕는 센터들은 많이 있지만 정말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자신의 힘든 점을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센터는 보기 힘든 것 같아요. JTS 다문화센터는 다른 센터에서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지금 많은 외국인노동자들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3개월간 구직 기간이 있는데 이 때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안산 지역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불교 신자인데 불교에서 만든 센터는 오늘 처음 보았습니다. 모두 교회에서 운영하는 것들인데 제가 가진 종교에서 이런 센터를 운영한다고 하니까 너무 반가워요. 저는 스리랑카에서 태어남과 동시에 불교를 갖게 되었거든요. 한국이 불교 나라라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불자들을 만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불교인들이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대중들 크게 웃음)

 


 

한국 사회에서 저같은 외국인들을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느낍니다. 저도 작은 역할을 하겠습니다.”

 

다른 외국인노동자센터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달라는 부탁에 JTS 봉사자들도 공감을 표현하며 명심을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불교에서 만든 센터는 오늘 처음 보았다는 닐락샤님의 이야기는 오늘 개원식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여기도록 해주었습니다. 

 

스님은 스리랑카 닐락샤 대표님의 제안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조금 더 실태 조사를 해보고 차근차근 시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태국에서 오신 분도 휠체어에 앉은 채 환하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하였고, 도문이 고향인 조선족 분도 자리에서 일어나 기쁜 마음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우리도 의지할 곳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저희 동포 하나가 4개월 동안 월급을 못 받고 있지만 어디서 하소연 할 곳이 없었는데 오늘 다문화센터가 생기니까 우리도 도움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저도 도움을 줄 일이 있으면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다문화센터를 보고 희망이 생겼다는 말씀에 개원식장은 감동의 물결로 출렁였습니다. 

 

이어서 스님은 개원식을 축하하기 위해 와 준 대중들을 위해 즉문즉설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가 공부에 흥미가 없는 것 같아 오히려 사회적인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어머님의 질문과 회사를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는 남성 분의 질문, 이렇게 두 명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각각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주며 우리가 어떻게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지 소중한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 즉문즉설 시간

 

마지막의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케익 켓팅식을 가졌습니다. 대중들이 축하 노래를 부르자 내외빈들이 앞으로 나와 컷팅식을 가졌습니다. 

 

“개원 축하합니다 ♬ 개원 축하 합니다 ♬ 다문화센터의 개원 축하합니다” 

 


▲ 케익 컷팅식

 

대중들의 열띤 합창 속에서 드디어 외국인노동자들과 이주민들을 돕기 위한 JTS의 활동이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큰 박수가 쏟아지고 잔잔한 기쁨이 일었습니다. 우리 사회에 소외받는 이웃들이 없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고, 내가 작은 역할이라도 해보기를 다짐해 봅니다. 

 


▲ 다과 시간

 

이어서 다과 시간이 이어졌고, 대중들이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내외빈들은 현수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JTS 안산 다문화센터는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시까지 외국인노동자들과 이주민 여성들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센터 운영을 위한 봉사자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변호사, 의사, 노무사, 한국어 교사, 공양, 당직, 센터 관리에 관심 있는 분들의 재능 기부를 기다립니다. (문의 : JTS 02-587-8995)

 

행사장을 나온 스님은 밤 10시 30분이 다 돼서 서울 정토회관에 도착해 오늘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장수 죽림정사로 가서 도문 큰스님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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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35

0/200

라파엘

작은 힘이나마 보태어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도움되는 보살행을 실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21-05-06 15:16:03

박성아

스님의 말씀처럼 다문화 센터가 실천해 나가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2021-05-06 15:15:30

안혜진

불쌍이 핵심이 아니고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봉사의 관점을 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5-06 15: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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