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스님은 인도 불교의 부흥을 위해 헌신한 끄리빠사란 스님의 탄신 150주년을 기념하여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Bengal Buddhist Association)에서 수여하는 끄리빠사란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 끄리빠사란 상 수상식이 열린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Bengal Buddhist Association)
▲ 벵갈 절 입구에 세워진 끄리빠사란 스님의 동상
점심 식사 후 스님은 인도의 ‘Business Economics’ 라는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언론사 기자는 현대 사회에서 불교의 중요성은 무엇인지, 막사이사이상 수상의 근거가 되는 경험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스님에게 질문했고, 스님은 쁘리앙카님의 통역을 통해 자상한 답변을 들려 주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스님은 기자에게 스님의 영문 번역책 ‘기도’를 선물했습니다.
▲ Business Economics와 인터뷰
40도가 넘는 무더위를 피해가기 위해 행사는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오후 4시부터 끄리빠사란 상 수상식이 거행되었습니다.
▲ 끄리빠사란 상 수상식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Bengal Buddhist Association)의 주지인 보디팔라 스님은 법륜 스님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발표하면서 스님을 무대 앞으로 모셨습니다.
▲ 끄리빠사란 상의 수상자로 법륜 스님을 선정한 이유를 말하고 있는 보디팔라 스님. 40도가 넘는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Bengal Buddhist Association)의 창립자 ‘까르마요기 크리빠사란 마하스타비르 스님’의 탄신일 150주년을 맞이하여 ‘우수 사회 활동을 기리는 까르마요기 끄리빠사란 상’ 수상자로 인류의 화합과 형제애를 이뤄나가며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법륜 스님을 선정했습니다.
법륜 스님은 정토회의 지도법사이며 대중들에게 붓다 담마를 가르쳐주는 스승일 뿐만 아니라 환경 운동, 인권 운동, 평화 운동, 기아·질병·문맹 퇴치 운동을 해나가는 사회 활동가이며 인류의 문명 전환을 이끄는 사상가입니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평화재단을 설립하여 많은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JTS를 설립하여 아시아의 빈곤 퇴치에 앞장서고 있고, 좋은벗들을 설립하여 북한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을 하고 있으며, 에코붓다를 설립하여 쓰레기 제로 운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의 쉽고 명쾌한 즉문즉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많은 대중들을 행복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법륜 스님을 모시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청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 앞에 선 스님에게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Bengal Buddhist Association)은 2015년 끄리빠사란 상을 수여했습니다.
▲ 끄리빠사란 상을 수상한 법륜 스님
법륜 스님은 상을 받고 나서 기념 사진을 촬영한 후 수상 소감과 더불어 인도 불교의 부흥을 위한 격려의 말을 함께 전했습니다. 스님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불교 부흥의 싹을 틔운 끄리빠사란 스님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한 뒤 불교는 단순히 종교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나무 붓다, 나무 담마, 나무 상가.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끄리빠사란 스님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서 이런 좋은 행사에 초대받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또 저에게 이렇게 좋은 상까지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800년대 후반은 세계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민중들은 서구 열강의 침략을 받고 식민지배의 고통을 받은 시기입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 등 모든 나라들의 민중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든 분들이 있습니다. 마치 진흙탕 속에서 한송이 연꽃이 피듯이 어두운 밤에 횟불을 밝힌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 중에 한분이 끄리빠사란 스님이십니다.
인도에 불교가 사라지고 600여년이 지난 어려운 시기에 치타공에서 탄생하시고 이곳 캘커타에 오셔서 불교를 새롭게 일으키셨습니다. 또 스리랑카 출신이면서 인도의 폐허된 불교 성지를 가꾼 담마팔라 스님과 함께 일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활동하던 시기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마치 밭에 씨앗을 뿌리듯이 인도 민중들의 마음에 불심을 심었습니다. 그분들의 노력이 이제 100년이 지나고 조금씩 싹이 트고 자라고 있습니다.
전해내려온 얘기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해서 전 세계로 나갔다가 2500년이 지나면 다시 인도로 돌아와서 꽃이 핀다는 얘기입니다. 옛날 말씀에 의하지 않고도 이제 인도에 다시 불교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난 300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인도는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0년만 지나면 세계 3대 강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중국이 많은 고통을 겪고 일어난 것처럼 인도도 중국에 이어서 세계 강국으로 일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이 일어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물질만으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새롭게 요구될 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에 대응하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담마팔라 스님과 끄리빠사란 스님이 심어 놓은 불심의 씨앗을 우리는 잘 가꾸어서 꽃 피워야 합니다. 우리 함께 그 일을 합시다.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오늘날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물질 문명의 풍요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과연 행복한가?’ 질문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가. 이것이 지금 큰 과제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이제 붓다 담마입니다. 유럽이나 아메리카에서 불교가 많이 번창해 가고 있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지금 중국에서도 불교가 폐허로 되어 있다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 문명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는데 불교가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힌두이즘도 아주 훌륭하지만 인도 안에서만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지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서는 부족합니다. 불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인도의 위대함을 알릴 수 있습니다.
인도의 모리 총리가 인도의 자존심을 위해서 지금 요가를 세계적으로 전파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가보다 훨씬 더 위대한 것이 붓다 담마입니다. 여러분들은 붓다 담마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붓다 담마는 인도를 넘어서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종교로서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 인류가 당면한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가장 큰 문제가 환경 문제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정복 대상이 아니라 우리 삶의 토대입니다. 사람과 자연, 세상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붓다의 연기적 가르침이 지금 새로운 세계관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지구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붓다의 가르침에 귀의해야 합니다.
또 부처님은 모든 인간의 차별을 부정하셨습니다. 인종의 차별, 종교의 차별, 계급의 차별, 남녀의 차별 등 인간의 모든 차별을 부정하셨습니다. 인간의 존엄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이제 하나의 세계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붓다의 가르침이야 말로 가장 인간의 존엄을 선언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 종교, 자기 민족, 자기 국가라는 것을 넘어서서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또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아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나라일수록 자살율이 아주 높습니다. 또 마약, 도박, 알코올 중독 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자아가 상실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우리 각자가 다 붓다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행복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붓다는 ‘니르바나’라는 이름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제 불교는 종교를 넘어서서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하나의 희망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현대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불교의 사회적인 실천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제 테라바타인지 마하야냐인지 이런 문제보다는 얼마나 붓다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얼마나 붓다의 삶을 따라가느냐가 중요합니다. 여러분 그렇게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
불교는 자아 상실, 자연환경 파괴 등 현대 문명의 한계에 새로운 대안이 된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자부심이 느껴졌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큰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이 외에 참석한 많은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지면서 오후 4시에 시작한 행사는 저녁8시가 되어서야 끝마쳤습니다. 4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중들이 자리를 지키며 스님들의 축사와 법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수상식을 마치고 저녁에는 끄리빠사란 스님의 행적을 다큐로 제작한 영상물이 상영 되었습니다. 스님은 영상물 시청까지 마치고 참석한 스님들과 인사를 나눈 뒤 숙소로 올라왔습니다.
▲ 끄리빠사란 스님의 일생을 그린 다큐 영화 상영
무덥고 습한 날씨로 땀을 흠뻑 흘렸는지 스님은 곧바로 찬물로 목욕을 한 후 원고 교정 업무를 보았습니다. 이어서 인도JTS에서 온 보광 법사님, 쁘리앙카님과 함께 인도JTS 사업에 대한 회의를 늦은 시간까지 하였습니다.
밤11시30분에 벵갈 부디스트 어소시에이션(Bengal Buddhist Association)을 출발하여 캘커타 공항에 도착한 스님은 23일 새벽 3시30분에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내일부터는 스님은 3박4일 동안 런던과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한민족 포럼에 참석해 ‘한반도 통일의 과제와 전망’에 대해 기조 발제를 할 예정입니다. 내일 또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전체댓글 60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