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오늘은 아침 8시부터 하루 종일 4차례나 특별기획대담 녹화를 진행하셨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통일, 북한 민심을 얻으라’였습니다.
고경빈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연구위원,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도일 북한 출신 전문가와 함께하는 대담 자리에서 스님께서는 북한 주민을 세 계층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얘기하셨습니다.
“북한 사회는 대략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일상의 생활에 전전긍긍하고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병이 나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다수의 일반 주민들이 있고요. 도시 노동자, 농민들이 여기에 속할 겁니다. 두 번째 부류는 당원, 중간간부들, 즉 중하위 관료들입니다. 생존에 급급한 건 아니지만, 잘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세번째 최상류층인 지배집단은 사는 게 급급한 게 아닙니다. 외제도 많이 쓰고, 집이며 식량도 다 보장되고 북한 안에서 특혜를 누리는 지배층입니다.
최상이 10% 이내, 중이 20%, 일반 주민이 70% 정도라고 대충 본다면, 일반 주민들은 먹고 사는 것을 안정화시켜준다면 민심을 얻지 않겠나 싶습니다. 하루하루 사는 게 급급한 사람들이고 그들의 생존을 국가가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당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진 지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이때 남한의 지원으로 먹고사는 삶이 어느 정도 보장된다면 당연히 마음이 남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인도주의적 지원은 도덕적 측면에서도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이와 더불어 북한 일반 주민의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면에서 통일정책으로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살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는 경제교류와 협력이 매우 중요하지요. 남한의 많은 상품들이 북한 시장에 유통이 되고 실제 그들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면, 국가정책상의 통일론이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으로부터 통일을 기대할 수 있게 할 겁니다.
그런데 상류층은 통일 후에 자기들의 기득권과 신변안전에 대해 우려를 하니까 당장 사는데 지장이 없고, 통일이 되면 자기들의 기득권이 오히려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남한중심의 통일은 당연히 반대하겠죠. 그들이 우려하는 신변안전보장문제를 어떻게든 해줘서 통일이 그들에게도 이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게 아래층의 요구와 윗층의 요구가 상반되기 때문에, 쉬지 않은 문제입니다. 북한 지배층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통일로 이끌어내려면, 북한에 대한 반대의식을 갖는 사람들에 의해 이 문제가 남한 안에서 반대에 부딪힐 것이므로 남한에서 어떻게 극복할 거냐가 관건입니다.
일반주민은 경제적으로 돈이 든다 하는 정도의 문제인데, 그건 남한 사람들에게 통일이 되면 다른 것으로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득하면 되는데, 지배층에 대한 신분 보장문제는 인권 측면에서 굉장한 반대에 부딪힐 수 있겠죠. 남한 안에서 이것까지 극복할 수 있어야 평화통일이 가능합니다.”
간단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12시 부터는 이영훈 평화재단 평화연구원 연구위원,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 이상만 중앙대 북한개발협력학과 교수와 함께 ‘통일경제’를 주제로 한 대담을 촬영했습니다.
스님은 “북한과 우리의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북한을 한국 개발 모델, 중국 개발 모델에 맞출 필요는 없지 않느냐. 북한이라는 게 또 하나의 독자 개발 모델이 될 수 있지 않는가. 북한이 독립국가가 아니라 남한과 함께 민족국가로 협력하면 연평균 20-30%의 성장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런면에서 북한이 갖고 있는 장점이 있죠. 우리가 시행착오를 되풀이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되풀이 하지 않도록 협력한다면 북은 훨씬 빠른 속도와 다른 방식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 분열과 차별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다연방제 방식으로 일정 소득 불균형을 용인하고 중앙정부가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는 균형발전 전략을 추구해 나가는 시스템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통일의지는 갖되 통일 절차는 현실에 맞게 추진해야죠. 이렇게 되면 통일은 어렵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력 격차는 한국 안에도 많고 한국 안에도 소득 불균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남북 소득 불균형만 이야기한다면 그런데서 오히려 통일에 대한 부작용 문제만 강조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는 말씀도 했습니다.
더불어 스님께서는 ‘경제’를 강조하며 통일이 목표화되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지적하며 경제적 발전은 통일의 비전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단지 통일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면 통일을 해도 8천만으로 일본의 2/3 수준입니다. 이게 우리의 비전이 될 수는 없죠. 19세기는 유럽의 시대였고, 20세기는 아메리카의 시대,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하죠. 경제력만 보면 아시아 시대의 도래라고 말할 수 있지만 경제력은 세계문명의 중심 요소이지 전부는 아닙니다. 여기에 민주주의의 발전, 인권 문제, 과학기술, 여러 문화적 사회적 제도들도 앞서가야 합니다.
남북간에 협박하고 싸우는 것이 인류 문명을 앞서간다고 볼 수는 없죠. 이런 상태서 남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한다고 아시아가 경제력이 커진다고 아시아 시대의 도래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아시아 시대가 도래하려면 남북한의 갈등이 화해, 통합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는 세계 40여 곳의 민족적 종교적 갈등에 좋은 해법을 줄 것입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문명을 앞서갈 수 있는 겁니다. 통일 이후에는 과거 적군이었던 인민군 무덤의 열사능에도 참배를 해야 될 것 아니에요? 이것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것을 이론이 아니라 삶속에서 실천하는 것이죠. 통일은 경제적 문제를 넘어서서 정신문명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또한 통일된 한국은 한국만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발전된 경제는 통일이 가져올 좋은 결과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정신적 가치와 인식의 전환임을 잊지 않아야 함을 일러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곧이어 오후 3시에는 ‘21세기와 통일 코리아’라는 주제로 통일연구원 조민 박사님, 최상용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님, 임현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님과 함께 대담을 하셨습니다.
21세기에 들어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구도 속에서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며 오늘의 교훈을 찾고자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식민 지배와 분단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짚으며 지난날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조선 왕조가 몰락하던 시기 내부적 모순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외부적으로도 종주국인 청국이 몰락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당시 깨어있는 개화파 지식인들이 청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했지만 자주적인 방법이 아닌 일본을 끌어들이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3일 천하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변화를 시도한 것은 좋았지만 그 방법이 잘못되어 오히려 수구파의 장기집권을 용인하는 결과를 낳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어 “이후 아래로부터의 혁명인 갑오농민혁명이 일어났지만 지배 계급은 또 청이라는 외국 군대를 끌고 와 해결하려고 했고, 이에 일본군까지 개입해서 혁명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또 청일전쟁이 발발해 일본이 승리하면서 조선은 일본의 반식민지로 전락했고 결국 1910년에 나라를 빼앗기게 되었죠.
우리 내부에서도 삼정이 문란해져서 민중의 고통이 날로 심해져 내부 개혁이 필요한데도 개혁에 실패하고 외부적으로는 대륙 세력이 바뀌고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외부 세력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못함으로 해서 식민지배까지 오는 100년의 역사를 만든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라며 조선 말기 내부적인 모순과 세계 판도를 자각하지 못한 실수로 인해 민족사의 수난이 계속되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은 또 “그럼 다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닥친 주변정세를 본다면, 분단 상태 속에서도 평화를 유지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해 이만큼의 성과를 냈는데,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급격하게 부상하면서 대륙판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중이 경쟁과 갈등을 하는 판국에 우리가 휩쓸리면서 입장정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분단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한 한반도는 또다시 미국과 중국의 하위변수로 전락해 우리의 운명이 남의 손에 좌우될 위험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또 새로운 백년을 과거 백 년처럼 민족사의 수난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남북이 통일된다면 두 개 문명의 충돌 지점에서 강대국의 하위 변수로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일 한국이 그 두 문명의 융합, 조화를 이루도록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고,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우리는 패권 충돌의 피해자로 한 세기를 보낼 것인지, 아니면 융합문명 속에서 새로운 문명을 꽃피울 비전의 기회로 잡을 것인지 선택의 지점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오늘날 위기의 상황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민족이 식민 지배 받은 역사에 대해 여전히 상처를 갖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피해를 준 사람이 가장 나쁘지만 피해의식에 젖어있어도 더 이상 발전하기가 어렵습니다.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는 것으로는 일시적 해소는 되지만 완전한 해결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식민 지배의 상처와 전쟁의 상처, 분단의 아픔은 통일을 통해 스스로 치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힘으로 통일하면 그 과거 역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자산으로 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통일이 우리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통일은 미래로 나아갈 출발점입니다.
우리도 세계평화, 인류공동번영, 환경 보전등 인류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야 할 때입니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의 인류 발전 기여도가 46위로 나왔습니다. 그 중 평화문제는 거의 100위에 가까웠습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이제 통일이 되면 민족적 자긍심에 근거하되 지나친 민족주의는 지양하고, 이웃과 함께하며 인류를 향해 공헌하는 국가로 나아가는 것이 21세기 속에서 통일코리아의 비전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라며 통일코리아의 새로운 꿈과 비전을 제시하셨습니다.
저녁 7시에는 전체 대담의 마지막 일정이 ‘통일코리아가 보는 민족 100년사’를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김형기 평화재단 평화연구원장,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세 분을 모시고 진행된 자리에서는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 대담자 분들께서는 일제 식민지 지배, 분단, 전쟁, 냉전이라는 어두운 100년의 역사와 그 100년을 만든 그 이전의 100년의 흐름에 대해 정리해주셨습니다.
스님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분단 상태에서 상당히 성공적입니다. 많은 부족함이 있지만 그 속에서 성공을 만들어냈어요. 이 힘을 가지고 새로운 100년을 새롭게 개척할 거냐, 또 주어진 조건에 끌려갈 거냐 그 기점에 서 있지 않나 싶습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과거 주체 역량이 너무 부족해서 바깥의 힘에 규정받을 수밖에 없지 않았는가. 아쉽지만 그게 현실 아닌가. 이렇게 생각해본다면 지금은 그런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역량이 성숙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런데 안목과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죠. 21세기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발은 통일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통일이 결과가 아닌 출발이 되어야 한다. 통일없이 어떻게 새로운 대한민국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봅니다.” 라며 부정적 역사 속에서 희망을 찾고 우리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분단이 가져온 역사적 왜곡으로 인해 분단사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사마저 심각한 왜곡을 빚어냈습니다. 특히 70년 가까이 분단 상태에 있으면서 우리는 국토의 절반에 살고 있는 민족의 일부를 적대 세력으로, 서로 괴뢰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규정한 상태에서 역사를 기술하기 때문에 우리 독립운동사가 아주 빈약해지고 말았어요. 통일된 대한민국에서는 양자를 다 민족사 내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과거 역사에서도 신라 중심의 역사를 기록하다보니까 발해 역사를 제외시킴으로써 영토적 불균형도 가져왔어요. 이런 문제를 또 범해서는 안 됩니다.
중국은 만주족이 세운 나라도, 거란족이 세운 나라도, 몽골족이 세운 나라도 다 중국 역사의 일부로 보고 거대한 중국을 만들어내었는데, 우리는 우리 민족이 만들어 낸 역사마저도 이렇게 역사 속에 묻어버린다면 우리의 민족사는 자꾸 더 좁아지고 왜소해지지 않겠어요?
그런 데서 통일코리아는 미래의 희망일 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상처받은 걸 치유하고 묻힌 걸 복원해내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 100년을 통일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고 또, 통일 이후에라야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분단 상태에서는 체제 방어적인 의식이 있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 편집을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데서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남북 양쪽이 그래도 근접하는 공통점을 갖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일, 한중간 역사 왜곡 때문에 공동의 역사 교과서를 편찬하자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 민족 안에서도 공동의 역사를 펴지 못하면서 이런 건 부끄러운 얘기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과거 100년의 역사를 재평가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남북 세력에 있어 우위에 있는 남쪽이 포용성을 가지고 북을 포함해서 평가하는, 북을 부정하냐 긍정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 그런 큰 역사를 그리는 관점이 되는 게 통일을 준비해가는 과정이 아니겠나 생각합니다.“
우리의 역사를 균형있게 서술하고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도 통일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스님께서는 “저는 사람은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신분 제도와 성별로 인해 많은 차별이 있었죠. 최근에는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워졌지만 남북 체제 대립 속에서 여전히 국가주의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남한 사회에서 빚어지는 남남갈등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그 원인은 대부분의 경우 분단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송전탑을 반대해도 종북, 원전을 반대해도 종북, 심지어 세월호 서명을 받으러 가도 빨갱이냐는 소리를 듣습니다. 왜곡된 의식상태 속에 살고 있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분단 극복과 통일은 새로운 세상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상상도 못할 사고와 사상의 자유를 가져올 것이고, 종교 역시 폐쇄된 종교에서 열린 종교로 발전할 겁니다. 민족 안에만 갇혀있는 것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구태와 첨단이 뒤섞인 것들을 통일을 계기로 철학적, 사상적, 과학기술적으로 새롭게 바뀔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가 굉장한 역동성을 갖고 있는데 아직 출구를 찾지 못해서 소용돌이가 일고 있습니다. 이것이 통일을 계기로 신바람이 일어난다면 굉장한 승화로 훌륭한 예술, 음악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사회에 희망이 있어야 예술가에게도 비전이 생기는데, 살만한 세상, 해볼만한 일이 있다면 여기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있지 않을까요?
분단이 되어 있다 보니 국가 안보에만 치중되어 있는 현실도 더욱 중요한 인간 안보를 중심으로 바뀌고 성장, 속도, 물질 중심에서 생명, 사람, 안전, 행복으로 가치관이 바뀌고, 사회도 시스템도 그렇게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세월호 304인의 희생이 큰 걸음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전체 대담의 일정을 끝내며 스님께서는 우리 사회의 극심화된 갈등을 해결하고,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고, 잊어버린 정신적 가치들을 복원해 낼 수 있는 시작이 곧 ‘통일’임을 말씀하시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희생이 희생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의 뼈아픈 성찰과 발전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다시 일러주셨습니다.
우리가 진정 지향해야 하는 바는 무엇이며, 우리가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시금 희망과 꿈을 품을 수 있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4번의 대담으로 잠시도 쉴 틈이 없으셨던 스님께서는 모든 대담을 마치고 10시가 넘어서 이기혜 정토회 대표님의 시아버님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오신 후 다시 원고교정등의 업무를 보셨습니다.
내일은 통일의병과 함께 동북아 워크샵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실 예정입니다.
전체댓글 3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