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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오늘은 제8차 천일결사 제2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백일간의 기도를 회향하고 새로운 백일을 시작하는 날이기에 전국에서 김천 실내체육관으로 행복도 함께 싣고 왔습니다. 행사장에 모인 정토행자들과 봉사자의 환한 모습을 보면서 백일간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행사장 안에 걸린 명심문, ‘내 인생의 희망이 되어 행복하게 살겠습니다’는 백일동안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했습니다.
오늘 입재식에는 국내에서 총 3703명이 참석하셨습니다.
행사에 앞서 함께 예불을 올리고 순국선열과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한 후 김병조님의 사회로 입재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먼저 정토회 대표 이기혜님의 인사에 이어서 지역별 정토회 소개와 인사가 있었습니다.
지역 정토회가 소개 될 때 마다 특색있게 준비한 소품도 흔들고 구호도 외치면서 박수와 함성으로 한 자리에 모인 정토행자의 기쁨을 마음껏 뿜어냈습니다.
전국청년 정토회에서 준비한 ‘청년 치어쇼’로 행사가 힘차게 열렸습니다. 경쾌한 음악으로 청년만이 할 수 있는 공연은 보기만 해도 즐거웠습니다.
이어서 용성조사 탄생 150주년 기념 특별 영상을 보면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 불교 정신으로 불교의 정법을 확립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용성조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부처님 바른 법을 따라 수행정진하고, 분단된 조국을 평화적으로 통일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통일의병으로 앞장서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정토행자들의 백일간의 발자취를 보면서는 한 명 한 명 모아진 힘은 크고, 감동적이며, 아름다웠습니다. 아! 중중무진연기의 진리, 사회개혁, 세계변화의 중심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일산법당 안명렬님과 대구정토회 박나교님의 수행 사례담 발표가 있었습니다.
욕구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을 자유로 알고 상대를 변화시켜 행복을 찾으려고 가정의 불화를 만들었던 것을 수행정진을 하면서 극복해 가는 것이 멋져 보였습니다.
스님께서 8-1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지난 백일간의 영상을 보면서 ‘지난 백일동안 여러분들 참 수고가 많았구나! 고생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과 그렇게 부지런히 수행하고 활동해주신 여러분들에 대해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21년 전에 정토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좀 더 행복할 수 있고,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으며, 나뿐만이 아니라 너와 우리 모두가 지금보다는 좀 더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한 번 만들어보자는 원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너 때문에 괴롭다라고 남을 탓하는 그런 자세가 아니라 이 주어진 조건 속에서 그래도 살아있다는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여기에서 출발해서 조금 더 좋은, 지금은 나로부터 시작이 되지만 이런 수행정진과 우리들의 활동의 노력으로 만 일이 지나면 그때는 전 세계는 몰라도 우리나라만큼은 우리들로 인해 확실히 좋아졌다며 우리들의 원과 노력으로 좋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한 번 해보자고 해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7천일이 지나고 이제 8천일에 접어들면서 지금부터 백일 전에 앞으로 천일을 어떻게 정진하고 활동할 것인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번 천일을 어떻게 잘 대응할 것인가 이런 과제를 가지고 출발을 했습니다.
아무리 큰 목표도 좋지만 내가 살아 있어야 하고 내가 행복해야 합니다. 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우선 나부터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그 첫째 조건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정진을 하자.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그리고 나에게 물어보자, 행복한가? 이렇게 행복을 점검하고 오늘 하루 살아있고 행복하니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는 기도를 하자. 자신부터 기도하면서 살아있는 공덕으로 나만이 아니라 이웃에 감사표시를 하자. 쓰고 남은 돈을 보시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덜 쓰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보시하고 시간이 남아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쪼개 틈을 내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하자. 내일도 안 죽고 살아있으면 계속 감사할 수 있는 것이고 죽으면 안 그래도 힘든데 안 해도 되니까 감사 합니다 하고 기꺼이 죽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불방일,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해라,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꾸준히 해라, 성과가 있든 없든, 칭찬받든 비난받든, 효과가 있든 없든, 남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너무 개의치 말고 하고 싶을 때도 하고, 하기 싫을 때도 하고, 살아있는 한은 꾸준히 한 번 해 보자는 것입니다. 가볍게 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늘 하면서 오늘 또다시 백일이 지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살아있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 정토회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천만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들은 ‘왜 이런 사건이 생겼는지 진상규명이 좀 속 시원히 됐으면 좋겠다. 우리 아들, 딸들이 희생됐는데 왜 죽어야했는지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법을 마련해서 분명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요구입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천만인 서명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유가족들은 처음에는 1000만명 서명이 금방 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 서명이 쉬운 일이 아니고 100만명을 넘어가면서 부터는 진척이 없다고 합니다. 그분들이 초조해하고 답답해하고 불안해하기에 이제 그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서명운동을 정토회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정토행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얼마나 온 힘으로 했는지 일주일 조금 지났는데 76만명을 달성했습니다. 기적 같은 일입니다.
유애경보살님은 팽목항에 계속 있었습니다. 실종자가 11명이나 남았있어 철수하지 않고 정토회를 대표해서 그곳에서 상주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분들이 원하는 건 가족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니 서명이라도 해서 일차적으로 도와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물질중심이 아닌 사람중심으로 행복중심으로 나아가도록 우리부터 사는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투표를 할 때 우리마을에 공장을 세우고 기업을 유치하겠다! 하는 그런 이익에만 너무 중심 두지 마시고 어떻게 해야 우리사회를 안전하게 만들 것인지, 우리 아이들이 정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것인지, 우리가 늙어 노인이 돼도 두려워하지 않고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있겠는지 하는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자신도 그런 방향으로 살아가는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바뀌지 않고는 이런 일은 계속 재발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정한 사건 ,사고뿐만 아니고 우리들 자신이 속도도 지키고, 질서도 지키고 ,이런 쪽으로 우리들 자신이 바뀌어줘야 됩니다.” 하시면서 지난 백일동안 정진하고 활동하느라 수고한 정토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스님께서는 회향법문을 마치셨습니다.
회향법문 후에 입재식에 참가분들은 김천 실내 체육관 주변으로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맛난 점심공양을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공양하는 대중과 각 부서와 단체의 홍보공간을 둘러보셨습니다.
오후 행사는 정토행자의 한마당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포항 정토회 삼태기메들리와 신궁님의 노래로 모두 함께 웃고, 손뼉치고, 흥겨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마당 후에 지금까지 가장 많은 인원인 773명의 신규 입재자 결의식을 가졌습니다. 결의식을 마친 신입 천일결사자는 다시 기존의 정토행자에게 인사를 하면 함께 수행정진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토행자가 쓰는 희망편지를 행자대학원 22기 백일 출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낭독한 후 제8차 천일결사 제2차 백일기도 입재법문이 이어졌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부터 제2차 백일기도에 들어가게 됩니다. 새로운 출발을 가볍게 해봅니다. 제가 지난 상반기 동안에 전국 40군데 정토회를 찾아다니며 대중들과 즉문즉설 법회를 했습니다. 한 두 시간 대화를 하다보면 아무런 주위환경의 변화가 없는데도 마음이 조금 바뀌니까, 여름에 수분부족으로 시들던 채소가 물을 주면 금방 생기가 돌듯이 얼굴이 환해집니다.
우리는 육체를 가지고 있으니까 밥을 먹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정신을 갖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밥만으로는 살 수 없고 행복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불행히도 우리의 행복을 물질적인 것에 지나치게 의지하고 있습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이것은 자유롭게,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면 기분이 좋습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 되면 우리는 행복하고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한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게 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될 수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서 행복한 것은 절반의 자유와 행복입니다. 나머지 절반의 자유와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 그 절반은 내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으로부터의 자유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바라는 것, 그것으로부터의 자유까지 얻어야 완전한 행복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하고 남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내가 모두 해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 되지 않는다고 괴로워 할 일도 아니고, 남이 원하는 대로 내가 모두 해줄 수 없다고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면 다행이고,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그래도 이루고 싶으면 다시 노력해보면 되고, 노력해 본 뒤에도 안되면 그만입니다. 남이 원하는 것을 내가 해줄 수 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가볍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지나친 욕심과 자기 생각대로 안 된다고 분노하고 미워하는 마음과 아예 모르거나 거꾸로 아는 어리석음이 모든 고통의 원인입니다. 탐.진.치 삼독은 자기를 병들게 하고 남을 해칩니다. 그래서 탐.진.치 삼독에서 벗어나면 즉 병든 마음에서 벗어나게 되면 우선 자기가 좋아집니다. 미워하지 않으면, 괴로워하지 않으면 내가 좋아집니다.
우리 대부분은 사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허기져 있는데 이것을 해결하려면 부모님께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 헐떡거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가 해탈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부모님께, 나를 사랑해 준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기도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먼저 해야 자기 고질병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이 밖에 가서 한 시간 일해서 번 돈, 한 시간 공부해서 얻은 이익은 진짜 이익이 아니고, 내 속에 있는 중생의 업, 사랑에 대한 헐떡거림을 치유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나의 이익이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고 진실로 내가 내 인생의 주인되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 세상을 훨씬 더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서 수행이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정토행자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좋은 일도 많이 하지만 아무리 세상에 좋은 일을 많이 해도 자신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나부터 사랑하기, 나 자신이 소중한 줄 알고 내가 부처임을 자각하고, 내가 보디사트바임을 알아차리는 이것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수행을 기초로 합니다. 정토회의 첫 번째 목표가 괴로움이 없는 사람, 자유로운 사람이 된다. 두 번째가 이웃과 세상에 잘 쓰인다. 나만 행복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복에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첫 번째가 수행이고 두 번째가 보시와 봉사입니다.
나도 좋고, 남도 좋고, 우리 모두가 좋은 이런 세상을 만들어 보고자 우리가 정토 만일결사를 시작한 것입니다. 여기 천일결사 입재하신 분들 중에 간혹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 기도만 하면 되지 않느냐? 내 기도만 하면 안됩니다. 정토행자 자격이 없어요. 내 기도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세상을 위해서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나를 위해서 수행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내 기도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수행. 봉사. 보시입니다. 수행을 기본으로 하고 남도 행복하게 해야 합니다. 내가 내 인생의 희망이 될 뿐만 아니라 내가 우리가족의 희망이 되고, 사회의 희망이 됩니다. 그러므로 보시와 봉사를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정토행자이고 만일결사의 목표입니다.
기도는 반드시 해야 하고 우리사회가 좀 더 나은 사회로 갈 수 있는 사회적 실천활동을 해 나아가야 합니다. 수행. 봉사. 보시. 이 세 가지를 하자고 만일결사, 천일결사를 하는 것입니다.
사회적 실천활동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 지구환경을 잘 보존해야 합니다. 그래서 될 수 있는대로 걸을 수 있으면 걷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휴지도 가능하면 적게 쓰고, 물도 아껴 쓰고, 우리가 지구자원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은 좋은데 스스로 복원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수십억년 동안 자연이 축적해온 것을 하루아침에 모두 파내면 자원도 고갈될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으로 인해서 스스로 우리의 삶의 토대를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내 사랑하는 후손들이 살아갈 삶의 토대를 우리가 파괴하면 안 됩니다.
그러니 쓰는 것은 좋은데 좀 아껴쓰고 돈이 없어서 벌벌 떨고 살라는 것이 아니라 있어도 스스로 소비를 줄이고, 검소하게 살자, 청결하게 살자하는 것입니다. 지구 저편에 굶어 죽는 사람, 병든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을 위해 나눠 쓰자는 것입니다. 그런데서 수행정진 한다하는 것은 자기 괴로움을 없애는 것이고, 우리 이웃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이 좋은 법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연 맺어 주는 것도 있고, 자연환경을 보호해주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8차 천일결사 제2차백일기도 실천과제인 사회활동 내용을 실천하여 나를 바꾸면서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데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시며 입재법문을 마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기혜 대표의 인사와 10월 12일, 8-3차 백일기도 입재식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스님, 법사님들과 대중들이 산회가를 함께 부르며 입재식은 마무리 되었습니다.
입재식을 마친 후 스님께서는 법사님들과 함께 법사단 회의를 하고 난 후 서울로 출발하셨습니다. 서울에서는 9시부터 다시 북한지원사업과 관련한 외부손님과의 만남을 가진 후 밤 12시가 되어서야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내일은 평화재단 10주년 특별기획대담이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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