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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남 대강연 후 경주로 이동하여 오늘 새벽 2시 가까이가 되어서야 경주에 도착하였습니다.
오전 10시부터는 애광원 원생들과 함께 경주 가을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봄에는 중증 장애우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애광원 근처에서 진행이 되었고, 이번 가을 나들이는 혼자서도 걸어다닐 수 있는 경증 장애우들과 함께 경주에서 가을을 만끽하며 진행했습니다. 어제까지도 날씨가 추워서 걱정을 많이 했다는데, 오늘은 다니는 내내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춥지도 덥지도 않은 좋은 날씨였습니다.
포석정에서 처음 애광원 원생들과 정토회 자원활동가들이 함께 만나서 짝을 정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애우이다 보니 외부에 나오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1대 1로 짝을 지어 함께 다니면서 위험하지 않도록 보호도 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스님께서 먼저 김임순 원장님께 인사를 드리는 동안에도 애광원 원생들은 스님의 모습을 보자 반갑게 다가와서 환한 얼굴로 인사를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도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하며 그동안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포석정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경주 가을 나들이를 시작했습니다. 포석정은 왕의 별궁으로 경애왕이 술을 마시며 놀다가 후백제의 견훤에게 공격받아 죽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11월 추위에 야외에서 놀았다기 보다는 천신에게 잔을 올리지 않았을까 추측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포석정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하여 온 선생님들중 몇몇은 스님을 알아보고 인사를 하며 사진을 찍기도 했고 수학여행온 학생들과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포석정을 둘러본 후 길을 따라 가며 주위에 있는 각종 풀과 채소들에 대해서도 애광원 친구들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신라 제6대 지마왕릉을 지나 태진지라는 연못가에서 잠시 쉬며 즉석 장기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노래를 하기도 하고 노래에 따라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신나하는 모습에 스님도 함께 흥렵게 장단을 맞춰 줍니다.
다시 길을 따라 삼불사로 갔습니다. 삼불사에는 배리 삼존불상이 있는 곳입니다. 스님께서 삼존불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애광원 원생중 누군가가 삼존불 앞에 있는 향로, 촛대가 무엇인지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자상하게 “초는 자신을 태워서 세상을 밝히고, 향은 자신을 태워서 세상을 향기롭게 하기 때문에 향과 초를 켜며 세상을 위해 살겠다고 기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답변 해주시니 애광원 친구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다시 오솔길을 따라 삼릉으로 갔습니다. 삼릉은 세 명의 신라 왕의 무덤인데, 무덤보다는 삼릉을 둘러싼 솔밭이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굽어진 소나무들이 여기저기 서 있는 모습들이 진기한 경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삼릉을 떠나 다시 경애왕릉으로 이동했습니다. 경애왕릉앞 잔디밭에 둘러 앉아 잠시 휴식을 겸한 장기자랑시간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나와서 노래를 하고 또 누군가는 나와서 춤을 췄습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더 노래와 춤에 끼를 발휘하며 신나게 노는 모습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여기서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낸 뒤 점심을 먹기 위해 다시 이동했습니다. 점심은 과식할까봐 적당한 양의 비빔밥으로 준비했는데 다들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분황사로 갔습니다. 분황사는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절로 법륜스님께서 출가했다고 하니 다들 ‘와아’하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분황사에 있는 모전석탑, 화쟁국사비, 삼룡변어정등에 대해 스님께서는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분황사에서 황룡사지로 가서 황룡사지에 대한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황룡사 9층탑, 금당터, 백고자터 등에 대해 설명하며 움직이는 것이 우리가 평소에 평지순례 할 때와 똑같습니다. 다만 설명을 좀 간단히 분명하게 알아듣기 쉽게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장애우를 가진 부모나 형제들은 그것을 힘들어 하고, 그 아이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봐주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 스님께서 장애우들과 함께 하는 모습은 그냥 일반인을 대하듯이 하면서도 유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기도 하고 농담도 하기도 하고 걷기가 힘들 때는 좀 천천히 움직이면서 가장 편편하고 가기 쉬운길을 골라서 움직이는 모습은 장애우들과 함께 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주문화엑스포로 이동했습니다. 거기에는 신라의 유물들이 첨단장비를 이용해서 설명되고 있었고, 또 황룡사탑을 모형으로 전망대와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어서 둘러보았습니다. 82미터 높이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보문단지등이 발아래 훤히 다 보였습니다.
다시 65미터 높이로 내려오니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전시실에는 석굴암의 모형이 있고, 신라시대의 복장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옛날 신라의 수도인 경주의 모형이 있어서 당시 경주의 모습과 각 유적별 위치를 점검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시실을 나와서 세계 화석을 전시하고 있는 화석 및 광석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한 지질학자가 전세계를 다니면서 조사하고 모았던 광석, 화석류를 기증해서 만들어 진 곳인데, 우리가 흔히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것들이 년대별로 정리되어 있고 설명이 되어 있어서 더욱 이해하기가 좋았습니다. 함께한 원생들도 신기해 하며 매우 좋아했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니 이곳 관계자가 와서 스님께서 이곳에 오실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하니 스님께서는 이곳 박물관이 아주 좋았다고 하면서 다음에 시간 내서 다시 와서 보아야겠다고 하니 그 관계자는 꼭 다시 방문해주기를 청했습니다.
경주 가을 나들이는 이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JTS에서 애광원 선생님들께 이번에 새로 나온 스님의 책 ‘인생수업’에 스님 사인을 받아서 선물했습니다. 애광원 원생들은 오늘 하루 함께 짝이 되어 안내해준 분들게 조그마한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며 애광원 김임순 원장님께서는 “세상의 어느 기업이, 어떤 사람이 오늘 하루 우리를 위해 이렇게 시간을 내어 주고 우리를 이렇게 도와주겠어요? 오늘 하루 온종일 시간을 내어준 법륜스님과 JTS 활동가들에게 감사드립니다.”며 마무리 인사를 하였고 법륜스님께서는 “장애는 약간 불편한 것일 뿐입니다. 불편한 것은 의족이나 의수등 다른 도움을 받아서 보완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항상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라며 비록 몸이 불편하더라도 행복하게 마음을 가지기를 당부하시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내일은 호주 시드니에서의 강연을 위해 출국하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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