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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8번째 중에서 5번째 강연이 열리는 날입니다. 김선희 뒤셀도르프 총무님 댁에서 일박을 하고 새벽 6시에 독일 아헨을 출발하여 6시 20분경에 벨기에 국경을 통과하였습니다. 오늘은 벨기에 수도인 부뤼셀를 통과하여 프랑스 파리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국경을 통과하고 차안에서 아침예불 및 천일결사 기도를 하고, 뒤셀도르프 나정숙 보살님이 아침 식사로 챙겨주신 김밥으로 요기를 하였습니다. 부뤼셀 로 들어가는 길은 아침 출근길과 맞물려서 교통체증이 심하였지만, 아이패드로 지도를 보면서 시내를 들어왔습니다. 다운타운에 공원이 있어 공원근처에 주차를 하고 왕궁이랑 다운타운을 돌아보고 시원한 가을 하늘을 즐기면서 잠시 산책과 관광을 하고, 벨기에를 지나서 프랑스 파리로 들어왔습니다.
파리 시내로 들어온 후 강연장을 찾는데 하필이면 그때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시내를 빙빙 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파리 시내관광을 잘 하였습니다. 오늘은 파리5구 mdm강당에서 강연이 열리는데, 강연장이 있는 거리로 들어서니 주소로 장소를 찾기 전에 멀리 강연안내 포스터가 먼저 시야에 들어오고, 주차안내 및 행사장 안내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환하게 웃으면서 스님께 인사를 하였습니다.
4개의 강연이 이루어진 독일의 도시와는 달리 파리 강연장에는 관광객과 유학생이 많은지 유난히 젊은 층이 많았습니다. 평일 오후 3시 강연이라 참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까 하는 걱정이 다소 있었는데 준비된 200석이 다 차서 추가로 의자를 20석 더 깔아서 총 220석이 다 찼습니다. 프랑스 파리도 정식 정토법회가 있는 지역이 아니고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좋아서 몇몇 분들이 가정집에서 모임을 하는 열린법회지역이라 나름 큰 행사인 순회강연 준비에 대한 우려의 마음이 들었는데, 강연장에 들어서니 자원봉사자들도 많고, 정말 깔끔하게 행사를 잘 준비했다는 것이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파리 시내에서 빙빙 길을 도는 관계로 30분전에 행사장에 도착하여 스님께서는 책 사인회를 먼저 갖고 바로 3시에 강당으로 들어가서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연단에 올라가자마자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부담없이 해보자고 하면서, 문제가 있다면 다만 얘길 해볼 뿐이며 그러다 보면 길이 저절로 열린다고 하시며 삶의 경험속에 진실이 있기에 그것을 같이 찾아가 보자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6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1. 13세의 아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는데 그런 좋지 않은 습관을 어떤 방법으로 해야 자존심 상하지 않게 다른 방향으로 잡아줄 수 있을까요?
2. 한국에서 미술교사로 활동하다가 프랑스로 유학을 와서 이제 3년이 되었는데, 한국에서는 학생들과 잘 통하는 교사로 알려졌는데 여기에서는 젊은 학생들과 접촉을 하다보니 많이 부딪혀 이제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길정도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그리고 학생들을 피하다 보니 교민들을 만나고 있는데 이분들을 보면 서로 다 사기꾼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이분들도 다 피할 수 없으니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요?
3. 유튜브를 통해서 스님의 법문은 만나고 있는데, 현실속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궁금한 것은 정말 신은 있는지, 있다면 신이란 어떤 것인가요? 4. 아이가 4살때 이혼해서 현재 12살 된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들이 남이나 엄마의 아픔에 대해 무덤덤하고 마음으로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아이가 무감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회학 공부를 하고 있는데, 불교공부를 하다보니 고통 받는 사람을 구제하라는 것과 사회적 약자에게 참고 견디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불교가 개인한테는 수동적이라는 느낌이 들다보니, 불교가 오히려 사회변화 동력의 힘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충돌이 일어나는 것처럼 생각이 되는데, 불교에서는 사회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인가요? 5. 성추행 같은, 있었던 일을 아무일도 없었다고 생각하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있었던 일이 어떻게 없어진다고 할 수 있는지요? 6. 아이가 공부는 못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데 걱정되는 것은 아이가 노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너무 게으르다는 것인데 어떻게 하면 아이의 게으름을 고쳐줄 수 있겠는지등 이런 질문들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회학을 공부하는 분의 질문과 성추행에 관한 답변이 길어지면서 오늘 강연도 거의 3시간에 걸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중에서 두번째 질문자인 미술교사와의 즉문즉설 내용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지금 질문자는 자기가 유리할 때만 자기잣대로 세상을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술교사를 했다 하더라도 학생으로 유학을 왔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학생입니다. 다른 학생들도 자기를 나이에 관계없이 학생으로만 봅니다. 그런데 현재 질문자는 상황에 따라 나이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갈등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나이로 봐주지 않습니다. 질문자가 자기 유리한 대로 계속 자기 잣대로 재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관점을 하나로 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물을 볼 때 지금은 학생으로만 생각하고 생활해야 합니다. 학생으로 있으면서 선생의 관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똑같은 학생임을 알고 다른 학생들과 관계를 맺는다면 갈등이 사라질 것입니다. 또한 여러가지 분별심이 일어날 때는 ‘내가 이렇게 보고 있구나’, ‘이런 차이가 있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교민사회가 한국 일반사회보다 반목이 조금 더 심한 편입니다. 외국에 오면 언어, 문화가 다르므로 서로 오해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긴장해서 살기 때문에 작은 상처나 손실에도 민감하게 대응하게 됩니다. 민감하기 때문에 피해의식이 생기고 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것은 그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이주민들의 특징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외국에 나온 분들은 나름대로 다 똑똑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다 나와 모여 있으니 그 그룹에서 질서가 잡히지 않고 갈등과 반목이 생기는데 이것은 교민사회 형성자체가 그렇게 생겨난 것입니다. 연구란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을 살펴보는 것인데,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모이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연구해보면 좋은 공부거리가 될 것입니다. 현재 질문자는 학생의 신분으로 왔는데 배우려는 학생이 배우려는 자세가 아니라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나는 학생들에게 평등하게 대하고, 도와줄 일은 어른으로서 학생들을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거꾸로 학생들에게 도와주어야 할 때는 똑같은 학생으로 하고 있으니 그래서 번뇌가 생기는 것입니다. 나이도 많은 나를 같은 학생그룹에 끼워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하고, 항상 나를 낮춰서 학생들과 동등하게, 그리고 어려운 문제는 어른으로서 해결해주고, 무엇이든 나눠주면 될 것입니다. 지금 질문자는 자기가 학생들을 피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내가 스스로 내 자유를 박탈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회문제를 바라보면 불평불만만 많아지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아무런 도움도 안됩니다. 그러니 우선 내가 먼저 자유롭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스님께서 답변을 하시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고 박수를 쳤습니다. 강연장 사용이 6시까지였으나 다음 팀이 와서 기다리고 있어서 마지막 정리를 서둘러야 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은 짧은 시간에 책 판매대, 안내대 정리, 배너정리를 신속하게 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나와서 책을 구입하여 기다리고 있던 분들께 사인을 더 해주시고 일일이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오늘 행사장 당담자인 프랑스 분이 오셔서 스님같이 존경받는 분을 자기들 강연장으로 모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강연장에는 프랑스 상원에서 일하는 분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프랑스인이 참가하여 스님의 강연을 듣고 스님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통일에 기여를 하고 싶다고 하니 감동스런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뒷정리를 마치고 묘덕법사님과 옆방으로 이동하여 바로 공감나누기를 하였습니다. 총 18명의 자원활동가들과 나누기를 하였는데 열린법회팀은 몇명 안되지만 당일 행사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 그리고 비행기를 타고 아일랜드에서 와서 자원봉사를 해주신 분, 프랑스와 독일 국경지역인 스트라스지역에서 와서 봉사를 해주신 분등, 이분들이 모두 유튜브로 스님의 법문을 듣고 일상생활 속에서 큰 기쁨을 느끼며 살고 있는데 이렇게 강연장에서 스님을 만나뵙는 것도 기쁘고 강연준비에도 조그만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 다들 기쁘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강연은 한국 평화재단에서 오랫동안 스님을 도우며 일하다 파리로 이사 온 박지현 보살님을 중심으로 열린법회 모임이 만들어지면서 이분들이 주축이 되어 강연준비를 했는데 적은 인원으로 이런 큰 행사를 치루어낸 것에 대한 뿌듯함과 2006년도에 파리에 온 후로 파리에 와서 한국사람을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만난 것은 처음이라는 분 등, 다들 정말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나누기를 하고 근처 식당으로 옮겨서 자원활동가들과 식사를 하고 내년에도 다시 파리를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식사는 스님의 법문을 유튜브로 듣고 좋아하시는 강창진 거사님이 자원봉사자 모두들 초청하여 저녁식사대접을 하였습니다. 저녁식사 후 저희는 오늘 숙소인 박지현 보살님 아파트로 오니 저녁 9시 30분이 되었습니다. 내일은 스위스 베른으로 가니 이동시간이 길 것 같습니다. 내일은 스위스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 파리 강연스케치는 베를린 정토법회 이희정 법우님께서 도움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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