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10.06 함부르크 강연

오전 10시에 함부르크에서 강연을 하는 관계로 새벽 4시30분에 기상하여 바로 짐만 꾸려 5시에 베를린에서 출발하여 9시에 오늘 강연이 열리는 함부르크에 도착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미 도착해서 행사 준비를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인사도 하시고 행사 장소를 둘러 보셨습니다. 함부르크 강연에는 정토법회가 있는 곳이 아니라 2년 전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몇몇 분들이 모여서 열린 법회를 하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오늘 강연은 프랑크푸르트 송임덕 총무님과 인연이 있는 김성 보살님과 열린법회팀이 짧은 시간에 협력하여 행사를 준비를 했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강연이 열린 곳은 독일인이 운영하는 불교센터인데 이곳을 관리하고 계시는 분이 오셔서 2년 전에 스님께서 드린 영문책 2권이 너무 좋다고 하면서 독일어로 번역을 해도 괜찮은지 스님께 문의를 했고, 스님께서는 이번에 새로 나온 True Wisdom을 선물로 드리니 아주 즐거워하고 감사해 하였습니다.



10시에 바로 스님의 강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우리 삶의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들 삶속에서 진리로 나아가 보자고 하시면서 바로 첫 질문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 삼배를 왜 하는가요?

2. 어릴 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서 그런지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 이런 생각에 사로 잡혀있는 것 같고, 불교에서 재물을 쫓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가요?

3. 자식과 부모의 인연 관계가 늘 궁금합니다. 두 살 된 남자아이가 있고 또 현재 둘째를 임신 중에 있는데 어떻게 저에게 남자아이가 왔는지, 인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4. 나이가 들면서 시간도 많고 아침에 일어나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일어나고 약간 불안감이 일어나서 작은 질환 같은데 어떻게 하면 나을 수 있을까요?

5. 스님 말씀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하고 정리가 되는데 실생활에서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실제로 쉽지는 않습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아프기 전에 마음을 어떻게 하면 놓을 수 있는지, 노력과 집착은 어디까지인지요?

6. 성격이 욱하는 성질이 있어 화를 내게 되는데, 이것이 고민이라서 고칠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7. 한국에서 20년, 독일에서 40년 정도 살았는데, 마지막으로 가서 살아야 할 곳이 어디인지? 이 외로움을 어떻게 할지? 절에 가면 이 외로움이 없어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8. 남편에게 집착을 하는 편이고,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잘해주면 질투심이 많이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지금 같이 산지 30년이 되었는데도 계속 이러니 어떻게 해야 할지요?

이렇게 8명이 스님께 질문을 하고 답변을 주고받는 가운데 2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박장대소를 하고, 고개도 끄덕이면서 아주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마음이 작용하는 원리를 알게 되면 불행보다는 행복을, 괴로움보다는 기쁨을 느끼며 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삶도 나날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하시면서 2시간의 강연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중에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거룩한 부처님, 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수행자들에게 귀의하며 공경의 예를 표하는 것이 3배의 절입니다. 붓다는 스스로 깨달은 사람, 그리고 붓다의 가르침인 담마, 깨달은 분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은 이, 상가, 이를 불, 법, 승이라고 하며 이것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 보배라고 해서 삼보라고 합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고개를 쳐들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생각을 잘못했구나 하면 들은 고개를 숙이게 되고, 더 잘못 했구나 생각하면 허리를 숙이게 되고, 더 잘못 했구나 생각하면 무릎을 꿇게 되고, 더 잘못 했구나 하고 생각하면 이마를 땅에 조아리게 됩니다. 이것이 절입니다. 절은 상대를 높이고 나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즉 아상, 아집을 버린다는 것이 절입니다. 부처님은 절을 할 만큼 존경할 만한 분이기 때문에 절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안됩니다. 그러나 부부가 서로에게 절 할 수 있을 때 진짜 절이라고 합니다. 남편(아내)의 발아래 내머리를 두는 것입니다. 자기를 안굽히고는 절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이 세리와 창녀에게 발을 씻겨 준다는 것은 가장 높은 자가 가장 낮은 자를 자기보다 높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도 똑같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절을 한다는 것은 자기를 내려놓는 것이기 때문에 아내가 남편에게 ‘당신이 옳습니다. 내가 부족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아내에게 ‘당신이 옳습니다. 내가 부족합니다.’ 라고 절을 할 때 진짜 절의 의미가 됩니다.” 라고 스님께서 말씀하시자 참석자들이 큰 박수로 스님의 말씀에 화답하였습니다.

삼배를 왜 하는지에 대한 단순한 질문 같았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스님의 답변이었습니다. 오늘 스님께 한분이 와서 인사를 했는데 교회의 집사님인데 일요일 오전 10시에 예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님의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면서 스님께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이제 스님의 강연은 종교를 떠나서 정말 많은 분들이 삶의 지혜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 기쁘기 그지 없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스님께서는 책을 구입한 분들께 사인을 해주시고,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이제 어디를 가든 스님 손을 잡고, 사진을 찍고자 하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준비한 책도 거의 다 판매되고 일부 종류는 책이 없어서 판매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느낀 것은 그동안 ‘스님의 주례사’, ‘방황해도 괜찮아’, ‘엄마수업’ 위주로 책을 준비했는데 북미주 강연과 마찬가지로 금강경 책이 인기가 좋아서 준비한 것들이 다 판매되었습니다.



법당이 좁아서 스피커를 통하여 바깥에서 자원봉사를 하신 분들도 함께 스님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오늘 7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식사 후에 저희들은 묘덕법사님과 오늘 행사를 준비한 함부르크 열린법회팀들과 김성 보살님과 함께 행사준비를 하면서 좋았던 점, 어려웠던 점, 불편했던 점 등을 서로 얘기를 하면서 아주 즐거운 공감나누기 시간을 가졌습니다. 2년 전에 혼자서 행사를 준비했던 김성 보살님은 이번에 젊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준비과정에서 정말 열과성을 다해서 준비하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하시면서 눈물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미주지역이 아니라서 열린법회 팀장들과 서로 얼굴도 알지 못하였는데 이번에 담당자인 구은용 보살님과 그리고 함께 법회를 하고 있는 보살님들을 보니 저도 반갑기가 그지 없었습니다. 이렇게 나누기를 하고 스님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후에 아쉬운 작별인사를 하고 내년에 보자고 하면서 저희는 오늘 숙소인 두이스부르크 이상호 거사님댁으로 2시 10분에 출발을 하였습니다.



7시 정도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오늘이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고속도로가 계속 밀렸습니다. 무슨 연휴인지 여쭈어보니 10월 3일이 독일 통일의 날이라고 합니다. 독일 통일기념일 연휴라고 하니 갑자기 부러운 마음도 들면서 우리도 하루빨리 남북이 통일되어 통일한국을 기념하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시 30분에 이상호 거사님 댁에 도착하니 보살님과 뒤셀도르프 신도님들께서 오셔서 저녁식사 준비를 해놓고 있었습니다. 다 함께 스님께 삼배로 인사를 드리고 2년만의 만남을 축하하면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 프랑크푸르트 송임덕 총무님, 베를린 이희정 총무님, 그리고 뒤셀도르프의 김선희 총무님, 그리고 운전봉사를 해주시는 김용태 거사님과 함께 우선 내년 독일과 유럽 강연계획 및 루트 등에 대하여 회의를 하였습니다. 또한 한독가정의 배우자와 자녀를 위한 스님의 강연을 통역을 해서 한번쯤 해보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고, 앞으로 한국인이 아닌 2세 자녀와 외국인을 위한 전법 계획등도 함께 하니 시계가 12시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2부로 스님께서는 총무님들과 다시 독일정토회 법인업무와 관련하여 2년만에 회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동안 밀린 법인 업무보고 및 회의등을 하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가서 3시가 되어서야 부랴부랴 회의를 마무리하고 내일은 8시30분에 뒤셀도르프 법당으로 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뒷정리를 하고나서 3시 30분이 되어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부터 정토불교대학 졸업식 및 수계식 그리고 오후 6시30분부터는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이 있으므로 뒤셀도르프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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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후

두번째 질문에 대한 말씀이 듣고싶어요

2013-10-10 20:27:19

김복분

스님의 자상한 법문듣고 교민들 마음이 편안해질 생각을하니 감사의 눈물이납니다.
스님항상 건강하시기를 간절하게 서원합니다.

2013-10-09 07:15:06

보현행

스님, 법사님, 보살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br />국장님, 몸관리 잘 하셔요. 홧팅!! 그리고, 우리에게도 '통일의 날'이 생길 그 날까지, 홧팅~! :)

2013-10-08 14: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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