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9.1. 제7차 천일결사 제10차 백일기도 입재식

새벽 4시 30분 예불에 이어서 바로 결사행자대회 회향식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제7차 천일결사 10차 백일기도 입재식이 있는 날입니다. 회향식을 마치고 청소하고 아침공양을 한 후 충주 호암체육관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동안 희망세상만들기 활동의 결과인지 오늘 입재식에는 약 2,912명이 함께 해서 자리를 채웠습니다.

 

각 지역에서 온 참가자 소개, 소리공양 , 지난 100일간의 정토회 활동을 정리해서 보여준 100일간의 발자취, 지난 9차 백일기도 실천과제 결과보고에 이어 2분의 수행담을 들었습니다. 가족에게 일어난 불행한 일들. 그 속에서도 이렇게 수행할 수 있음에 행복할 수 있었다는 돌아봄. 남편과의 심한 갈등 속에서 상대를 원망하며 고통스러워했던 날들, 그러나 이런 내 모습, 내 마음을 인정함으로써 편해지고, 동시에 남편과의 갈등이 차츰 해소되었던 과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스님께서 제7차 천일결사 제9차 백일기도 회향법문을 해주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복 빌면 복 준다, 뭐 어떻게 해준다는 이런 얘기가 아닙니다. 어리석은 우리의 인생살이를 돌이켜 깨우쳐서, 자기 인생에 있어서 자기에게 진정으로 이익되는 그런 길로 나아가도록, 어리석게 살지 않고 조금 더 지혜롭게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환한 길을 일러주시고 인도해주시는 가르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가르침을 듣고 그 가르침대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자기 인생에서 자기 주인의 영역을 점점 넓혀 가면, 그것이 바로 부처의 길이고 그 부처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을 보리사트바, 보살이라고 하고 수행자라고 부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한 우리 모두는 바로 그러한 길로 나아가는 사람들. 수행자들입니다. 이러한 길로 나아갈 때 나만 나아가자, 우선 나부터 살고보자고 하는 사람을 소승이라 하고, 내가 완전한 경지에 오르지 못하지만 한발 뒤쳐진 사람에게 내가 본 만큼이라도 인도해가면서 나아가겠다고 할 때 이것을 대승이라고 합니다.



소승의 수행자들은 출가수행을 하는 사람이 중심이라면 대승의 수행자들은 재가수행자가 중심입니다. 오늘 이 자리 참여한 우리 정토행자들은 소승 수행자를 모델로 하는 게 아니라, 대승 수행자를 모델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출가승이 모델이 아니고, 재가수행자가 모델이고 그 재가수행자 모델이 바로 보디사트바, 보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연꽃이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물들지 않고 한 송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이 내가 살아가는 곳, 남편과 아내, 부모, 내 말 안 듣는 아이 관계 속에서 그들 원망하고 탓하고 그래서 괴로워하는 내가 아니라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의 답답함을 안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내가 편안해지는 것입니다. 내가 이익이라서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 사람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이해하고. 그를 수용함으로 해서 내가 그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이런 해탈의 길을 가는 것이 대승 수행자입니다.

아직도 여러분들이 부처님전에 빌어서, 저 인간 정신차리게 해주세요, 우리 아이 말 잘 듣게 해주세요, 이렇게 해서 인생의 자유와 행복을 구한다면, 여러분들은 수행자가 아닙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 그 가르침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것이 수행자이고, 그래서 나도 부처님처럼 이 세상 속에서 자유로운 자가 되는것입니다. 그래서 이 길을 가는 자는 입장이 아주 분명해야 합니다.

첫째, 무엇이 진정으로 행복한 것인가? 자유로운 길을 가기 위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하는가하는 것이 수행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관점을 잡았다 하더라도 과거 어리석게 살아온 수많은 삶의 습관이 있기 때문에 그 길로 나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한 발, 한 발, 해탈과 열반, 즉 자유와 행복의 길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길로 나아가면서 우리는 나와 인연 맺은 우리 이웃 사람들, 그것이 부모이기도 하고 자식이기도 하고 형제이기도 하고 이웃사람이기도 하고. 이 사회에 있는 얼굴과 이름은 모르지만 수많은 사람들, 그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원을 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법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아직 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너무나 가난에 찌든 사람들은 한끼 먹는데 급급해서 자기 돌보는 형편이 못 되고. 병들어서 육체적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 또한 정신 차릴 여유가 없고.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먼저 목마른 자에게는 물 한 컵 주고, 배고픈 자에게는 밥 한 그릇 주고, 병든 자에게는 약 한 첩 주고. 어린 아이들은 일정하게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전쟁이 일어나는 곳에는 우선 평화가 오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법 이전에 삶이 파괴되는 현장에서는 이러한 생존 터를 먼저 닦아주고. 그리고 우리는 삶이 육체만 산다고 사는 게 아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하기 때문에 그 토대 위에서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시 법을 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가 열이 되고, 열이 백이 되고, 백이 천이 되고. 그렇게 해서 백일은 내 자신을 위해서 기도하고, 천일은 나의 변화를 위해서, 만일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서. 그래서 우리가 만일 결사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국민의 1% 정도, 백명에 한 명 정도는 수행정진해서 자기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 지구를 위해서 환경을 실천하는 사람, 굶주리는 사람 위해서, 병든 이를 위해, 어린 아이를 위해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누는 삶을 사는 사람. 우리 민족이 처한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 다시는 전쟁이 없도록 평화를. 그리고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통일을 꿈꾸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이 전 국민중 백명에 한 명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겠어요? 그러면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내가 사는 곳 가까이에, 읍, 면에 이런 모임이 하나 정도 있어야 우리가 사는 이 사회가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지 않겠습니까? 지구 환경을 덜 파괴하는 방향으로. 지구의 빈곤을 퇴치하는 방향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조금 더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걸 남부터 하라고 하지 말고, 나부터 하면서 나가자는 것입니다.

만일결사의 목표로 만명의 법사와 만개의 법당을 세우자는 원을 세웠는데 현재 20년이 지났는데, 법당은 50개고 법사는 10명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은 모델을 만드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정토회 이미지는 참 괜찮은 사람들이다라는 것이고 이제는 어딜가든 웃기는 놈들이다, 미친 놈들이다는 소리는 안듣고 반갑게 받아들이고. 거부보다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이제 우리가 단순히 이미지만 할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우리 세상에 늘어나야 합니다.

지난 백일에는 우리가 111운동을 실천과제로 했습니다. 한 명의 불교대학생, 열명의 강연참석자, 백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확산시키자는 것. 이것이 백일동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였어요. 무더운 날씨에 이 과제 달성한다고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의 실천활동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격려드립니다.

지난 백일을 이렇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는데, 그러나 돌아보면 부족한 점도 참 많습니다. 내일부터 불교대학 입학하는데. 이번 백일은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불교대학에 입학해서 좋은 길을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세요. 가을불대가 시작되니까. 좀 가벼운 인연을 맺어주시고 매일 아침마다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는, 그런 좋은 글을 받을 수 있는 인연을 맺어주면 우리가 세운 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회향법문 후 점심 공양을 하고 쉬어가는 문화공연이 있었습니다. 문화공연후에는 오늘의 특별 초대손님인 김제동씨의 특별무대가 있었습니다. 김제동씨는 2900여명의 정토행자들과 함께 하면서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어서 707명의 신규입재자 결의식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에 특별히 신규입재를 많이 하도록 권유했는데, 이번이 7차 마지막이기 때문에 이번에 입재하시는 분은 7차에도 입재를 한 것이고 다음에 입재를 하게되면 8차에도 입재를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하지 않고 다음 입재부터 하게 되면 8차에만 입재를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번에 입재를 많이 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제10차 백일기도 입재법문에서 스님께서는 다시  

이번 백일기도 입재는 입재와 동시에 7차 천일 전체를 마무리 기간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백일동안은 앞에 9번이나 정진을 하면서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빼먹고 하다가 안 하고 했던 사람들도 연습한 것 다 동원해서 이제는 제대로 한 번 해봅시다. 앞의 9번은 연습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이 본게임이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유종의 미를 잘 거두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분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기존 입재자들도 마치 오늘 처음 입재하는 사람처럼 초발심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는 자유라는 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 걸 자유라고 생각하고, 행복이라는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살아보면, 내 몸뚱이도 내 마음대로 안되고 내 맘도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내가 낳은 자식도 내 마음대로 안 되고, 한 이불 밑에 자는 아내도 남편도 다 내 마음대로 안되고, 나를 길러준 부모님도 내 마음대로 안됩니다. 승진도 내 맘대로 안 되고, 취직도, 공부도, 돈도 내 마음대로 안 되다 보니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세상이 문제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자유이고, 내 원하는 대로 되는 게 행복하다고 하는 이 생각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 세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다 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원하는대로 된다면 세상은 뒤죽박죽 되어버립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원하는대로 될 수도 없고, 된다고 좋은 것도 아니예요. 어쩌면 이 세상이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 건, 우리가 원하는대로 안 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내 까르마로부터, 내 업식으로부터, 내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수행의 목표인 어떠한 경우에도 자유로운 사람, 어떠한 경우에도 괴로움이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원은 나만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가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법을 합니다. 내가 이 법을 만나 행복했듯이 그도 이 법을 만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전법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법 과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째 가장 쉬운 것은 문자메시지 받아보는 것으로 인연을 맺어줍니다.

두 번째 직접 강좌에 와서 법문을 듣도록 인연을 맺어줍니다.

세 번째 그 사람이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려면 불교대학에 입학하도록 인연을 맺어 줍니다. 이것이 1년 과정이니까 법문도 많이 듣고 깨장도 다녀오고, 특강수련도 하고.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접촉면이 많아지니까 변화의 기회가 커지는 것입니다. 이번 입재식 끝나면 마음을 탁 내셔서 열흘, 일주일 안에 불교대학 입학할 사람 입학시키고. 그 다음에 10월에 가을강좌 시작하면, 강좌에 보내고, 매일 편지를 보냅니다. 이것이 이번 전법에 대한 실천과제입니다. 전법이 이번 7차 천일결사의 마지막 과제가 되겠습니다.



마무리를 하면서, 우리 정토행자의 만일결사의 목표가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드는데 작은 기여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에 3가지 사회적 실천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첫째, 지구 환경 파괴가 심각하니까, 우리가 지구를 살리는 환경보살, 에코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지구상에 사는 저 가난한 제3세계 어린이들. 그들을 돕는 자비로운 보살이 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 우리가 태어난 이 땅에 더 이상 이런 갈등과 분쟁이 없도록 통일한국, 통일대한민국,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는 통일 보살이 되자는 것입니다.

우리가 전국 시군구에 법당이 만들어지고 읍면동에 수행법회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에 환경적인 쓰레기제로 운동을 전국적으로 할 수 있고. 우리 지역에 있는 어려운 사람 돕는데 자원봉사할 수도 있고. 또 통일이 되는데 우리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이 땅에 불교가 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고 우리 민족이 다시 한 번 부흥하는 그런 기회를 우리가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자기 인생을 행복하게 하면서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기여해서 어떤 성취를 해 낸다면, 내 삶에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 있겠습니까?

이런 만일결사 목표를 갖고 정진하니, 오늘 입재하신 분들, 그리고 기존입재하신 분들. 다시 발심하셔서 7차 천일결사를 잘 마무리 하고. 내년에 8차 천일결사에는 이 여력을 모아서 만일결사의 목표가 성취될 수 있도록 한 번 해보자는 그런 큰 결심을 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오늘 제7차 천일결사 제10차 백일기도 입재식을 원만히 잘 마쳤습니다.



오늘 저녁 7시 30분 서울 평화재단에서 북한현실과 이해에 대한 연구모임이 있어서 입재식을 마치자 마자 바로 서울로 이동했으나 차가 많이 막혀서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이어서 밤 10시에도 만남이 이어진 후 12시 가까이 되어서야 오늘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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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주

모든분들이<br />부처님의 인상처럼 부드럽고 행복해 보이십니다.<br />여러분들이 있어 <br />저역시 행복해지네요. 감사합니다~

2013-09-06 13:04:08

^^^^

스님의 높고 원대하신 꿈이 더 가슴에 와닿는 글..깊은 울림이고 감동입니다~그러나 저는 이 글귀가 맘에 남네요..&lt;평화로운 대한민국&gt; &lt;평화로운 대한민국&gt; 평화로운 터전을 꿈꾸는 일이,왜 여태 비난받고 왜곡해석되어졌어야 했었는지 ,,두고두고 아쉬울 뿐입니다 ㅠ스님곁 제동님표정 정말 해맑고 밝아보입니다~제동님이 부럽습니다^^스님곁에 계시니 더 잘생겨보이고 ㅎㅎ훨씬 더 말끔하세요^^*

2013-09-04 00:38:07

암밤람함캄

난 합장하는 모습만 봐도 신심이 느껴진다ㅡ. <br />아미타불, 관세음 매일 염했지 만날 일이 없는 사람 같다.ㅎㅎ

2013-09-03 10: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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