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8.30. 결사행자대회 첫째날

어제까지 태국 방콕에서 JTS 해외 활동가 워크숍을 마치고 방콕에서 밤 11시 비행기를 타고 오늘 아침 6시 30분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셔서 바로 문경수련원으로 출발하셨습니다. 

오늘부터 내일까지 문경에서 결사행자대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사행자대회의 주 내용은 포살․자자와 8차 천일결사 사업방향을 잡는일 입니다. 스님께서는 문경수련원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오후 2시부터 결사행자들을 대상으로 입재법문을 해 주셨습니다.  

지난 3일간 방콕에서 진행되었던 JTS 해외 활동가 워크숍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결사행자들이 포살과 자자를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결사행자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정토회의 순수성을 오래도록 유지하는 일입니다. 정토회가 설립될 때 세웠던 원이 가능하면 오래도록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토회의 설립목적과 원칙에 충실한 사람들이 결사행자가 되고, 이 속에서 법사가 나오고, 임원이 나오고, 정토회의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대의원이 되어서 중요역할을 해야 합니다. 활동역량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수행원칙에 맞게 생활하면서 사업을 추진하는가 이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혼자서는 이 순수성을 유지하기 어려우니 도반의 힘을 빌려서 포살과 자자를 통해서 정토행자의 순수성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은 천준위에서 준비한 만일결사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이며 그 중 8차년도를 어떻게 하겠느냐에 대한 집중된 의견을 모아나가는 것입니다. 다음 8차년도의 새로운 사업 방향을 결사행자들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만일결사의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는 결의가 있는 사람들이 결사행자인 것입니다.

 

결사행자가 정토회가 무엇을 하기 위해 창립된 것인지 그 목표가 분명해야 합니다. 또한 목표달성을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해서 순수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살과 자자를 통해서 대중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며, 또 천준위에 새로운 사업을 결정하는 권한이 주어져 있으므로 방향을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결사행자란 무아․무소유․무아집을 수행의 원칙으로 삼고 살아가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이러한 자세가 무거운 짐이 아니라 수행력으로 도반에 대한 사랑과 격려의 마음을 가지고 포살과 자자를 할 때도 도반을 위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비판이 있으면 가볍게 해주시고 도반의 발전을 위해서 제안해주시고 또 도반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변명하기보다는 진실을 밝혀서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세로 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님께서는 결사행자들이 포살과 자자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일러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방콕에 계시는 동안 INEB 의장과 사무총장과 만난 내용을 간단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난번에 INEB 관련 동남아 스님들이 오셨다가셨는데 정토회에 너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오신 스님들은 소장스님들이셨는데, 다음에는 중진스님들도 이러한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중진스님들이 이번처럼 이렇게 잠자리도 불편하고 생활이 불편한데 괜찮겠는지 우려를 했더니 INEB 관계자가 하는 말이 중진스님들이 불교국가인 자기 나라에서 왕처럼 살다가 다른 나라를 방문할 때도 왕처럼 대우받다가 와서 배우는 것이 없는데 정토회에 와서 이렇게 배우는 것이 그분들께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이번처럼 똑같이 생활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지난번에 방문해서 어떤 것이 좋았느냐고 물어보니 미얀마와 스리랑카 스님들이 요즘 자국내에서 기독교 세력이 커지면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그러다보니 다른 종교에 대해서 점점 과격해지는 경향이 있고, 스리랑카의 경우 스님들 중심의 극우정당까지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쪽은 현대화 과정에 물들어 가고 있고, 다른 한쪽은 서구에 대한 저항을 하면서 불교의 바람직한 모습이 보여지지 않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토회를 방문해 보니 한국은 기독교 사회로 되어 있는 속에서 정토회는 위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생기를 가지고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기죽을 필요도 없고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고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좋았던 다른 하나는 한국불교의 한쪽에서는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려는 모습이 좋았다고 합니다. 미얀마, 스리랑카의 경우 전통적인 큰절까지도 현대식으로 바꾸고 있는데, 봉암사, 운문사등을 보면서 현대화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전통을 보존하고 있는 것이 좋았다고 합니다. 테라밧다 불교 스님들은 마하야나 불교를 깔보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자기들이 안주하고 있다고 돌아봐지며 자극이 되었다고 합니다. 정토회 활동은 단순히 한국에서의 활동이 아니라 모든 불교의 희망이고, 적극적으로 INEB에서 수용하는 방향으로 갈려고 하니 정토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시설규모가 작고 준비가 안되어서 세계불교에 영향을 줄 기반은 없지만, 8차년도에는 이러한 기반들을 갖춰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난 25년간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른 나라 불교들은 겪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제안은 2015년도 INEB를 문경 수련장에서 했으면 하고 제의해 왔습니다. 입재식은 조계사에서 하고 문경수련원에서 INEB 총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럴 때 우리들이 갖추어야 할 자세는 2가지입니다. 하나는 아직 작은 단체라는 것을 자각해서 겸손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작지만 좋은 씨앗을 가지고 있다는 자긍심,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우리의 이상이 구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겸손한 자세로 우리의 원을 구현해 나가야 합니다.” 

스님께서는 외부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모습들을 이야기 해주시면서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일러주셨습니다.

 

이어서 포살과 자자가 진행되었습니다. 포살은 40계본을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참회를 하는 것이고 자자는 도반들이 함께 수행정진하면서 고쳤으면 하는 바를 일러주어서 자기를 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밤 10시 가까이 진행된 결사행자대회는 내일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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