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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어제 밤 늦게 일정을 마치고 밤새 원고점검을 하시느라 한숨도 주무시지 못하고 6시에 목포로 출발하였습니다. 가다가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강연장인 목포시민문화체육회관에 여유있게 도착해서 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 진행된 목포 강연에는 약 40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강연을 준비한 봉사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강연장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중2 딸아이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집안에서 컴퓨터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 스님의 새로운 100년을 감명깊게 읽었는데, 개성공단 사태에 대한 스님의 의견을 궁금해 하시는 분, 시부모와 갈등이 있는 아내 때문에 고민인 젊은 신랑, 시동생의 여자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인 분등 다양한 분들이 질문을 하였습니다.
사법고시에서 떨어져 세상에 버림받은 느낌이 들고 자살까지도 생각한 적이 있는 여학생이 이렇게 계속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스님의 답을 듣고 싶어 질문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시험을 그만두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시험 안치고도 잘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변호사가 되겠다는 사람중에 그 사람들 다 자살합니까? 시험에 떨어지는 사람이 많아요?
세상은 질문자에게 아무도 신경 안써요. 질문자를 위해 일부러 시험에 붙게 하거나, 일부러 떨어뜨리는 건 없어요. 세상이 얼마나 바쁜데..(웃음)
질문자가 뭘 하든 자유예요. ‘남을 해치지 말고, 손해 끼치지 말고, 괴롭히지 말고, 속이지 말라’는 이 4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공부하고 안하고는 본인 선택이예요.
질문자는 너무 욕심내고 있어요. 너무 한곳에 빠져 있는 건 좋지 않아요. 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예) 그러면, 오늘부터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하는 것은 직접 하세요. 20살이 넘으면 독립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100일간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기도하고, 밥해서 식사 준비해 드리고, 빨래하고, 청소하세요.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공부하세요. 정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다 고시 공부하면 어떻게 될까요? 판검사, 변호사 되는 것이 꼭 좋은 게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 법조계에는 사법개혁 등 과제가 얼마나 많은데 거기에 끼어들어요? 공부안한다고 해도 해 뜨고 지는데 아무 이상 없어요. 질문자가 검사가 된다고 해도 대한민국이 크게 되는 것도 아니고, 검사가 안된다고 해서 대한민국이 크게 안되는 것도 아닙니다.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공부한다고 엎드려 있죠. 죽는다고 엎드려 있죠. 그러면 부모가 얼마나 힘들겠어요? 공부 안하는 건 부모에게 큰죄가 안돼요.그런데, 자살하면 큰 죄가 되요. 건강하게 살면 되지 꼭 변호사가 되야 하는 건 아니예요. 지금 그만두는 게 제일 좋아요. 그래도 꼭 하고 싶으면 한 번 더 해보세요.”라고 스님께서는 답을 해주시자 젊은 여학생은 “예, 감사합니다”라고 답을 합니다. 본인이 원하는 답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생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는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사인회를 하는데, 애기를 안은 한 젊은 엄마는 애기 포대기에 사인을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스님께서는 웃으며 사인을 해주시면서 애기 엄마에게 오늘 법문한 대로 애기 잘 키우라고 한마디 해주셨습니다.
오후 3시에는 강진군청 요청으로 강진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강진다산강좌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단체로 온 중학생들, 할아버지, 할머니등 약 200여명이 참석하였습니다. 강연전에 부시장님과 간단히 차담을 나누시고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스님께서는 “인생이라는 것은 지나놓고 보면 그 때가 좋았다고 느낍니다. 그 때는 힘들다고 하고 지나놓고 보면 그 때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때 그 때가 좋은 줄 아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입니다. 어릴 때는 어릴 때가, 중고등학생일 때는 중고등학생 때가, 대학생일 때는 대학생일 때가, 신혼때는 신혼때가, 70이 되면 70때가 좋은 것입니다. 인생은 언제가 좋은때라고 할 때가 따로 없습니다. 자기가 좋을 때가 좋은 것입니다. ‘지금 이대로 좋다’. 한 번 따라 해 보세요. ‘지금 이대로가 좋다. 지금 이대로 좋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은 다 힘들어 합니다. 직장 안 다니는 사람은 직장 다니는 사람을 부러워해요. 직장을 잃어 봐야 직장 다니는 것이 좋은 줄 알아요.
어릴 때는 나이를 올리려고 하고 늙으면 나이를 내리려고 합니다. 그럼으로 해서 자기를 불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가 좋았다 하고, 젊을 때는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항상 자기를 불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라며 강의 하셨습니다.
7시 광주시청 강연전에 이현석 경제부시장님, 불자연합회회장님등과 함께 사전 만남이 있었습니다. 광주시장님은 외자 유치로 미국방문중이셔서 참석하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요즘 광주는 자동차, 가전제품등의 수출에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합니다. 스님과 부시장님께서는 이제는 우리나라도 성장시기는 지났으니까, 성장위주보다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의논해서 사회적 갈등을 줄여나가면서 사업을 진행해나가야 된다고 의견을 나누셨습니다.
광주강연에는 약 1100여명이 참석하여 약600석의 공연장 좌석이 꽉차고 복도와 무대위에도 앉았습니다. 스님께서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스님께 큰 박수로 환영하였습니다.
광주시청 강연장은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는 유쾌한 질문과 답변이 많았습니다. 스님께서는 중간에 “재밌죠? 스님이 이렇게 재밌게 하는 것예요? 여러분들이 재밌게 만드는 것예요?” 하면서 즉문즉설은 스님이 만드는 강연이 아니라 질문자가 함께 하는 강연임을 얘기하셨습니다.
한 50대 가정주부는 집옆에 초가집을 얻어서 세분 부처님을 모시고 기도하고 있는데, 4대 할아버지의 제사도 지내는데, 가정행사가 먼저인지, 부처님 모시는 것이 먼저인지 궁금해 하셨고, 어떤 여자분은 남편이 가정에는 잘하는데, 밖에만 나가면 말도 안하고 문제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해 하셨고, 이성과 대인관계를 제대로 못해서 걱정인 학생, 외국인 남자친구와 사귀다가 헤어졌고, 한국생활에 답답해 하는 젊은 여성분, 개성공단 문제로 걱정이신분,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자녀들이 결혼하지 않아서 걱정이신 분등 다양한 분들이 이런저런 문제로 스님께 답을 구했습니다.
오늘은 대기자로 질문하신 분이 이전에 다른 강연에서 스님께 질문을 했었는데, 스님께서 질문자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라는 말이 걸려서 이후에 검사를 했더니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해서 나았다고 스님께 정말로 감사해 하는 아주 큰 목소리로 인사를 올렸습니다. 참석한 대중들은 다함께 축하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 3개의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은 새벽 6시부터 손님들과 미팅이 있고, 오후에는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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