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5.6. 진주, 순천 강연

어제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연착해서 스님께서 정토회관에 도착하니 새벽 1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오늘은 진주, 순천 강연이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도착하여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다시 진주로 출발했습니다. 중국에서 누군가 스님께 건강은 어떠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안 죽어서 산다’고 웃으면서 답하셨답니다.

강연전에 석현스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석현스님은 서암 큰스님의 범상좌중 한분으로 서암큰 스님의 추억에 얽힌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 10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 강연에는 약 750여명이 참석하여서 자리를 꽉 메웠습니다. 오늘 강연장 안내하는 곳곳에 머리가 희끗희끗 하신분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물어보니 진주 불교대에 다니는 불대생이라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한분한분 인사를 하시고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작년 진주 강연때 젊은 엄마들이 많이 참석했었는데, 오늘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남의 눈치를 보게 되는데, 자존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 모든 사람이 자신에게 기대는데 왜 내가 그렇게 당해야 하는지 분노하는 여성분, 믿고 따를 스승이 없어서 고민하는 분, 남편이 주식을 해서 돈을 날렸고 그 때문에 병까지 얻어서 괴로운 분, 남편과 아이들의 마음을 몰라주고 봉쇄했다고 하는데,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 세상이 폭력으로 얼룩진 것 같아 고민인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등 다양한 하게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진주강연을 마치고 순천 강연장으로 가는 중에 하동 쌍계사에 들러 참배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이번주말에 미국으로 가시는데, 그에 따른 원고교정을 보신다고 계속 차안에만 계셨습니다. 순천 강연장으로 가는 길은 섬진간을 따라 여유롭게 고속도로보다는 국도를 따라 갔습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길인데, 벚꽃이 다 지고 난 길을 따라가니 아쉽기도 했지만, 연두빛으로 자리잡은 나무들도 좋았습니다. 

순천 문화예술회관에서 강연전에 순천시장님과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지역의 보리스님, 정환스님도 함께 하였습니다. 시장님은 지금 순천에서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계속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순천이 광양, 여수에 비해 산업시설은 열악하지만, 요즘은 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합니다. 스님과 시장님께서는 그 외에도 순천지역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누셨습니다.

 

스님께서는 강연에서 순천지역이 환경, 관광, 농업을 기반으로 하다보니 환경과 농업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중국의 값싼 농산물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농업이 불리합니다. 앞으로 십년이상만 지나면 반대로 농업이 성장산업으로 등장 할 것입니다. 중국국민의 상위 10%는 이미 한국국민의 평균소득을 넘어서고 있고, 중국 돈 있는 사람들이 아직은 그냥 잘 먹고, 잘 입고, 쓰는데만 관심 있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건강을 중요시하면서 중국 농산물 안쓰고 외국것을 쓰게 될것입니다. 중국은 아직 먹는 음식, 건강등에 대해 민감하지 않습니다. 농업이 전망이 있으려면 지금과 같은 농업은 아니고, 건강을 생각하는 유기농 같은 농업이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이 농촌에 가서 십년을 내다보고 안전한 식품을 만들려면 환경이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맑은 공기, 깨끗한 물. 수려한 풍경이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리석어서 그 좋은 자산을 개발한다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는데, 이곳은 오히려 자연 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지역이라 발전의 전망이 높습니다. 강원도, 전라도등은 오히려 자연친화적, 청정산업으로 고수익이 될 수 있습니다.

 

순천도 앞으로 유망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가진 재산 팔아서 서울로 가지 말고, 가더라도. 논밭은 놔두고 가셔야 합니다.

국내에서 산업화시대 중심지가 수도권이었다면 이후에는 전라도 시대가 올 것입니다. 다시 농업이 선진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의 유리한점을 어떻게 찾아가느냐는 것입니다. 늘 세상을 쳐다보고 따라가면 자기가 열등한 존재가 되지만, 자기의 유리함을 살펴보고 나아가면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우리가 지난 백년은 모방의 시대였지만, 새로운 시대는 창조성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먼저 학교시스템이 바뀌어야 합니다. 지금 좋은 직업이 이십년 뒤에 좋은 직업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자녀를 여러분 시대에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은 다음시대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애들 공부 안 한다고 구박하지 마세요. 새로운 시대, 미래시대의 핵심은 행복입니다. 그리고 창조적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기존대로 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하면서 어떤게 나을까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꿈이 들어맞아서 힘들다는 분, 부인이 가정은 안돌보고 돌아다녀서 걱정인 분, 잘사는 사람, 못사는 사람, 정상인 사람, 장애인 사람, 예쁜사람등은 타고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 만 육개월된 아기가 체격이 작아 고민인 젊은 엄마, 명상할 때 잡생각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인 분, 가족들이 모두 교회 다니는데 나도 교회에 가게 되겠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강연이 끝나니 9시30분이 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내일 아침일찍부터 조찬 모임이 있어서 강연을 마친 후 바로 서울로 이동하셨습니다.

전체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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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참 아름답게 잘 쓰세요~~고맙습니다^^<br />--여러분들이 자녀를 여러분 시대에 맞추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은 다음시대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br />농업에 대한 말씀..,실패도하면서 창조성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말씀등..미래에대한 전망을 얘기해주시는 스님 말씀들 모두가 보석입니다^^*

2013-05-11 23:59:21

시윤

게으름이 생기면 스님의하루를 봅니다.
저에게 깨닳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2013-05-08 10:47:28

해외에서

대단한 일정을 소화해내시는 스님께 무한한 존경을 표합니다.

2013-05-08 0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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