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5.3. 성남, 송파 강연

오늘은 10시 30분부터 성남 시청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전에 대기실에서 이해학목사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스님께 이번에 어머님의 일기를 책으로 내는데, 스님께 추천사를 좀 써 주셨으면 하셨습니다. 두분은 정전 60주년을 어떻게 맞을지에 대해 의견도 주고 받으셨습니다. 

10시부터는 성남시장님과 만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해학목사님, 유수스님, 부시장님도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시장실에 있는 동안 성남시의 어린이들, 노인분들이 수시로 시장실을 찾아와서 인사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사인을 해달라고도 했습니다. 아마도 시장님이 시장실을 개방하고 시민들을 스스럼없이 대하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 강연장에 들어서자 참여하신 분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면서 스님을 맞이하였습니다. 강연에 앞서 시장님께서 간단히 인사말씀을 하셨고 스님께서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오늘 시장님 이야기를 들으니 성남시는 현 이재명 시장님이 취임하실 때 빚이 많아서 임기내 빚을 다 갚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아직 1년이 남은 지금 빚을 거의 다 갚아간다고 합니다”라고 말씀을 하시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스님은 이어서 세금을 잘 낸 성남시민께도 감사의 박수를 부탁하셨습니다.

약 1200여명이 참석한 성남시청도 자리가 부족하여 복도와 무대위에도 앉아서 불편하게 들으면서도 끝날때까지 자리를 뜨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오늘도 사춘기 아들이 어떻게 잘 키울수 있는지 고민이신 분, 불자이면서도 점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신 분, 사후세계가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 사람들을 도와주면서도 이용당하는게 아닌지 고민하시는 분, 출장이 잦은 남편이 있는데,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시는 분, 아들이 48세인데 결혼을 안해서 고민하시는 분등의 다양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고 거기에 스님의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2시부터는 평화재단에서 평화여성리더십 강의가 있었습니다. 어제 평화리더십 아카데미 강의와 같은 주제 ‘갈등의 대한민국,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로 진행되었습니다.  

5시에는 미국 다큐작가인 앤디 아놀드씨가 ‘참여불교’라는 주제로 스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불교는 원래 실천하는 종교인데, 지금의 불교가 사회적 실천을 제대로 하지 않다보니 참여불교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습니다.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불교이며, 내마음의 평화를 이루는 것, 내 아이를 바르게 잘 키우는 것,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 사회적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는 것,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등이 모두 불교를 실천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송파구민회관으로 이동하면서 차안에서 저녁공양을 드시고 7시부터 강연에 들어갔습니다.  

송파구민회관에는 약 760여명의 구민들이 참석해서 자리를 메웠습니다. 강연전에 콜롬부스에서 오신 정토회 회원 3분과 잠시 인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도 다양한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들으면서 정말 저것이 고민이 될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도 있었지만, 스님께서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그것이 본인의 습 안에서는 정말 고민이 된다고 이해하시면서도 그러나 그것으로부터 깨어나와야 된다면서 답을 설해주셨습니다. 

어떤 남자분은 머리를 길르고 싶은데, 며칠만 지나면 답답해서 머리를 잘라야 하는데, 머리를 기르고 싶다고 하니 대중들은 모두 박장 대소를 했습니다. 결혼한지 1년정도 된 새댁은 남편이 잘해주는데, 초기에 나쁜 인상 때문에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여러 다양한 질문중 이번에 결혼을 앞두고 시부모님, 시댁에 대한 거부감에 대한 고민하는 젊은 여성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결혼준비중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부모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릴 때 할머니와 어머니가 고부갈등이 심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이유없이 불안합니다.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라고 고민을 털어 놓습니다. 

스님께서는 가볍게 웃으며 “그렇게 거부감이 있으면 결혼 안하면 돼죠.” 하자 대중들은 모두 크게 웃습니다.

예비신부는 “딸이 셋인데 엄마도 웬만하면 결혼하지 말라고 그러시는데, 전 결혼하고 싶습니다.” 

스님께서는 “쥐약을 먹고 싶으면 죽는줄 알고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시부모님에 대해 거부감이 일어날 때 이것이 시어머니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어릴 때 안 좋았던 기억이 되살아나서 그런거구나하고 알아차리면 됩니다. 그러면 거부감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빠져들지는 않습니다. 나의 내면에 잠재되어있는 업식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라는 것만 알면 됩니다.”

예비신부는 “어떻게 기도하면 될까요?”

“절하면서 시어머니에게 ‘이런 좋은 아들을 키워줘서 고맙습니다. 아까운 아들 저한테 빼앗겨서 얼마나 섭섭하시겠습니까? 죄송합니다.’ 이렇게 기도하면 됩니다.”

 

“남편의 원 주인이 시어머니예요? 본인이예요?” “시어머니요. 제가 깨딸음의 장에 다녀왔구요. 특히 깨달은 것은 없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을 잘 키워줘서 고마운 마음은 있어요 그런데 시부모님이 아무 이유없이 오라고 하면 갑자기 왜그러지?하는 거부감이 생깁니다.

“왜 그렇긴? 내 것 가져갔으니까 그렇죠” 대중들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스님께서는 이 분만이 아니라 여자들이 시댁에 대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다시 얘기해주셨습니다.

“월급 받으면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30만원 주자고 하면 50만원 드리자고 하세요” 그러자 듣던 예비신부는 잠시 말이 없다가 “그러면 친정에도 50만원 줘야 되지 않나요?”

스님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면 시집가서 싸우게 돼요.” 예비신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제가 벌어도요?”

스님께서는 “안돼요. 주더라도 남편 몰래 주세요.(웃음) 남편은 시댁에 적게 주자고 하는데 내가 많이 주자고 하면서 싸우는 것은 서로에게 상처가 안됩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좋아합니다. 친정은 남편이 주자고 해도 괜찮다고 해야 합니다. 그러다 남편이 고집하면 못 이기는척하고 주면 됩니다. 이렇게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송파구민회관에서는 사인회가 없었습니다. 바로 평화재단으로 오셔서 원고수정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전체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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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바다

삶님.<br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고 싶으시면, &quot;정토불교대학&quot;을 다녀보세요.<br />꼭이요..ㅎㅎ<br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습니다.<br />감사합니다.

2013-05-14 10:59:09

^^^^

불교가 단순히 종교가 아니라 '삶'이라는 분의 댓글..&lt;살아있는 불교&gt; 라는 님의 댓글..저처럼 쑥스럽게ㅎ 책 싸인 받으셨다는 분의 댓글..참 감동이네요~

2013-05-11 00:10:07

늘 밝은 마음

살아있는 불교. 실천적 불교를 깨달케 해준 스님을 존경합니다 늘 스님 말씀 새겨서 지혜로운 삶 살겠습니다-()-

2013-05-07 08:2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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