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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는 한국시간으로 어제 새벽 1시 50분에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서 14시간 걸려 오늘 새벽 4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셨습니다. 아마도 많이 피곤하실텐데, 바로 강연이 있기 때문에 쉬지도 못하십니다.
서초동 정토회관으로 오셔서 대중들과 인사 나누었습니다. 마침 새벽예불을 마치고 천일기도 들어가는 사이라 대중들은 스님께 3배를 올렸고 스님께서도 잘 다녀오셨다고 인사하셨습니다.
스님께서는 여독을 풀 사이도 없이 오전 9시 30분에 오늘 강연장인 서대문문화체육회관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강연장에 들어서자 입구에서 계시던 서대문 구청장 사모님과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서대문구청은 강연준비나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강연전에 지역에서 고아들을 위해 파스타를 만들어 주는 재능 봉사를 하시는 젊은 부부를 만났습니다. 젊은 부부는 전에 스님을 초청해서 파스타를 맛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부인이 이번주 금요일이 출산 예정일인데, 젊은 부인은 출산일이 다가오니 까닭모를 두려움이 있었는데, 스님 말씀따라 가볍게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젊은 부부의 파스타 가게가 방송에도 나간적이 있어서 요즘은 매출도 많이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10시30분부터 시작된 강연에 스님께서는 먼저 미국 다녀오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에서 진행된 내용, 이제 종교는 교리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당면한 현안(환경, 성차별, 인종차별, 빈곤, 전쟁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 가지고 서로 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오늘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는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계속 집착하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해 하는 분, 애기가 있는 30대 주부인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 하는 분, 애기를 낳을때가 되었는데 불안감이 있는 새댁, 딸이 39살인데 결혼을 아직 하지 않아서 고민인 보살님, 아들이 군대가야 하는데 우울증이라서 걱정되시는 주부, 동생문제로 고민이 많은 여자분,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인 분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평화재단에서 2시, 3시에는 각각 외부인과 만남이 있었기에 오늘도 돌아오는 차안에서 서대문 강연팀에서 준비해준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평화재단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5시 30분에 남양주 시청으로 출발했습니다. 생각보다 차가 막히지 않아서 여유있게 강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남양주 시청 다산홀은 400석으로 그리 크지 않고 한눈에 보일 정도로 작은 강연장이었는데, 아담해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이곳에는 약 600여명이 참석해서 자리를 메우고 바닥에도 앉아서 좁지만 열기가 가득했고 또, 강연전 문화행사로 길벗에서 활동중인 신궁법우님의 노래로 흥을 돋았습니다. 참가자들도 모두 함께 박수치며 분위기에 젖어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강연장안 좌석으로 들어서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스님을 맞이했습니다.
남양주에서도 많은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결혼후에 알게된 시댁의 빚 때문에 고민하는 여성분, 신경쇠약증세로 시달리는 분, 자신감이 없고 우울증이 있어서 고민하는 고등학생, 부모님의 갈등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힘겨워졌는데, 지금은 남편 때문에 고민이신 분, 정년퇴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인 간호사, 어떻게 하면 통찰력을 가지고 화를다스릴 수 있는지 질문하시는 분, 자제력이나 의지력이 부족해서 고민인 젊은 여성,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중년의 주부등 다양한 질문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질문속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돌아보게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제가 쥐약 먹은 사람 중에 하나 같은데, 결혼을 하고 난 이후로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어서 질문 드립니다. 결혼해서 우리끼리 잘 살 수 있겠다 싶었는데, 시댁 쪽에 빚이 많습니다. 저희가 빚을 갚는 상황이 되고, 시어머니를 모시는 상황이 되다보니 점점 힘들어 집니다. 처음에는 속았구나, 어쩐지 결혼하자 하더니 이럴려고 그랬구나하고 겁도 나고 여러 가지로 원망스러운 상황이 왔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7개월된 아이도 있습니다.”
스님께서는 “처음에는 덕 볼려고 결혼했는데, 덕을 보려면 손해도 뒤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손해를 감수해야지.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라는 스님의 말씀에 질문자는 “더 이상 손해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저희 시부모님들이 한 일이 문제가 되어서 그 분들은 돈이 될거라 생각하고 한번 시작한 일을 못 놓고 있습니다. 빚은 안 갚고 받을 것만 생각하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이해되지 않는 시댁의 상황을 이야기 합니다.
스님께서는 “아들이 돈이 좀 있다는 얘기네요? 그건 간단합니다. 돈이 없으면 되는데, 나한테 줘 버리면 걱정이 안될텐데...(웃음). 돈이 있으니 갚을 생각에 고민이 되지, 돈이 없으면 아무리 빚이 많아도 고민이 안됩니다.”라고 간단하게 답 해줍니다. 질문자는 계속해서 둘이 있을때는 그래도 이정도로 살아갈수 있는데, 아이가 자라나고 하니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질문자의 말에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랍니다. 헌신하는 마음을 내면 아이는 훨씬 좋은 아이로 자라게 됩니다. 그런데, 엄마가 잔머리 굴려서 남편이나 시부모를 경제적인 이유로 내치면 아이는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만약 아이가 없다면 남편이나 시부모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자기에게 손해가 난다면 안살아도 됩니다. 일단 아이가 생기면 그런 엄마 마음이 아이의 마음에 전이가 되기 때문에 아이가 크면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게 해서 돈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아이는 나의 못된 마음을 그대로 가지게 됩니다. 엄마는 그 무엇보다도 아이가 최고로 소중해야 합니다.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헌신을 먹고 자랍니다. 내가 아이에게 사랑을 줘야 합니다. 내 마음이 편해야 남편이나 시부모도 편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렇게 할 때 그 모든 공덕이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던 질문자는 “안그래도 제가 편해지고자 해서 여기 왔습니다.”라고 해답을 찾으려 애씁니다.
스님께서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아이 키우는 문제에서는 단호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내가 희생이 되어도 좋다, 이런 마음을 먹어야 됩니다. 엄마가 항상 밝은 얼굴로 웃고 편하게 모든 것을 대하는 것이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 됩니다. 돈은 어디로 가든 신경쓰지 마세요. 아무리 빚이 많아도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입니다. 엄마가 돈을 조금 더 가지고 안가지고를 신경쓰면 아이 정신 건강에 굉장히 나쁘게 됩니다. 36개월 동안 엄마는 늘 웃어야 합니다. 따질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2년은 더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굶지 않기 때문에, 아이를 위해서는 이렇게 살아보십시오. ‘어머니 감사합니다.’ 돈은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십시오. 보시라고 생각하십시오. 그 모든 공덕이 우리 아이한테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해 관계를 따지지 말고 아이가 2년 지나 만 3살 넘으면 다시 와서 물어 보세요. 그때까지는 그렇게 살아야 웃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질문자도 답답한지 “아이를 위해서 모두 놓아 버리자 하는데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라고 하소연합니다. 스님께서는 쉽지 않다는 질문자에게 “하루 200배 절을 하세요. 이 말을 안했으면 절 안해도 되는데(웃음), 잘 안된다고 하니 절을 하세요. 108배는 어머니, 아버지를 위해서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남편 키워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합니다. 그 다음 108배는 남편한테 ‘원망해서 미안해’하는 참회기도를 2년만 하십시오.” 스님께서는 2년 정도 기도후에 다시 와서 물으라고 하면서 다음의 말로 끝을 맺었습니다. “아기 엄마는 아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잖아요? 엄마의 사랑과 헌신, 이런 것이 있어야 합니다. 엄마가 불안해하고 악을 쓰면, 아이도 악을 쓰게 되고 나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키워서 지금 여기에도 과보 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금은 쥐약 조금 먹고 배아픈 수준인데, 앞으로는 더 큰 과보가 따릅니다. 지금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오늘도 스님께서는 아이키우는 문제에 대해서 다시 한번 당부하셨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다시 정토회관에서 외국에서 손님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밤 12시까지 함께 북한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고 하루를 마무리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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