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2013년 4월 15일 두북 어르신 봄 나들이

그제는 청년들과 경주역사기행, 어제는 일반인들과 경주남산기행, 오늘은 두북정토마을 근교의 어르신들과 함께 봄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3일동안 20대부터 나이순대로 해서 모든 연령층과 함께 봄 나들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 7시에 두북정토마을 근교 어르신 170여분과 봉사자 30여명, 모두 200여명이 두북정토마을에 모였습니다. 오늘 두북 어르신들은 속리산 법주사로 나들이 가게 되었습니다. 아침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참가하시겠다고 한 분중에 취소한 분들도 10여명 계셨습니다.  

스님께서는 5대의 차량에 직접 올라서 이렇게 함께 하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나서 법주사로 출발했습니다.
 

약 3시간이 걸려 법주사에 도착한 스님께서는 어르신들보다 먼저 법주사 경내로 들어와서 한바퀴 돌아봅니다. 동선을 어떻게 해야 어르신들에게 가장 짧고 편안하게 안내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시는 모습에서 어르신들을 세세하게 배려하는 스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마당에 있는 국보, 보물등을 먼저 살펴보고 대웅전, 미륵전 순으로 순례하기로 했습니다. 

법주사는 임진왜란때 불타버려 이후에 여러차례 복원을 통해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는 말씀을 시작으로 법주사 순례를 시작했습니다. 먼저 금강문을 들어서 오른쪽에 3천명의 공양을 지었다는 철확(무쇠솥), 왼쪽으로 오면 연꽃모양의 큰 조형물인 석연지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석연지를 지나 마당 한켠의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의상을 보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한국에 하나밖에 없는 목탑인 팔상전은 부처님의 일생을 8개의 그림으로 표현한 팔상도가 그려져 있어서 팔상전이라고 한다고 설명하는 가운데, 노보살님 한분이 스님께 궁금하다며 “근데, 왜 지붕 끝에 붕어가 달려있어요?”라고 질문하자 스님께서는 “붕어는 눈을 뜨고 잠을 자는데, 스님들도 잠을 쫓아가며 수행정진하라는 의미가 있어요. 그래서 장식으로 달아놓은 것입니다.”라는 설명을 아주 자세하게 해줍니다.

 

이어서 두 마리의 사자가 석등을 바치고 있는 쌍사자 석등,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해 소신공양을 올렸다는 희견보살상, 목조관음보살상이 있는 원통보존, 사천왕석등을 돌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날씨가 매우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아픈 다리를 끌며 스님의 안내에 따라 다니면서 열심히 듣습니다.

 

노인분들이라 가능한 동선을 짧게 하기 위해 대웅전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후 대웅전 참배를 하였습니다. 법주사 대웅전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보통은 중앙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양옆에 보살상이 모셔져 있는데, 법주사 대웅보전에는 중앙에 비로자나불, 좌우로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을 모시고 있다고 설명해 주십니다.

 

따뜻한 경주에서 오다보니 옷도 얇게 입은데다 오늘따라 날씨가 추워서 어르신들이 추위에 감기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사찰을 순례하는 중간중간에 스님을 알아보고 사진을 찍자는 분도 계시고, 지난번에 법주사 방문했을 때 인사드렸다는 분. 특히, 지난 300강중 하남에서 강연하실 때 딸의 문제로 스님께 질문하셨다는 분은 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때 스님 말씀대로 하니 지금은 딸도 대학을 들어갔고 잘 다니고 있다고 하면서 몇 번이나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은 하남에 있으면서 법주사로 봉사나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스님의 법문을 통해 인생이 행복해지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만드는 희망세상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청동미륵대불이 있는 미륵전 지하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법당내부에 난방이 되고 있어서 추위에 떨던 어르신들이 몸도 함께 녹일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법주사는 한국에서 불국사 다음으로 국보가 많고 보물도 많은 곳이라고 하시면서 오늘 둘러본 곳을 다시 정리해주시고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기도를 하신 후 축원도 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이 지금 조심해야할 것이 있다면 첫째가 건강이고 둘째가 앉으나 서나 자식, 손자 걱정하는데, 자식들은 잘 살테니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르신들을 격려하고 또 편안히 여생을 보낼수 있도록 쉽고 가볍게 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한 후 서울로 이동하였습니다. 스님께서는 오늘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 발기인 대회’에 참석하시기 전에 윤여준 원장님과 함께 어제 두북에서 따온 돗나물, 스님의 누님이 직접 따다 주신 두릅으로 저녁식사를 하였습니다. 돗나물, 두릅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봄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에서 우리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나라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의병을 만들어 위기를 벗어나고자 노력했던 것처럼, 지금도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이 없는 평화정착과 민족의 비젼인 통일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새로운 100년을 여는 통일의병’이 되고자 발기인 대회를 가졌습니다.

 

오늘 발기인 대회에는 약 80여명의 동참자들이 참석하였고 각자 각오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통일하러 왔다가 통일하고 돌아가겠다는 사람, 통일을 위해 살아갈 것이며 통일을 위해 목숨 바칠 각오가 되어있다는 사람, 아들 손자들에게 물질보다는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자는 사람등 모두들 각오와 열의가 뜨거웠습니다. 이러한 개인의 각오를 모아 통일의병의 공통된 각오로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법륜스님께서는 “의병이라는 것은 자발적 조직입니다. 그리고 자기 생명도 내어놓고 자기 재산도 내어놓고자 하기 때문에 헌신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의병운동에 참여해서는 과거에 자기가 지녔던 사회적 지위를 내세우지 않고 누구나 평등한 백의종군의 입장에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의병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의병은 훈련된 사람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고, 지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관군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자발성, 헌신성, 그리고 백의종군하는 평등한 자세입니다. 여기에 의병이라면 험난한 길이라도 웃으면서 가야 합니다. 요즘은 너무 심각하면 사람들이 겁이 나서 함께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선 재밌어 보여야 하고 가벼워야 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의미도 있어야 하지만 재미도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의미있는 일도 재미가 없으면 오래 하지 못합니다. 또,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바깥에서는 사장이다, 변호사다, 장관출신이다등등으로 나뉘어지지만 여기에 오면 누구나 할 것없이 동등해야 의병할 맛이 납니다. 바깥에서도 계급, 지위로 나뉘었는데 자신의 것을 내어놓고 여기 왔는데도 지위나 계급으로  나뉜다면 장기적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급하더라도 충분히 논의하는 민주적 절차,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의병안에서는 20대나 60대, 장군 출신이나 방위 출신, 남녀, 연령, 승속을 떠나 동등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전문성도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의기가 충천해도 전문성이 결여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을수 가 없습니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는 변호사, 의사, 학자등 전문가들도 있고, 일반 대중들도 있습니다. 이런 전문가와 일반대중을 어떻게 잘 결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이것은 새로운 시민운동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과거 역사적 성과를 다 종합해서 가장 효율적으로 우리 인류사에도 이제까지 없었던 것을 창조해 낼 수 있어야 지난 68년간 누구도 하지 못했던 통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지금은 위기라고 하지만 이것이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 남북의 상황이 날씨로 보면 겨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봄기운은 찾아왔습니다. 통일의 기운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통일의 불길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이렇게 불씨를 준비해 놓으면 봄날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 삽시간에 불길이 일듯이 통일의 불길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려움을 헤쳐나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어려울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을 했을 것이고 독재시대에는 민주화 운동을 했을 것인데, 지금 우리에게 통일이라는 과제가 주어졌으니 한번 도전해볼만한 일이므로 함께 도전해서 성공시켜 봅시다. 또 실패한다고 해도 그 역량이 쌓여서 우리 후배에게 거름이 되어 그들의 도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됩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봅시다.”라며 격려와 당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으샤,으샤' 하는 마음으로 왔지만, 약간은 막막했던 우리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다시 한번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오늘은 통일의병으로서 각오를 다지며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전체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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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향

두북정토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떠난 봄나들이...저도 글따라 법2주사기행 잘했습니다. 법주사에 대한 설명도 스님의 안내로 돌아보니 너무 좋습니다.^^ 두루두루 자비를 베푸시는 부처님처럼 법륜스님은 함께 살아가고 가까운 이웃인 두북정토마을 어르신들 챙기는 것... 작은 것 같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린 참 지혜있는 나눔같습니다. 이 모든 것 다 감사합니다._()_

2013-04-18 13:31:20

보현심

통일의병이 되어 오늘을 사는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으샤으샤 ? 그래도 막막한게 현실입니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일 부터 해야겟습니다. 글을 쓰면서 구체화되는 활력이 나네요....

2013-04-17 10:15:06

통일의병1414

위기가 기회라는 말씀을 들으니 새로운 희망이 생깁니다. 간절하게 원하면 이루어지는 것을 믿습니다. 남북평화통일 2013년 이루어지이다.

2013-04-16 23: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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