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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스님께선 평화재단에서 있었던 『제 69차 북한현실이해와 연구 전문가 모임』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하셨습니다. 아침 모임 후, 서울 도봉구민회관으로 바로 이동을 하셨습니다.
오늘부터 ‘2013년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100강’이 시작되었습니다. 상반기에는 3월 20일 시작해서
6월 18일까지 총 49강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참고하셔서 인근 강연장에 많은 분들이 동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0시 조금 넘어서 도봉구민회관에 도착했습니다. 강연 전에 도봉구청장님과 간단하게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구청장님은 지난 300강 할 때는 일이 있어 스님을 뵙지 못했다며 도봉구를 찾아와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총 600석인데 10시 10분경에 좌석이 다 찼습니다. 10시 25분경에 스님과 구청장님이 차담을 마치고
강연장으로 들어가다 보니까, 자리가 다 차고 들어가지를 못해서 50m 넘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님께서 줄 끝까지 걸어가면서 자리가 없어서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고,
강연장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강연장에 온 분들이 많아 강연장 복도에도 다 앉지 못해 무대까지 가득 앉았습니다. 오랜만에 스님께서 대중강연을 하셔서 많은 사람들이 스님을 뵈러 온 것 같았습니다.
질문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인생의 고민거리들을 한 보따리씩 들고 왔습니다. 37년생할머니부터 25살 총각까지 거의 모든 세대들에서 질문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12개의 제사를 며느리에게 물려주기가 부담스러운데 한 날짜에 몰아서 해도 되는 지 물으시는 할머니,
민망하거나 긴장을 하면 자기도 모르게 히죽히죽 웃어서 오해도 받고 사회생활하기도 힘들다는 25살 여자분,
30년간 군생활을 한 남편이 어느날 지뢰를 밟아 장애인이 되어 너무 힘들어 하는데 어떻게 해줘야 하는 지
묻는 아주머니,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 지쳐가고 있는데 따끔하게 혼 좀 내달라는 25살 남자분,
6살 아이가 좀 늦되는데 기다려줘야 할지, 치료를 받아야 할지 궁금하다는 2살, 6살 아이를 가진 엄마 등
많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서운해 한다는 청년과 스님의 대화를 들으며 사람들이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청년입니다. 첫 번째는 독립된 성인이 되고 싶어서, 부모님에게 정을 떼어 달라고 하니 안 떼어 주더라구요.(하하하) 제가 정 떼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부모님이 서운해 하세요. 냉정하게 하고 있는데 이것이 옳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같이 안 놀아준다고 부모님이 서운해 하세요.
그리고 2년 전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어요. 방황을 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
그 친구가 생각나서 정리가 안 되는 거예요. 결혼을 해야 할 것 같고 나눠줘야 할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좀 가르쳐 주세요.”(하하하)
“직장 다녀요? (예) 부모랑 같이 살아요? (예) 자기가 번 돈으로 먹고 살 수 있어요? (예)
그럼 일단 이사를 나오세요. 집으로부터 나와서 작지만 열 평짜리 집이라도 얻어서 일단 삶이 먼저
독립되는 것이 필요해요.”
“제가 집에 생활비를 내고 있고, 부모님과 외식하면 제가 다 계산해요.(하하하)”
“독립하고 생활비를 드리면 되죠. 엄마가 자식을 사랑하고 함께 있고 싶은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돼요.
자기가 낳고 키워왔기 때문에 늘 엄마는 걱정이 되는 거예요. 그것은 고맙게 받아들여야 해요.
그런데 고맙다고 다 받아들이면 안 돼요. 그러면 마마보이가 돼요. 마마보이가 되면 여자들이 안 와요.
여자들은 참 이상해요. 자기가 결혼하면 남편이 효자가 되는 것은 원치 않고, 자기 아들은 효자이기를 바래요.
이상하죠? (하하하)
이제 자기가 자기 인생을 살아야 해요. 나이가 스무살이 넘으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도, 다른 쪽으로도
의지를 하지 말고, 인생에 대해서도 간섭을 안 받아야 해요. 요즘 청년들은 의지는 하고 간섭은 안 받으려고
하니까 갈등이 생겨요. 자기는 경제적으로 독립이 되니까 먼저 독립을 하세요.
요즘 젊은 여성들은 부모님과 같이 사는 남자, 결혼해도 부모님과 같이 살아야 하는 남자는 싫어해요.”
“제가 같이 살기 싫다고 말씀드리니까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싫다고 하니까 싫어하시죠. 그렇게 이야기하면 불효죠. 엄마에게 물어봐요. 제가 총각으로 이렇게 부모님 모시고 사는 것이 좋겠어요? 가정을 이루는 것이 좋겠어요? 하고.”(하하하)
“어제도 결혼하라고 하셨어요.”
“요즘 여자들은 남자 뒤에 늙은 여자가 있는 것을 싫어한대요. 그래서 어머니께 ‘제가 장가갈 때까지
살림을 내서 살겠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먼저 살림을 조그맣게 내고 부모님께는 생활비를 좀 대어
주는 거예요. 생활비를 대어줄 때도, 이렇게 해야 돼요. 지금 100만원을 드리는데 결혼을 하면
50만원으로 줄이겠다 싶으면 조금 서운해 하시더라도 지금부터 50만원으로 줄여서 줘야 해요.(하하하)
지금은 욕을 듣고, 결혼을 하면 70만원을 주면서, ‘아내가 50만원이 적다고 20만원을 더 올려 주래요.’
이렇게 이야기해야 돼요.(와아-박수)
결혼을 해서 부모에게 너무 효도를 하면 부인이 싫어해요. 그러면 부모와 부인 중간에 끼여서 살면
자기 명이 단축돼요. 엄마로부터 딱 독립을 해야 돼요. 부모로부터 독립이 되지 않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어요. 첫째 독립을 먼저 할 것, 그 다음은 부모에게는 적절하게 재정을 지원할 것, 결혼해도 줄 수 있는 만큼
미리 줄일 것, 알겠어요?
부모가 어떤 말을 해도 ‘알겠습니다, 어머니.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인사를 하고, 실제 하는 것은
내 하고 싶은대로 하면 돼요. (하하하) 그러면 불효 아니냐?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하는 것은 효(孝)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은 성인으로서 내가 사는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두 가지만 하면
됩니다. 엄마 말대로 따라해도 내가 결정한 것이고, 안 해도 엄마를 거역한 것이 아니라 내가 안 한 거예요.
엄마가 섭섭해 하면 ‘죄송합니다’ 하면 됩니다. 자기 인생이 먼저 독립되어야 합니다. 자식이 부모로부터
떨어져 나갈 때 느끼는 그 아픔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엄마도 적응을 해야 합니다.”
청년이 밝아서 강연장도 같이 밝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책 사인회를 하고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노원법당 불사 준비하랴, 강연 준비하랴 노원 자원봉사자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도봉구민회관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하셨습니다. 다시 김밥의 계절이
돌아왔다며 저희들끼리 웃었습니다. 스님께서 평화재단에서 업무도 보시고, 사람도 만나셨습니다.
오후 강연은 수원 장안구민회관에서 있어서 오후 6시 재단에서 출발했습니다. 식사하실 시간이 없어서
싸간 도시락으로 차안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셨습니다.
장안구민회관도 500석인데 사람이 많이 와서 중간 복도에까지 사람들이 앉아 강연을 들었습니다.
강연을 시작하면서 스님께서 질문할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13명이나 손을 들었습니다.
2시간 30분간이나 강연을 하셨는데도 8명밖에 하지를 못했습니다. 질문한 내용들이 모두 간단히
답을 할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었습니다. 강연을 마칠 때쯤 스님께서 “왜 이렇게 사는 것이 힘들어요?”
하실 정도로 오늘은 삶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쭉 이어졌습니다.
질문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스님 법문이나 책을 읽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실제 자신의 문제에 스님 말씀을 적용을 해 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몰라 질문을 하다보니,
기본적으로 스님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어서 자신의 문제를 숨기지 않고 구체적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두 무거운 이야기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강연이 2시간 30분 동안 이어져도 강연장을 나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13년간 남편과 별거를 했습니다.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다가,
형부 친구를 소개받아서 재혼을 하려고 합니다. 다시 재혼할 남자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은
아들이 친어머니를 못 보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가 저희 딸과 만나는 관계를 불편해 합니다.
전 남편과 같이 살고 있는 딸을 보면서 전 남편과 연결될까 봐 못 만나게 합니다. 그래서 결혼을
6개월 후로 보류하고 서로 다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결혼을 해도 딸아이와 만나지 않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혼자 살기도 어렵습니다. 제 딸은 중학교 1학년입니다.”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9살 때 어머니가 재혼했습니다. 어렸을 때 가정불화가 심하고
어렸을 때 따돌림이 경험이 있고, 새아버지의 동생에게 여러 번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성실한데
저는 마음이 불안해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했어요.”
“‘스님의 주례사’를 요즘 봤어요. 결혼할 때 그 책을 못 본 것이 통한스럽습니다. 나는 사기 당한 것 같습니다.
모든 어른들이 이야기하는 대로 살았더니 결혼생활이 개판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한 지 20년이 되었는데
대기업 다닐 때는 묻혀 살다가, 명퇴한 이후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집사람이 제가 부모에게 잘 하고
자기에게 잘못한 것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에게도 그렇고 아이들에게도 심하게 합니다.
부부로서 남남이 된 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도 치료를 받아서 가족관계를 회복하고 싶습니다.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이 부인과 막낸데 저로서는 방법이 없어요.”
“결혼한 지 19년 되었습니다. 남편 외도로 이혼을 하려고 했는데 이혼을 안 해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살려고 하는 것도 집착이고 안 살려고 하는 것도 집착이란 생각에 이혼 생각은 내려놨어요.
둘째가 20살이 될 때까지 5년간은 더 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많아요. (울면서)
시집에 대한 의무를 해라고 하면 분노가 올라와요. 시댁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맏며느린데.
시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많아요. 큰 애가 3살이고 둘째가 뱃속에 있을 때도 남편 외도 문제가 있었는데
시어머니가 애 떼고 큰 애 놔 두고 나가라고 했어요. 시댁은 외면하고 싶은데 외면할 수도 없고
마음이 편하지가 않아요.”
스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상하면서도 시원하게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어리석어서 보지 못하는 부분을 깨우칠 수 있도록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위로를 해 주셨습니다.
참 삶이 무겁고 힘든 사람들이 많구나 싶었습니다.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정리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자, 모두 따라 해 보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고, 기대를 낮추면 만족이 크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 없다. 깊은 산속, 깊은 바다 속에 숨는다 하더라도.
지은 인연의 공덕은 없어지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때,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스님 말씀을 따라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이어서 사인회를 했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스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 사인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100강의 첫 날이 저물었습니다.
내일은 평화교육원 평화리더쉽아카데미 8기 입학식이 있는 날입니다. 내일 입학식 소식 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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