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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는 정말 스님 공양하실 시간도 없을 정도로 일정이 빠듯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시간 시간 바쁘게,
알차게 보내셨습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재단에서 모임이 있었습니다. 모임 후에는 서초정토회관에서 출가일 기념 법문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부처님 출가 기념일이고, 26일은 부처님 열반 기념일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출가열반일을 맞이 하여
매년 8일동안 특별 정진을 합니다. 매일 정진을 하고, 매일 법문을 듣습니다. 올 해는 출가 기념일과 열반 기념일은
주, 야로 서초정토회관에서 스님께서 직강을 하시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주간과 야간에
부처님 출가기념 법문을 하셨습니다.
오전, 오후 법문이 참 밝고 가벼운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봄이라 그런지, 스님을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워서 그런지 더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법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출가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는데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부처님께서 출가하시면서 다 버리고 떠난 지위와
권력과 재물을 지금 불자들은 절에 가서 다리 아프게 절하면서까지 달라고 기도한다는 말씀에 다들 많이
웃었습니다. 웃으면서도 한쪽 가슴엔 안타까움이 스며들었습니다.
“가출(家出)은 집을 나가서 다시 다른 집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고, 출가(出家)라는 것은 집을 떠나면서
집을 불살라버리는 것, 다시는 집에 들어가지 않을 때 그것을 출가라고 합니다.
여기서 집은 무엇을 상징할까요? 집은 보금자리입니다. 집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곳이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집은 또 다른 의미가 있어요. 집은 굴레예요. 집은 속박이고 감옥이예요.
이렇게 집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보금자리의 의미가 있고, 굴레의 의미가 있어요.
여러분들이 집을 그리워하는 것은 보금자리를 그리워하는 것이고, 집을 뛰쳐 나올 때는 굴레가 싫어서
뛰쳐 나옵니다. 굴레가 싫어서 뛰쳐 나오면 보금자리가 그리워 다시 들어가고, 보금자리가 좋아서 들어가면
굴레가 싫어서 또 다시 뛰쳐 나옵니다. 그래서 영원히 가출을 하고 삽니다. 윤회의 수레바퀴를 돌리지요.
여러분들은 집이 굴레는 없고 보금자리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 곳이 없나 해서
이 집도 가보고 저 집도 가 봅니다. 그런데 그 둘은 분리 될 수가 없습니다. 보금자리가 곧 굴레입니다.
보금자리가 굴레임을 꿰뚫어 볼 수 있어야 출가를 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굴레에서 벗어나서, 감옥에서
벗어나서, 굴레를 불사를 때 보금자리도 함께 불살라집니다.
의지처가 집이고, 집이 의지처임을, 그것이 굴레임을 꿰뚫어 알아야 합니다. 의지처를 불살라야 굴레가
없어집니다. 그럴 때 자기 힘으로 설 수 있습니다. 붓다는 자기 인생의 주인, 자기 운명의 주인입니다.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습니다. 수많은 연관을 맺고 살지만 거기에 의지해서 자기 삶의 기쁨을 누리지 않습니다.
의지처를 버리고 출가를 하셔야 합니다.”
부처님의 출가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나는 지금 출가해서 살아가고 있는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 오전 법문 후 점심공양을 하시자마자 오후 2시부터 있었던 평화연구원 전문가 포럼에 참가하셨습니다.
오늘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주제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스님께서 먼저 인사말씀을 하신 후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스님 말씀 중 일부분을 올려 봅니다.
“남북간에 갈등과 대립이 상존하고 있지만, 우리가 만약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한다면,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서 되돌아본다면 지금의 한일, 한중관계보다 훨씬 더한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서, 이런 이웃나라와도 어려운 관계를 개선해서 국가이익을 도모하는데, 우리가 늘
옛날 이야기, 현존하는 갈등 이야기만 하면서 남북관계를 계속 뒤로 미뤄서 되겠느냐,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해방68년, 전쟁을 휴전한지 60년이 지났는데도 우리는 분단도
극복 못할 뿐 아니라 평화도 제대로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서 정전60주년을 맞아서 한반도에
다시는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종전선언, 그리고 앞으로 전쟁이 없도록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는 일이
우리에게 정말 시급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동아시아의 정세 변화, 미국과 중국의 세력 변화가 이뤄지는 시대에
통일없이 우리 민족이 어떤 비전을 가질 수 있겠는가? 주변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통일은
어느 때보다도 더 절실합니다.
희망은 이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되고 있습니다. 정전협정 60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금이 전쟁 위험이
가장 높은 때가 아닌가 싶을 만큼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런데서 우리 국민의 염원인 통일을 가져오는
그런 어떤 희망을 만들려면 북한을 나쁘다고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는 없습니다. 북한이 만약 나쁘다면
어떻게 상대하고 어떻게 관리해서 북한을 껴안아서 통일국가를 만들 것인가?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의
모토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스님은 통일을 위해, 북한동포들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온 몸으로 절규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지금의 남북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스님께선 인사말씀 후 뒤쪽 자리에 앉아서 포럼에 참가하고 계시다가 다음 일정에 맞춰 정토회관으로
오셨습니다.
오후 4시에는 정토회관 다담실에서 불자모임인 ‘여여회’ 회원 20여명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여여회는 여여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고, 주로 참선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김홍신 작가님과 인연이 있는 분들인데, 작가님의 소개로 오늘의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먼저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스님께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힐링캠프, 불교TV, 책 등
여러 매체를 보고 스님을 뵙고 싶었는데, 오늘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쁘다면서 직장에 휴가를 내고 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이드신 분, 젊은 분, 남자, 여자, 주부, 변호사, 연예인, 고시생, 신문기자, 방송PD, 임용고시생,
학원 강사 등 회원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불교에서는 인생이 고(苦)라고 하는데 그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질문을 했습니다. 스님께서 질문을 가지고 많은 말씀을 해 주셨는데, 직접 스님을 만나고 싶어서
찾아온 사람들이니만큼 진지하게 스님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2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누고 단체사진을 찍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 공양을 하신후 저녁반 출가 기념일 법문을 하셨습니다. 신발장이 가득 차고, 현관바닥에까지
신발들이 줄줄이 놓여졌습니다. 오랜만에 법당에 찾아온 사람들도 많아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스님 법문 후, 소리높여 관음정근을 하면서 출가열반일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내일부터 올 해 100강이 시작됩니다. 서울 도봉구에서 첫 테이프를 끊게 되네요. 오전에는 도봉구민회관,
오후에는 수원 장안구민회관에서 강연이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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