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스님께서는 지난 3월 7일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답사를 떠나셨는데, 오늘 아침 일찍 귀국하셨습니다. 스님과 함께 동행하셨던 분들 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잘 돌아오셨습니다. 공항에 마중나간 저희들에게 환한 웃음으로 귀국 선물을 주셨습니다.
이번에 다녀오신 답사에 대해서 저녁에 있었던 ‘청년학교’에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먼저 그 내용을 올려봅니다.
“저는 지난 한 주 동안에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갔다가 오늘 아침에 왔습니다.
간 목적은 캄보디아 북동쪽이고, 베트남과 라오스 국경지역에 ‘나타나끼리’라는 주가 있어요.
그 주는 산악지대로 캄보디아 사람들 중 원주민이 많이 살고 있어 캄보디아에서는 지역 개발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학교가 없어서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못 다니고 있어요. 그 지역에
학교를 지어주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어요. 주 교육청 말로는 필요한 학교가 100개정도 된답니다.
그래서 정부가 50개 짓고, 우리가 50개를 지어서, 일년에 10개씩을 짓는마면 5년 안에 학교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의논을 하고 있어요. 또 건축현황이나 학교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날짜를 길게 잡았던 것은 캄보디아 국경과 인접해 있는 라오스, 베트남 지역은 국가는 다르지만
같은 원주민들입니다. 라오스와 베트남도 캄보디아와 동일한 조건이지 않을까 싶어서 답사를 했습니다.
베트남은 생각했던 것보다 지역 개발이 많이 되어 있는 편이었어요. 문맹퇴치를 위해 학교를 짓는 일은
필요없을만큼 어느 정도 개발이 되어 있는 편이고, 라오스는 모든 마을에 학교가 있기는 있는데 그 상태가
다 열악했습니다. 나무기둥 세우고, 위에 양철지붕 하나 올리고, 대나무로 벽을 쳐서 배우는 그런 수준이
아직도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교실을 제대로 만들어 주는 일이 우리가 할 일입니다. 또 이번에 돌아보니, 아이들이 대부분 교과서가 없어요. 선생님만 교과서를 가지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지급하는 것, 연필이나 학습 교재를 공급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선생님은 교사용 학습 참고서가 많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나 살펴봤습니다.”
돌아오시자마자 평화재단에서의 일정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10시 약속에 이어, 12시에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종교인 모임’이 평화재단에서 있었습니다. 자주 뵈어서 이제는 저희들에게도 친근한 목사님, 신부님, 교무님, 선도사님 등 10여명이 넘는 분들이 활기차게 웃으시며 재단을 찾아 주셨습니다. 한 목사님은 빵과 오렌지를 사들고 오셨는데 꼭 다정한 할아버지 같았습니다.
재단에서 정성껏 점심식사를 드신 후, 말씀들을 나누셨습니다. 남북 관계가 워낙 살얼음 걷듯 하고, 국내정치도 만만치가 않아서 나눌 말씀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종교인 모임 이후에도 재단에서 계속 스님은 업무가 있으셨습니다. 사람도 만나고, 업무 점검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녁에는 ‘청년학교’ 개강 강연이 있었습니다. ‘청년학교’는 오늘은 서울에서, 다음 주에는 대전, 대구, 부산, 울산, 창원에 개강을 합니다. 총 11주 동안 ‘법륜스님으로부터 배우는 삶, 사랑, 시대’라는 소주제로, 스님의 저서를 가지고 이 시대의 젊은이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함께 토론하고 나누며 젊은이들이 자기 길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작년 300강을 할 때도 후반부로 가면서 특히 젊은이들의 참가가 늘어났었는데, 그래서인지 올 해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젊은이들의 참가가 눈에 띄게 많은 것 같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청춘학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붓다캠퍼스, 청년대학생을 위한 정토불교대학 등에 전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노크를 하고 있습니다. 강당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든든했습니다.
스님께서는 환히 웃으시며 강단에 오르셨습니다. 스님의 책과 스님의 영상물로 인생을 공부하기 위해 모여든 청년들인만큼 스님을 향한 환호성이 대단했습니다. 스님께서도 거의 2시간동안 열강을 해 주셨습니다.
먼저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답사 다녀오신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살면 한국내의 여러 문제가 참 크다고 느끼는데 외국에서 한국을 바라보면 사실은 별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외국에서 보아도 한국이 왜 저럴까 하고 걱정되는 문제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남북간의 전쟁문제이고, 또 하나는 북한 주민들의 굶어죽는 문제입니다.”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이런 나라에 가도 저에게 묻는 것이 있어요. 첫째가 남북한이 싸우는 전쟁문제입니다. 외국인들도 싸움이 걱정이 되어서 저한테 물어요. 그러니까 남북한의 평화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세계적인 이슈입니다.
두 번째가 북한의 아이들이 굶어죽는 문젠데 이것도 가난한 나라에 갔을 때 저에게 걱정이 되어서 진짜로 굶어 죽는지 거꾸로 물어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문제는 한국문제인 동시에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제가 필리핀 민다나오의 분쟁문제, 스리랑카의 분쟁문제, 평화의 문제를 이야기하다가도 한국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받으면 힘이 쫙 빠져요. ‘자기나라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면서 무슨 남의 나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느냐?’는 생각이 들어 자괘감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 한반도의 평화문제와 그리고 북한주민의 문제는 우리가 같은 민족이 아니라도 우리가 마땅히 해결해야 할 인류 보편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잊고, 개인 문제에만 빠져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우리문제이기도 하지만 세계 문제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문제는 우리 문제인 동시에 보편적인 인류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것을 잘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에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 해결없이 앞으로 대한민국 미래의 비전, 국가발전의 비전을 만들 수 있을까요?”
청년들이 진지하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시간이 늦었는데도 질문자들이 많아 3명만 한정해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먼저 스님의 책 ‘새로운 100년’을 가지고 2번에 걸쳐 세미나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님께서 직접 한 명 한 명 이름까지 써주면서 사인을 해 주셨습니다.
11주 동안 이 청년들은 책으로, 영상으로, 직접 스님과 역사기행을 같이 하며 스님의 삶과 만나고,
스님의 사상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스님의 민족에 대한 사랑을, 역사와 인류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자연스럽게 보다 가슴 뜨거운 젊은이들로 거듭 나게 될 것입니다.
진정 주인된 삶으로 한 발자국 대딛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참가한 모든 청년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3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