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2월 14일 법륜스님의 하루(국립암센터, 열린아카데미)

스님은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오전내내 평화재단에서 사람들과의 만남과 내부 업무를 보시고, 오후 230, 오후 강의가 잡혀 있는
국립암센터로 이동했습니다
.

강의전에 오늘 이 강의를 주선한 윤선주 작가님과 먼저 만남이 있었습니다.
윤선주 작가님는 대왕 세종, 불멸의 이순신 등 역사드라마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5
년전부터 좋은벗들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고, 특히 통일과 새터민 사업에 관심이 많은 분입니다.
스님의 책도 다 읽었고, 지금은 스님의 신간 쟁점을 파하다를 읽고 있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국립암센터 간호부장님과 잘 아는 사이라서 오늘 강연을 요청하게 되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몇 번이나 했습니다. 스님이 가진 역사의식이 윤선주 작가님의 드라마와 연결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

 

국립암센터 원장님, 병원장님과도 잠시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스님을 반가이 맞이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국립암센터 간호사 송년 행사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전체 행사중 스님강연이 한 부분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간호사가 400명인데, 그 중 근무하는 사람들외에는
참가를 한 것 같았습니다
.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이 더 모였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면서의 어려움들이 질문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신규 간호사인데 어떻게 선임자들의 짜증에도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
, 폐암센터에 근무하는데,
신규들이 빨리 따라오지 못하면 닦달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느긋하게 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
스님의 주례사를 얼마전에 읽었는데, 욕심을 버리는 내용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직장생활에서
상대를 내 시선으로 보면서 마음대로 안 될 때 컨트롤하기가 힘들다며 어떻게 스스로를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 간호사 생활이 힘들어 혼자 집에 가게 되면 스폰지가 물을 먹듯 혼자서 베개안고 울다가
다시 스폰지 물을 쫙 뺀 상태로 직장에 와서 돌아갈 때가 되면 다시 물이 가득한 스폰지처럼 되는 일상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묻는 분
,
법륜스님의 법문을 듣고 서로 알게 되어 결혼을 해서 지금 중 2 아이를 두었다는 병원근무하는 남자분은,
아이를 자유롭게 키웠는데 지금보면 너무 마음대로 지내서 어떻게 길을 들어야 할지 물었습니다.

 

그 중에서 신규간호사의 고민에 대한 스님의 답변을 올려 봅니다.
올 해 입사를 해서 배우는 입장이라서 선배님들에게 혼도 나고, 선생님들도 저를 가르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저도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 이럴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죠?”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을 해 주어야 빨리 배우겠어요,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더 빨리 배우겠어요?”

짚어주는 것이 더 빨리 배우겠어요.”

그러면 선생님은 짚어주신 거예요, 혼낸 거예요?”

짚어주신 것이죠.”(하하하)

그런데 나는 혼이 나죠? 선생님이 혼을 낸다고 생각하면 혼이 나고, 선생님이 나를 위해서
짚어주신다고 생각하면 나는 배우는 것이 되는 되는 거예요
. 같은 일이라도 혼을 내고 혼이 나는 쪽으로 보지 말고,
선생님은 짚어주시고 나는 배운다고 보셔야 돼요. 물론 말을 곱게 하면서 짚어주시면 좋지 않겠나,
그러면 배우는 재미가 있지 않겠나 싶죠? 인생이라는 것이 내마음과 꼭 같지가 않다는 거예요.
선생님마다 스타일이 달라요. 짚어주는데 웃으며 짚어주는 사람도 있고, 짜증내며 짚어주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은 그 사람 성격인데, 내가 어떻게 선생님 성격까지 바꿀 수 있겠어요? 그 사람 성격까지 문제 삼으면
내가 피곤해져요
.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성격은 간호사인 내가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예요
. 고칠려고 하면 내마음대로 안되니까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거예요.
그 사람이 지적해 주는 방식은 자기 성질대로 하거든요.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이지 내 인생이 아니예요.
내가 지적받을 때 한국말로 지적해주든, 영어로 지적해 주든, 일본어로 지적을 해 주든
지적을 받고 배우면 되는 거예요
. 그 사람이 영어로 지적해 줘서 짜증내고, 한국말로 지적해줘서 좋다
이렇게 시비하면 안됩니다
. 나는 지적을 받고 배우면 되는 겁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왜 이래?” 이렇게 지적하든, 날카로운 목소리로 뭐 하는 거야?”하고 지적하든,
하나는 영어라고 생각하고, 하나는 일본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아시겠어요?
나는 배우는 입장으로만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자기가 짜증내면 자기 스트레스지 나와 상관없잖아요.

당신은 지금 우리말로 신출내기 간호사잖아요. 아무래도 의사선생님이 일 할 때 손발이 안맞겠죠?
그러면 누가 스트레스 받을까요? 의사선생님이 스트레스 받겠죠. 그러니까 그 분은 자기 뜻대로 잘 안되니까
자기도 짜증내서 이야기하거든요
. 짜증내면 그 사람만 스트레스 받겠죠. 나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대응하면 돼요.
덩달아서 나도 같이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지 않느냐 이 말입니다. 그러면 나만 손햅니다.
그 선생님의 성격까지 고쳐줄려면 내가 좀 피곤하겠죠? 사과하고 배가 같은 과일이지만 다르듯이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요.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너무 문제삼으면 안돼요.
말하는 스타일까지 문제삼으면 그건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건 그 사람에게 맡기고 그냥 내가 온 지 얼마 안 되었으면 3년 배워야 하잖아요.
배운다는 자세를 가지면 좋지 않을까요? 상대가 짜증내면 같이 짜증내지 말고 죄송합니다하면 돼요.
너는 고칠 생각도 안하고 말만 그렇게 한다고 해도 죄송합니다.” 하면 짜증나는 것은 상대니까 상대만 손해예요.
남의 인생에 내가 끌려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면 나만 손햅니다. 자기가 첫 해라니까 3년 배운다 생각을 하세요.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안되잖아요. 그런데 벌써 시비하면 3년 못하고 그만 두게 됩니다.
목표를 배우는 중이다하고 정하세요. 지적을 많이 받아야 내가 빨리 배운다, 그래서 선생님한테도
문제가 있으면 팍팍지적해 주세요. 팍팍 배우겠습니다하는 마음을 먹어버리면 훨씬 덜할 거예요.”

병원 현장에서 직접 겪는 일들 중심으로 질문을 하니 간호사들이 다들 공감을 하면서
재미있게 강연에 참가했습니다
. 즐거웠습니다.

 

차가 많이 막힐 시간이라 강의를 마치자마자 차를 타고 평화재단으로 이동했습니다.
금요일 오후인데다 비까지 와서인지 도로가 거의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6시가 안되어서 출발했는데,
네비게이션에 8시가 넘어야 서초동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평화교육원 열린아카데미에서 스님 강의가 730분 진행 예정인데, 도저히 그 시간에는
도착이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 그래서 강변북로를 타고 가다가 시내쪽으로 들어가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차에서 내려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 지하철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하철 계단을 거의 뛰다시피하면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겨우
736분에 평화재단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저녁 식사도 못하시고, 바로 강의에 들어가셔서 3시간 가량 강의를 하셨습니다.

 

통일에 대한 질문이 마구 쏟아졌습니다. 3시간이 다 되어 갈 때는, 시간이 많이 되어서
마지막 질문 하나만 받겠습니다 하면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

첫 질문은 지난 60년간 서로 다른 이데올로기로 살았던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과연 그러한 사상과 이념을 뛰어남고 잘 살수 있을지
, 그리고 과연 잘 어울려 살 수 있도록
우리가 해야할 준비는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

전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난 두 남녀가 한 집에서 살면 잘 살 수 있을까요? 자기를 고집하면 살기 어렵고,
서로 맞추면 잘 살 수 있습니다. 국제결혼을 해도 잘 살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환경이라도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려 한다면 잘 살수 있습니다
. 남과 북이 통일이 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순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극복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닙니다. 조금 어렵다고 따로 사는게 차라리 낫다라고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 그래도 통일하는 것이 이익이다라는 관점에서 여러가지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개개인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은 통일을 위한 세금을 조금 더 내는 것입니다.
북한과 잘 어울려 살기 위해서는 북한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 투자를 어느정도까지 하느냐는
어떻게 북한 투자를 설계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 통일을 통해서 이익 보는 사람도 있고, 손해를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 통일이 된다면 이익과 손해가 뒤얽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익과 손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문제지 저절로 되거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닙니다.
이런 문제들은 전국가적 차원에서 이러한 이익, 손해 갈등을 조절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개개인은 세금을 좀 더 내며, 이익과 손해를 같이 나눌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통일에 대한 급진적 생각보다는 현실에 맞는, 상황에 맞는 차원에서 준비해야 합니다.
현실을 알고 북한의 여러 문제들을 개선해려나가 노력해야 합니다. 평화를 깨트리고 이루어지는 통일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 북한과 한국의 서로 상이한 입장과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도 고려하고,
그에 맞 통일정책을 시행해야 합니다. 국민의 행복과 안정을 중심으로 통일을 바라보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속에서의 남북한 민간 차원에서 교류는
어떤 것이 있는지
, 또한 한국의 관광사업이 나날히 발전하고 있는데, 이중에 북한을 포함하는 방식은
무엇이 있는지 묻는 분, 
이명박 정부 5년간 남북관계는 역행했는데 남북간의 대화가 단절되있는 상태에서도 민간차원에서
통일 운동을 진작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묻는 분, 
남북관계는 단절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를 연결시키고,
지원을 할 수 있는지 묻는 분, 개성공단에서 그 경제적 혜택이 일부 남쪽 기업에 국한되는데
이러한 현상이 바람직 한지 묻는 분
,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이 통일을 위한 정책은 없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문제인 후보의 1년안에 정상회담 상정은 너무 급하게 하는 것이 아니지 묻는 분 등
질문이 계속 쏟아져 나왔습니다
. 통일만 가지고 이렇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것도 좋았습니다.

스님의 마지막 정리 말씀도 올려 봅니다.

과거의 백년을 살펴보면 위로부터의 개혁인 갑신정변, 아래로부터의 개혁인 동학혁명이 실패하여
외세의 침략을 당하고
, 식민지를 경험하고, 분단을 겪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백년을 볼때
현재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과의 갈등이 생기고
, 성장동력이 이미 바닥 났기 때문에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성장하지 못합니다
. 남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동아시아 평화를 이룩하고
아시아 시대를 이끄는 역할로써 새로운 백년을 시작해야 합니다
.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
통일은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 통일을 추동하려면 한국 정부가 주도해야 되고, 그런 정부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 그리고 그런 정부를 만들더라도 민간의 역할은 적지 않습니다.
강력한 민간 세력과 조직이 존재하여 정부를 견인하고 민간의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남한에서의 강력한 국민통합이 이루어져 정부와 긴밀하게 연결된 통일을 지향하는 민간세력이
새로운 백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도 스님은 강연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강연장에 가면 간호사들에게는 간호사에 맞게,
통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통일에 맞게 그 위치와 상황에 맞게 법을 설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스님께서는 11시경에 저녁 식사를 하셨습니다.

내일부터는 스님의 외부 공식적인 일정이 없습니다. 내부에서 업무 보시고, 여러 사람들 만나는 일정들이라
스님의 하루는 쉬겠습니다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전체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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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늦은시간에 강의에 들어가실때 차가 막힐경우, 차안에 과자같은 것이라도 가지고 다니면서 일단 약간의 영양소라도 보충하는것이 바빠서 밥을 하나도 못먹는것보다 신체에 월등히 좋으니까...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2012-12-21 11:26:20

건강 제일

그렇게 너무 오랫동안 식사를 못하시고..너무 늦게 식사하시면 건강에 안 좋습니다.<br />당장은 문제가 안되겠지만...<br />지헤롭게 .....3시간 강연을 했으면 휴식시간이 있었을텐데...<br />뭔가를 드시게 했어야죠~~ㅎㅎㅎ! <br />스님을 하루 종일 &amp;#44407;기시고.....나빠요.<br />사랑하옵는 들국화님.<br />스님 건강.....잘 챙기세요.<br />스님께 맞겨만 놓지 마시고...

2012-12-19 15:30:38

시원행

한해 동안 수고하셨습니다~~<br />늘 감사합니다^^

2012-12-18 09: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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