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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두북에서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해서 대전으로 왔습니다.
오늘 서울은 0도까지 내려간다더니, 대전 가까이 오니 눈이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날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옷을 단단히 입고 겨울채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가을강좌 6번째 시간이었습니다. 강연전에 스님께서 희망세상 만들기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는데,
그 중 정치민주화와 경제민주화에 대해서 말씀하신 내용 일부분을 옮겨 봅니다.
“우리 사회가 옛날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살기 좋아졌고 민주화도 많이 진척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그것이 우리 생활속에서 정착된 것은 아닙니다. 대통령을, 국회의원을, 시장을, 시의원을
뽑을 권리는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시민의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왜 그렇냐하면 우리나라는 모든 권력이 너무 중앙에 집중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분권을 통해서 지방에 돌려줘야 합니다.
지방자치가 더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사는 동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시민의 권리가 일상적으로
행사될 수 있도록 그런 분권형 국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또 경제가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너무 부(富)가 몇몇 사람들에게, 소수집단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적 빈곤감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밥을 못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옷을 못 입고 사는 헐벗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러나 늘 삶이 불안하고 위축되어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극복을 할려면 소위 독점된 부(富)를 잘 분배해야 됩니다.
소위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럴려면 공정사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너무 가진 사람에게,
재벌에게 불공평하게 권력과 돈이 집중되어 있고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룰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심판보는 사람들이 그들에게 너무 유리하도록 판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좀 고쳐보자 하는 것이 경제 민주화예요.”
전체적으로 희망세상 5가지 실천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즉문즉설을 시작했습니다.
알 수 없는 불안함이 들 때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묻는 분,
쉬고 싶어 일을 그만 뒀더니 오히려 답답하다며 40대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묻는
39살의 미혼여성, 아버지 술버릇이 안 좋아 부모님이 이혼하고 친척집에서 살다가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랑 살게 되었는데 올 8월에 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젊은 여자분은
마침 스님 법문을 접하게 되어 아버지를 감사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었다며,
이제 혼자서 이 생을 어떻게 담대하게 살아낼 수 있을지 울면서 스님께 질문을 했습니다.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요즘 질문하는 사람들을 보면 이혼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 싶습니다.
이혼한 부부의 자녀들, 이혼한 부인들의 질문들이 많습니다. 상처가 치유되지 않아서 스님 법문을 듣고
용기를 내는 사람, 답답해서 스님께 질문하기 위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
이혼한 가정의 불안정한 심리를 가지고 외로움과 어려움을 스님께 토로하는 아이들.
정말 화목한 가정이 건강한 사회의 기반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부쩍 더 하게 됩니다.
오전 강연을 마치고 바로 논산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2시에 젊은 농업인 후계자 대상의 특별 강연이 논산의 상상마당이란 곳에서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전에 안희정 도지사님이 스님께 부탁한 강연입니다.
2시전에 안희정 도지사님도 도착을 해서, 관계자들과 함께 사전 차담을 잠시 나누고 강연장에 들어갔습니다.
강연장에는 젊은 청년들이 쭉 둘러 앉아 있었습니다.
4H 운동을 하는 34살 이하의 젊은 농업인 후계자들이었습니다. 안희정 도지사님도 같이 참가를 했습니다.
스님께서 서두에 먼저 강연을 하시고,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스님께서는 앞으로 농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시고, 창조적인 농업인이 되어야 하며,
큰 시대적인 흐름을 아는 농업인이 되어야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중국 농산물이 제조 과정이 청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부유층을 만나보면,
현재는 자동차나 핸드폰은 주로 외제를 씁니다. 이런 사람들은 나중에 먹거리를 대부분 수입해서 먹을 거예요.
그런 것 생각하면 만약 우리가 지금부터 젊은 사람들이 우리의 농산물 수출을 5년, 10년을 내다보고
중국 상위층 사람들의 식재료를 생각하고 농업을 한다면 엄청난 수출상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0년쯤 지나면 중국의 자동차 기술이 우리를 따라오기 때문에 자동차 수출은 잘 안될 거예요.
10년 후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중국 주 수출품인 자동차, TV, 핸드폰 등 첨단산업은 중국 기술의 발달로
오히려 사양산업이 될 수 있고, 농업분야가 거꾸로 주 수출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요.
중국 상위 계층 10%만해도 그 인구가 1억 4천만명이나 되니 고급식품 수요가 국내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단순히 벼농사가 아니라 수출을 생각하는 농업 신상품을 개발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환경상품, 웰빙상품 개발이 가능성이 있어요. 농업은 꼭 불리한 부분이라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성경에 보면 먼저 간 자 뒤에 가고, 뒤에 간 자 먼저 간다는 말이 있어요. 이렇게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려면
많은 도전과 실패가 따라야 합니다. 개인이 이 실패를 감당하기 어려우니까 누군가가 뒷받침을 해 줄 수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도를 한다면 도시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세상을 열어갈 수 있습니다.
농업은 장사처럼 욕심으로 하면 안 됩니다. 진실성을 가지고 꾸준히 개발을 해야 될 문제입니다.
그런데서 지금 우리 나라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는 충청도나 호남지역은 중국이 발전하면서
서해안 시대가 열리면 새로운 농산물 생산지역으로, 중국 상류층을 대상으로 하는 농산물 수출지역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농촌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면 관광지 개발로도 좋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기(氣)수련을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함께하는 기수련 테마 광광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관광이 처음에는 먹고 마시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테마관광이 됩니다. 중국인의 관광도 기(氣수)련과 관련한
테마관광을 하면 굉장히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공장 세우는 것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제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업으로 바뀌어 가기 때문에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젊은 농민 후계자들의 질문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현실적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생기고 있는 어려움들이라
내용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었습니다. 시설농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 농사짓는 것에 대한
부모와의 세대차이로 인한 갈등, 자연재해로 인한 어려움 등 서천, 예산, 천안 등 충남 지역 곳곳에서 온
젊은 사람들의 고민들이 삶의 치열함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스님께서도 농촌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터라 누구보다도 대화가 깊이 있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지사님이 젊은 농민 후계자들과 편안하게 격의없이 지내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안희정 도지사님의 배웅을 받으며 인사를 하고 대전으로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시간 틈틈이 원고 수정을 하고 계십니다. 원고 수정하는 일이 예삿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젯밤에는 원고를 보면서 계속 고개가 쳐박혀서 나도 모르게 자버렸네. 오늘 밤까지는 다 봐야 할 텐데... ”
하십니다. 피로가 축적되어 있어서, 원고 보시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밤에도 아마 스님은 원고와 까만 밤을 하얗게 보내고 계실 것입니다.
대전 저녁 강연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7시 30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자들이 많아 모두 강연을 오전보다는 간단히 하고 질문을 받았습니다. 총 9명이 질문을 했습니다.
그 중에는 외교관이 되고 싶은데 공부하기가 싫다는 초등학교 6학년생도 있었고,
수능시험을 친 고3 수험생도 2명이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스님께 질문을 하기 위해 일부러 내려온
젊은 여자분도 있었고, 부산에서 13개월 된 아이를 안고 찾아온 부부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수능을 친 고3 학생 중 한 명은 할머니, 아버지가 심리적 불안함이 있는데 자기도 대학진학에 있어서
불안하다며 대학을 가야 할지, 안 가야 할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또 한 명의 고3 학생은 너무 내성적이고
어른들을 만나면 낯을 가리고 장난도 못 받아쳐서 어떻게 하면 내성적인 성격도 고치고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는 지 물었습니다.
스님께서는 2명 모두에게 먼저 올 겨울에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라고 하셨습니다. 첫 번째 질문한 고3생에게는
“아주 훌륭한 학생이예요. 첫째, 엄마 아빠 사이가 안 좋으면 대부분 엄마를 미워하거나 아빠를 미워하면서
자기 신세타령을 해서 문제아가 되는데, 자기는 그 갈등 속에서도 고등학교를 올해 졸업하는 것이니까,
중간에 학교 그만 두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것만으로도 아주 장한 학생이예요.
심리가 쬐끔 불안한 것은 그 정도는 괜찮아요.
엄마, 아빠 싸우는 등살에 그 정도 심리불안 안 하는 애들이 어디 있겠어요?
수능시험도 빼먹고 안 치는 애들도 많은데 친것도 축하드려요.” 하면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두 번째 질문한 고 3 학생에게는,
“이번 방학 때 먼저 깨달음의 장에 다녀오세요. 자기를 좀 살펴보세요. 두 번째는 나눔의 장이라는 수련이 있어요.
그렇게 투자를 해서 자기를 드러내는 훈련을 많이 받아야 해요. 그러면 조금 개선이 돼요. 이것이 출발이예요.
전부가 아니고. 그렇게 해서 남하고 대화가 되면 사람들하고 자꾸 어울려야 됩니다.
거북하다고 피하지 말고 억지로라도 연습을 해야 됩니다. 자기 내면에 거부감의 업식이 있는 줄을 모르면
사람 만나는 것을 싫은데 억지로 하게 되니까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연습은 하는데 힘이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 업식의 거부감을 알아차려야 해요, 알았죠? 대화하는 중에 나하고 눈이 마주쳤는데
처음에는 눈을 내리깔고 이야기하더니, 지금은 뻔히 쳐다보고 이야기하잖아요? 좋아질 거예요.” 하시며
또한 격려를 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마치면서도 “오늘 수능 시험친 고 3 학생 두 명이 질문을 했는데, 시험 준비하느라 수고많았다고,
격려의 박수 한 번 보내주세요.”하셔서, 강연에 참가한 전체 대중들이 열렬히 격려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스님의 마음씀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가을강좌도 다음 주가 마지막이네요. 하나씩 하나씩 마무리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대전에서 강연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내일은 오전에 강원도 원주, 오후에 인천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원주와 인천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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