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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강연은 경기도 안산이었습니다.
안산은 산업 인구가 많아, 강연을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연차를 내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근 안양과 인천에서 나와서 지원을 해 주고 있었습니다.
안산에서 첫 질문자는 청소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젊은 남자였습니다.
청소년들의 많은 문제가 사회와 어른들에게 있지 않냐며 질문을 하자 스님께서 인연과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시면서 1시간동안 강연을 하셨습니다.
“너무 길게 답변을 했죠? 제가 이렇게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 키우는 것,
육아에 대한 부분이 나오면 이렇게 길어집니다.”
스님은 강연을 하실 때 답변이 길어지는 경우는 보통 두 가지 주제에 대해서입니다.
육아에 대한 부분과 통일에 대한 부분입니다.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너무 길게 이야기하니까
즉문즉설의 간결하고 명쾌한 느낌이 없어서 약간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그 질문 이후부터는
명쾌하고 간결함, 감동스러움과 함께 재미도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장애 아이를 가진 젊은 엄마의 사연을 함께 공유해 봅니다.
“10살, 12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스님 말씀을 들으니까 저는 아이들을 어린이집에도 늦게 보내고
맘껏 뛰어놀게 키워서 마음으로 뿌듯했습니다. 큰 애는 공부를 못하는 편은 아니어서 만족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아이에게 장애가 있어요.
한글도 간단한 것은 읽고 쓰고 치료도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그 아이의 됨됨이보다는
애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냐를 우선시 보는 사회인데, 남들이 볼 때 저희 작은 아이의 경우 모자라게 볼 것입니다.
제 자식이라서 그런지 저에게는 정말 예쁩니다. 성장과정이 보통 아이들과는 다르지만,
작은 아이를 키우면서 주는 행복도 굉장히 커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정상으로
따라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희들이 살아있을 때는 잘 보살피면서 키우겠는데 우리가 없으면 어떻게 될까?
일어나지도 않은 먼 미래의 일을 걱정하는 것은 아는데도 걱정이 됩니다.”
젊은 엄마는 둘째아이 키우는 것이 참 행복하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중간에 울먹울먹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멀쩡해요. 눈이 하나 없으면 없는대로 멀쩡한 거예요. 팔이 하나 없으면 팔이 하나 없는대로
멀쩡한 거예요. 부모가 자꾸 그것을 보고 안타까워 하기 때문에 아이가 열등감을 느끼는 거예요.
엄마가 열등감을 느끼면 아이도 열등감을 느끼고, 엄마가 괜찮으면 아이도 괜찮아요.
팔이 하나 없다고 아이들이 놀리면, 엄마가 ‘괜찮아, 괜찮아, 애들이 어리석어서 그래.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엄마가 괜찮으면 아이는 정신적으로 괜찮아요.
뭘 중심으로 엄마가 사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질문하는 엄마는 이미 마음의 뿌리가 열등의식에 젖어 있어요.
아이가 잘 살려면 자기가 떳떳해야 돼요. 헬렌켈러의 엄마 보세요. 엄마가 정성을 기울이니까
훌륭한 사람이 되잖아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문제예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이는 멀쩡합니다.
그리고 30-40년 지나면 사회보장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상상해보세요. 그 때는 이미 늙은이도, 어린이도,
장애인도 보호받을 거예요. 사회에서 책임져 줘요. 걱정 안 해도 돼요.
남이 다르게 보는 것을 어떻게 간섭하겠어요? 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면 쳐다봅니다.
어떻게 남의 자유를 막으려고 그래요? 그 사람을 차별해서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니까 쳐다보는 겁니다.
내가 버스를 타거나 전철을 타고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쳐다봐요. 교회 다니는 사람들은
옆에 잘 앉으려고도 안 해요. 거기에 구애를 받지 말아야 합니다. ‘이상하다’ 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예요.
사람이 장애인이라고 차별받지 않는다고 법으로는 보장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관습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습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세월이 흘러야 해결될 수 있습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엄마가 당당해야합니다.
엄마 심리가 불안해요. 엄마가 문제예요.” 젊은 엄마는 답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마음 깊은 곳의 불안함을 행복하다는 말로 스스로 부정한 듯 해서 안타까웠는데,
스님께서 말씀을 해 주시니까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장애를 가진 엄마의 마음이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안산에서 강연을 마치고 바로 종로 평창동에 있는 대화문화아카데미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은 대화문화아카데미 초청 대화모임 논찬이 있는 날입니다.
주제는 ‘18대 대선과 2013년 이후의 한국정치’였는데, 스님께서는 토론자로 참가하셨습니다.
2시부터 6시까지 논찬에 참가하셨다가, 다음 강연이 있는 인천 계양구로 이동했습니다.
오늘같이 강연이나 모임이 3개 이상 있는 날은 차안에서 이동하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이
제일 좋은 음식입니다. 그렇잖아도 오늘 인천 계양에서 어떤 중년의 남자분이 일어나서
스님이 이 큰 일을 하시면서 어떻게 건강관리를 하는지, 식단은 어떤지, 잠은 어디서 자는지,
식사는 어디서 하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스님이 저렇게까지 활동을 하면서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는지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어떻게 저렇게 활동을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합니다.
“소박한 질문이 아니라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밥은 차에서 먹을 때가 많습니다.
오늘 아침은 일찍 조찬모임이 있었어요. 하루에 모임이 많을 때는 10개도 있습니다. 아침에 죽을 줘서 먹었어요.
안산에서 강의끝나고 서울 가면서 희망세상만들기 봉사하는 분들 먹는 김밥 한 줄 먹었어요.
차타고 가면서 헐레벌떡 2시 회의에 참석했어요. 차에 타고 가면 원고 봐라, 뭐 봐라 하면서 전화도 많이 옵니다.
거기서 4시간 회의하고 여기로 오다가 아침에 도시락 싸놓은 것이 있어서 그것 김치랑 먹고 이도 안 닦고
지금 여기 들어온 거예요. 주로 이렇게 보냅니다. 저녁을 못 먹는 날은 끝나고 가다가 먹어요.
우동 사먹을 때도 있어요. 옛날부터 먹는 건 아무거나 잘 먹었어요. 국수도 먹고 고구마도 먹고 그래요.
그런데 저는 밥을 먹든 고구마를 먹든 그런 건 괜찮은데 빵은 잘 안 먹어요. 빵은 과자니 식사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빵은 진짜 한 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 해요.
평상시의 건강관리는 특별히 없습니다. 음식은 조금 밖에 안 먹는데 살이 쪄요. 운동을 하나도 안 합니다.
나가면 차타고 강의하고 차타고 강의하고 그래요. 하루에 강연을 두 번 할 때는 걸을 시간이 있어요.
그런데 세 번 하면 거의 꼼짝을 못해요.
그리고 잠자는 곳은 서울 경기에서는 서초법당에서 자요. 그 다음에 충청 호남권에서는 대전법당에서 자요.
그 다음 부산 경남 강의는 울산에 수련장이 있어서 거기서 자요.
그 다음 강원도나 경상북도는 문경에 수련장에서 자요. 같은 방에 이틀을 연달아 잘 때는 거의 없습니다.
늘 짐 보따리를 매고 하루씩 옮겨다니면서 자요. 한군데서 이틀 자면 굉장히 좋아요. 보따리 안 풀어도 되니까요.
그런데 보따리도 별로 든 게 없어요. 양말하고 내의하고 밖에 없어요.
스님은 옷이 똑같애요. 여름, 겨울만 다르죠. 그래서 속옷 가지고 조절해요.
외출해도 그 옷, 잘 때도 그 옷, 다른 옷이 따로 없어요. 그리고 옷 가지고 다닐 일이 별로 없어요.
생활이 이래요. 또 뭐 궁금하세요? 계속 물어보세요.”
“아플 때는 없어요? 아프면 어떻게 합니까?”
“이제 지금부터 아프기 시작하는 단계예요. 아픈 데는 주로 목하고 감기드는 겁니다.
병원에 가면 이비인후과밖에 안 가요. 유일하게 이비인후과에 가요. 그래서 목이 따갑고 아프면 치료를 해야 돼요.
지금도 목젖이 부어있어요. 아픈데도 못 쉬고 계속하면 열이 나서 하다가 누울 정도가 돼요.
그러면 주사를 한 대 맞아야 돼요. 그렇게 1년 끌고 가다가 여름에 단식하고 새로 리모델링 해서 가는 거예요.
그래서 1년에 한 번이나 두 번 단식하는 거예요. 운동할 시간은 하루에 30분만 해도 건강할텐데
시간을 못 내고 있어요. 그렇게 살아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사는 걸 늘 놀기 삼아 살아요. 그래서 가능해요.
일 삼아 했으면 과로로 죽었죠. (웃음)
“녜, 스님. 감사드리고요, 내년에도 강의다니면서 5천만명의 외로운 고민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님 건강을 걱정하시는 것 같아 스님 관련 질문을 올려 봅니다.
스님 건강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항상 스님 건강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정성껏 종이꽃을 만들어 스님께 선물해 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강연 마치고, 스님 잘 아시는 분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삼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들렀다가 돌아왔습니다.
오늘로서 260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하루 하루가 역사 속에 튼실하게 엮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오전 10시 30분에 여주, 오후 2시 30분에 증평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저녁 7시 오산은 장소 관계로 취소가 되어서 강연이 없습니다.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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