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10월 31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 가을강좌, 평화재단 심포지엄)

어제는 창녕에서 저녁 강연을 마친 후 대전정토회에서 잤습니다. 오늘은 일어나서부터 계속 바빴던 하룹니다.
아침 7시에 대전 리베라호텔에서 한국표준협회(KSA) CEO 아카데미 초청 조찬이 있었습니다.
주제는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100이었고,
참가자는 기업 최고 경영자 및 임원, 지역 유지, 고위 공무원들이었습니다.

630분에 대전정토회를 출발해서 리베라호텔로 가서 KSA 중앙회장님과 사전에 간단한 차담을 나누고
식사 후 스님 강연이 있었습니다
. 서울에서 오랫동안 명성을 가지고 활동중인 모임인데,
오늘 대전지역 창립이었습니다. 창립일날 좋은 강사를 모셔야 된다고 해서 법륜스님을 추천해서
모셨다고 합니다
.

 

스님께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이 우리 삶에서 왜 필요한가? 중국이 급격히 부상하여 미중이 패권 경쟁을 하는
G2시대에 분단된 채로는 강대국의 하위 변수로 편재되어 갈등을 계속하는 분쟁지역이 될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통일하면 통일한국은 미중사이에서 세력 균형자 역할을 하여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통일은 우리민족의 비전이며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체의 구심체가 될 수 있습니다
.
우리에게는 통일한국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펼쳐짐으로 해서 작지만 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세계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 또한, 사업을 하는 사람은 멀리 미래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고,
시대적 과제를 읽고 사업을 했을 때 진정한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현실부터 미래의 큰 그림까지 제시를 해 주셨습니다
.

지역의 인사들이라 그런지 충청도라 그런지 환호하거나 큰 반응은 없었지만, 자리에서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듣는 분위기였습니다
. 이런 자리가 많아서, 스님의 분권과 통일, 경제 민주화를 비롯한 희망 세상을
열어가는 많은 이야기들을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이 충분히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

 

조찬 강연을 마치고 대전정토회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 갑니다. 10시부터 법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 나니, 법당에서 스님의 법문을 청하는 청법가가 울려 퍼집니다.
스님께서 법상에 오르셔서 양해를 구했습니다.
평화재단 8주년 기념식이 당겨지게 되었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 수요일인 오늘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1시간만 간단히 질문을 받고 다음에 보충하겠습니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1시간동안 미리 예약되어 있던 질문 5개를 다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입니다.
질문하려고 온 사람들의 질문을 다 받고 서울로 향할 수 있어서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머리가 하얀 할머니는 부끄럽지만 딸문제 때문에 스님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돈을 벌어주지 않는 무능한 남편과 헤어져 자식 둘을 데리고 인도로 간 딸이 꼭 남편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매일 부처님 전에 빈다며 이 딸 때문에 말도 못하고 괴롭다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님께 물었습니다
.

가만히 놔 두세요. 결혼하면 옛날에는 무조건 남편하고 살아야 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애를 버리고 갔으면 야단칠텐데 자기 자식 자기가 데리고 가서 사니까 괜찮아요.
그 정도의 책임의식이 있으니까 괜찮습니다.”

스님이 보시기에 남편과 같이 살 것 같애요?(대중들 폭소) 저는 그 애가 마음을 바꿔서
그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게 꿈이거든요
.”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맞는데 꼭 그 사람과 살 필요는 없어요. 시대가 바뀌었어요.”

어휴

그렇게 해 주면 좋은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예요.”

부처님에게 원을 세우길, 그 애 마음을 좀 돌려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렇게 하지 말고 자식 잘 키우고 행복하게 살도록 해 주세요.’ 하고 기도하세요.
그 사람과 같이 살아서 행복하면 같이 살거고, 안 행복하면 같이 안 살거니까,
어떻게 살아도 행복하게만 살도록 해 주세요.’ 이렇게 기도하세요.”:

스님 말씀이 그렇다면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노인들은 어떻게 결혼을 했든 백년해로를 해야 하는데, 남편 두고 멀리 떠나 있으니까 마음이 무겁습니다.
남편과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예요. 여러분들이 싸우면 자기 괴롭고
아이들 괴롭고 부모가 괴롭습니다
. 어지간하면 같이 사세요.

늙은 부모는 무조건 같이 살아라 하는데 무조건 같이 사는 것이 꼭 행복한 것은 아니예요.
무조건 같이 살아라고 하면 딸이 엄마 때문에 고통을 받아요. 자기 인생 자기가 살도록 길을 열어줘야 됩니다.”

할머니의 질문을 이어, 대인관계가 어렵다는 충남대 여학생,
태어날 때 작은 크기의 자비를 가지고 태어나서 이렇게 힘든 것 같다며 자기 생각 속에 빠져,
질문을 알아듣기도 어려웠던 아주머니,
대선의 문, 안 캠프에 대해서 의견을 내놓은 분 등 여러 질문에 대해서 답을 하고 바쁘게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후 1시경에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종로의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행사를 시작하자 300여명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행사에 참가를 했습니다
.

먼저 세 대선 후보 진영에 들어가 있는 김종인, 윤여준, 최상용 님의 기조발제로 심포지엄이 시작되었습니다.
안철수씨의 멘토로 알려졌던 세 분이 지금은 대통령 후보 3명의 각 선거캠프에 들어가서
경제 민주화
, 정치쇄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을 한 자리에 모운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스님께서 평상시에 어르신을 잘 모시는 부분도 있지만, 큰 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
모두 걱정하시는 분들이라 스님과 마음이 맞아 오늘 심포지엄에 참가해 주신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김종인 수석님은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의 중요성을 말씀하셨고, 윤여준 전 장관님은
 정치쇄신의 필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 최상용 교수님은 후보의 자질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세 분의 기조강연 후, 이어서 통일시대를 대비한 국가혁신방향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오늘은 공간이 주는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수운회관도 오래된 건물이라
그런지 내부도 많이 추웠습니다
. 마이크 시설도 좋지가 않아 집중을 시키기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사람들이 많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좋은 내용들이 뒤에도 많았는데,
듣는 사람이 많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국가혁신 방향과 정치, 경제혁신 방향에 대해 충분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심포지엄을 마무리하며 스님의 정리 말씀이 있었습니다.
오늘 내용을 총괄적으로 짚어주셨습니다. 전문을 다 올려 봅니다.

오늘 발표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추운데 늦게까지 앉아계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결국 오늘 말씀하신 것들을 제가 정리해보면 87년 민주화 이후 지난 25년 동안 우리사회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 변화된 상황이 현재의 국가운영 시스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니 과거 25년동안 경험한 것에서 필요한 것을 반영하고, 앞으로 25년간 변화할 것을 예측하여
 이를 반영한 새로운 국가운영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
필요하다면 헌법개정이라도 해서 새로운 국가혁신 방향이 잡혀야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인 코리아가 있고, 국민으로서의 대한민국인 코리안이 있는데,
국가는 발전해야 하고, 국민은 행복해야 합니다.

국가가 더 발전하려면 첫째 국가의 기반이 안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남북관계가 평화적이어야 합니다,
둘째 국제정세의 변화 속에서 특히 미중의 경쟁이 치열해져가는 상황속에서
통일이 중요한 국가발전의 요소가 됩니다
. 통일 없이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국가발전에 대한 기본 방향은 평화와 통일입니다.

 

그 다음 국민이 행복하려면 첫째 정치적 자유가 좀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지도자를 뽑는 잠시동안의 시민의 권리는 확보되었지만 일상적으로 주민들이 시민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지는 못합니다
. 일상적으로 시민이 자기 권리를 행사하려면 지방 분권이 이루어져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시민의 권리가 일상적으로 행사되어야 합니다
.

또 정당이 다양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지역정당이나 이념정당이 손쉽게 만들어질 수 있고
각 정당은 시민의 다양한 요구를 일상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합니다
.
그리고 그러한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서 통합해내는 일상적인 정치 행위가 국회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국민은 경제적 풍요로워야 합니다. 그럴려면 성장뿐만 아니라 분배가 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장하려면 통일이 바로 한국이 다시 한 번 더 크게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 
또 하나는 우리 자체의 성장동력은 이미 감소되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당분간
더 성장을 할 수 있으므로 한중관계를 돈독히 해야 합니다
.

그리고 지난 100년은 서구문명을 모방하여 따라배우기 식으로 발전해 왔는데 이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에 여기서 더 나아가려면 창의력이 있어야 합니다
. 이 창의력이 성장동력이 됩니다.
그럴려면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창의적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다음은 분배문제입니다. 전에는 성장으로 떡고물이 떨어졌는데 지금은 떡고물이 안 떨어짐으로 해서
분배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 먼저 경쟁의 룰을 공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룰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현재 정부가 그것을 제대로 못하거나 한 쪽에 편듦으로 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불공정하면 패자가 승복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사회가 불안해집니다.

공정하기만 하면 되느냐?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 경쟁에 참여하지 못할 약자도 있습니다.
어린이라든지, 노인이라든지, 신체장애라든지 환자라든지 이런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안전망이 충분히
구축되어야 합니다
. 이 안전망을 복지라고 합니다. 이 공정과 복지가 함께 가야 합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세금을 어떻게 거둘까 하는 조세정책과 이 돈을 어떻게 쓰야 하는가 하는 재정정책을
잘 운영함으로 해서 강자나 약자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공평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바로 2013년에는 이런 공정한 사회, 복지사회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장시대에 나를 따르라는 리더쉽만으로도 안 되고,
민주화시대에 단결투쟁을 외치는 리더쉽만으로도 안 되고 이제는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합리적으로
통합해내는 통합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

원로 세 분께서 직접 머리를 맞대어서 이야기하듯이 대선 주자 셋이 머리를 맞대어서 어떻게 우리 국가가
발전할 수 있겠느냐
. 변화와 안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경쟁할 때는 경쟁하더라도 서로 대화를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간다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앞으로도 평화재단은 한국사회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 민간차원에서 작지만은 도움되는 일을
할 것을 약속하면서 오늘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

 

스님께서 오늘 발표와 토론을 맡은 분 한 분, 한 분에게 발표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깊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십니다
. 그 모습에 또 숙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늘 심포지엄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은 참 좋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일도 바쁘게 하루를 보내야 하는 날입니다.
오전에 안산 갔다가 2시에는 종로 평창동에 있는 대화문화아카데미 여해관에서 열리는
‘18대 대선과 2013년 이후의 한국정치에 토론자로 참가하십니다.
그 후 저녁에는 인천광역시 계약문화회관에서 300강 강연이 이어집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3

0/200

푸른하늘

꽃이 추워보입니다. 겨울이 목전이긴 한가봅니다. 모두들 월동준비 잘 하시고 건강에 유의하시길..

2012-11-02 13:51:30

별먼지

고맙습니다. 멀리 있지 않았다면...평화재단 강연에 참여했을텐데...그렇지만 이렇게 글로 스님말씀 들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2012-11-02 09:40:19

전봉래

저는 계양문화회관에서 실내봉사자로 스님을 뵈었습니다 법륜스님 건강하세요 목이 아프기 시작하셨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시간 내시어 이비인후과에 꼭~~~가보세요_()_

2012-11-02 05:20:10

전체 댓글 보기

스님의하루 최신글

목록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