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7월 8일 법륜스님의 하루(산책, 정리하는 시간)

오늘 아침은 날이 화창하게 맑았습니다.
옥상엔 빨래줄마다 하얗고 노랗고, 파란색, 회색 빨래들이 가득 널려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상주대중들도 일주일을 정리하면서 빨래를 했나 봅니다.

매달 둘쨋주 토요일날은 공동체로 살고 있는 성원들끼리 포살과 울력이 있는 날입니다.
어제는 강연에 참가하느라고 포살에 참가하지 못하고,
오늘 아침 포살에 참가하지 못했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포살을 했습니다.
지난 한 달을 돌아보며, 공동체 성원으로서 정해진 계율들을 살펴보며
스스로 참회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포살을 하고 나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저희들이 포살을 하는 동안, 스님은 오늘도 아침 일찍 조찬 모임이 있어서,
평화재단으로 나가셨습니다. 조찬모임을 마치고, 월요일 오전 강연이 대구라서
대구와 가까운 두북으로 내려왔습니다
.

 

내일, 모레면 여름 100강도 마무리가 됩니다.
강연을 마치자마자 문경에서 3주간 명상수련이 있고, 그 후엔 2주간 중국역사기행,
미주순회법회로 이어지는 일정들이라, 오늘은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보살님은 그동안 스님 입으셨던 가사, 장삼이며 법복을 손질하셨습니다.
어제는 낡고 삵아서 떨어진 곳을 틀질해서 다시 여미고, 오늘은 전체를 다 세탁하고
풀먹이고 다림질하는 일들을 하면서 강연 마무리와 더불어 여름을 준비하시는 모습입니다
.

스님은 3달 가량을 명상과 해외 일정으로 거의 외부에서 보내시기 때문에,
전체 업무를 점검할 시간이 오늘 외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스님이 외부에 계실동안 정기적으로
, 혹은 비정기적으로 나가야 될 원고 수정작업을 하셨습니다.
그 외에도 수계자 명단 점검 등 서류상의 업무들을 다 정리하셨습니다.

 

오후에는 2시간 가량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스님은 강연을 하면서 운동을 너무 하지 않아, 잠시라도 시간이 되면 산책을 하시는데,
실제 시간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느 날, 차를 타고 가면서 하루 운동량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던 적이 있습니다.

스님. 왜 김밥만 먹는데 살이 찔까요? 살이 불어나는 것 같습니다. 잠도 적게 자는데...”

운동을 워낙 안 해서 그렇지.”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어서 살펴보니,
정말 차안에서 사육당하듯이 차안에서만 거의 지내고 있었습니다.
정토회관 3층에서 1층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탑니다. 차는 강연장 코앞까지 갑니다.
강연장 입구에서 내려서 강연장까지 들어갔다가
스님은
2시간 동안 서서 강연을 하시고, 저희들은 2시간동안 앉아서 강연을 듣습니다.

강연이 끝나면 로비까지 나와서 스님은 사인을 하시고,
다시 강연장 가장 가까이까지 와 있는 차를 타고 다음 강연장으로 이동합니다.
가는 도중 휴게소에 들러 잠시 화장실에 다녀와서 다음 강연장으로 이동,
다음 강연장에서 또 스님은 강연하시고, 저희들은 앉아서 듣기...
하루동안 걷는 시간은 거의 없고, 차에서, 강연장에서 앉아 있는 시간이 대부분입니다.

스님. 그래도 스님은 저희들보다는 더 운동을 하시는 것 같애요.
스님은 서서 강연하시잖아요. 그동안에도 저희들은 앉아 있어요.” (하하하)

김밥이라서 그래도 다행이지, 다른 음식들을 먹었으면 몇 킬로씩은 살이 붙었을 거다.”하면서
김밥으로 식사하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만족감을 표하십니다
.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하루 2, 3강을 하고, 오전, 오후 강연이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까지 나눠져 있으면
실제 운동할 시간이 하루 중에는 나오지가 않습니다
.
그래서 조금이라도 틈이 나면 걸으면서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오후 6시경부터 8시까지 산길을 7킬로 정도를 걸었습니다.
숲에 있는 도로라 햇볕도 들어오지 않고, 공기도 좋고, 경치도 좋았습니다.

 

돌아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저희들은 3개월정도 비워 둘 집이라
음식정리
, 그릇정리, 냉장고 정리, 텃밭정리 등 주변정리를 했습니다.
스님은 원고와 업무 정리하느라 바쁘십니다.

여름 100강 마지막인 820일 부산대강연을 제외하면 내일과 모레 여름 100강이 끝납니다.
막바지로 다가갈수록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내일 오전은 내일 대구 달성군에서 강연이 있고, 오후에는
서울대에서 오연호
, 박경철, 조국 님이 같이 참가하는 새로운 100북콘서트가 있습니다.

내일 대구와 서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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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행자의 모습을 잔잔한 글로 옮겨주신것 같습니다.. 스님 그리고 주위 모든분들 건강유의하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2012-07-10 11:49:24

차순애

어제 서울대 강연 정말 가기를 잘했습니다. 스님과 함께 시간하시는분들이 한없이 부럽네요

2012-07-10 11:08:32

있는 그대로

오늘 작정하고 서울대 북 콘서트에 가서 스님도 뵙고 들국화님도 뵙고 와서 너무 반갑고 좋았습니다... 집이 좀 멀어서 방금전에야 도착 했네요... 일 하다가 빠져 나가야 해서 일찍 못가는 입장이라 미리 가서 줄을 서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것 같아 마침 방학중인 딸내미를 지원군?으로 보내서 앞자리에서 스님을 더 가까이 뵐수 있어서 좋았고 두루 두루 감사함 전합니다...(^_^)

2012-07-09 23: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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