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6월 20일 법륜스님의 하루(부산 금정구, 창원 mbc)

새벽 5, 정토회관에서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부산과 창원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저는 부산에 오래 살아서 부산이 고향같습니다.
그래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즐거운 마음을 느낄 새도 없이 잠에 빠져 들었습니다.
스님도 어젯밤 늦게까지 회의하고 새벽에 들어오셨습니다.
스님도 차에 타자마자 바로 주무십니다. 청도휴게소까지 가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 강연이 있는 부산대에 도착해서 총장님, 부총장님, 사무처장님, 대학원장님과
총장실에서 간단한 차담이 있었습니다
.
스님과 알고 지내던 분들이라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무처장님이 오늘 행사 지원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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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날은 북콘서트도 부산대 학생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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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에는 부산대 넓은 터에서 1만명정도의 학생과 시민을 모아놓고 스님 강연을 한 번 해 보자며
제안을 하십니다
. 9월의 어느 저녁에 넓은 야외에서
많은 시민들과 야단법석의 장을 마련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

부산대는 강연장이 적어 걱정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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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데 시작하기 전에 벌써 자리는 다 차고 사람들을 무대와 복도에 앉히기 시작합니다.
요즘 도시에서는 웬만하면 1000명이 넘는 것 같습니다.
부산대도 1030명이 참가해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로비에도 TV와 스피커를 설치해서, 밖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들었습니다.

 

부산대에서는 20-30대 질문이 많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남녀, 나이가 고루 있었던 것 같습니다.

18살 아들이 죽은 후, 5년동안 부인과 성생활을 하지 않고 있는데,
부인이 바람날까 걱정이 된다는 50대 남자분, 6살 연상의 여인과 사귀는데
이 말을 들은 어머니가 앓아누웠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
20대 남자,
예쁘고 머리도 좋고 집도 부자인, 자기에게 과분한 여자친구와 얼마전 헤어졌는데
너무 힘들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는 대학생
,
사춘기 자녀와의 갈등을 이야기하는 40대 여자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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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전부터 폭식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여자분, 임용고시 준비하는 학생,
큰 아들 생일 때만 되면 몸이 아프다는 70대 할머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와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도 되는지 묻는 50대 여자분 등
다양한 인생사들이 질문이 되어 나왔습니다
.
남동생이 미국에 살고 있어 미국까지 가서 어머니 제사지내려고 했는데,
어디서든 제사를 해도 된다는 스님 말씀에 좋아하던 분의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그 중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는 20대 남자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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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정도 일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예뻐서 제가 꼬셨습니다.
그런데 여자 친구가 6살 연상입니다.
처음으로 제가 사랑받고 있구나, 내가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앓아 누웠습니다. 제 고집을 계속 부리면 부모님께 불효가 될 것 같고,
부모님의 기대를 만족시켜 드리지 못하고 가슴 아픈 상황을 안겨드리고자 하니
,
현재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몇 살이예요?”

“27살입니다. 곧 졸업합니다.”

부모님에게 의지해서 살아요?”

. 부모님께 의지해서 삽니다.”

“20살이 넘으면 독립을 해야 하는데, 자기는 독립을 못했어요.
엄마 말을 참고사항으로 안 듣고 고민을 하는 이유는, 부모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폰서의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
나같으면 저런 남자랑 안 사귀겠어요.(박수, 환호) 20살이 넘은 사람이
어머니 앓아 눕는다고 머리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는 남자를 왜 사랑하겠어요
?”

경제적인 독립은 바로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매형이 부모님에게 충족이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제게 더 많은 기대를 합니다.”

그것은 부모의 문제죠. 남을 해친 것이라면 부모의 지시를 받고 반성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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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넘은 성인이 어떤 사람을 만나서 살든 자기인생의 선택입니다.
부모의 의견은 나에게 조언이지, 그것을 가지고 망설이고 있다면 자기가 마마보이거나,
아직도 미성년자거나, 아직 연애할 수준의 나이가 안 되는 거예요.” (-박수)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연애이야기가 나오면 더 즐거워하는 것 같습니다.

부산 강연장도 그렇고 마산 강연장도 그렇고 환호와 박수가 참 많았습니다.
스님의 말씀에 대해서도 시원하게 묻고 시원하게 답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5시에 스님 약속이 있어 바로 마산으로 향했습니다.
마산가던 길에 진영휴게소에서 1시간가량 다같이 휴식을 했습니다.

마산도 요즘 강연장에 오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자리가 부족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나다를까, 1200석인데 2300명이 참가해서 비좁은 속에서 재미있게 강연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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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자리가 없어서 돌아갔다고 하는데, 죄송합니다.
요즘은 질문자는 많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참가해서 앉아있기 불편할까봐,
스님이 가능하면 2시간안에 마치십니다. 그래서, 질문도 전에보다 많이 받고,
조금더 타이트하게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대중들이 불편한 것에 대해서는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십니다.

 

마산에서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 중 자녀의 결혼에 대해 걱정하는 어머니의 질문을 나눠봅니다.

아들이 2년간 교제를 했는데 궁합이 너무 안좋다고 해서 결혼을 못하고 있습니다.
누가 한 명 죽는대요.”

이 여자가 너무 좋다, 그런데 결혼하면 3년 안에 죽는다고 해서 헤어지는 것은 비겁하잖아

.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3년만이라도 살아보는 게 좋잖아요? 괜찮아요.
며느리가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아들이 죽는대요.”

큰 문제 없어요. 궁합이 맞느냐 안 맞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맞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별로 없습니다.
궁합이 안 좋다고 해서 두 사람을 말릴 수 있을 것 같애요? 없을 것 같애요?”

저는 말리는 입장이고, 둘이는 걱정 하고 있어요.”

그 여자 입장에서는 안하는 것이 낫겠네요.
남자가 궁합이 안 좋다, 엄마가 말린다고 망설이는 인간하고는 안 하는 것이 좋아요.(- 박수).
엄마가 이렇게 이야기해야 돼요.
그 여자 좋으니? 죽어도 좋으니? 사나이가 죽는게 겁나서 못하면 바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죽어라이렇게 이야기하세요.”(-박수)

아들하고 둘이는 그 말 들으면 좋아 죽을라 하겠네요.”

아들이 너무너무 좋아하겠죠? 엄마가 멋있어야 돼요 궁합이 좋아도 차 뒤집어지면 죽어요.
죽고 사는 것을 너무 그렇게 연연해할 필요없어요.
오늘 가서 엄마가 아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해 주세요.”(-박수)

사람들이 모두 자기 일인 것처럼 좋아합니다.
2300
명이나 되다보니, 나가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스님이 연예인인 것처럼 사진을 찍는 사람도 밀려듭니다.
어제, 오늘은 아예 사인하기 전에 사진찍는 시간도 잠시 배정을 했습니다.



내일은 전남 담양과 무안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 내일은 전남 여행이네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전체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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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y63

법륜스님이 요즘 대세인가봐요^^잘나가는 인기연예인 못지 않네요 하하 너무 보기 좋습니다.^^ 법륜스님, 건강하세요^^

2012-06-27 15:56:37

진실행

들국화님! 감사해요. 저도 마산에선 강연장에 늦게 들어갔는데 소식 전해주시니 고맙습니다. 돌아가신 분들께는 미안한 마음입니다. 부산에 넓은 강연장에서의 강연이 기대가 됩니다.

2012-06-25 21:02:46

^^^^

사진도 좋지만..이해는 하지만..저번 강서구떄도보니,너무 스님가까이로 사람들이 사진찍으러 밀려드니..혹 스님 다치실까 걱정이되더라구요 ㅠㅠ스님사진들은 카페나 이곳정토에도 얼마든 많이 있으니,되도록 삼가해주시고..찍으시더래두,스님으로부터 한걸음 물러나주셨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또 모르죠 이러면서 저도 찍을지 ㅋ..^^

2012-06-23 23: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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