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원하시는 검색어를 입력해 주세요
토요일입니다. 월요일인가 하면 어느새 토요일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바쁘게, 전국 고속도로를 친구삼아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고 있습니다.
희망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기시는 스님의 발걸음을 따라
감사한 마음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스님의 말씀이 전해지고, 환해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세상에 대해서 다시 배우게 됩니다.
희망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집니다.
때론 온 몸에 전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고통스러운 삶과 희망의 삶이, 20년동안의 가슴앓이가 한 생각 차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합니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법사단과 행자들이 두북에 모였습니다.
30대 말에 법륜스님을 만나 지금껏 정토회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이
올 해 회갑을 맞았습니다. 다같이 모여서, 법성행 보살님의 회갑을 축하했습니다.
한결같이, 한 마음으로 스승님을 섬기며 오늘날까지 활동을 해 오신 법성행 보살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스님께서 특히 더 마음을 써 주십니다.
아침 식사를 다같이 하고, 탑곡수련장으로 향했습니다.
어젯밤 비가 내려 풀잎들이 아직도 빗물을 머금고 있어 옷이 많이 젖을 것 같아
산속 오솔길로는 산책을 하지 못하고, 임도(林道)를 따라 산 속을 걸었습니다.
푸르른 산빛과 햇살, 도반들의 밝은 웃음 소리가 어우러져 발걸음도 경쾌합니다.
산 중턱쯤에 이르자 등에 땀이 배기 시작합니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발갛게 익어가는 산딸기도 우리를 즐겁게 해 줍니다.
행자대학원 3기생들도 졸업 수련겸 동행을 했습니다.
졸업 수련이라며 스님과 법사님들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2시간 가량을 걸었나 봅니다.
다시 탑곡수련장으로 돌아와, 거의 터질 듯 익어있는 버찌와 앵두를 실컷 따 먹었습니다.
운동을 해서 그런지 점심이 정말 맛있습니다.
부침개도 부치고, 상추와 풋고추, 앵두, 산딸기가 다 점심상에 올라왔습니다.
오늘 오후에 부산 KBS에서 강연이 있어, 촬영팀도, 교육팀도 다같이
부산과 가까운 두북에 모여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시간에 맞춰 부산 KBS로 향했습니다.
방송국 입구에서 차가 밀립니다.
KBS 방송국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많아서, 좌회전 신호를 받는 차량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사람들도 우루루 밀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20분 전인데 내부 3000여석이 다 찼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끝없이 들어옵니다.
5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공개홀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해서,
로비에 TV를 곳곳에 설치하고 깔판을 깔았습니다. 600여명은 외부에서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행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KBS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스님이 입장하니 환호도 대단합니다. 부산 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유감없이 발휘됩니다.
환영 영상이 나오는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스님을 기다립니다.
스님이 무대에 오르자 환호성이 지붕이 떠나갈 듯 울려 퍼집니다.
오늘 강연장에서는 앞 질문이 다음 질문의 답이 되고,
서로 연관되어 서로의 모습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부부간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다음에 부부의 갈등 속에서 자란 청년이
불안한 심성과 우울증으로 인한 괴로움을 스님께 토로합니다.
나이 40이 넘어 결혼 못한 아들 때문에 고민인 어머니의 질문에 이어, 45살에 20살이나 어린
베트남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이 파탄이 난 집안의 어려움을 시어머니가 이야기합니다.
종교가 다른 자녀의 종교에 대한 강한 권유에 마음 불편한 어머니,
두 달전 군대에서 전역했는데, 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거의 집에만 틀어 박혀 있다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어머니,
아버지가 싫어 사소한 하나 하나의 말씀에도 짜증스러운데
이것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 지 묻는 아들,
게임으로 노름을 해서 돈을 잃는 아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소연하는 어머니,
학교 폭력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묻는 분 등
많은 삶의 어려움들이 스님에게 전해지고, 새로운 해답을 찾아 갔습니다.
강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얼마나 엄마의 역할이 큰 지,
스님께서 엄마는 신이라고 왜 그렇게 강조해서 말씀하시는지가 더 크게 공감이 되어집니다.
아버지의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다 짜증스럽다는 젊은 아들에게 스님이 말씀하십니다.
“엄마와 아빠가 많은 갈등을 겪을 때, 엄마 품에 안겨 있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다운받듯이
엄마 마음을 그대로 다운받은 거예요. 이것은 엄마의 아빠에 대한 미움이 그대로 내 심성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거의 본능적이다시피 미움이 일어나요. 쉽게 고쳐질 수가 없어요.
아빠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내 심성이 그렇게 형성이 되어 있어서 그래요.
아빠에 대한 미움의 업식을 내 무의식속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든지 반발이 일어나요.
아빠가 말을 하면 말 하는 게 밉고, 말 안 하면 무관심하다고 미워해요.
그러나 그것은 아빠 행위와 관계가 없어요.”
군대 전역한 지 2개월이 되었는데도 계속 집에만 틀어 박혀 있어 걱정이라는 엄마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십니다.
“어떤 집 아이는 군대가서 정신적으로 안 좋아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어요.
군대에 갔다왔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는 겁니다.
‘부처님. 우리 아들 대한의 남아로서 국방의 의무 잘 마치고 왔습니다.
우리 아들 잘 살아갈 겁니다.’ 하고 기도하고 간섭하지 마세요.
당분간 자기 알아서 하도록 놔둬 보세요.
사춘기때 엄마가 간섭을 너무 많이 해서 지쳐 있어요.
옛날 휴유증이 치유가 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 당분간 가만 좀 놔둬야 되겠습니다.”
베트남 여성을 며느리로 둔 집안 이야기에 대해서 들으면서는,
20년 후의 한국 사회의 모습이 그림처럼 그려졌습니다.
어머니의 심리적인 불안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의 불안한 심성, 왕따되기 쉬운 성장과정,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이들은 한국사회에
시한 폭탄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해법들을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사회적 혼란이 온다고 경고하는 스님의 말씀을 들으며 정말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질문자들이 많아, 2시간안에는 질문을 다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스님께서 대중들에게 조금 더 해도 되겠냐고 묻자 좋다며 우레와 같은 박수로 대답을 합니다.
그래서 2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던 강연이 3시간 가량 1시간 더 연장해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강연 끝날 때까지도 거의 대부분의 대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스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강연 후 책 사인회에도 줄이 끝없이 섰습니다.
스님이 사인하는데 힘드실까봐, 책도 600권으로 한정해서 판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는 책을 구입하지 못했다면 노트에 사인을 해 달라는 사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정성껏 사인을 해 드립니다.
사람으로 꽉 채워진 KBS 공개홀에서
스님의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에 시원한 폭포수가 되어 주었습니다.
스님의 말씀을 듣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내일은 북한에서 온 새터민들과의 즉문즉설 강연이 경주에서 진행될 계획이고,
오후 7시에는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가 대구에서 진행될 계획입니다.
내일은 경주와 대구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체댓글 16
전체 댓글 보기스님의하루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