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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도 스님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른 아침 조찬 모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미 국무부 관계자들과 북한의 인도적 위기상황과 인권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전 강연은 경기도 양평입니다. 양평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남한강, 북한강이 참 아름답습니다.
숙박회의나 MT하러 많이 다녔던 곳이라 양평으로 향하는 길에 여러 추억들이 묻어 납니다.
양평군청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우루루 강연장으로 몰려가고 있었습니다.
좌석이 378석인데, 750명이 참가해서 성황리에 강연이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질문 중, 평가자 앞이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할 때면 언제나 떨린다는 여자분에 대한
스님 답변이 기억에 남습니다.
“잘 보이고 싶다는 것은 자기 실력 이상으로 보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생긴대로 보여주면 됩니다. 그러면 떨 이유가 없죠.
내가 아는 수준으로 이야기하면 되는데, 자기 실력보다 더 잘 하려고 하기 때문에
있는 실력도 발휘가 안 되는 거예요. 내 실력을 스스로 과대 평가하고 있어요.
떨리면 떨리는 것을 보여주면 됩니다.
10가지를 이야기하러 갔다가 3가지를 이야기했으면 그것이 나의 실력입니다.
3이 내 실력이예요. 10은 환상입니다. 문제 없어요. 10중에 3을 표현하는 것은 평균적입니다.
10을 다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거예요.”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저도 항상 10을 생각하고, 10에 못 미치는 내가 부족하다 생각했는데,
3이 내 실력이라고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강연을 마치자마자 바로 북콘서트 장소로 향했습니다.
책 사인이 많아 북콘스트로 출발하는 시간이 약간 늦어졌었는데,
무사히 정시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오연호기자가 묻고 스님이 답을 하는 형식으로 콘서트가 진행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청중들이 질문하고 스님이 답을 하는 형식의 즉문즉설이 이루어졌습니다.
260석의 공간이 꽉 채워졌습니다.
낮 2신데, 휴가를 내고 왔다는 사람, 지역에서 일부러 올라왔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희망세상만들기에서는 주로 개인의 인생문제를 상담해 주시는데,
북콘서트에서는 통일과 역사, 현재 한국사회에 대한 진단, 미래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스님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라 좋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청춘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자원봉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후 새로운 100년 읽기 모임, 새로운 100년 강좌, 청년 포럼 등 후속 모임들이 준비되고 있고,
북콘서트도 부산, 대구를 포함해서 이후 5차례나 더 준비되어 있습니다.
젊고 활기차게 이후 활동들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신이 납니다.
마지막에 법륜스님과 오연호 기자가 같이 책에 사인을 하는 것으로
행사는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충남 청양까지 이동해야 해서, 북콘서트 마치자마자
사람들에게 대충 인사만 하고 스님도 바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오늘은 바쁘게 이동하느라 휴게소에 앉을 시간도 없이 차안에서 두 끼를 다 해결했습니다.
스님은 김밥을 드시면서, 혓바닥 아래 작은 구멍이 생겨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너무 무리해서 그런 것 같은데, 오전 강연에서 미루는 성격을 어떻게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몸이 무리가 되든, 죽을 것 같든 하기로 한 것은 한다, 그냥 한다 이렇게 세게 밀어붙이면
내 기존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신 것처럼,
몸이 어떻든 상관없이 스님은 하기로 한 강연이니까, 그냥 하시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10분전에 청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청양은 인구 3만 2천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작은 지자체입니다.
오늘 강연에는 청양군 인구의 1%가 넘는 423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참가했습니다.
190석을 준비했다가 급하게 584석이나 되는 넓은 장소로 바꾸느라
희망지기님이 수고를 하셨다고 합니다. 홍보하고, 행사준비하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매일 매일 강연들으러 온 사람에 비해 공간이 좁아 빽빽하게 앉아 강연을 듣다가,
오늘은 참가자들 모두가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강연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청양에서의 강연도 참 좋았습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결혼 초부터 남편과 많이 싸우고 살았는데, 몇 년 전부터 스님 법문 같이 들으면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들이 형제간에 많이 싸우고 있습니다.
싸우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는데, 너무 심하게 싸우니까 지켜보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볼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럴 때는 자기 방에 가서 절을 해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 틀린 것이 없네요.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더니, 다 돌아오네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하면서 기도하세요.
인연과보가 이렇게 뚜렷하구나, 이렇게 공부를 해야 합니다.
또 아이들이 심하게 싸우는 것은,
콩씨 하나를 뿌리면 열 개, 스무개를 거두는 것과 같은 원립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인과의 법칙이 이렇게 뚜렷하네요,’ 하면서 반성하는 기도만 하면 됩니다.
자기들도 그렇게 싸우다가 부처님 법 만나서 지금 잘 살잖아요.
나중에 이 아이들도 잘 살거예요.
아이들을 보면서 삶을 어떻게 살지 공부거리로 삼으면 좋아요.
아이들이 물고 차고 싸워야 자기 공부가 되지요. 고생을 해야 바보같이 살면 안 되겠구나하고
깨치게 됩니다. 깨우치는 계기로 삼으세요.”
임신 5개월째인 불안 증세가 있는 주부는 엄마 자격도 안되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문제이지 않을까? 지금 아기를 포기를 하는 것이 더 죄가 덜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스님께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청양에서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충청도 사람들 웃도록 하는 것도 참 쉽지 않네.” 하셔서 저희도 100% 공감을 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나와서 사인을 할 때 보면, 다들 고맙다고 하며 스님께 밝고 가볍게 인사를 하는데,
막상 강연장 안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쉬 반응이 나오질 않습니다.
박수를 우루루 치는 경우가 없고, 박장대소하면서 넘어가는 일도 없습니다.
다름을 경험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참 바쁘게 달리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각각 다른 도시 3군데에서 강연을 하느라 이동거리가 많았던 하루였습니다.
비가 옵니다. 바짝 마른 땅보다 농사짓는 농부들이 더 좋아할 것만 같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내일은 오전에 법사님들과 실무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고,
오후에는 부산KBS 대강연이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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