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하루

5월30일 법륜스님의 하루(대전정토회 봄강좌)

오늘은 대전정토회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해온 봄강좌 마지막날입니다.

봄강좌 마지막시간이라 그런지, 스님의 힐링캠프 방영때문인지

평상시보다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저녁에는 오전법회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문을 열고 밖에까지 앉아야 했습니다.

오전에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공양 준비하시는 분들이

밥과 반찬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고 합니다.

지난 7주동안, 공양간에서 애써주신 분들 덕분에 공양 잘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이 대전 봄강좌 마지막 강좌라 그동안 스님께 감사하다며 꽃다발 증정도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우울증 관련된 질문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자살율이 OECD 국가 중 최고 높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스님께 질문하는 사람들과 만나다보면, 그럴 수 있겠다 싶습니다.

정말 우울증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우울증 환자가 계속 더 늘어날 것이라는 스님 말씀에 우려도 되고 가슴 아프기도 합니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가족들의 시름도 참 깊겠구나 싶습니다.

오늘은 오전, 오후에 젊은 사람들이 스님과 문답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사례를

소개할까합니다. 먼저 27살 젊은 여자분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스님. 저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데,

뭐가 하고싶은 지 모르겠어요.”

“몇 살이예요?”

“27살요.”

“대학 졸업했어요?”

“녜”

“부모님 도움으로 살고 있어요? 아니면 스스로 번 돈으로 살고 있어요?”

“스스로요. 지금은 직장 계약기간 끝나고 잠시 휴식 중이예요.”

“그러면 아무 직장이나 구하세요.

남을 해치는데만 아니면, 아무 직장이나 구해서 다니면서 슬슬 구경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일을 하면서 월급도 좀더 주고, 재미도 더 있는 것 같은데로 옮겨가면 됩니다.

지금 욕심을 부리고 있어요. 오늘부터 당장 집에서 아침밥 짓고, 청소하고, 저녁준비도 해 보세요. 집에 취직했다고 생각하고 일을 하세요. 그러면 엄마가 딸에게 믿음을 가집니다.

우리 딸은 어디를 가도 잘 할 것이다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에게 신뢰를 얻어 보세요.

부모로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인생의 시작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신뢰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보람도 있고, 행복이 생겨요. 연습이라고 생각하고 해보세요.”

오 오후에도 질문이 많았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이혼을 할지 말지 망설이는 여자분의 질문이었고,

두 번째 질문은 이혼전 서로 노력기간 중에 있는 남자분의 질문이어서,

이혼전 남녀의 입장과 상태를 서로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후 질문 중에서는 대학생 남자분이 질문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스님.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학생인데

스님 책을 보다가 너무 좋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스님이 좋아하는 그림은 어떤 것인가요?”

“자기는 음식중에 뭘 좋아해요?”

“고기 좋아해요.”

“나는 채소 좋아해요. 그러면 고기가 맛있어요? 채소가 맛있어요?”

“고기요.”

“고기는 누구에게 맛있는 음식이예요?”

“저에게요.”

“고기가 진짜 맛있는 음식이예요? 채소가 진짜 맛있는 음식이예요?”

“사람마다 달라요.”

“어떤 그림이 좋냐? 사람마다 다 달라요. 어떤 그림이 좋냐 이런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그리세요. 그리고 싶은대로 그리면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알아준다고 그리고, 그렇지 않다고 안 그리는 것이 아니예요.

내 입맛에 맞으면 세상 사람들이 다 맛이 없다고 해도 내게는 맛있는 음식이예요.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면 됩니다.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야 사람들이 감동합니다.

자기 그리고 싶은대로, 자기 좋은대로 마음껏 그리세요.

돈이 문제가 되면, 다른 부수입을 잡으면 됩니다.

특히 예술하는 사람이 남 눈치보고, 스님은 무슨 그림이 좋냐 이렇게 물어보면 안 됩니다.

성공했다는 사람들 보면 눈치보면서 살았어요? 아니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집요하게 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세상에 유명해져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으면 성공이예요.

자기의 혼신의 힘을 다해서 했기 때문에 인정을 받는 것입니다.

좋은 그림 남기고 불행하게 사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 평판은 사람들의 몫입니다. 그러면 인생이 피곤해집니다. 내가 행복해져야 합니다.

그림을 그려도 내가 행복한 것이 중요합니다. 내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님은 오전 강연 후 충청투데이라는 신문사와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저녁식사전에는, 그동안 수고했다고 영상촬영팀 저녁을 사 주셨습니다.

냉면과 만두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오전, 오후 강연 뒤에는 마지막 강연이라 책 사인회를 했는데,

대전정토회에 있는 책이 모두 다 팔렸습니다.

사인회 끝나고도 계속 책 사인해달라는 요청이 옵니다.

설거지하느라 사인을 못 받았다, 뒷정리하느라 사인을 못 받았다 합니다.

마지막까지 하나 하나 다 챙겨서 사인을 해 주셨습니다.

강연을 다 마치고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 내려오니,

엘리베이트 앞에 유애경 님이 ‘오늘 아침 북한어린이들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라 쓰인

보자기를 들고 사람들에게 북한어린이돕기 홍보를 하고 서 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을 생각할 때는 어미의 마음이 되어 눈물을 흘리고, 그 아이들을 돕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할 때는 그 누구보다 환한 웃음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유애경님 님. 존경스럽습니다.

북한 아이들은 오늘 아침만이 아니라, 적어도 밥 세 끼만은 꼬박꼬박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은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고양에서 강연이 있습니다.

강연도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_들국화

전체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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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e

성공했다는 사람들 보면 눈치보면서 살았어요? 아니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집요하게 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어요.
세상에 유명해져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으면 성공이예요.

오늘도 스님 말씀처럼 내 인생의 중심을 잡고 사는 것에 집중하겠습니다.

2025-02-18 23:05:56

희야

'오늘 아침 북한 아이들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눈물나게 하네요. 제가 안구건조증이 있는데 요즘 들국화님 올리신 글들을 읽으면서 안구건조증이 사라집니다......기쁨과 감동으로....감사합니다.

2013-02-18 16:19:16

^^*

오늘 아침 북한 아이들도 밥을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_()()()_

2012-07-03 12: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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