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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상주대중들이 모여 ‘힐링 캠프’를 재밌게 봤습니다.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녹화현장을 보고, 다시 방송을 보니, 편집을 잘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님의 힐링 캠프 출연을 통해서, 처음 방송에 나가기로 결정했던 이유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힐링이 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대구 서구와 경남 함안에서 강연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정토회관에서 대구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무리한 스님은, 차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오늘 강연이 있을 대구 서구청으로 향했습니다.
서구청장님과 평통위원장님이 스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구청 직원들도 시간이 되는 사람들은 강연에 들어가도록 했다면서,
구청장님도 끝까지 강연에 함께 참가했습니다.
부구청장님은 스님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40년만에 만났다며 반가워 했습니다.
강연장에 사람들이 꽉 찼습니다.
서구청이 지어진지 오래되어서 넓은 공간이 없어서 미안하다는 구청장님의 인사말씀으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질문이 많았습니다.
어머니와 같이 온 아들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저는 올 해 31살이 됩니다. 어릴 적부터 게임에 빠져 있었고, 한탕주의식으로 살았습니다.
도박에도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결혼적령기가 되었지만 능력도 없고
집안의 반대로 여자랑 헤어졌습니다.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이렇게 질문한다는 것 자체가 병을 고치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 밑바닥에서 새싹이 튼 거예요. 가능성은 열렸어요. 이 새싹을 제대로 키울 것인지,
기존의 업대로 가서 새싹을 죽일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에게 감사기도를 하십시오. 부모라서가 아니라 실제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러나 부모에게 너무 의지하지는 마십시오.
어릴 때는 부모가 나를 낳아서 키워주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고 의무이지만
20살이 되면 성인으로 독립을 해야 합니다.
의사를 결정할 때도 부모말은 참고로 하고, 결정은 내가 하면 됩니다.
자립하세요. 내 인생은 나의 것입니다. 부모님이 도와준다고 해도
‘제가 하겠습니다, 저를 도울 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와주십시오’ 하세요.
어떤 것이든 본인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자기는 결정력이 없고 저항만 합니다.
부모님을 의지하면서 또 미워합니다.
자아에 대한 자각이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면 혁명이 일어날 것입니다.”
질문자 옆에 앉아 있던 어머니가 다시 손을 들어
아들의 삶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어서 아들 데리고 스님을 찾아왔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며 질문을 했습니다.
“아들이 20살이 넘었으니 신경쓰지 말세요.
아들에게 엄마는 너만 믿는다, 잘 판단해서 해라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됩니다.
자식은 간섭 안 받아서 좋고, 질문자도 책임 안 져서 좋습니다.
자식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남편에게 참회기도 하는 것입니다.
아들이 게임하고 노름에 빠지는 것은 가슴이 너무 답답하니까 다른 길이 없어
거기에 취미를 붙인 것인데, 이 답답함은 엄마로부터 왔습니다. 그러니 엄마가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님이 아들에게 한 이야기는 안 들은 걸로 하세요.
엄마는 니가 어떤 선택을 하든 오케이다. 이렇게 발을 빼야 합니다.
이것은 내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믿어주고 격려해주세요.”
대구 강연을 마치고, 바로 함안박물관으로 갔습니다.
아라가야에 대한 유물과 역사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함안군에는 가야읍이라는 지명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박물관 앞에는 연꽃을 심어져 있습니다.
700년전 유물에서 나온 연씨가 발아가 되었다고 합니다. 신기한 일입니다.
박물관 뒤로 고분군이 있었습니다. 37호까지 있다고 하는데 아직 다 발굴이 되진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 걷기 시작할 때는 땡볕이라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숲 속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어 산책하기가 좋았습니다.
고분만 본 것이 아니라 온갖 종류의 야생화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갈퀴나물, 개망초, 엉겅퀴, 꿀풀.... 기분이 좋았습니다.
도시에서 살면 이 시기에 어떤 꽃이 피는지, 어떤 과일이 익는지도 모르고 지나갑니다.
오늘은 뽕나무 오디가 새까맣게 익어 있어서 따먹었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요즘 전국 강연 다니면서는 계절을 알 수 있고, 계절과 같이 호흡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강연장으로 들어서니, 줄을 길게 서 있습니다. 강연장이 218석밖에 되지 않아,
안에는 이미 다 찼다고 합니다. 오늘도 꽉꽉 채워서 강연을 했습니다.
로비에도 스크린을 설치했습니다. 모내기철이라 다들 바빠서 못 오겠구나 싶었는데,
500명이나 와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질문도 많았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욕심없이 행복하게 살았는데 시어머니로부터 돈을 조금 받은 이후부터는
자꾸 욕심이 생기는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묻는 셋째아이를 임신한 주부,
요즘 물의를 일으킨 스님들의 안 좋은 모습에 초심자들은 혼란스럽다는 아주머니,
열심히 살아서 회사와 가족에게는 도움이 된 것 같은데 돌아보니
개인인생은 보잘 것 없는 것 같아 억울하다는 아저씨,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나의 중심을 잡아나가고 싶다는 아가씨,
공부를 하는데 실천이 안 된다는 젊은 여자분,
열심히 살아 자녀 결혼까지 시키고 보니 다음 생을 어떻게 하나? 자꾸 생각난다는 아주머니,
주변에서는 인정받는데 나이 70이 될 때까지 마누라에게 인정을 못 받고 꾸지람을 듣는데
어떻게 해야겠냐고 간절히 묻는 할아버지,
수박농사지으면서 물과 비료 양 때문에 항상 남편과 실갱이를 한다는 아주머니 이야기.
많이 웃었습니다.
마지막 수박농사 아주머니는, 7월이면 수박이 생산되니까,
꼭 와서 수박맛을 봐달라고 스님께 요청을 해서, 사람들이 또 다시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바람이 시원합니다. 조그마한 달도 떠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난 하루였습니다. 즐거웠습니다.
내일은 대전정토회 봄강좌 마지막 시간입니다. 대전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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